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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Penulis: 고요
“뭐?”

일이 이렇게 빨리 진행될 줄 몰랐던 온사는 당황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임연주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태후마마께선 때가 되었다고 하셨어.”

“그럼 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어오는 온사에게 임연주는 해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나는 언제가 됐든 상관없어.”

어차피 이미 그녀는 마음의 준비를 마친 상태고 시간이 좀 더 앞당겨졌을 뿐이었다.

온사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임연주의 모습을 말없이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네게 자객을 보낸 자들은 네가 곧 황후가 될 거란 소식을 듣고 널 죽이려 했다는 거지?”

어린 황제가 즉위한 순간부터 조정의 수많은 세력들은 황후의 자리를 눈독들이고 있었다.

전에는 태후께서 폐하가 어리다는 핑계로 지금까지 황후 간택을 미루어 왔지만 이제 황제도 장성하였으니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었다.

황후 간택이 시작되면 조정에서도 한바탕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니 간택을 하더라도 주도권은 황실이 쥐고 있어야 했다.

임연주는 태후가 비밀 리에 내정한 황후 후보였다.

그런데 어쩌다가 소식이 새어나갔을까?

온사는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반면 임연주는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속으로 몇 번이고 사과했다.

그녀는 미안한 표정을 들키지 않으려 온사의 시선을 회피했다.

온사는 너무도 빨리 소문이 새어나갔다는 것에 충격한 나머지 친우의 미세한 표정까지는 읽지 못했다.

“그럼 요즘은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좋겠어. 네 호위들도 많이 희생했는데 또 나갔다가 위험에 처하면 어떡해? 그냥 수월관에 머무는 게 좋겠어. 여긴 내가 있으니까 그 인간들도 함부로 행동하지 못할 거야.”

그녀의 성녀 지위는 처음처럼 허울뿐인 자리가 아니었다.

수월관은 본디 청정 지역이며 성녀인 그녀가 수련하고 있는 곳이니 감히 이곳에서 소란을 부린다면 황제와 섭정왕께서 가만히 두고 볼 리 없었다.

물론 그건 겉으로 보이는 상황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추월과 온사의 독벌레들이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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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58화

    “허튼소리 말거라!”백월유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섰다.“사람 마음을 현혹하는 독약도 있어? 그렇다면 성녀가 독약을 뿌렸다는 증거라도 있어?”“독약을 뿌리지 않았다면 저 사람들이 왜 저리 흥분할까요?”“방금 성녀께서 하늘과 중생을 위해 기도했어. 흑석성의 백성들은 하늘이 지켜주는 힘을 느끼고 흥분했을 수도 있잖아!”백월유는 턱을 살짝 쳐들고 당연하듯이 설명했다.그러자 온모가 화가 나서 코웃음을 쳤다.“란사한테 그런 능력이 있다고요? 그저 몇 마디 말만 했을 뿐인데 하늘이 감동해서 축복을 내렸다고요? 그걸 진짜 믿으세요? 정말 웃겨 죽겠네.”“세상은 넓고 다양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도 많지. 고충사도 있고 시체를 통제하는 사람도 있으니, 천지와 소통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야. 모두 중생의 축복을 위한 것이니 하늘이 감동하는 것이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지금 백월유는 누구라도 뒤에서 란사를 모욕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그것이 친언니의 딸이라도 말이다.정확히 말하자면 온모가 언니의 딸이기 때문에 그녀의 앞에서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도 모자라 감히 은인을 헐뜯고 모해하는 꼴을 방관할 수 없었다.반대로 온모는 백월유의 말이 헛소리라고 생각했다.‘천지와 소통하고 하늘을 감동시킨다니, 정말 눈 뜨고 새파란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네.’“신왕, 소녀의 말은 모두 사실이니 부디 믿어주세요. 란사는 틀림없이 사람 마음을 현혹하는 독약을 사용했어요!”“닥쳐! 또 뒤에서 남을 헐뜯어? 그날 뺨을 덜 맞아서 이 자리에서 또 처 맞고 싶은 거니?”“당신!”두 여인이 또 말다툼을 시작하자 신왕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그만해! 말로 조용히 해결하면 안 되겠느냐?”그는 제사대 위를 보다가 그 주변에서 열광하는 흑석성 백성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다.방금 신왕도 온모의 말에 동의했었다.대명 성녀의 손에 정말 사람의 마음을 현혹하는 독약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이 상황을 지켜본다면 그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것이다.잠시 생각하던 신왕은 다음 단계를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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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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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55화

    곧 기도 시간이 다가오자, 신왕은 가마 안에서 나오지 않는 란사를 부르지 않고 석소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시작하자.”신왕은 한마디만 하고 입구에 마련한 의자에 앉았다.동시에 악담라, 온권승, 창청람 일행은 신왕의 오른쪽에 앉고 바낙로, 바야, 바도엘 부부는 왼쪽에 앉았다.북진연은 바도엘과 동행하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 백성으로 위장하여 제사대 맨 앞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인파 속에 있어서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유독 걱정하고 경계하고 분노하는 복잡한 심정이 담긴 눈빛은 감추지 못했다.뿌웅! 뿌웅!마침 신왕전 밖에서 나팔 소리가 높게 울려 퍼졌다.그러자 동쪽 길목에서 갑옷과 투구를 쓴 군사들이 질서 정연하게 걸어오고 있었다.모든 사람이 그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부황이 정말 출정하려나 보네.’기세가 드높은 군사 만 명이 동쪽 한 켠을 끝없이 차지한 것을 보고 바야는 순간 엄숙하기보다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바낙로는 잘 보이지 않아도 귀로 들을 수 있었다.군대가 움직일 때마다 갑옷이 철컹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규모임을 알아챘는지 그의 표정도 바야와 비슷하게 썩어 있었다.‘부황은 대체 뭐 하려는 건가?’금지구역에 침입한 대명인을 소탕한다는 허접한 핑계로 어리석은 백성을 속이면 몰라도 왜 자식들도 속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정말 대명인이 침입했다면 군사 만 명을 잘 정비하여 흑석성을 지켜야지, 어째서 전부 밖으로 데려가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이것은 온전히 적에게 성을 내어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바낙로와 바야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기에 지금 아는 것이 적을 뿐이지, 바보는 아니었다.‘분명 음모가 있어!’‘분명 큰 비밀이 숨겨져 있어!’남매는 가만히 앉아 당할 수 없어 이미 각자 대비하고 있었다.군사가 행진을 멈추자 석소가 가마 앞에 다가가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성녀 전하, 나오시지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가늘고 고운 손이 가리개를 열더니 흰옷을 입은 란사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그녀가 모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54화

