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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ผู้เขียน: 사이다 독설
임초이는 늦게 잠든 만큼 늦게 눈을 떴다.

방에서 나오자마자 심예훈이 마침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집에서 새우만두 사 왔어.”

심예훈은 보물이라도 내미는 듯 포장된 새우만두를 품에서 꺼냈다.

“식을까 봐 안고 왔어. 따뜻할 때 먹자.”

예전에도 심예훈은 실수로 임초이를 화나게 할 때마다 이 집 새우만두를 사 와서 기분을 풀어주곤 했다.

사실 임초이가 새우만두를 그렇게까지 좋아한 건 아니었다. 번번이 마음이 누그러져 용서했던 건 그저 심예훈을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오늘 이건 또 무슨 뜻일까?’

‘다른 여자랑 밤새 뒹굴고 나니 나한테 미안하기라도 한 건가?’

“그리고 내가 나갈 때 메시지 보냈는데 못 봤어? 언제 일어났어?”

심예훈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최근 며칠째 달라진 임초이의 모습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못 봤어. 방금 일어났어.”

임초이는 젓가락을 들었다. 심예훈 때문에 자기 몸까지 굶길 생각은 없었다.

아내의 표정에서 아무런 이상도 찾지 못한 심예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잠깐 일 좀 처리할게. 다 먹고 나면 같이 산책하자.”

임초이는 식사하며 핸드폰을 켰다.

서은경의 SNS에 새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다.

[진짜 너무 잘해 줘요. 새우만두 먹고 싶다고 한마디했더니 바로 나가서 포장해 왔어요.]

함께 올라온 새우만두 사진은 임초이 앞에 놓인 것과 같은 가게의 제품이었다.

식탁 맞은편에 앉아 있던 심예훈이 작게 웃었다.

곧 서은경의 게시물 아래에 댓글 하나가 새로 달렸다.

심예훈이 남긴 것이었다.

[알면 됐어.]

잠시 뒤 채영숙도 댓글을 남겼다.

[잘해 주는 게 당연하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뭐든 말해. 우리 복둥이가 큰일을 해냈잖니? 자리만 차지하고 아이도 못 낳는 누구랑은 다르지.]

그 댓글은 심예훈도 볼 수 있었다.

임초이는 심예훈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심예훈은 눈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임초이는 피식 웃고 채영숙의 연락처와 SNS 계정을 전부 차단했다.

예전부터 꼭 하고 싶은 일이었다.

아침 식사를 다 마치기도 전에 심예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채영숙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날카로운 목소리가 새어 나오자 심예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임초이를 바라봤다.

“어머니가 당신한테 보약 보내 주신다는데, 어머니 번호 차단했어?”

“필요 없어. 안 먹을 거야.”

채영숙은 이상한 민간요법이나 정체 모를 탕약을 자주 보내왔다. 쓰기만 하고 별 효과도 없는 걸 임초이는 몇 년이나 억지로 먹었고, 그럴 때마다 고마운 줄 모른다는 핀잔까지 들어야 했다.

“그래도 차단까지 하는 건 좀...”

연락처는 차단했어도 예전 대화 내용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임초이는 핸드폰을 심예훈 쪽으로 밀었다. 가장 최근에 채영숙이 보낸 메시지가 화면에 떠 있었다.

[아이도 못 낳으면서 무슨 여자라고?! 전에 임신했을 때도 아이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했잖아. 쓸모도 없지. 우리 집 대가 예훈이 대에서 끊기게 둘 수는 없어.]

임초이는 결혼한 첫해에 한 번 임신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임신 7개월에 갑자기 태아의 심장이 멈췄고, 결국 죽은 태아를 유도분만을 해야 했다.

이와 비슷한 원망과 비난을 채영숙에게 셀 수 없이 들었다.

다만 심예훈이 늘 임초이를 감싸느라 어머니와 부딪히는 걸 알고 있었기에, 심예훈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심예훈이 오히려 미간을 좁혔다.

“그래도 내 어머니잖아. 당신이 조금은 이해해 줘야 하지 않을까?”

“내가 이해하면, 나는 누가 이해해 줘?”

임초이가 허탈하게 웃었다.

“내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도 알잖아.”

“그래도 태아 심장이 멈춘 데에는 이유가 있었을 거야.”

심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이 뭘 잘못 먹었다거나, 임신 중에 쓰면 안 되는 화장품을 썼다거나...”

임초이의 눈에서 곧바로 눈물이 떨어졌다.

“울지 마.”

심예훈은 그제야 자신이 잘못 말했다는 걸 깨달았다.

“미안해. 그런 뜻은 아니었어.”

첫 임신 때 임초이는 누구보다 더 조심했다.

화장도 한 번 하지 않았고,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 일도 없었다. 조금 먼 곳에 가는 것조차 겁이 나서 거의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런 아이를 낳기도 전에 잃자 임초이의 세상도 함께 무너졌다.

그때 심예훈은 하루 24시간 임초이 곁을 떠나지 않았다.

같은 말을 수도 없이 되풀이했다.

“여보, 당신 잘못 아니야.”

“앞으로 아이가 없어도 괜찮아. 나한테 중요한 건 자기뿐이고.”

한 달 내내 심예훈은 임초이 곁을 지키며 깊은 절망에서 끌어냈다.

그런데 이제야 알게 됐다.

심예훈 역시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이를 잃은 게 임초이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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