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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Author: 월야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3 17:16:43
도겸은 그의 팔을 놓으며 낮게 말했다.

“마차에서 내려오십시오.”

시율은 뒤로 밀려났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하경을 향해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형수님! 내가 이대로 보내 드릴 것 같소? 어디를 가든 찾아낼 것이오. 그 사람이 형수님을 숨겨도 소용없소!”

하경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도겸은 그녀의 입술이 떨리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도 하경은 문을 닫지 않았다.

“찾아오셔도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시율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왜!”

그의 고함이 관문을 울렸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소? 형수님을 위해서라면 뭐든 했는데, 왜 나를 버리고 저 사내를 따라간다는 말이오!”

도겸은 그제야 시율이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형수가 자신을 버렸다는 말.

그것은 동생이 형수에게 할 말이 아니었다.

시율은 하경을 이미 제 여자로 여기고 있었다.

***

하경은 마차 발판에 한 발을 내디뎠다.

도겸은 그녀가 내려오려는 줄 알고 옆으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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