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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Author: 이제리
이어지는 가르엘의 말은 그녀의 예상을 적중했다.

“그 꽃은 씨앗에서 꽃이 피기 전까지 과정에서 무색무취의 독을 방출합니다. 그 독은 서서히 인체에 침투해 들어가고 시간이 지나면 몸이 점점 쇠약해져 가다가 일반 사람은 두 달 후면 죽게 됩니다. 중독부터 죽음까지 원인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병에 걸린 줄 알 겁니다. 죽는 순간조차 병으로 죽는 줄 알겠지요.”

“마님께서는 이미 독에 중독된 상태였기에 전하를 낳을 때 난산을 겪은 겁니다. 아마 백초유는 모녀 모두 죽게 할 생각이었겠지만 마님께서 위기를 극복하신 모양입니다.”

온사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표정은 변함이 없었지만 손바닥에서는 이미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가르엘이 계속 설명을 이어갔ㅆ다.

“아마 진국공이나 난씨 가문에서 마님의 목숨을 억지로 붙들어 놓았기에 사망 시간을 조금 뒤로 늦추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불과 몇 년이었다.

결국 그녀의 어머니는 악랄한 백초유의 손에 죽었다.

어머니의 목숨을 붙들어 놓았던 사람이라면 온사는 누군지 알 것 같았다.

그녀는 시선을 바닥에 둔 채,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려 주어서 감사하네. 앞으로 두 사람은 계속해서 백초유가 어머니를 죽인 단서를 추적해 주시게. 그 꽃을 찾을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찾아보게. 결과가 어떻든 최선을 다해 해독제를 만들어 주겠네.”

어머니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는 없었다.

온권승, 온모 모두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김사도와 가르엘이 떠난 후, 온사는 홀로 방으로 돌아와 옥패 공간에 진입했다.

그녀는 어머니의 묘비를 찾아가서 그 옆에 걸터앉았다.

그 오랜 시간을 거쳐서 드디어 어머니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습게도 온자월이 떠올랐다.

그녀는 왜 자신과 피를 나눠가진 오라버니가 그렇게까지 온모를 편애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진실을 눈앞에 가져다 놓아도 그는 여전히 온모를 믿었다.

왜 한 번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려 하지 않을까?

왜 한 번도 그녀를 믿어주지 않고 매번 온모를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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