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한무천을 위해 가문도 재산도 바쳤지만, 그는 다른 여인들을 탐하다 예령의 가문을 멸하고 그녀마저 죽였다. 혼인 두 달 전으로 돌아온 예령은 복수를 위해 그의 형 한무겸과 계약혼인을 맺는다. “삼 년 뒤에는 깨끗이 헤어지는 겁니다.” 그러나 무겸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낮게 웃었다. “계약은 그대가 정했지만, 부부 사이의 거리는 내가 정하겠소.” 자신을 버릴 리 없다던 무천은 예령이 형의 여자가 된 뒤에야 무너진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이번 생의 예령은 그가 아닌, 그의 형을 선택했으니까.
Lihat lebih banyak서예령이 죽던 날, 한무천은 다른 여인의 처소에 있었다.
그 여인은 이제 막 그의 아이를 가졌고, 진북후부에서는 오랜 경사라도 맞은 듯 값비싼 약재와 비단을 아낌없이 들여보냈다.
삼 년 동안 이름뿐인 아내로 살았던 예령에게는 단 한 번도 내어 주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예령은 차가운 감옥 벽에 기대어 앉아 천천히 눈을 감았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멀었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가슴 안쪽이 날카롭게 갈라졌다.
열두 살에 처음 마음을 주었다.
스물에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의 아내가 되었다.
그리고 스물셋이 된 지금, 예령은 자신이 사랑한 남자의 손에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한무천과 혼인한 첫날부터 부부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그는 전장에서 입은 내상이 낫지 않았다는 말로 합방을 피했고, 예령은 그의 자존심을 지켜 주기 위해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시어머니가 후사를 낳지 못한다며 그녀를 몰아세울 때도, 의원과 약재를 구해 오라며 친정에 손을 벌릴 때도 예령은 묵묵히 감당했다.
남편이 아픈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혼인한 지 일 년이 지난 뒤였다.
그는 여색을 즐겼다. 권세가의 딸부터 기방의 여인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았고, 은밀한 만남이 필요할 때마다 예령의 이름과 재물을 이용했다.
그 사실을 알고도 예령은 떠나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품어 온 마음이 너무 길었고, 자신이 선택한 혼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두려웠다. 무엇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도 언젠가는 자신을 돌아봐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 어리석은 믿음이 서씨 가문을 무너뜨렸다.
한무천은 예령이 건네준 상단의 장부와 인장을 이용해 금지된 물품을 거래했고, 일이 드러나자 모든 죄를 서씨 가문에 뒤집어씌웠다. 아버지는 역모를 꾸몄다는 누명을 쓴 채 끌려갔고, 평생 일군 상단과 재산은 진북후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증인인 예령은 이곳에 갇혔다.
쇠문이 열리는 소리에 예령이 눈을 떴다.
한무천이 감옥 안으로 들어왔다. 옷자락에는 낯선 향이 배어 있었고, 얼굴에는 지친 기색조차 없었다. 그는 쓰러져 가는 아내보다 품속의 문서가 더 중요한 듯 그것부터 꺼내 들었다.
“상단의 마지막 창고 열쇠가 어디 있지?”
예령은 한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죽기 전에 남편에게서 듣는 마지막 말조차 재물에 관한 것이었다.
“끝까지 그것뿐이군요.”
무천의 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장소만 말하면 고통 없이 보내 주겠소.”
“말하면 아버지는 살려 줄 건가요?”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것으로 대답은 충분했다.
예령은 벽에 기대었던 몸을 바로 세웠다. 힘이 거의 남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죽고 싶지는 않았다.
“열쇠는 이미 없앴어요.”
무천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거짓말하지 마시오.”
“당신 손에 넘어가게 둘 것 같았나요?”
그제야 그의 단정한 얼굴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예령은 그 표정을 보며 뒤늦은 허탈함을 느꼈다.
삼 년 동안 사랑을 구할 때는 눈길조차 주지 않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재물 하나를 내어 주지 않자 비로소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예령.”
처음으로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시오.”
예령은 대답 대신 손을 펼쳤다.
손바닥에는 검게 그을린 작은 금속 조각이 놓여 있었다. 창고를 열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이미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게 녹아 있었다.
한무천이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어디까지 나를 방해할 셈이지?”
“죽을 때까지.”