    란사는 힐끗 쳐다보고는 계단으로 내려와 무려 16명이 메고 있는 가마에 올라탔다.그녀가 가마에 앉은 뒤에 석소가 큰 소리로 외쳤다.“신왕전으로 가자!”북진연이 왕부 입구에 서서 란사가 실려 가는 것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바도엘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내가 말을 준비했으니 같이 갑시다.”이토록 성대한 의식에 친왕과 왕비인 바도엘과 백월유도 참석해야 하기에 북진연을 두고 갈 리가 없었다.말에 올라탄 바도엘이 갑자기 수상해서 물었다.“왜 성녀가 당신을 데려가지 않았어요? 이따가 무슨 일이 생기면 혼자서 감당할 수 있어요?”솔직히 북진연도 만일을 대비해 그녀를 따라가 곁을 지켜주려고 했는데, 방금 처소에서 나올 때 란사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었다.“기도 의식에서 할 일이 있어요. 전하가 뒤에 있으면 불편하니, 월유 부인과 함께 오세요.”오늘 기도 의식에서 공간의 영기를 사용해야 하기에 누구도 곁에 두지 않을 것이다.만약 북진연이 곁에 있으면 단번에 수상한 것을 발견하기 때문이었다.“걱정 마세요. 혹시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유성이 계속 주시하고 추월도 바로 출동할 수 있어요.”그녀 또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가는 것은 아니었다.그래도 북지연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계속 따라가려고 했지만, 란사의 태도가 너무 단호하여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가는 내내 북진연이 수심에 가득 차 있자, 동행하던 바도엘이 피식 웃었다.“걱정 마세요. 오늘 기도 의식은 나가리 될 수도 있어요.”백월유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우리가 무우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오늘은 우리가 나서서 도와줄 차례예요.”부부가 의미심장하게 눈빛을 교환하는 걸 보니 무언가 준비한 모양이었다.먼저 출발한 란사는 주변 사람이나 물건에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가마에 앉아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어느새 신왕전에 도착했다.신왕전의 앞에 넓은 공터가 있는데 역시 높은 제대가 준비되었고 그 위에 뱀왕의 조각상도 놓여 있었다.그리고 흑석성의 백성들이 우르르 모여서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53화

    북진연은 소매 화살을 란사의 손목에 올려놓고 천천히 붉은 끈을 한 바퀴 또 한 바퀴 감고는 단단히 묶었다.“기도할 때 조심해. 신왕은 온권승보다 더 위험한 사람이야. 갑자기 너한테 기도 의식을 맡으라고 한 것이 어쩌면 다른 의도가 있을지도 모르니까.”그는 어색하게 화제를 돌리고는 진지하고 다정하게 당부했다.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신왕의 목적이 무엇이든 일단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요.”이어서 따뜻하고 큰 손바닥이 그녀의 작은 머리를 살포시 덮었다.“걱정 마. 내가 항상 지켜보고 있을게.”다정한 목소리가 귀에 들어온 순간, 란사는 다시 놀라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그러자 북진연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됐어. 이제 가서 쉬어. 눈 밑이 시커먼 걸 보니 어젯밤에 제대로 못 잤구나. 오늘은 푹 쉬어. 어쩌면 내일부터 제대로 잘 시간도 없을 거야.”확실히 란사는 하루 종일 제대로 잠자지 못했다.이 순간 다정한 소리를 들었더니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다.“알았어요. 전하도 얼른 돌아가서 쉬세요.”북진연은 란사가 처소 안까지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뒤돌아서 떠났다.란사도 얌전히 말을 듣고 처소에 들어가자마자 옷을 벗고 침상에 누웠다.그렇다고 바로 잠들지 않았다.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 꼭대기에 있는 대들보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들었다.이튿날.흑석성은 아침부터 저잣거리와 항간에 이상한 소문이 돌며 떠들썩거렸다.“그 소식 들었어요?”“며칠 전에 금지구역에 대명인이 침입했는데 신왕께서 직접 군사를 이끌고 잡으러 간대요.”“네? 신왕이 직접 출정하신다고요? 언제요?”“아직도 몰랐어요? 오늘이잖아요.”“이리 급하게요? 그럼 제사는요? 출정하기 전에 제사를 치르지 않았잖아요.”“어제 신왕전에 제사대를 세웠어요. 하지만 이번 제사는 특별하게 외부에서 성녀를 초대해서 기도를 올린대요.”“성녀요?”“어디서 난 성녀인데요? 우리 백족에 충녀가 있지 성녀는 없잖아요?”“그건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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