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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 충도는 전장으로…

Auteur: 화니보스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10-20 11:07:27

만도

이윤은 유정과 진백호의 의견을 수렴해 군의 배치를 새롭게 조정하고 있었다.

“전하, 이렇게만 해 주신다면 충도의 근심도 조금은 덜 수 있겠습니다.”

“아닙니다, 선생. 선생이 아니었다면 만도 또한 고립을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진백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보탰다.

“맞습니다, 전하. 이 요충지들을 조문혁에게 넘겨준다면 저희 또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유정은 흡족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충도의 정세가 시급하니 저는 돌아가 충도에 이 사실을 알리고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윤은 일어서는 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 충도에 들렀다가 다시 경도로 돌아가신다고 하셨으니 제 서찰을 하나 써 드리겠습니다. 현이에게 전해 주십시오.”

“예, 전하. 그리하겠습니다.”

이윤은 서찰을 써서 유정에게 건넸다.

유정은 서찰을 받아 들고 밖으로 나가 말에 올라 충도로 향했다.

유정이 말을 타고 떠나는 모습을 본 민우는 안으로 들어와 상황을 살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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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도 관청유정은 충도에 도착해 대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성주, 첫 전투에서 적의 기세를 꺾었으나 불리한 형국은 변하지 않았습니다.”대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승현이가 잘해 주고 있을지 걱정입니다.”유정은 지도의 한쪽을 살펴보며 대현에게 말했다.“성주, 제가 상장군에게 군영을 이곳으로 옮기라고 했으니 한동안은 큰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그리고 적의 유인책을 쓰라고 지시했으니, 천천히 이곳까지 적군을 끌어들일 것입니다.”대현은 지도를 면밀히 살피며 유정에게 물었다.“이곳까지 말입니까?”“예. 조금씩 후퇴하면서 적을 이곳까지 끌어내야 합니다. 적진에는 장평이라는 책사가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그에 대한 방책도 일러두었습니다.”유정은 다시 지도의 한 지점을 짚으며 대현에게 말했다.“그래서 저는 지금 바로 이윤 전하를 찾아뵙고, 군사를 이끌고 이곳까지 와 달라고 부탁할 생각입니다.”대현은 지도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리하면 이번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겠습니까?”“예, 성주. 상장군과 승현 공자가 잘해 준다면 적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대현은 유정의 확신에 찬 말에 한시름 걱정을 내려놓았다.“선생, 그럼 수고를 부탁드리겠습니다.”“그럼 성주, 저는 서둘러 이윤 전하를 뵈러 가야겠습니다.”“부탁드리겠습니다.”유정은 관청 밖으로 나와 말에 올라탔다. 그리고 이윤의 진영을 향해 달려갔다.대현은 떠나는 유정을 한없이 바라보았다.그때 뒤에서 부관이 대현에게 보고했다.“성주님, 승현 공자의 진영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적의 추가 기습으로 군량미 창고 일부가 불에 탔으며, 급히 군량미를 추가로 보급해 달라는 전갈입니다.”대현은 크게 놀라 다급하게 물었다.“군량미 창고에 불이 났다고? 피해가 얼마나 되느냐?”“군의 피해는 크지 않으나, 군량미의 절반가량이 불에 탔다고 합니다.”“큰일이군. 어서 군량미를 보내 주거라.”“예, 성주님.”부관은 군사들을 이끌고 군량미 보관 창고 쪽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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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도 승현의 진영충도와 성도의 경계에 있는 요충지에 도착한 유정은 서둘러 승현을 찾아갔다.승현은 막 도착한 상장군과 함께 지도를 살펴보며 전법을 의논하고 있었다.“다들 모여 계셨습니까?”승현은 유정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한 뒤 자리를 권했다.“선생,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서 자리에 앉으시지요. 여쭤볼 것이 많습니다.”“공자께서도 자리에 앉으시지요.”승현과 유정은 자리에 앉아 지도를 펼쳐 놓고 의논을 시작했다.“공자, 성도군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성도군은 이곳까지 진격한 뒤 상장군이 합류하자 잠시 진군을 멈췄습니다.”승현의 말에 상장군도 한마디 거들었다.“현재 성도군은 성충군과 성용군, 두 갈래로 나뉘어 이곳을 공략하려 하고 있습니다.”유정은 지도를 살펴보다가 바깥의 날씨를 확인했다.“오늘 밤은 바람이 세게 불 듯합니다. 바람이 거세면 주변의 소리가 묻히는 법이지요. 성도군이 이를 이용해 기습을 감행할 수도 있겠습니다.”승현과 상장군은 유정의 말에 감탄하며 물었다.“선생께서는 어찌 그런 것까지 알고 계십니까?”유정은 웃으며 수염을 쓰다듬었다.“천문을 조금 살필 줄 아는 정도입니다.”유정은 지도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허면 제 책략을 들어 보시겠습니까?”승현과 상장군은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선생, 책략을 알려 주십시오.”유정은 지도를 펼쳐 두 곳을 손가락으로 짚었다.“승현 공자께서는 이곳 양쪽에 군사 1천씩을 매복시키십시오. 자정이 지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적은 반드시 이곳을 지날 것입니다. 적이 지나가는 것을 확인한 뒤 후방을 차단하고, 화공으로 적을 섬멸하십시오.”유정은 이어 다른 지점을 가리켰다.“상장군께서는 기병 3천을 이끌고 이곳에서 대기하십시오. 적이 나타나더라도 곧바로 공격하지 말고 잠시 기다리십시오. 후방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면 적은 우왕좌왕할 것입니다. 바로 그때 기병을 이끌고 돌격해 적군을 격파하십시오.”상장군은 유정의 말을 듣다가 의구심이 들었는지 지도의 한쪽을 가리키며 물었다.“선