예령은 흔들림 없이 그를 마주 보았다.
“그리고 제가 죽으면, 당신은 평생 그 문을 열지 못할 거예요.”
잠시 후 한무천이 손을 놓았다.
그는 더는 설득하지 않았다. 품에서 작은 약병을 꺼내 간수에게 건넨 뒤 뒤돌아섰다.
예령은 멀어지는 그의 등을 바라보았다. 한때는 저 사람이 자신을 돌아봐 주기만을 바라며 수없이 기다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간수가 내민 잔에서는 씁쓸한 냄새가 났다.
예령은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받아 들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 같은 것은 믿지 않겠다.
한무천에게 재물도, 인맥도, 마음도 내어 주지 않겠다. 그가 자신의 것을 빼앗기 위해 쌓아 올린 모든 것을 하나씩 거두고, 마지막에는 지금 자신이 앉아 있는 이 자리보다 더 낮은 곳에 그를 무릎 꿇릴 것이다.
독이 목을 타고 넘어갔다.
몸속이 타들어 가는 고통 속에서도 예령은 비명 한 번 지르지 않았다.
그러나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고 생각한 순간, 귓가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이제 일어나셔야 해요.”
예령은 천천히 눈을 떴다.
희미한 햇살이 창호지를 통과해 방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침상 곁에는 죽기 전 이미 쫓겨났던 시녀 연화가 멀쩡한 얼굴로 서 있었고, 탁자 위에는 붉은 비단과 혼수 목록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예령은 숨도 쉬지 못한 채 방 안을 둘러보았다.
벽에 걸린 달력을 확인하는 순간 손끝이 굳었다.
한무천과 혼인하기 두 달 전이었다.
“아가씨?”
연화가 걱정스레 다가오자 예령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오늘이 며칠이지?”
연화의 대답을 들은 뒤에도 예령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침상에서 내려와 혼수 목록을 집어 들었다.
진북후부에 보낼 금과 비단, 약재와 토지 문서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전생에는 한무천을 위해 기꺼이 내어 주었던 것들이었다.
예령은 목록을 천천히 찢었다.
한 장이 두 장이 되고, 두 장이 다시 네 장이 되었다. 잘게 찢긴 종잇조각이 바닥 위로 눈처럼 떨어졌다.
“아가씨, 이건 혼례 때 가져가실…….”
“혼례는 없을 거야.”
예령은 남은 종이까지 손안에서 구겼다.
이번에는 한무천의 아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를 사랑한 여섯 해도, 아내로 버틴 삼 년도 이미 한 번이면 충분했다.
예령이 고개를 들었다.
죽기 전까지 남아 있던 미련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아버지께 말씀드려.”
차분한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한무천과의 혼인을 깨겠다고.”
진서헌의 대답은 담담했다. 무겸은 더 묻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오늘의 칼날이 지나간 자리에는 상처 하나만 남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의원 앞을 떠나려던 무겸이 다시 걸음을 멈췄다. 진서헌의 팔을 감싼 붕대가 소매 아래로 비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과 곡식값을 두고 맞서던 사내가 오늘은 예령을 대신해 칼을 맞았다.“상처가 아물 때까지 무리하지 마시오.”“의원도 큰 상처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내 부인을 구하다 다친 상처요. 어찌 모른 척하겠소.”진서헌은 잠시 무겸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숙였다. 무겸의 말에는 빈말이 없었다. 그렇기에 진서헌 역시 가벼운 농담으로 대꾸할 수 없었다.“부인께서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무겸은 그제야 말에 올랐다. 진서헌은 말발굽 소리가 멀어진 뒤에도 한동안 문 앞에 서 있었다. 팔을 조금 움직이자 욱신거리는 통증이 밀려왔다. 그러나 자꾸 떠오르는 것은 칼날보다 자신을 붙들고 상처를 살피던 예령의 얼굴이었다.그날 저녁, 예령은 돌아온 뒤에도 쉬이 저녁상을 받지 못했다. 연화는 갈아입으려 벗어 놓은 옷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하고 놀라 달려왔다.“마님, 어디 다치셨습니까?”“나는 다치지 않았다. 진 상단주가 나를 구하다 팔을 베였어.”연화는 안도의 숨을 내쉬다가도 핏자국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예령은 옷을 한쪽에 접어 놓았다. 진서헌이 제 몸을 돌려 칼을 막아선 순간을 떠올리니 지금도 손끝이 서늘했다. 평소에는 웃으며 거래를 흥정하던 사람이었다. 오늘만큼은 그 웃음 뒤에 감추어진 용기가 고마웠다. 장터에서 들었던 옷 찢어지는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었다. 그때 진서헌이 자신을 밀어내지 않았다면 칼끝은 어디에 닿았을까.“장군님께서는 아십니까?”“의원까지 오셨다. 나보다 진 상단주에게 먼저 고맙다고 하시더구나.”말을 마친 예령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무겸이 자신의 손목에 남은 작은 상처까지 알아보았던 일이 떠올랐다. 그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마차 문을 열어 주었던 것도.
