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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Author: 고요
최후의 대가는 어쩌면 충용후부의 모든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다.

온아려는 심호흡을 하고서야 마음속의 응어리를 완전히 내려놓았다.

“알았어요. 염려 마세요. 제가 반드시 부군과 우리 아들을 구할 거예요.”

그러고 나서 처소에서 나가 뒷간에서 문을 닫고, 볼일 보는 척하면서 구석에 란사가 준 눈알 거미를 조용히 풀어주었다.

눈을 깜빡하는 사이에 눈알 거미가 스스슥하고 기어가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란사, 우리 충용후부를 도와 내 부군과 아들만 살려주면, 앞으로 개가 되어달라고 해도 기꺼이 해줄게!”

온아려는 속으로 이렇게 기도했다.

이와 동시에 온모는 칼로 최소택의 복부를 찔러 작은 상처를 내자 피가 곧바로 뿜어져 나왔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고충의 알을 상처에 밀어 넣고 바늘과 실로 정성스럽게 꿰맸다.

최소택은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조금은 의식이 있어 보여도 아무런 반응도 없고 비명도 지르지 않았다.

마치 아무런 통증도 없는 것처럼 태연했다.

아니다,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보면, 온모가 그의 몸을 건드릴 때마다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상처를 꿰맨 후에 그녀가 또 무슨 가루약을 가져왔는지, 망설임 없이 상처에 뿌리자 최소택이 부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찰싹!

온모는 가차 없이 그의 뺨을 때리고는 멸시하는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쓸모없는 놈! 참는 게 좋을 거야. 온상이 무너져서 내가 정성껏 키운 고충알을 낭비하면 생지옥을 맛보게 해줄 거야.”

하지만 온모의 협박이 먹히지 않았는지, 최소택은 여전히 경련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온모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말했다.

“알았어. 버티지 못하겠으면 다른 사람을 데려다 눕히면 되겠어. 요새 네 어미가 자꾸 말썽을 부리던데, 네가 죽으면 나머지 고충알을 전부 네 어미 배에 넣을 거야!”

그 말에 최소택의 동공이 지진이 일어난 듯 튀어나왔다.

그러고는 경련을 일으키던 몸을 억지로 진정시켜 마침내 조용해졌다.

지금 그는 한 가닥 의식을 붙잡고 기절하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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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13화

    대전 안의 분위기가 점점 경직되어도 방금까지 자신과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던 온권승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는 것을 살펴보았다.결국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아이가 나서서 침묵을 깨트렸다.바로 온모였다.“아버지가 다리가 불편하다고 하셨잖아요. 게다가 신왕께서도 아버지에게 예의를 거두라고 하셨는데, 친왕은 왜 집요하게 구십니까? 신왕처럼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면 안 돼요?”비록 막내 딸이 모자라긴 하지만 온권승은 그런대로 쓸모 있다고 생각했다.온모의 입을 통해 신왕마저 예의를 사양한 걸 알게 되었으니, 친왕과 왕비라는 어쩔 방법이 없었다.신왕에게 체면을 주지 않지 않는 이상 끝까지 무릎을 꿇고 절을 하라고 강요할 수 없지 않은가?만약 온권승이 정말로 굴복한다면 백월유에게 무릎을 꿇는 꼴이 되어버린다.그는 한때 품었던 그녀에게 고개를 숙여서 창피당하고 싶지 않았다.방금 그녀에게 뺨까지 맞았으니, 온권승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앉아 속으로 바도엘 친왕을 못마땅하게 여겼다.신분이 귀한 친왕에게 집안 배경이 좋고 정조를 지킨 여인이 많을 텐데, 하필이면 자신과 몸을 섞고 아이까지 낳은 여인과 혼인을 하다니, 전에 알아본 소식이 확실히 틀리지 않았다.신왕의 둘째 아들은 연약하고 무능한 폐물이나 다름없었다.그런데 악담라는 무슨 생각인지 자신의 시체 통제술을 이런 녀석에게 전수하려는지 이해되지 않았다.‘설마 바도엘까지 죽여서 꼭두각시로 만들 셈인가?’온권승이 혼자만의 생각에 빠졌을 때 앞에 사람이 갑자기 움직였다.펑!“악!”온모가 방어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바닥에 쓰러진 것이었다.이어서 무릎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비명을 질러 다들 깜짝 놀랐다.‘잠깐, 방금 무슨 일이 있었지?’온권승의 앞에 서 있던 바도엘은 온모의 말에 화가 나 그녀를 억지로 무릎을 꿇리고 오른팔을 밟아버렸다.“아아악! 내 손!”“죽고 싶으냐? 여기는 신왕전이야! 어디 사생아 따위가 끼어들어?”온모의 비명 소리와 함께 손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려도 바도엘은 아랑곳하지 않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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