  • 역천(반격의 칼날)   30화 – 충도는 전장으로…

    만도이윤은 유정과 진백호의 의견을 수렴해 군의 배치를 새롭게 조정하고 있었다.“전하, 이렇게만 해 주신다면 충도의 근심도 조금은 덜 수 있겠습니다.”“아닙니다, 선생. 선생이 아니었다면 만도 또한 고립을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진백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보탰다.“맞습니다, 전하. 이 요충지들을 조문혁에게 넘겨준다면 저희 또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유정은 흡족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충도의 정세가 시급하니 저는 돌아가 충도에 이 사실을 알리고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이윤은 일어서는 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선생, 충도에 들렀다가 다시 경도로 돌아가신다고 하셨으니 제 서찰을 하나 써 드리겠습니다. 현이에게 전해 주십시오.”“예, 전하. 그리하겠습니다.”이윤은 서찰을 써서 유정에게 건넸다.유정은 서찰을 받아 들고 밖으로 나가 말에 올라 충도로 향했다.유정이 말을 타고 떠나는 모습을 본 민우는 안으로 들어와 상황을 살폈다.이윤과 진백호, 민우는 지도를 살피며 군의 이동을 의논했다.“진 장군은 어서 군의 편제를 지시하라.”이윤은 지도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진 장군, 자네는 5천을 이끌고 이곳으로 가서 중도의 중앙군이 진군하는 것을 막아 주게.”“예, 전하.”진백호는 밖으로 나가 군의 편제를 지시했다.이윤은 지도를 가리키며 민우에게 말했다.“민우, 자네는 4천을 이끌고 이곳으로 가게. 나는 3천을 이끌고 이곳으로 가겠네.”“나머지 2천의 예비군은 윤 가주에게 부탁해 각 지역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도록 하겠네. 병력 운용에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야.”민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윤을 바라보며 물었다.“형님께서 친히 군을 통솔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당연하다. 내가 이끌지 않으면 누가 따르겠느냐?”민우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그럼 제가 사병 기마궁수 2천을 이끌고 선발대로 나서겠습니다. 형님께서는 후방을 지원해 주십시오. 그리고 표문을 미리 작성해

  • 역천(반격의 칼날)   29화 – 군을 이동하라

    만도이윤은 유정을 만나고 있었다. 이윤 역시 유정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다.“선생의 존함을 들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리 먼 곳까지 와 주셨으니 선생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전하, 과찬이십니다. 저는 다만 이현 전하의 서찰을 가지고 왔을 뿐입니다. 그리고 전하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 찾아왔습니다.”“듣겠습니다. 말씀하시지요.”이윤과 유정이 대화를 나누던 중, 유정이 입을 열었다.“전하, 주위의 군사들을 물려 주시지요.”이윤이 손짓하자 민우와 진백호는 주변의 군사들을 물렸다. 민우는 밖으로 나가 주변을 확인 했고, 진백호는 바깥 상황을 확인한 뒤 안으로 들어와 이윤에게 보고했다.“전하, 주위를 물렸습니다.”이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정을 바라보았다.“그럼 선생, 이야기하시지요.”유정은 먼저 이현의 서찰을 이윤에게 건넸다.이윤은 서찰을 받아 내용을 확인했다. 동생 이현이 보낸 서찰을 읽던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역시 현이는 사람을 끄는 재주가 있군요. 언제 재균 선생을 책사로 맞이한 것입니까?”유정은 서찰의 내용이 무엇인지 짐작한 듯 입을 열었다.“이현 전하께서는 현재 경도에서 힘을 키우고 계십니다. 곧 서도와 협력하여 중도의 조문혁을 견제하실 것입니다.”이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정의 말을 들었다.“전하께 드릴 말씀은 다름이 아니오라, 충도의 정우현이 사망하여 지금 충도가 혼란에 빠졌습니다.”“곧 성도의 군사들이 충도로 들이닥칠 것이 자명합니다.”이윤은 심각한 표정으로 유정의 말을 들었다.“하여 전하께서 충도가 성도의 군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도의 군사로 중도를 견제해 주십사 청하고자 왔습니다.”이윤은 유정의 말을 듣고 진백호를 바라보며 물었다.“진 장군은 어찌 생각하는가?”진백호는 곁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다. 그는 잠시 생각한 뒤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전하, 유정 선생께서는 부탁을 하러 오셨지만, 실은 저희를 위해 오신 것이기도 한 듯합니다.”유정은 미소를 지으며 진백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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