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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Author: 이제리
그 말은 사실이었다.

두 장로도 그런 생각이었기에 온모가 충용 후작가에 돌아오는 것을 허락했던 것이다.

그러나 온모는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경솔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부활한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몸상태가 완전히 회복된 것도 아닌데 벌써 세자를 건드렸으니 골머리가 아팠다.

만약 정체가 들통난다면 온모는 물론이고 그들마저 위험해질 수 있었다.

다행히 정체를 발견한 상대가 일개 시종이라서 처리만 깨끗하게 하면 별문제 없을 것 같았다.

그랬기에 두 장로는 온모에게 조용히 지내라고 당부한 후에 자리를 떴다.

온모는 사라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흘겨보고는 문을 쾅 하고 닫았다. 그러고는 쓰러진 최소택을 지나쳐 침상으로 돌아가 휴식을 계속했다.

그 시각 안비각의 저택.

안란심은 온모와 같은 자세로 양반다리를 하고 밀실에 앉아 뭔가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주변에는 널브러진 약병이 수십 개나 놓여 있었다.

안비각의 손님들이 그렇게나 열광하는 장생단이 그녀가 몸을 담근 핏물에 녹여져 있었다.

약물에 몸을 담근 그녀의 안색은 점점 더 파리하게 질려갔다. 안란심이 눈을 뜬 순간, 핏물에 절여졌던 장생단이 껍질을 깨고 벌레가 되어 신속히 그녀를 향해 기어갔다.

그 광경을 본 안란심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고함을 질렀다.

“꺼져! 다 안 꺼져?”

그녀는 이 벌레들이 혐오스러웠다. 이것들은 그녀의 핏물을 먹이로 삼아 살아가는 것들이었다.

안란심이 몸을 담그고 있는 핏물은 바로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온 것이었다. 그것들은 이 벌레들을 육성하는 양분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는 지금 약충을 육성하는 중이었다.

안란심은 음침한 눈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벌레들을 노려보고 있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구역질을 해댔다.

‘이 망할 영감이 대체 내게 무슨 짓을 시키고 있는 거야!’

안비각이 잔인하고 비정한 인간인 줄을 알았지만 딸에게 충녀가 되라고 강요할 줄이야!

충녀라기보다는 그녀는 안비각을 도와 벌레들을 부리는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그랬다. 이 벌레들의 주인은 그녀가 아닌 안비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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