칼날이 옷깃을 찢고 지나가는 순간, 진서헌의 몸이 예령 쪽으로 기울었다. 그는 그녀를 뒤로 밀어내면서도 끝내 팔을 거두지 않았다. 검은 두건의 사내가 다시 칼을 들어 올리자 장호가 사람들 사이를 가르며 달려들었다.“마님, 물러서십시오!”장호의 칼집이 사내의 손목을 내리쳤다. 짧은 칼이 돌바닥을 튀었고, 뒤따라온 호위 둘이 사내를 엎어 눌렀다. 장터의 비명은 그제야 한꺼번에 터졌다. 엎어진 좌판에서 은전이 굴러다녔지만 누구도 줍지 못했다.예령은 진서헌을 붙들었다. 짙은 남색 소매 아래로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그가 웃으려 하자 예령의 표정이 굳었다.“움직이지 마십시오. 상처부터 봐야 합니다.”“부인께서 다치지 않으셨으니 됐습니다.”“저를 구하시려다 다치셨는데 어찌 괜찮다고만 하십니까.”예령은 목에 둘렀던 얇은 비단을 풀어 그의 팔을 감쌌다. 피가 곧장 스며들었다. 진서헌은 잠시 예령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조금 전 칼끝 앞에서도 태연하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상처가 깊지 않아야 할 텐데요.”“이 정도는 괜찮습니다.”“괜찮은지는 의원이 판단할 일입니다.”예령은 장호에게 가장 가까운 의원을 부르라 이르고, 붙잡힌 사내를 돌아보았다. 두건이 벗겨진 얼굴은 낯설었다. 사내는 땅바닥에 뺨을 붙인 채 중개인이 서 있던 자리를 힐끔거렸다. 그러나 모피를 사들이던 자들은 소동을 틈타 이미 자취를 감추고 없었다. 천막 아래에는 빈 저울과 뒤집힌 나무함만 남아 있었다. 물건을 사겠다며 그토록 요란하게 사람을 모아 놓고, 정작 한 꾸러미도 챙겨 가지 않은 것이다.예령은 붙잡힌 사내를 바라보다가 장호에게 물었다.“저자가 처음부터 저를 노린 것이 맞습니까?”장호가 이를 악물었다.“예, 마님. 분명 마님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제가 한발 늦었습니다.”“장호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선 사람부터 살펴 주십시오.”예령은 사내의 손에 묻은 먹물을 보았다. 검지 끝과 손톱 밑이 검었다. 칼을 쥐었던 자라기보다 종일 무언가를 적던 사람의 손이었다. 순간
관문이 다시 열린 뒤 사흘째 되는 아침이었다. 성안의 장터에는 겨우내 묶여 있던 수레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남쪽에서 가져온 비단과 차, 북방의 모피와 약재가 처마 아래 쌓였고, 상인들은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밟으며 서로의 물건을 살폈다.예령은 상단 앞에 도착한 낯익은 마차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진가상회의 표식이 새겨진 문이 열리고 진서헌이 내려섰다. 그는 예령을 발견하자 마치 어제 헤어진 사람처럼 태연히 웃었다.“부인께서 먼저 오셨군요. 저는 늦지 않으려 새벽부터 길을 나섰는데.”“예고도 없이 오신 분을 기다리고 있을 줄 아셨습니까?”“기다리시지 않을 걸 알기에 일찍 온 것입니다.”능청스러운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가 펼쳐 보인 종이를 보고 예령은 웃음을 거두었다. 북방의 장터에 새로 들어선 상인들이 모피를 한꺼번에 사들이겠다고 나섰다는 내용이었다.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값을 내걸었고, 사흘 안에 물건을 넘기는 상회에만 계약하겠다고 했다.