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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30. 육아전쟁_수면수유

作者: KRYS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7 18:58:10

에에엥ㅡㅡ……!

사막의 전장보다 더 치열하고 혹독한 육아의 전장 한가운데,

기계적인 아기 모니터의 알람음이 침실의 묵중한 공기를 사정없이 갈랐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요스케의 거대한 몸이 뚝, 하고 침대 바깥의 차가운 방바닥 위로 볼품없이 떨어져 버렸다.

“……아윽.”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요스케는 비몽사몽 간에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방바닥에서 주섬주섬 일어났다.

사흘 밤낮을 이어지는 경영회의와 그리고 밤마다 이어지는 가혹한 육아 피로에 짓눌린 그의 수려한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했다.

요스케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방금 전 제 옆구리를 정확하게 명중시켜 침대 바깥으로 자신을 가차 없이 차서 떨어트린 장본인, 자신의 아내 서유진을 극도로 억울하고 볼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유진…… 오늘 밤은 분명 너 차례잖아.”

포식자의 위엄은커녕, 떼를 쓰는 어린아이처럼 웅얼거리는 요스케의 억울한 음성이 침실에 울렸다.

하지만 유진은 그의 볼멘소리를 완벽하게 못 들은 척, 이불을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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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첫사랑 구출기   EP 130. 육아전쟁_수면수유

    에에엥ㅡㅡ……!사막의 전장보다 더 치열하고 혹독한 육아의 전장 한가운데,기계적인 아기 모니터의 알람음이 침실의 묵중한 공기를 사정없이 갈랐다.그리고 바로 그 순간,요스케의 거대한 몸이 뚝, 하고 침대 바깥의 차가운 방바닥 위로 볼품없이 떨어져 버렸다.“……아윽.”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요스케는 비몽사몽 간에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방바닥에서 주섬주섬 일어났다.사흘 밤낮을 이어지는 경영회의와 그리고 밤마다 이어지는 가혹한 육아 피로에 짓눌린 그의 수려한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했다.요스케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방금 전 제 옆구리를 정확하게 명중시켜 침대 바깥으로 자신을 가차 없이 차서 떨어트린 장본인, 자신의 아내 서유진을 극도로 억울하고 볼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유진…… 오늘 밤은 분명 너 차례잖아.”포식자의 위엄은커녕, 떼를 쓰는 어린아이처럼 웅얼거리는 요스케의 억울한 음성이 침실에 울렸다.하지만 유진은 그의 볼멘소리를 완벽하게 못 들은 척, 이불을 턱끝까지 바짝 끌어올린 채 미동도 없이 잠만 잤다.2년간, 수단 사막에서 생존과 사투로 단단해진 정신력은 이제 밤마다 남편을 침대 밑으로 걷어차는 생존 육아 내공으로 진화해 있었다.에에엥ㅡㅡ! 에에엥ㅡㅡ!!그 사이, 침대 머리맡의 아기 모니터에서는 다시 한번 경보음처럼 아기의 울음소리가 사정없이 진동하기 시작했다.유진은 여전히 베개에 고개를 파묻은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요스케는 기어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천하를 쥐고 흔들던 남자는 이제 가운 대신 목 늘어난 티셔츠 차림으로, 안방을 나가 옆방의 아기방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스르륵ㅡ.“아…….”아기방 문이 열리자마자 방 안을 가득 채우며 피어오르는 지독하고도 묵직한 똥 냄새.요스케는 문을 잡은 채 그대로 자리에 단단히 얼어붙으며 처참하게 절망했다.침대 요람 안에서 자신의 핏줄이자 자신의 새로운 우주가 된 자신의 딸이 다리를 버둥거리며 그를 향해 천진난만하게 울어대고 있었다.“……너는

