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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Author: 류한나
“승재야, 그럼 난 먼저 유미 병실로 돌아갈게. 잠시 후에 시간 되면 너도 유미 보러 한 번 와. 요즘 한 번도 보러 간 적이 없다며. 유미가...”

백승엽이 곽승재에게 말했다.

“잠시 후에 들를게요. 먼저 가보세요.”

곽승재가 백승엽의 말을 끊고 말했다.

백승엽은 더는 말하지 않고 고은서를 힐끗 째려보고는 병실을 나갔다.

그가 나간 후, 곽승재가 고은서 곁에 있던 박지연에게 말했다.

“박지연 씨도 잠시 나가 있으세요. 고은서한테 단독으로 할 말이 있어서 그래요.”

박지연은 의심하는 눈길로 곽승재를 보며 말했다.

“곽 대표님, 금방 수술하고 몸이 허약한 애한테 무슨 말을 하려는 거죠? 방금전 백유미 아버지한테 시달림까지 받아서 그냥 쉬도록 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박지연은 고은서의 현재 상태를 말하면서 은근슬쩍 방금전 백승엽이 한 짓을 비난했다.

곽승재도 그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는 한참 고민하다가 고은서를 보며 말했다.

“어제 투약한 간호사를 찾았는데 그냥 쉴래? 아니면 결과라도 들을래?”

이 물은 선택제가 아니었다. 고은서는 필연코 결과를 들을 것이다. 그녀는 곽승재의 말을 듣자마자 박지연을 달랬다.

“지연아, 먼저 돌아가서 쉬다가 나중에 와도 돼.”

박지연은 일 초도 망설이지 않고 거절했다.

“아니. 나 안 돌아갈 거야. 밖에서 기다릴게.”

박지연이 직접 말을 하진 않았지만 고은서는 그녀가 자신이 유산하게 된데 관해 은근히 자책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박지연은 자신이 일을 동료에게 맡기지 않았더라면 고은서가 그 간호사를 믿었을 리도 없었을 거라 생각했다.

고은서가 전에 몇 번이고 자신이 경각심이 없이 소홀한 탓이라고, 박지연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그녀를 달래긴 했으나 그녀는 죄책감을 털어버리지 못했다.

밖에서 기다린다고 고집부리는 박지연을 더는 막진 않은 것도 이 이유 때문이었다.

박지연이 나간 후, 고은서는 웃음 거두고 낯선 사람을 보듯 차가운 눈길로 곽승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간호사가 누가 시킨 일이라는 건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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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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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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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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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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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22화

    고은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손문호가 완전히 미쳐버린 것이다. 경찰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도 두려워하기는커녕 조건을 내걸고 마지막 발악을 하려 한다.아니, 마지막 발악이라고만 할 수도 없었다.손문호가 이렇게 많은 휘발유를 준비해 둔 상황에서 누구도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곽승재는 손문호의 조건을 받아들이든가, 아니면 손문호가 자신들과 함께 불 속에서 최후를 맞는 걸 지켜보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누가 봐도 곽승재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뻔했다.밖에서 곽승재가 여전히 확성기로 말을 이어가고 있을 때 손문호는 곧장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혼자 내려오고 모든 경찰들은 가까이 오지 마. 그렇지 않으면 휘발유에 불을 붙일 거야.”휘발유량이 너무 많아 누구도 섣불리 막아설 수 없었기에 경찰은 손문호의 요구대로 곽승재를 헬기에서 내려보낼 수밖에 없었다.“나도 같이 내려가.”그때, 곽현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특수기동대가 급히 제지했다.“곽 회장님, 사모님이 걱정되시는 건 이해하지만 이건 장난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곽현수의 눈빛이 한층 더 깊어졌지만 결국 이 시점에서 일을 그르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곽승재 혼자 내려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곽승재가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밑에서 기다리던 보디가드들이 달려와 그를 제압하듯 붙잡았다.그리고 헬기에게 신호를 보내 떠나라는 표시를 했다.집 안에 인질이 있는 상황이라 특수기동대는 헬기를 더 오래 머물게 하지 않고 곧장 상공으로 떠올렸다.헬기가 내린 지점은 손문호가 있는 집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곽승재는 보디가드들의 감시를 받으며 묵묵히 그곳으로 향했다.곧, 그는 낡은 집 한 채 앞에 도착했다.“여기서 멈춰! 움직이지 마!”보디가드 중 한 명이 거칠게 명령했다.곽승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바로 그때, 낡은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더니 손문호가 모습을 드러냈다.“내 어머니와 은서는 어디 있지?”곽승재는 다급히 안으로 들어가려 했

  • 어게인, 비긴   제1421화

    모두가 문 쪽을 바라보았고 곽현수가 들어왔다.그 역시 경찰 쪽에서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듯했다.곽승재가 만류했다.“아버지, 지금은 어머니와 은서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 없어요. 저희는 상황을 확인하러 가는 것뿐이니 굳이 같이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곽현수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내 결정에 네가 의견을 낼 필요 없어!”그렇게 말하곤 바로 현장 책임자에게 말했다.“인질 중에 내 아내가 있으니 나도 같이 가야겠소. 이미 당신들 상부와 연락해 두었으니 확인해 보시오.”곽현수가 이렇게까지 고집하자 곽승재는 놀란 기색을 보였지만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그들이 출발하려던 찰나, 경찰은 전력 회사로부터 답신을 받았다. 버려진 산자락 마을 근처 전기 계량기가 최근 며칠 사이 사용된 기록이 있다는 내용이었다.이로 미루어 보아 손문호 일행이 그곳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산자락에 있는 버려진 마을은 해성 시내에서 차로 세 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더욱 빨리 도착하기 위해 경찰은 관계 부서의 헬기와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특수기동대까지 지원 요청을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헬기는 버려진 마을 상공을 선회했고 특수기동대는 장비로 지상 상황을 관찰했다.그 결과 마을 안의 한 집 주변에 사람의 형체가 어른거리는 것이 포착됐다.주변 환경을 더 살펴보니 고은서가 보낸 정보와 대부분 일치했다.즉 고은서와 서연정이 갇혀 있는 곳은 바로 이곳이었다!“큰일입니다. 누군가 철통을 들고 집 주변에 액체를 뿌리고 있습니다!”경험 많은 특수기동대원이 말했다.“아마 이상함을 눈치챈 모양입니다. 그 액체는 높은 확률로 휘발유입니다!”곽승재는 그 말을 듣자마자 심장이 쿵 하고 요동쳤다. 그는 급히 말했다.“휘발유가 불붙으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제가 내려가서 직접 협상하겠습니다!”이곳 지형은 매우 가팔랐기에 도로를 따라 작은 길로 내려가려면 최소한 30분은 걸렸다. 가장 빠른 방법은 헬기에서 곧장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었다.당연히 특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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