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윤서진과 배도현이 결혼 3주년 기념일을 맞던 날, 배도현은 친구들을 불러 모아 축하 파티를 열었다. 다만 윤서진이 들뜬 마음으로 파티장에 도착했을 때,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충격 그 자체였다. 배도현이 글쎄 어릴 적부터 줄곧 마음에 품어왔던 첫사랑 최지영 앞에 무릎을 꿇고 청혼을 하는 것이었다. 윤서진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그에게 따져 물었다. 하지만 이 남자는 귀찮다는 듯이 그냥 게임 중에 벌칙 하는 거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다. 어쨌거나 남편인지라 이 말을 믿어주려 애썼거늘 배도현은 첫사랑을 위한답시고 임신한 그녀를 계단에서 밀어뜨렸다. 아이는 유산되었고 윤서진도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배도현에게 다섯 번의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어느덧 기회가 전부 소진되었다. “배도현, 우리 그만 이혼하자.”
عرض المزيد윤서진은 바다를 실컷 구경했으니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그녀는 서둘러 짐을 챙겨 호텔 프런트로 향했다.“손님, 체크아웃하시겠어요?”“네.”배도현이 있는 이곳에 단 1초라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체크아웃 다 되었습니다.”체크아웃을 마친 호텔 직원이 그녀에게 서류 한 장을 건넸다.“이것은 배도현 씨께서 오늘 아침 호텔을 떠나시면서 프런트에 맡기고 가신 겁니다. 윤서진 씨 체크아웃하실 때 꼭 좀 전해드리라고 부탁하셨거든요.”윤서진은 손에 쥔 서류를 바라보았다. 순간 두 손이 미세하게 떨려왔다.“이 사람 지금 어디 있어요?”“윤서진 씨가 자신을 안 보고 싶어 할 거라면서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셨답니다.”“알려줘서 고마워요.”윤서진은 한쪽으로 물러나 손에 든 서류를 열었다.이혼 합의서를 본 순간, 그녀는 잠시 멍해졌다.서류의 마지막 장을 넘겨 배도현의 서명을 보았을 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슬픔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기쁨의 눈물이었다.배도현이 마침내 자신을 놓아주고 자유를 돌려주었으니까. 이제 드디어 깔끔하게 과거를 끝낼 수 있게 됐으니까.“아, 그리고 또 다른 남자분께서도 명함 한 장 남기고 가셨습니다.”프런트 직원이 다가와 그녀에게 명함을 건넸다.윤서진은 곧장 차기준의 명함을 받아 들었다.예상대로 그는 대기업 오너이자 어마어마한 인물이었다.“필요하실 때 언제든 연락하라고, 곧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그분은 그럼 어디 가셨죠?”“집에 일이 생겨 밤에 헬기 타고 떠났습니다.”“그러시구나.”윤서진은 눈썹을 치키고는 수중의 명함을 옆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그녀는 더 이상 어린 소녀가 아닌지라 여행지에서의 낭만적인 만남을 기대할 나이가 아니었다.스쳐 지나간 인연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 이상의 관계는 오히려 아름다운 추억을 해칠 뿐이었다.명함을 버리고 이혼 합의서를 챙긴 윤서진은 호텔을 나섰다.화연국으로 돌아와 곧장 집으로 향했다.차는 산 중턱을 달려서 마침내
차기준을 본 배도현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나 지금 내 와이프랑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쪽이 뭔 참견이에요?”“그건 아니죠. 서진 씨가 방금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고 분명히 말해뒀거든요. 두 분은 엄밀히 따지면 더 이상 부부가 아니에요. 그러니 저도 서진 씨를 위해서 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서진아, 어떻게 이혼 얘기까지 이 사람한테 알려? 이 남자 대체 뭔데?”배도현은 분노에 눈가가 붉어져 윤서진을 노려보았다.“나한테 실망해서 혼자 바다 보러 간다고 하더니 벌써 딴 남자 생긴 거야? 이딴 놈이랑 바람 난 거니?”배도현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윤서진은 가차 없이 싸대기를 날렸다.“개자식! 내가 너인 줄 알아?”이 뺨 한 대에 배도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방금 그는 분노에 눈이 멀어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었다.윤서진이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홧김에 못된 말을 내뱉었다.“진짜 실망이다. 여기까지 쫓아온 이유가 나를 모함하기 위해서라면 나도 두손 두발 다 들었어. 그동안 바보 멍청이라서 너 같은 파렴치한 인간을 사랑했던 거겠지. 지난 세월이 아깝고 모든 게 후회돼!”그녀의 말은 칼날처럼 배도현의 심장을 파고들었다.“미안해. 아까는 너무 화나서 그랬어. 내가 어떻게 너를 모함하겠니. 단지 나 좀 용서해주라고 찾아온 것뿐이야. 너랑 이혼하고 싶지 않아. 사랑해, 서진아. 정말 많이 사랑해! 회사도 내팽개치고 너한테 왔어. 내 생에 너보다 중요한 건 없어, 윤서진!”이딴 말이나 듣고 있자니 그녀는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하지만 이제 너무 지쳐서 웃을 힘조차 없었다.“도현아, 우리 제발 끝날 때만이라도 예쁘게 끝내자. 너 계속 이런 식이면 좋았던 추억마저 사라져. 앞으로 너만 떠올리면 증오에 원망뿐일 거야. 그러길 바라? 그 지경까진 되지 말자, 우리.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여기서 떠나. 내 앞에서 사라지라고.”말을 마친 윤서진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옆에 있던 차기준의 팔짱을 꼈다.“내가 딴 남자 만나야 포기할 거라면