  • 애걸복걸 첫사랑 구출기   EP 129. 사고뭉치 큰아들

    “아……! 읏…… 흐으윽……!”설상가상으로 아이가 조산 미숙아 상태라, 태아의 신경 자극을 우려해 전신을 마비시켜 줄 무통주사(Epidural)조차 맞을 수 없었다.날것의 통증이 유진의 가녀린 전신을 가차 없이 짓찧었다.환자복 단추 사이로 드러난 백색 쇄골 위로 식은땀이 하얗게 흘러내려 침구를 붉은 열꽃처럼 적셔갔다.유진의 처절하게 부서지는 신음 소리에,구석에 있던 요스케는 완전히 멘붕이 와서 우왕좌왕 정신이 없었다.“어, 어떡해…… 유진아! 내가 대신 아플 수도 없고…… 어떡하지? 의사! 간호사!”술까지 잔뜩 취한 채,거대한 덩치로 제자리를 뱅뱅 돌던 요스케는, 급기야 불안함을 달래려 제 왼손 약지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뺐다 꼈다 하며 손장난을 치기 시작했다.투둑.그때, 술기운에 감각이 둔해진 그의 두터운 손가락 사이로 영롱하게 반짝이던 결혼반지가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탱그르르르ㅡ. 또각.“엇… 반지…!”날카로운 금속성의 파열음과 함께,반지는 가차 없이 병실 바닥을 굴러, 침대 가장 깊숙한 구석 암전의 틈새 속으로 쏙 사라져 버렸다.순간, 기적처럼 유진의 진통이 뚝 멈췄다.지독한 통증 속에서도 찾아온 이 허무맹랑한 상황.식은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하얀 얼굴을 천천히 돌린 유진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는 요스케를 빤히 바라보았다.황금빛 눈동자에 서늘한 살기가 서렸다.“아니… 그게… 반지가… 손에서 미끄러져서…”“하… 진짜.”사고뭉치 대형견.저 빌딩만한 체구로 침대 밑바닥에 기어들어 갔다가는,그물에 걸린 미꾸라지처럼 그대로 끼어서 영원히 못 나올 게 뻔했다.유진은 잠시 허리를 감싸 안으며, 진통이 멈춘 틈을 타 무거운 나신을 침대 아래로 움직였다.“비켜요, 내가 찾을 테니까.”유진은 환자복 자락을 늘어뜨린 채, 바닥으로 직접 엎드려 기어갔다.침대 밑 창백한 먼지 구덩이 사이로 가느다란 손가락을 집어넣어,기어이 요스케가 떨어뜨린 결혼반지를 끄집어냈다.유진의 하얀 손바닥 위에서 플래티넘

  • 애걸복걸 첫사랑 구출기   EP 128. 남편없이 진통

    화아아아악ㅡ.하얀 욕실 벽면 위로 뜨거운 스팀이 자욱하게 피어올랐다.밤 11시.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따스한 물줄기 아래서,전신을 적시던 유진은 순간 아래에서 무언가 쿨럭 하고 터져 내리는 이물감에 고개를 숙였다.백색 타일 바닥 위로 투명한 양수가, 온수와 뒤섞여 투명한 연분홍빛 궤적을 그리며 흘러내렸다.순간 하얗고 거대한 만삭의 아랫배 속에서 이미 진통의 서막이 꿈틀거렸다.하필 지금 집에는 오직 혼자였다.유진은 물기가 흥건한 손으로 휴대폰을 낚아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뚜르르르ㅡ. 뚜르르르ㅡ.신호음만 무심하게 허공을 가를 뿐,수화기 너머에서는 단 한 자락의 음성도 들려오지 않았다.아직 35주 밖에 안됐는데… 유진은 걱정부터 들었다.아무리 자신이 전문의여도 소용없었다.실전은 완전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하… 진짜 도움 안되는 남자.’유진은 급하게 속옷과 여러 옷을 대충 여행가방에 던져 넣었다.이미 진통이 시작됐다.하지만 미국 외곽의 교외지역에서 이 늦은 시간에 택시를 잡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유진은 캐리어 손잡이를 힘겹게 붙잡고 운전석에 몸을 던졌다.부르릉ㅡ!차량에 시동이 걸리고,유진은 핸들을 꽉 쥔 채 자신의 아랫배를 향해 나지막하게 읊조렸다.‘우리 딸… 제발 엄마 좀 살려줘. 조금만 엄마 뱃속에서 놀고 있어. 빨리 나올 생각 하지 말고… 빨리 나와봐야 별거 없거든. 그니까… 알지. 거기서 조금만 더 놀아… 착하지?’불안감에 황금빛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지만, 유진은 기어이 액셀을 밟아 칠흑 같은 도로를 뚫고 산부인과를 향해 폭주했다.2시간 후,유진은 이미 가운을 탈의하고, 하얀 환자복 한 장만 걸친 채 침대 헤드에 상체를 간신히 기대고 있었다.쾅ㅡ!노크도 없이, 병실 철문이 박살 날 듯 거칠게 열렸다.그리고 190cm가 넘는 거대한 실루엣이 헐레벌떡 안으로 등판했다.그와 동시에 백색 조명 아래 가라앉아 있던 병실 공기 속으로,지독하리만치 무겁고 역한 냄새가 훅 끼어들었다.술냄새.

