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만약 석상을 움직이는 진정한 원인을 밝혀낸다면 두 사람은 3대 부족의 비술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비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주인님, 석상의 머리에 무엇이 있는지 독충들이 들어가지 못합니다.]마침 유성이 석상 위로 올라간 독충 무리를 통해 수집한 단서를 전달했다.“섭정왕 전하, 석상을 눕힐 방법이 있어요?”란사의 질문에 북진연이 곧바로 대답했다.“할 수 있어. 일단 멀리 떨어져 있어.”북진연이 안전한 곳으로 뛰면서 유심히 관찰해 보았는데 십 미터를 벗어났을 때 두 석상이 움직이지 않았다.“보아하니 십 미터가 발동 범위인 것 같아. 근데 처음에 접근했을 때 왜 움직이지 않았지? 두 석상은 무엇을 감지했을까?”‘설마 인간의 마음을 알아볼 수 있나? 방금 내가 갖고 싶다는 생각에 발동한 건 아니겠지?’란사는 이 해답을 부정하면서 백호의 등에서 뛰어내렸다.“전하, 조심하세요. 혹시 모르니 대문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마세요.”“알았어.”백호는 꼬리로 란사의 손목을 한 번 감싸고 놓더니 곧바로 대문 쪽을 향해 전진했다.등에 사람이 없으니 백호의 이동 속도는 더욱 빠르고 거리낌이 없었다.란사의 착각인지 모르겠으나 왠지 호랑이의 몸집이 들어오기 전보다 조금 커진 것 같았다.거대한 장군 석상에 비해 백호의 몸집이 결코 작아 보이지 않았다.백호의 맹렬한 공격에 왼쪽 장군 석상이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리더니 뒷걸음질하며 거의 넘어질 뻔했다.북진연은 석상이 완전히 넘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재차 공격하려고 번쩍 뛰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기에 즉시 방향을 틀어 피했다.쿵!창이 꽂힌 자리가 벌어지면서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북진연은 날쌔게 벽을 타고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더니, 갑자기 방향을 틀어 뒤에서 기습한 석상의 어깨에 뛰어내렸다.그리고 장군 석상이 고개를 돌리기 전에 단단한 백호의 머리로 석상의 머리를 힘껏 들이받았다.쿵!부딪치는 둔탁한 소리가 메아리쳐서 주변에 울려 퍼졌다.“섭정왕 전하!”란사는 화들짝 놀랐
“이상해요.”란사가 눈을 가늘게 뜨고 거장 두 명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무언가 발견한 모양이었다.“진짜 사람이 아니라 돌로 만든 문지기예요.”북진연도 그 부분을 알아챘는지 란사를 태우고 한 걸음씩 앞으로 걸어갔다.“가까이서 보자.”대문 앞에 도착한 란사와 백호는 고개를 뒤로 꺾어 올려다보았다.2층 건물만큼 높은 대문과 키가 비슷한 문지기 장군, 이제 보니 대문 위에 문패도 걸려 있었다.‘지하 궁전에도 문패가 있구나. 진짜 이상한 곳이야.’란사가 시선을 더 올렸더니 문패에 새긴 세 글자가 보였다.“천선묘?”무심코 내뱉은 말에 그녀의 가슴에서 작은 진동이 일렀다.‘옥패룡검이 반응하고 있어.’뜻밖의 상황에 눈빛이 살짝 흔들렸지만 표정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무우, 이 석상이 뭔가 수상해.”“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란사는 시선을 내려 양쪽을 지키는 두 장군 석상을 주시했다.북진연이 엄숙하게 쳐다보며 대답했다.“그냥 석상이 아니야. 방금 일정한 범위 안에 들어왔더니 왠지 모를 압박감이 느껴져.”“압박감이요?”란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 두 장군 석상을 쳐다보았다.한참이나 유심히 관찰했지만 여전히 아무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넌 느껴지지 않아?”그녀의 의아한 말투에 북진연은 예리한 촉으로 단번에 알아차렸다.“없는데요. 석상은 크기만 한데요.”굳이 말하자면 압박감보다 미묘하게 끌렸다.왠지 장군 석상을 보면 볼수록 저도 모르게 갖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다.란사가 눈이 반짝거리며 그런 생각을 한 순간, 대문을 지키던 두 장군 석상이 마치 그녀의 마음을 알아챈 것처럼 삐그덕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우두둑! 덜컹덜컹!석상이 정말 움직였다.“무우, 조심해. 석상이 움직였어!”갑자기 누가 석상의 눈에 불을 붙였는지 장군 석상이 이글거리는 눈을 부라리며 저마다 창을 들고 란사와 북진연을 향해 내리찍는 것이었다.“어서 피해요!”란사가 깜짝 놀라며 북진연에게 알렸다.펑!펑!장군 석상의 동작은 생각보다 빨랐다.다행히 백호
