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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두 대의 차량이 부딪치는 큰 소리가 오랫동안 공기 중에 메아리로 남았다.

몇 초 후,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지환이 달려가 몸을 숙였고, 하나의 품에 안겨 있던 이서를 안아 든 채 자신의 차량을 향해 걸어갔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하나 역시 얼른 지환을 따라 그의 차량에 올랐다.

세 사람은 곧 병원에 다다랐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의사는 즉시 이서를 수술실로 옮겼다.

수술실 문이 닫히는 것을 본 하나는 다리에 힘이 풀렸고, 허탈하다는 듯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

지환은 침착한 얼굴로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죄송해요. 이서를 잘 보호하지 못한 제 잘못이에요.”

수술 시작을 알리는 빨간 등이 켜진 것을 본 하나는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사고를 낸 사람이 윤수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임하나는 그녀를 차량에서 끌어내 구타하지 못한 것을 한스럽게 여기는 듯했다.

‘윤수정, 단단히 미쳐버린 게 분명해. 이서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전혀 포기하려 하지 않으니까!’

지환은 여전히 침묵을 지킨 채, 어두운 얼굴로 수술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리는 빨간 등을 주시할 뿐이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차에 치인 이서가 공중으로 날아가는 장면만이 계속해서 펼쳐지고 있었다.

지환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꽉 움켜쥔 주먹에는 핏줄이 불끈 솟아올랐다.

뒤이어 달려온 이천과 이상언이 폭발 직전에 이른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아.”

상언은 멍하니 바닥에 주저앉아있던 하나를 부축하고서야 지환의 곁으로 다가갔다.

상언을 흘겨보는 지환의 눈빛은 칼과같이 날카로웠다.

이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의사가 걸어 나왔다.

“큰 고비는 넘겼습니다. 곧 깨어나실 겁니다.

말을 마친 의사는 즉시 자리를 떠났다.

이 말을 들은 네 사람은 그제야 숨통을 조여오던 긴장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에요. 아무 일도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하나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잠시 후, 간호사가 이동식 침대에 누운 이서를 데리고 나왔다.

지환은 즉시 앞으로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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