  • 애걸복걸 첫사랑 구출기   EP 127. 또 다시 이혼의 유예

    그는 한손으로 유진의 허리를 감싸 안고, 다른 한손으로는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며 한동안 그녀를 안고만 있었다.그의 목덜미에서 풍겨오는 지독하게 뇌쇄적인 라벤더 향.“하아…… 하아…….”그의 뜨거운 숨결이 유진의 귀밑 연약한 살결을 간지럽혔다.가슴 너머로 요스케의 미친 듯이 날뛰는 심장 소리가 그대로 느껴졌다.그는 유진을 원망하지도, 왜 임신 사실을 숨기고 도망치려 했냐고 탓하지도 않았다.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온 유진은 그를 밀어냈다.하지만 그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놓아 줄 수 없었다. 절대로. 다시는.처음부터 그게 자신의 운명이었다.그녀의 첫 키스도 처음도 결국 자신과 함께 한 이유가 겨우 착각일 수 없었다.아니, 솔직히 이제는 상관없었다.운명이든 아니든, 우리가 함께 지켜내야할 공동 책임이 생겼다.그때 유진이 커다랗게 눈을 뜨며 쏘아 붙였다.“어떻게 알았어요? 여기에 어떻게 온 거냐고요?”요스케가 어색한 듯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윤선호.”배신자. 이 자식을 진짜.생각도 못했다.최소한 내 편은 못 들어줘도 내 비밀은 지켜줄 거라 믿었는데……하나 남은 친구에게 기어이 뒤통수를 맞았다.“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에요.”“알아. 나도 아무 것도 상관없어. 네가 날 밀어내든. 네가 날 죽인다고 해도. 난 네 옆에 있어야겠어. 여전히 이혼을 원하면 그것도 할 거야. 대신 내 아이가 크는 건, 네 옆에서 볼게. 그냥 공동 양육자라고 생각해도 좋아. 그거라도 하게 해줘.”천하의 그가 완벽하게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그녀에게 매달렸다.“잠깐만 요. 우리 이혼 서류…… 또 처리 안된 거에요?”요스케가 정신없이 쏟아낸 말에서 걸린 한마디에 유진은 얼굴이 하애졌다.순간 요스케의 잘생긴 얼굴이 민망하게 굳어버렸다.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그가 시선을 슬쩍 피하며 뒷목을 긁적였다.“그게…… 서류를 제출하려는데 정말 딱 그 타이밍에 윤선호에게 연락이 와서… 어차피 아기 나오면 아기 출생신고며… 아무래도 혼인상태여야… 쉽기도 하고… 그때

