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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5화 더 보고 싶었다

작가: 노끼
“이건 아들을 어루만질 때나 하는 동작인데.”

무진의 말투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무안해진 성연은 그 말에 손을 거두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보다가 진씨 가문의 뉴스를 보게 되었다.

진씨 가문의 스캔들이 인터넷을 뒤덮고 있었다. 모두 진씨 가문 회사의 직원들이 익명으로 폭로한 것이다.

뒤이어서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온갖 소문들이 튀어나왔다.

진씨 가문 기업들의 주가도 폭락한 상태였다. 성연은 누군가 배후에서 꾸민 일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혜선 언니가 내게 메시지를 보냈어요.”

마침 메시지를 보고 있던 성연이 무진에게 말했다.

곧바로 화면을 본 무진이 손건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병원에서 요양하고 있다 해도 회사의 일은 그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내가 해결할게.”

무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진씨 가문이 폭로처럼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게다가 강씨 가문은 혜선 누나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이제 그 빚을 갚는 셈이야.’

“나는 일단 유지혜를 보러 갈게요. 조금 있다가 돌아올게요.”

유지혜를 떠올린 성연은, 무진이 막을 새도 없이 곧바로 식사가 될만한 걸 들고 밖으로 나갔다.

무진은 텅 빈 병실에 혼자 남아서 묵묵히 아침을 먹어야 했다.

‘그래도 있다가 재검사를 해서, 문제가 없다면 바로 퇴원할 수 있으니 다행이야.’

성연이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역시 성연이 예상한 대로 병실 밖에는 장태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유지혜의 생사도 개의치 않는데, 장태휘가 당연히 세심하게 돌볼 리가 없지!’

성연이 들어가자마자, 유지혜가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발견했다.

“빨리 누워요.”

성연은 얼굴을 찌푸리면서 유지혜의 행동을 말렸다.

비로소 들어온 사람이 성연임을 알아차린 유지혜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내가 도와 줄게요. 간호사한테 물어봤는데 식사를 해도 된다고 했어요.”

성연은 작은 소리로 말하면서 유지혜의 눈앞에 숟가락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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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 무진의 손을 잡은 성연은 눈도 깜박거리지 않고 무진을 주시했다. 마치 마음속에 단단히 기억하려는 것처럼.무진은 약을 먹고 완전히 곯아떨어진 상태였다. 성연이 이렇게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어도 전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한참을 바라보던 성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무진의 뺨에 키스했다.갑자기 창밖으로 구급차 소리가 들려오자, 성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살펴보았다.구급차에서 맞아서 초주검이 된 여자를 끌어내리고 있었다.묵묵히 지켜보다가 커튼을 치려던 성연은, 여자의 모습을 보는 순간 동작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유지혜잖아?” 자기도 모르게 이 말을 내뱉었다.‘분명히 낮에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성연은 침대에서 자고 있는 무진을 힐끗 본 뒤 결국 나가서 살펴보기로 했다.‘온통 겁에 질린 모습이던 그 여자는 고개도 못 들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어.’ ‘남편이 자신을 때릴 줄 알면서도 고집을 피우면서 돌아갔지.’‘결국 몇 시간 만에 목숨을 잃을 지경이 돼서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다니!’병원 복도에는 한 남자가 벤치에 건들건들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짙은 술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당신은 유지혜 씨 가족이죠! 빨리 가서 수술 비용을 납부하세요.”간호사가 재촉하자, 장태휘는 짜증난다는 듯이 고개를 들고 곧바로 돈이 없다고 떠들었다.그러나 유지혜의 생명이 위험한 상태라서, 간호사는 옆에서 끊임없이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수술등이 켜졌지만, 장태휘는 전혀 죄책감도 없는 모습이었다.게다가 간호사도 장태휘에게 욕을 먹고 울먹일 정도였다. 성연은 인간 같지도 않은 장태휘와는 접촉하고 싶지도 않았다. 게다가 장태휘는 아직 술에 취한 상태였다.성연은 간호사가 다른 곳에 간 틈을 타서 곧바로 유지혜의 병원비를 대신 납부했다. 그리고는 장태휘가 알지 못하게 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성연은 일부러 좀 떨어진 곳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두 시간을 기다리자, 마침내 수술을 마친 유지혜가 수술실에서 나왔다. 성연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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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심할게요.”말하면서 성연이 방문을 열자마자 한 사람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성연이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병실 문이 닫혔다.성연이 살펴보니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여자였다. 입술을 꽉 깨문 채, 순간 뭔가를 깨달은 듯한 모습이었다.“이 쌍X, 문 열어! 그렇지 않으면 때려 죽여버리겠어!”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면서 심지어 문을 걷어차기도 했다.무진의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성연을 뒤로 끌어당겼다.“제발, 제발 문을 열지 마세요.” 여자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잠시 멍해졌던 성연은 곧 여자에게 다가가서 일으켜 세웠다.하지만 밖에서는 욕설이 계속되었고, 놀란 여자는 벌벌 떨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병원의 경비원이 남자를 붙잡았지만, 남자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욕설을 퍼부었다.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계속 눈물을 흘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남자를 데려간 뒤에야, 여자는 비로소 병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맙습니다.” 여자는 말없이 인사만 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성연은 여자의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성연은 정말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여자를 부축하려고 다가간 성연이 팔을 붙잡자, 여자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이상하게 생각한 성연이 여자의 소매를 걷어서 살펴보자, 상처가 가득해서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였다.“그 남자가 때렸어요?” 성연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이 일에 관여하기고 결정했다.무진이 앞으로 나가 살펴보려고 했지만, 무진이 다가오자 여자는 온몸을 움츠렸다.남자에 대한 두려움이 이미 뼛속까지 새겨져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동한 것이다.성연은 일이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기에, 얼른 무진을 기다리도록 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여긴 병원이에요. 이젠 괜찮아요.”성연이 계속 기다리라고 하자, 무진은 병상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성연이 호의를 베풀었다는 걸 깨달은 여자는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아직 의사에게 진찰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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