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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Author: 고요
온사는 후작 부인에게 시선도 주지 않았다.

원래부터 그녀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던 고모이기도 했다.

전에는 원래 그런 성격이려니 했는데 온모가 가문에 들어온 후로부터는 온아려가 극진히 챙기는 모습을 보고 고모는 단순히 자신을 안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온아려가 자신을 불렀음에도 그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온아려는 요지부동으로 가만히 있는 그녀를 보고 불쾌한 표정으로 다가갔다.

“이 계집애가 뭘 멍 때리고 있어? 고모 봤으면 인사부터 해야지. 여전히 예의가 없구나.”

말을 마친 그녀는 손을 뻗어 온사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당장 일어나. 웃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도리 몰라?”

“시주.”

막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길을 내치고 싸늘하게 말했다.

“제 제자에게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온아려 막수를 그저 나이 든 여승으로만 생각했다.

“온사야, 출가해서 드디어 의지할 사람을 찾았니? 늙은 여승이나 데리고 와서 의기양양한 꼴이라니. 설마 너 성녀가 됐다고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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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43화

    기성은 흐뭇하게 웃으면서 신상을 바라보다가 부하들에게 지시했다.“제물을 들고 와라.”“네.”백수족에서 제물을 준비한 것처럼 만고족에서도 준비했다.무명이 뒤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너희들도 가거라.”제물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마자 빛 기둥에 눌린 일행은 화들짝 놀라며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을 지었다.“천목 족장님! 어떡합니까? 저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합니다!”“족장님! 어서 방법을 생각해 보십시오!”“젠장! 저놈들과 붙어요!”죽음이 코앞에 닥친 남쪽 부족들이 아연실색할 때, 두 대사제의 지시를 받고 제물을 옮기러 간 부하들은 어이없다는 듯 힐끗 돌아보다가 대부대 쪽으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부족이 준비한 제물이 눈앞에 나타났다.신상 앞의 왼쪽에 소, 양, 돼지를 놓고 오른쪽에도 소, 양, 돼지를 가지런히 놓은 장면을 본 천목 영감은 어안이 벙벙했다.‘백수족과 만고족이 준비한 제물이 가축이란 말이야? 내가 정말 오해했나?’난처해진 그는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벙긋했지만, 지금 기성과 무명은 제사에 집중하느라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대신 천시족의 셋째 장로가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입꼬리를 쓱 올리며 사악하게 웃었다.“천목 족장, 저들이 제물을 올리는 신상이 누구인지 아십니까?”빛 기둥에 눌린 천목 영감은 두 부족이 자기들을 제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진정하고 제사 의식을 보기 시작했다.신상을 본 그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누구시오?”옥석으로 조각한 신상은 딱 봐도 세속을 초월한 듯 고상하고 자애로우며 신비로운 기품이 흐르는 여신상이었다.‘한데 성녀 대인이 이리 젊었던가? 선지에 이런 성녀를 본 적이 없는… 잠깐, 설마…’천목 영감은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는지 눈을 번쩍 떴다.“맞습니다. 이 신상은 바로 기성과 무명이 말했던 성녀입니다. 바로 백수족에 강림하신 그분이시죠.”“뭐라고?”천목 영감은 경악했다.“그럴 리가 없소! 성녀 대인은 분명 남쪽에 강림하셨단 말이오! 저들 백수족에도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42화

