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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방탕한 생활로 창백해진 남자의 얼굴에 예우림은 본능적으로 혐오감을 느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상대의 손을 잡지 않았고 분위기는 순간 차갑게 얼어붙었다.

공무적이 불쾌한 표정으로 쿨럭이자 예흥찬은 다급히 호통쳤다.

“우림아. 왜 멍하니 있어! 남들이 알면 우리 가문이 예의도 모르는 사람들인 줄 알겠어!”

예우림은 하는 수없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상대의 손을 살짝 스쳤고 그 한 번의 스침으로 공자명은 잔뜩 흥분했다.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괜찮아요. 첫 만남이라 어색할 수도 있죠. 감정은 천천히 키워가자고요.”

공무적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 오늘이 지나면 다들 가족이 될 텐데 예의는 천천히 가르치면 돼!”

그런데 이때, 예우림이 핵폭탄급 발언을 던졌다.

“미안하지만 전 유부녀라 그쪽과 정혼할 수 없어요.”

그 말은 마치 마른하늘의 날 벼락처럼 공성그룹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공무적은 크게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유부녀? 예 회장!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인가요? 우리 아들에게 유부녀와 약혼하라는 말인가요? 우릴 뭐로 보고!”

공자명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버지! 이 밑바닥 쓰레기들이 지금 우릴 갖고 장난친 거죠? 아버지! 당장 가요. 테이프 커팅식은 개뿔, 이딴 거 다 필요 없어요!”

말을 끝낸 공자명은 화가 나서 뒤돌아섰다.

이때 예흥찬이 다급히 다가가 그들을 막아섰다.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제 손녀는 비록 우리 예씨 가문에서 가장 뛰어난 엘리트지만 성격이 좀 반항적이에요. 전에 저와 작은 갈등이 생겨서 가짜 남편을 찾아 방패막이로 사용했을 뿐이에요. 두 사람은 단지 부부라는 명의만 있을 뿐 부부 생활은 하지 않았어요. 즉 그 결혼은 완전히 가짜란 말이죠.”

“가짜?”

두 사람은 반신반의하며 걸음을 멈췄다.

“맞아요. 저 아이의 아빠와 작은 아빠도 증언할 수 있어요.”

예흥찬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때 예정국과 예정명도 다급히 나서 굽신거리며 그렇다고 했다.

공무적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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