천시족 셋째 장로가 이를 악물고 명령을 내렸다.“당장 저들을 막아! 한 명도 들어가면 안 된다!”펑! 펑! 펑!동시에 수백 마리 꼭두각시가 나타나더니 입구 앞에 모여서 두 부족이 지나가지 못하게 막았다.이에 맞서 만고족 고충 무리의 엄호를 받은 백수족이 덩치가 가장 큰 야수를 앞세워 무력으로 들이받았더니, 꼭두각시들은 반격조차 못하고 밟혀서 뭉개지거나 사지가 떨어져 나갔다.그중에서 능운의 움직임지 제일 빨랐다.꼭두각시 무리에 틈이 벌어진 순간을 노리고, 아쿤과 아달의 호위를 받으며 질풍 표범을 타고 쏜살같이 뛰어들었다.“소족장, 들어가서 조심하세요. 저희가 곧 따라가겠습니다!”*한 편, 선인 무덤.어두컴컴한 통로에서 란사는 백호를 타고 직진하고 있었다.가는 내내 괴수는커녕 전에 봤던 덩굴 같은 기괴한 식물도 나타나지 않고, 너무 조용해서 수상했다.란사는 주변을 관찰하면서 독충 무리가 전달한 소식을 받아들였다.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기록하는 것이 낫다고 붓을 들고 전달받은 족족 백지에 경로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불완전한 지도가 완성되었다.“지하 궁전이 생각보다 크네요. 입구에서부터 반 시진은 걸었는데도 전각에 들어서지 못했어요.”북진연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전에 봤던 천시족 대사제도 보이지 않아.”장천허, 이 사람은 까다롭고 성가신 데다 그의 무우까지 노리고 있었다.미꾸라지처럼 교활하게도 무덤에 들어온 후에 아예 종적을 감춰버렸다.문뜩 무엇이 떠올랐는지 북진연이 뒤로 고개를 돌렸다.“지금은 괜찮아?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란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미소를 지었다.“정말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방금 내 몸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내게 불리한 일일 거예요.”바로 일각 전에 그녀의 몸에서 갑자기 소량의 영력이 흘러나온 것이었다.밖에서는 육안으로 볼 수 없던 영력이 지하 궁전에서 아주 선명한 옅은 푸른 연기가 그녀의 몸 밖으로 흘러나왔다.영력이 무엇인지 모르는 북진연은 갑작스러운 이
”어떻게 된 일이야? 저것들이 어떻게 벗어났지?”“다들 무덤으로 뛰어가고 있어!”“설마! 정말 들어간 거야?”“젠장! 난 알 거 같아! 천시족이 도와줬어!”남쪽 부족들이 천시족과 결탁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어찌 됐든 남쪽 부족들이 도와달라 부탁했든 천시족이 먼저 제안했든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이다.제일 먼저 천시족을 의심한 기성은 문뜩 무덤으로 들어간 란사를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저들은 분명 성녀 대인을 노릴 거다!”“어서 쫓아가자!”저들의 목적을 제일 먼저 알아차린 백수족이 뒤쫓아가고, 만고족의 무명 일행도 함께 움직였다.“에휴, 다들 뭐가 그리 급하십니까?”두 부족이 빛기둥을 지나 입구에 막 도착했을 때 천시족이 앞길을 막았다.셋째 장로는 능글맞게 웃고 그의 앞에 체구가 건장한 꼭두각시 두 마리가 버티고 서 있었다.“마침 두 대사제와 상의할 것이 있습니다. 혹시…”“상의할 것도 없소! 저리 비키시오!”기성이 눈을 부릅뜨고 고함을 치는 동시에 그의 뒤에서 늑대 두 마리가 뛰쳐나와 두 꼭두각시에게 달려들었다.“당신들 무슨 꿍꿍인지 모르겠지만 감히 성녀 대인을 해치려 든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오!”어느새 능운도 달려와 셋째 장로에게 삿대질을 해대며 분노를 터트렸다.“너희들 감히 성녀 대인의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린다면 본 소족장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백수족에서 선전포고하여 천시족을 쓸어버릴 것이다.”“아니, 아니. 크게 오해하셨어요! 제가 어찌 성녀 대인을 해치겠습니까? 그저 저희 천허 대인께서 성녀 대인과 잠깐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시니, 제발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퉷! 개소리 집어치워!”능운은 셋째 장로의 얼굴에 대고 침을 뱉었다.“누가 당신네 음흉한 대사제랑 얘기하고 싶겠어? 기생오라비처럼 생겨 갖고 우리 성녀 대인께 아부하려고 그러지? 우리 성녀 대인은 절대 만나 주지 않을 거라고!”능운이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천시족의 대사제를 모욕하자, 셋째 장로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천시족은 성녀 대인을 해치지 않습니다. 