    빛 기둥의 압력은 점점 거칠고 무거워져서 남쪽 일행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족… 족장님, 뒤… 뒤를 보세요!”뒤에서 화족 사람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뒤를 보라고?’천목 영감이 이를 꽉 물고 가까스로 나무 지팡이를 붙잡으며 뒤를 돌아보았다.그 순간 그의 동공이 확장되면서 심하게 흔들렸다.백수족, 만고족 그리고 천시족은 빛 기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멀쩡하게 서 있는 것이었다.“어째서… 너희들은…”‘어째서 저놈들은 멀쩡한 거야?’‘어째서 3대 부족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냐고?’‘이 빛 기둥은 우리 남쪽만 겨냥한 것인가? 아니면…’문뜩 무언가 깨달았는지 천목 영감이 두 눈을 부릅뜨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너희들 짓이구나! 이 모든 것이… 너희들이 판 함정이구나!”기성, 무명 일행은 여전히 멀리 떨어져져 한 걸음도 다가오지 않았다.남쪽 부족들이 억지를 부리다가 진법에 제압된 것을 본 백수족 부하들은 속으로 통쾌하기 그지없었다.“잘난 척을 하더니 꼴 좋다!”“무식한 놈들! 제대로 망신을 당했네.”“함정이라니요! 분명 당신들이 먼저 들어가겠다고 해서 길을 내줬을 뿐인데요?”“우린 여기서 움직이지도 않았다고요!”“방금 개도 앞길을 막지 않는다고 말하던 사람이 누구더라?”“쯧쯧, 꼴을 봐라. 누가 더 개 같은지 모르겠어.”“당신들이 부주의로 당했으면서 누구 탓을 합니까? 게다가 누가 당신들을 해치겠어요? 진짜 웃기네.”“영감, 좀 예의를 갖췄다면 같은 선지 사람끼리 조심하라는 말은 해줬을 겁니다.”능운은 아쿤과 아달 등 부하들과 함께 조롱 섞인 말투로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설명했다.그런데 부족들은 능운 일행이 궤변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했다.본래부터 의심했던 천목 영감은 3대 부족이 손을 잡고 자기들을 음해했다고 확신한 것이다.그는 백수족의 말을 믿지 않고 3대 부족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이놈들이 우리를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작정했구나! 내 오늘 받은 수치를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그의 눈에서 살의가 번뜩였다.그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41화

    특히 무덤에 위치한 빛 기둥이 하늘로 치솟아 눈에 잘 띄기에 사방에 흩어진 여러 부족이 그곳을 향해 전진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제일 먼저 도착한 백수족과 만고족 대부대는 곧바로 비석의 문을 통과하지 않고 일단 멈추었다.그러자 뒤에서 따라오던 천목 영감 일행이 사정도 모르면서 짜증을 부렸다.“왜 멈춘 거요? 들어가기 싫으면 길을 비키시오. 우리가 먼저 들어가겠소.”마침 고목족 한 거인이 긴 팔을 휘둘렀는데 하마터면 백수족 사람들의 머리통이 일렬로 날아갈 뻔했다.“이봐요! 시비를 거는 겁니까?”“흥! 개도 앞길을 막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어?”“그러게 왜 멈춰서 우리 길을 막고 있어? 당신들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우리까지 들어가지 말라는 법이 없잖아.”결국 참지 못한 능운과 그의 부하들이 남쪽 몇몇 주둥이를 혼내려고 주먹을 뻗었는데, 아쉽게 기성에게 저지당했다.“대사제!”능운 일행이 말리지 말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기성은 진정하라는 눈짓을 보냈다.기성이 왜 이러는지 능운은 이내 눈치를 챘다.왠지 전방에 음흉하게 함정을 파고 적이 걸려들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그런 생각에 능운은 일부러 참아주는 것처럼 능청스럽게 연기했다.“흥, 운이 좋은 줄 알아! 우리 대사제가 양보하라고 했으니 너희들이 먼저 들어가!”“쳇! 겁쟁이들!”“그냥 쫄았다고 말하지. 양보 같은 소리를 하고 자빠졌어.”남쪽 일행은 백수족이 진짜 자기들 기세에 밀린 줄 알고 하나같이 하찮다는 눈빛을 보내며 백수족이 내어준 길을 따라 앞으로 전진했다.천목 영감의 일행이 만고족 뒤에 도착했을 때, 다시 길을 비키라고 입을 열기 전에 무명 대사제도 눈치 빠르게 일행에게 눈짓을 보냈다.그러자 만고족 부하들이 양쪽으로 물러서며 가운데 길을 내어주었다.“앞장서시오. 남쪽의 영웅들이여!”이 말에 예리한 천목 영감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백수족은 자기들 기세에 눌려 길을 양보했는데, 만고족까지 길을 내어주는 것이 너무나 이상했다.다행히 눈치 빠른 무명 대사제가 천목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40화