  • 애걸복걸 첫사랑 구출기   EP 126. 또 다른 세계

    “너…… 수단 사막구덩이에서 도대체 누구를 만난 거야?!”스피커폰을 뚫고 나오는 선호의 데시벨은 거의 부락 하나를 날려버릴 기세였다.2년 만의 눈물겨운 재회 따위는 없었다.선호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간이 텐트의 천막을 사정없이 흔들었다.유진은 귀가 아픈 듯 휴대폰을 귀에서 조금 멀리 떨어뜨린 채,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아니, 나한테 말 한 마디도 없이 홀로 결혼까지 처 하신 거예요. 서유진 선생? 와…… 이거 완전 국가대표급 배신자네! 뭐냐? 왜? 얘 나중에 대학 갈 때나 되어서 연락하지 그랬냐? 어?!”“……결혼 안했어.”“뭐?! 결혼을 안 해? 그럼…… 대체 어떤 새끼야? 어떤 빌어먹을 새끼가 임신만 시키고 나몰라라 튄 거냐고! 당장 말해, 내가 그 새끼 메스로 회쳐 먹어 버릴테니까!”수화기 너머로 선호가 펄쩍펄쩍 뛰는 소리가 생생하게 울려 퍼졌다.유진은 자신의 배를 조심스럽게 감싸 안으며 미간을 찌푸렸다.“야! 말조심 해. 애가 듣는다. 너 때문에 내 아기가 욕부터 배우겠다. 아무튼…… 누구 애도 아니고 내 애야.”“미친년! 이 상황에서 정신 승리가 나오냐?! 똑바로 말해, 누구냐고!!!”선호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고함을 질렀다.“내 애라니까.”“너…… 설마… 아직 아니지?”“아니야.”“너 아직도 문기 선배랑 연락 주고 받으면서 그러고 있는 거면, 나 진짜 너 평생 안 봐. 네가 미국 아니라 우주로 온다고 해도, 나 네 얼굴에 침 뱉고 절연할 거야.”선호의 목소리에 지독한 경계가 서렸다.“아니라니까. 문기 오빠랑은 2년 전에 완전히 끝났어.”“그럼 됐어. 문기 선배만 아니면 돼. 그 자식 지옥에서 빠져 나왔으면 됐어.”“내가 애를 가진 것보다 오빠가 더 최악의 뉴스야?”“그걸 말이라고? 야! 너 그 집에서 말라 죽었던 세월이 10년이야. 그게 인간으로 할 짓이냐? 부모 죽고 아무도 없는 15살짜리에게. 문기 선배가 널 사랑하든 말든, 그 집안과는 엮이는 게 아니라고. 네 어머니때부터의 악연을 왜 네가 당하고

  • 애걸복걸 첫사랑 구출기   EP 125. 부활한 망령

    지독하리만치 잔인했던 제다 사막에서의 그 마지막 격정의 밤으로부터,정확히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징ㅡ.수단의 타들어 가는 햇살 아래,조립식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유진의 휴대폰 화면이 짧은 진동과 함께 허공을 갈랐다.액정 화면 위로 날라온 문자 메시지 한 줄.발신인의 이름조차 지정되지 않은, 그러나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는 서늘한 문장들이 시선에 걸렸다.ㅡ오늘 오전 중으로 최종 이혼합의서가 접수될 거야. 그리고 오늘 오후면, 가족관계증명서를 통해 이혼확정 확인할 수 있을 거야.이혼 확정.마침내 류 요스케와의 그 지독했던 부부라는 법적 사슬로부터 완벽하게 해방되는 순간이었다.그때 마크의 깊고 푸른 눈동자가 유진의 흔들리는 황금빛 눈동자를 다정하게 붙잡았다.“오늘이 진짜 마지막 근무네. 샌프란시스코로 간다고?”마크의 낮고 정갈한 저음이 옷깃 사이로 스며들었다.유진은 짓씹던 손가락을 천천히 내리며, 입가에 미소를 잔잔하게 띄웠다.“네. 그동안 고마웠어요.”“아예 평생 안볼 사람처럼 얘기하네. 서운해.”마크가 짐짓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장난기가 섞인 그의 시선이었지만, 그 기저에 깔린 짙은 아쉬움은 여전했다.“그럴 리가요. 혹시 미국 서부로 올 일 있음. 꼭 연락하세요. 제가 진짜 맛있는 밥 살게요.”“그 밥 얻어 먹으러 꼭 가야겠는데?”“네. 꼭 오세요.”마크가 낮게 맑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나 이내 그의 웃음기가 서서히 걷히며, 푸른 눈동자 속으로 차갑고 이성적인 특유의 날카로움이 들어찼다.마크는 상체를 유진 쪽으로 슬쩍 기울이며, 은밀하고도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근데…… 진짜로 그 남자에게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이대로 증발할 생각이야?”순간, 유진의 호흡이 뚝 하고 멎었다.“네.”단호한 단답형의 대답.마크는 한숨을 내쉬었다.“뭐…… 그럴 이유가 있어서 유진이 그렇게 결정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이 사실을 그 남자가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배신감이 장난 아닐텐데. 각오는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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