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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하나는 멍해지는 듯했다.

‘윤수정이 병이 났다는 것만 기억하고, 그게 거짓말이었다는 건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하긴, 하은철을 기억하긴 하지만, 하은철이 신장과 결혼을 맞바꾸었다는 건 기억하지 못하니까.’

‘그리고... 형부도 완전히 잊어버렸잖아.’

“자, 난 다 샀어.”

고개를 돌린 이서는 그제야 하나가 자신을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야, 너 왜 그래?”

하나는 즉시 시선을 거두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다른 건 필요 없어?”

“응.”

이서는 또 한 번 작은 카트를 바라보았다.

“이제 그만 가자.”

“그래.”

팔짱을 낀 두 사람은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하던 이서는 또 한 번 누군가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고개를 돌렸으나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 쓸데없는 걱정일 거야.’

슈퍼마켓을 나선 두 사람은 걸어서 하나의 집으로 향했다.

하나의 집은 슈퍼마켓에서 10분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두 사람은 각자 두 봉지의 간식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걷고 있었다.

두 사람이 모퉁이를 돌자, 어디선가 나타난 흰색 차량 한 대가 두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돌진해 오기 시작했다.

“조심해!”

그 차량이 이서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하나가 얼른 손에 든 간식 봉지를 던지고 달려들어 이서를 밀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하나가 차량의 속도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 차량은 더욱 빠른 속도로 이서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검은색 차량 한 대가 돌진하여 그 흰색 차량을 세게 들이받았다.

흰색 차량은 큰 충격으로 인해 뒤로 몇 미터 밀리게 되었으나, 조금도 단념하지 않았고 짧은 조정 끝에 다시 한번 이서를 향해 돌진하려 했다.

차가 몰고 온 질풍은 칼날이 되어 이서의 몸을 스치는 듯했다.

두 대의 차량이 이서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주의하지 않는다면 이서는 큰 위험에 빠질 것이었다.

“이서야!”

하나는 폭풍우와 같은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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