    천목 영감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됐다. 내게도 생각이 있으니 그만하거라!”백수족의 당당한 태도에 정말 성녀 대인을 숨겼는지 직접 따라가서 보고 싶었다.만약 없다면 허튼소리를 늘어놓은 것이니 백수족은 3대 부족으로서 개망신을 자초하여 오랫동안 웃음거리로 남게 될 것이다.설령 진짜 성녀가 있어도 그것은 틀림없이 가짜이고 남쪽 성녀 대인에 대한 큰 불경이라 생각했다.그때면 성녀 대인에게 모든 것을 알려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백수족을 크게 벌하라고 청할 것이다.‘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면 백수족의 소족장과 대사제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를 피우겠지?’천목 영감이 속으로 생각할 때, 능운 일행도 똑같이 백수족 성녀 대인에게 이 상황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남쪽 놈들은 정말 뻔뻔해!”“어디서 가짜 성녀를 모셔놓고 우리 앞에서 잘난 척이야?”“반드시 성녀 대인께 알려서 저놈들에게 천벌을 내리라고 청해야겠어요!”“다들 그만해. 저들도 가짜 성녀한테 속은 것이니 탓할 것도 없어!”필경 남쪽도 부패시독의 영향을 받아 적지 않은 작은 부족들이 멸망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니, 이치로 따지면 3대 부족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야 했었다.하지만 그 당시 3대 부족도 스스로를 지키느라 정신이 없었다.절멸의 늪에 쳐들어가 부패시왕과 목숨을 건 전투를 치른 뒤에 기력이 크게 소모되어, 남쪽의 생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러니 천목 영감이 원망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다만 그 외의 것, 즉 성녀 대인은 백수족의 은인인데 타인이 모욕하는 것을 절대 허락할 수 없었다.천목 영감은 지금 백수족도 성녀 대인에게 알려 남쪽 부족들에게 천벌을 주겠다는 속내를 모르고 있었다.*먼저 삼천선인의 묘지에 들어간 만고족은 앞길을 트고, 백수족이 뒤를 따랐다.백수족은 만고족과 손을 잡았으니 위험한 상황이 닥칠 때, 즉시 지원하기 위해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그리고 뒤에 남쪽 일행이 따랐다.본래 천목 영감은 3대 부족이 앞서면 모든 위험을 제거하여 수고를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39화

    남쪽 젊은 사내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천목 영감도 그의 말투가 무례하다고 생각하지만, 내부에서 아닌 외부인이 자기 식구를 가르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그저 직설적으로 말했을 뿐, 틀린 말은 하지 않았으니 굳이 무명 대사제가 나서서 가르칠 필요 없소.”그는 괜히 무명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싫어 고개를 홱 돌려 기성을 노려보았다.“오늘 이쯤에서 넘어가겠소만, 백수족에서 우리 성녀 대인을 모욕한 것을 내 똑똑히 기억하겠소.”그러면서 속으로 기회를 잡게 된다면 절대 백수족 놈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지금 상황에서 부패시왕의 부패시독을 하루라도 깨끗하게 제거하지 않는 한, 백수족은 물론 만고족과 천시족은 무조건 남쪽에 찾아와 해독해 달라고 부탁할 테니까.그때면 백수족에게 오늘의 치욕을 전부 받아낼 것이다.지금 천목 영감은 여전히 기성과 능운을 포함한 백수족이 했던 말을 무시하고, 남쪽 부족들이 성녀 대인의 은혜를 입은 것을 질투하고 부러워한다고 착각했다.그래서 나중에 반드시 부패시독을 해독해 달라고 부탁하러 올 것이라 믿었다.하지만 지금의 백수족과 전에 란사가 기복 의식을 치르는 모습을 직접 보았던 무명 대사제 일행은 절대 남쪽 부족에게 부탁할 일이 없을 것이다.왜냐면 남쪽에 두 번째 성녀 대인의 도움을 받기 전에 이미 부패시독을 제거했으니까.지금 부패시왕만 제거하면 백수족은 더 이상 시독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다.그런 생각에 무명 대사제는 더욱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했다.‘하루 빨리 부패시왕을 제거해야 해. 성공하든 실패하든 반드시 성녀 대인을 만고족에 모셔가야 한다.’란사의 기복 의식에 잠깐 참여했을 뿐인데, 만고족에서 상태가 심각한 사람이 호전된 것만 봐도 시간을 조금도 지체하면 안 되었다.“그만 싸우고 진정들 하세요! 여기서 입씨름할 시간이면 벌써 부패시왕을 때려잡았겠소!”무명 대사제는 남쪽 사람들과 말을 섞는 것조차 귀찮아 짜증을 부리며 제일 먼저 삼천선인의 묘지 안으로 들어갔다.“말이야 하기 쉽죠. 부패시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38화