“값을 잘 쳐 주겠다는데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사들이겠다는 물건이 너무 많습니다. 이 고을 상회들이 겨우내 모아 둔 것보다도요.”예령은 종이를 다시 읽었다. 구매자의 이름은 낯설었지만 거래를 중개하는 곳에는 태성상단의 표식이 찍혀 있었다. 얼마 전 군량 장부 사건에서 벗어나자마자 또다시 황기문의 이름과 마주할 줄은 몰랐다.“진 상단주께서는 이 거래를 막으시려는 겁니까?”“아니요. 먼저 물건을 살피려 합니다. 부인께서도 보셔야 할 듯해서요.”“어째서 저입니까?”“부인께서는 값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선뜻 거래에 나서실 분이 아니지요. 저 역시 이번 거래가 어딘지 석연치 않습니다.”예령은 종이를 접어 돌려주었다. 말만 듣고 움직일 생각은 없었다. 진서헌도 그 점을 아는지 더 설득하지 않았다. 대신 마당 끝에 세워 둔 마차를 가리켰다.“오늘 정오에 첫 물건을 공개합니다. 보시고도 시시하면 그대로 돌아오십시오.”그가 돌아가려는 순간 곽진이 말을 몰고 들어왔다. 뒤이어 무겸이 내렸다. 군영에서 돌아오는 길
군영을 떠난 마차가 성 안으로 들어섰을 때에도 예령은 한동안 창을 닫지 않았다. 눈발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된 뒤에도, 횃불 아래 서 있던 무겸의 모습이 눈앞에 남아 있었다. 연화가 추위에 감기라도 들겠다며 몇 번이나 청하고 나서야 예령은 창을 내렸다.이튿날 새벽에는 밤새 내리던 눈이 멎었다. 마당에 찍힌 발자국이 희미한 푸른빛을 띠었고, 처마 밑에서는 얼음 녹는 물소리가 간간이 들렸다. 예령이 아침상을 물린 참에 연화가 작은 나무함과 서신 한 통을 가져왔다.“마님, 군영에서 사람이 다녀갔습니다. 장군님께서 전하라 하셨답니다.”함 안에는 매화 무늬가 새겨진 은제 손난로가 들어 있었다. 가장자리가 닳고 뚜껑에는 작은 흠집이 있는, 새 물건은 아니었다. 함께 온 서신에는 밤사이 북쪽 초소를 살필 일이 생겨 이틀쯤 군영에 머물겠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끝에는 추운 날 먼 길을 다니지 말고 손을 따뜻이 하라는 짧은 당부가 붙어 있었다.예령은 서신을 접고 손난로를 들어 보았다. 어젯밤 자신에게 겉옷을 둘러 주던 사람이 떠올랐다. 새 물건을 구할 겨를도 없이 평소 쓰던 것을 보냈을 터였다.“장군께서는 손이 시리지 않으시다더냐?”“그것까지는 듣지 못했습니다.”“군영에 심부름 가는 사람이 있으면 숯과 두툼한 장갑을 함께 보내라. 이 손난로도 돌려드릴까 했는데, 그러면 괜한 마음을 쓰신 셈이 되겠구나.”연화는 웃지 않고 얌전히 고개를 숙였다. 예령은 함을 덮은 뒤 서신을 다시 펼쳤다. 낯선 불빛을 보았다는 전갈이 그리 위중한 일은 아니기를 바랐다. 무겸은 염려할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초소에 관한 일만큼은 직접 확인하고야 마는 사람이었다.아침이 밝자 예령은 상단으로 향했다. 관문이 열린 뒤 들어온 수레가 창고 앞에 서 있었고, 일꾼들은 평소의 속도로 곡식을 날랐다. 얼어붙은 강을 건너던 며칠이 먼일처럼 느껴질 만큼 마당은 평온했다. 예령은 그때 짐을 졌던 이들의 품삯이 빠짐없이 지급되었는지 살피고, 손을 다친 일꾼에게 며칠 더 쉬도록 했다.점심이 지나자 상단
Ulasan-ul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