윤서진이 손에 든 불꽃놀이를 터뜨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자 차기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몇 개의 작은 불꽃놀이에 이렇게까지 기뻐하는 여자는 여태껏 처음 보았으니까.그녀와 함께 어울리며 웃음꽃을 피우려던 찰나, 휴대폰이 울려댔다.“네, 엄마.”“기준아, 너 대체 어디를 싸돌아다니는 거야? 내가 주선한 소개팅에 안 나가겠으면 미리 말이라도 해줬어야지. 그 아가씨가 식당에서 너 몇 시간을 기다렸는데 코빼기도 안 보여?”전화를 받자마자 어머니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쏟아졌다.차기준은 미간을 찌푸렸다.“말했잖아요, 소개팅 같은 거 싫다고. 다들 우리 집안 돈 보고 저랑 선보려는 건데 안 갈래요, 안 간다고요!”“너 대체 어쩌려고 그래? 서른이 넘었는데 장가도 안 가고 어쩔 셈이야? 이대로라면 난 언제쯤 손주 안아볼 수 있겠니?”“그럼 저 그냥 이혼에 아이 두 명 딸린 여자 데려와서 결혼할게요. 엄마 소원 성취하시게.”차기준은 두 눈을 희번덕거렸다. 서른 넘게 결혼하지 않은 것이 무슨 중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돼버리다니.“그래! 이것저것 안 따질 테니 집에 여자만 데려와. 정 안 되면 남자라도 좋아. 너희들끼리 아기 입양하면 되잖아.”차기준은 망연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차씨 가문의 외동인 그에게 엄마는 늘 결혼을 다그쳤고 더 나아가 손주까지 다그쳤다.눈앞의 윤서진을 본 순간, 차기준이 눈썹을 들썩거렸다.“서진 씨, 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네? 저요?”윤서진은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남편은 있는데 지금 이혼 절차 밟는 중이에요.”“그래요?”차기준이 두 눈을 반짝였다. 이 또한 인연일까? 방금 엄마한테 이혼하고 애 둘 딸린 여자를 데려오겠다고 했는데...“그럼 아이는...”“아이는 없어요.”윤서진의 손에 들려 있던 불꽃이 꺼지고 그녀의 눈빛도 서서히 어두워졌다.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 차기준은 더 이상 질문을 이어가지 않았다.그때 마침 해변에 도착한 배도현이 그녀를 한눈에 알아봤다.기쁜 마음으로 다가
남자 몸 곳곳에 촘촘히 박힌 물방울들이 햇살 아래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윤서진은 눈을 깜빡이다가 그의 얼굴을 쳐다봤는데 바로 그날 전화 카드를 건넨 차기준이었다.미처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미녀 몇 명이 차기준에게 다가갔다.“혼자 오셨어요? 같이 술 한잔할까요?”“저희도 수영하고 싶은데 같이 하면 안 될까요?”차기준이 수영장에서 나와 가운을 대충 걸치자 또 다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죄송해요.”그는 말하면서 윤서진이 앉아 있는 방향으로 걸어왔다.“여자친구랑 같이 왔거든요.”“아, 그러시구나. 임자 있으셨네요.”몇몇 여자들은 흥미를 잃고 뿔뿔이 흩어졌다.한편 윤서진은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스스로를 가리켰다.“저 말인가요?”“죄송해요. 잠깐 방패막이로 이용했네요.”“괜찮아요.”윤서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더 말을 잇지 않았다.남자는 그녀 옆에 다가와 앉았다. 수영장에 한참 동안 앉아만 있고 수영을 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차기준은 내심 궁금해졌다.“왜 수영은 안 하세요?”“실은 수영할 줄 몰라요.”윤서진은 부연 사람이라 물을 접할 기회도 거의 없고 수영을 배울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이곳에 와서도 그녀의 가장 큰 경험은 스노클링이 전부였다. 코치가 없으니 수심이 깊은 곳에는 감히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수영하고 싶어요?”물속에 들어간 차기준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제가 가르쳐 줄 수 있는데.”윤서진은 눈을 깜빡이며 약간 들뜬 표정을 지었다.“정말요?”“당연하죠. 서진 씨가 배울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해요.”차기준은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잡고 물속으로 이끌었다.물에 들어서자마자 윤서진은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물을 좋아하지만 떠 있는 느낌이 너무나도 무서웠다.그녀는 두려움에 차기준을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별안간 그녀에게 안겨버린 차기준은 숨 막힐 지경이었지만 여전히 인내심 있게 타일렀다.“괜찮아요. 저를 믿는다면 조금씩 손에 힘을 빼세요. 제가 계속 옆에 있으니까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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