천허 대인이 성녀 대인께 보여줄 물건이 있어서 주묘실로 모시는 겁니다.”상대방이 마침내 승낙하자 셋째 장로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장천허도 무덤에 들어갔소?”천목 영감이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우리 천허 대인은 이미 무덤에 들어가셔서 준비를 마쳤으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이것만 갖고 순조롭게 빛 기둥을 통과해서 들어가세요.”천시족 셋째 장로가 비단 주머니 하나를 꺼내더니, 안에서 물건을 꺼내 보여주었다.천목 영감은 조금 의아했다.“이것은 종이 쪼가리 아닌가?”“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한 보물의 영기가 묻어 있습니다. 무덤에 들어가려면 보물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죠.”셋째 장로가 말하면서 비단 주머니에서 손톱만 한 종이 쪼가리를 꺼내 천목 영감의 어깨에 올려놓았다.그러자 거대한 산처럼 남쪽 부족들을 누르던 빛 기둥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것이었다.종이 쪼가리가 정말 대단한 물건이었다.천목 영감은 나무 지팡이를 붙잡으며 벌떡 일어섰다.“무덤에 들어가려면 보물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백수족과 만고족은 어떻게 들어가는 거요?”“아직도 모르겠어요?”셋째 장로가 비단 주머니를 던져주며 설명했다.“저들은 제사 의식을 올려 성녀의 힘을 빌리고 있는데, 성녀의 힘으로도 안전하게 무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그 말에 천목 영감은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성녀의 힘?’만약 백수족과 만고족이 성공해서 무덤에 들어간다면 저들이 모시는 성녀 대인이 진짜라는 것을 의미한다.‘한데 어째서 선지에 성녀 대인이 두 명이나 있을까?’애초에 고서의 기록을 보아도 이런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선지 성녀는 분명 한 명인데 지금 두 명이나 나타났다.어쩌면 고서의 기록이 잘못되었거나, 또 어쩌면 둘 중에서 하나는 가짜라는 생각이 들었다.“무슨 생각 하고 있어요? 어서 일어나세요. 제사 의식이 곧 끝납니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천목 영감은 서둘러 비단 주머니에 있는 종이 쪼
”주묘실로 데려가라고?”수상쩍은 요구에 천목 영감은 눈을 가늘게 뜨고 상대방의 안색을 살폈다.“천시족에서 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것이오? 그 성녀 대인을 암살하려는 거요, 아니면 납치하려는 거요?”“그건 천목 족장이 알 바가 아닙니다.”천시족의 셋째 장로는 턱수염을 쓸어내리며 제사 의식을 올리는 일행이 듣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영감을 곁눈질로 흘겨보았다.“어떠세요? 거래를 받아들일 겁니까? 거절할 겁니까?”지금 천목 영감은 잔뜩 경계하고 있어서 바로 승낙하지 않았다.“왜 우리와 거래하는 거요? 천시족에서 부하들을 많이 데리고 왔으면서 그 성녀 대인께 접근하지 못한단 말이오?”셋째 장로는 일부러 비꼬는 듯한 영감의 말을 무시하고 무덤덤하게 대답했다.“그야 당신들이 더 적절하니까요. 관둡시다. 솔직하게 말해서 어찌 됐든 나중에 만나게 될 겁니다.”‘솔직하게 말한다고?’보아하니 천시족의 사내가 백수족의 성녀 대인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았다.‘대체 무엇일까?’궁금해서 귀를 쫑긋 세운 천목 영감은 천시족 사내가 이어서 하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백수족 성녀 대인의 곁에 성수 백호도 있습니다. 우리 천시족과 꼭두각시는 접근하기가 힘들어서 족장한테 도움을 청하는 겁니다.”“뭐시라? 백…”충격을 받은 천목 노인은 주체하지 못하고 갑자기 언성을 높였다.그러자 멀리서 백수족과 만고족의 주목을 끌어서 몇몇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조용히 하세요!”셋째 장로가 돌변하면서 천목 영감이 백호를 부르기 전에 재빨리 말을 끊어내고 어깨를 눌러 제압했다.“족장, 여기서 벗어나 무덤으로 들어갈 겁니까? 한마디만 하세요. 쓸데없이 입을 놀린다면, 무덤에 들어가기 전에 제가 지옥에 보낼 수도 있습니다.”“네까짓 것이 감히!”이제 보니 천시족은 음흉할 뿐만 아니라 자기 말을 따르지 않으면 바로 협박하는 잔인하기 그지없는 놈들이었다.지금 부하들이 빛 기둥에 제압되어 꼼짝 못하고 있는데, 천시족이 진짜 손을 쓴다면 반격조차 못하고 죽게 될 것이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