    백수족은 남쪽에서 가짜 성녀를 얻고는 거짓말을 꾸며냈다 여기고, 남쪽은 백수족이 자기네 성녀가 없어서 질투에 눈이 멀어 가짜 성녀라고 트집을 잡는다고 생각했다.왜냐면 예로부터 선지의 성녀는 단 한 분이지, 동시에 여러 성녀가 나타난 적은 없었다.가운데 선 만고족이 백수족을 봤다가 남쪽 사람들을 봤다가, 번갈아 보아도 어느 쪽도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만고족에 강림한 성녀는 확실히 가짜지만, 백수족의 성녀 대인은 이미 만났으니 의심할 여지없이 진짜였다.하지만 남쪽 사람들은 또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눈빛과 표정을 보면 전혀 거짓말처럼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안색이 좋고 힘이 넘치는 넘쳤는데 이런 것은 절대 꾸며낼 수 없었다.‘정말 남쪽에도 두 번째 성녀 대인이 강림했단 말이야?’“젠장! 열받아 죽겠어!”“감히 우리 성녀 대인을 모욕하다니, 나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아!”“그래! 말 잘 했어! 우리도 이대로 넘어갈 생각이 없어!”“맞아! 우리가 무서워할 줄 알아? 얼마든지 덤벼!”“그래, 덤벼! 공격해!”“내가 못 할 줄 알고?!”“어이, 어이, 그래, 싸워보자고!”“걱정 마! 우리 천시족이 심판관이 되어 줄게. 미리 약속해! 가만히 있으면 겁쟁이라고!”양쪽의 병사들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이르게 되자, 곁에서 지켜보던 천시족 무리가 일부러 부추기면서 두 부족을 더욱 격분하게 만들었다.‘더는 지켜볼 수 없다.’무명 대사제가 미간을 찌푸렸다.남쪽의 성녀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백수족과 동맹을 맺기도 했고 백수족의 성녀 또한 가짜가 아니었다.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만고족의 태도를 보여줘야 했다.“다들 그만하시오!”무명이 깊은 숨을 들이쉰 후에 시끄러운 욕 소리가 묻히도록 우렁차게 외쳤다.목소리가 어지나 큰지 곁사람들은 귀가 찢어지는 것 같았다.그 바람에 현장에서 세 부족이 순식간에 입을 다물고 만고족 쪽을 쳐다보았다.무명 대사제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다.“다들 눈을 크게 뜨고 잘 보십시오! 여기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32화

    얼마 지나지 않아, 온사는 그들에게 따라잡혔다.“다섯째야, 제멋대로 굴지 마.”“더 이상 아버지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으면, 얌전히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온자신과 온자월은 앞뒤로 그녀를 가로막았다.온권승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했다.“데리고 내려가서 잘 가두어 두거라. 내 명령 없이는 아무도 꺼내주어서는 아니 된다!”이때, 갑자기 나지막하고 여유로운 목소리가 대문 쪽에서 들려왔다.“오늘 진국공 저택이 참으로 활기차구나.”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바라보자, 신처럼 아름다운 은발을 한 남자가 검은 깃발을 든 군사 몇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131화

    추월은 가장 먼저 란사의 얼굴을 살폈다.다행히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그녀의 얼굴은 상처 하나 없이 말끔했다. 하지만 화살의 충격으로 얼굴에 쓰고 있던 가면이 벗겨졌다.수림 속에 선인을 닮은 아름다운 얼굴이 모두의 앞에 드러났다.길도는 순간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이족 여인들 중에도 미인은 많았지만, 눈앞의 사람처럼 마치 한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미모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아니지!’길도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눈앞의 여인을 바라봤다. 뒤룩뒤룩 살찐 그의 얼굴에 흥분과 광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너 여자였구나? 아,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743화

    “혹여 떠오르신 거라도 있으십니까?”연지는 생각에 잠긴 주인을 보고 조심스레 물었다.창청람은 인상을 찌푸리며 답했다.“거인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거인이요?”연지는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되물었다.“그럴 리가요. 녀석은 이미 충왕의 통제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설마 도망쳤단 말씀인가요?”“도망친 게 아니다.”창청람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답했다.“사라진 것이지.”그가 거인의 체내에 심은 약충과 함께 사수진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충왕을 동원했지만 거인과 그의 체내에 심은 약충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연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615화

    전세역전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임연주는 놀란 눈으로 자신을 포위했던 복면인들이 하나둘씩 목이 잘려 그녀의 주변으로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연주 아씨, 사태께서 모시고 오라고 저를 보내셨습니다.”상대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임연주의 두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추월, 너였구나!”추월은 다가가서 임연주를 부축하며 물었다.“연주 아씨, 더 걸으실 수 있겠어요?”“좀 힘들긴 하지만 못 걸을 정도는 아니야.”임연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답했다. 그러다가 안란심을 떠올리고 고개를 홱 돌렸다.그러나 조금 전까지 안란심이 서 있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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