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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하은철이 걱정스럽다는 듯 병실 안의 이서를 바라보았다.

“입원했다는 소식 듣고 바로 달려왔습니다. 이서는 좀 괜찮은 건가요?”

“이서가 괜찮든 괜찮지 않든 그쪽이 상관할 바 아니잖아요. 그리고 윤수정이라는 그 여자, 앞으로는 똑바로 관리해 주세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수정이가 뇌에 큰 충격을 받아서 평생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하나가 차갑고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허, 이런 걸 업보라고 하던가요?”

“수정이가 잘못을 저지른 건 명백한 사실이지만, 너무도 비참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만 좀 하세요!”

하나가 은철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비참하다고요? 대체 뭐가 비참하다는 거예요? 다 윤수정이 자초한 일이잖아요. 가장 비참한 사람은 우리 이서라고요!”

“이서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어째서 당신들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거냐고요!”

“이서는 당신들 때문에 모든 걸 잃었어요!”

은철은 하나가 거침없이 자신의 가슴을 후벼 파도록 내버려두었다.

하나는 모든 것을 쏟아내고서야 고통스럽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은철이 하나를 향해 진심을 담아 말했다.

“하나 씨, 믿어주세요. 저도 이런 결과를 원한 건 아니었어요. 그저 할아버지의 마지막 뜻을 이뤄드리고 싶었을 뿐이라고요.”

이 말을 들은 하나가 고개를 들어 하은철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두 눈은 매섭도록 붉어져 있었다.

하나가 은철의 멱살을 거칠게 잡고는 말했다.

“마지막 뜻이요? 아직도 그 이야기예요? 그쪽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으니, 이서가 책임이라고 져야 한다는 거냐고요!”

“애초에 이서가 그쪽이랑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그쪽이 이서를 어떻게 대했는지는 벌써 잊은 거예요? 감히 이제 와서 염치도 없이 어르신 이야기를 들먹이다니, 정말이지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하나야...”

분노에 치를 떨던 하나의 귀에 허약하고도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나가 매우 놀라 침대 위의 이서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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