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어쨌든 바이올렛은 황실의 일원이 될 것이고 그건 그와 가문을 위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조급하게 굴어서야 황위를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그는 잠시간 바이올렛과 황태자 간의 혼약을 엎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을 했다. 그 혼약이 엎어지거나 말거나 우선은 찾아온 황태자를 박대할 수는 없는 일이라 그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우선 오늘은 예비 사위로 그를 대접해야 할 것이다.
황태자는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머금고 체이서의 앞에 섰다.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바이올렛과 황태자의 혼약이 이루어지고 난 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이것이었다. 황태자가 체이서를 장인으로 우대해 존칭을 사용하게 된 것이었다.
“아닙니다. 여러모로 신경을 써 주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바이올렛을 만나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보통 귀족들의 대화법은 말을 빙빙 돌리고 이리저리 꼬우고 꼬아서 자신이 하고 싶은 본론을 가장 나중에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사가 끝나고 나자 황태자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바로 드러내었다. 바이올렛을 만나고 싶다고 자신이 방문한 목적을 곧바로 밝힌 것이다.
평소라면 쉽사리 허락이 떨어질 요구였지만 지금 바이올렛은 열락의 밤을 겪는 중이었다. 열락의 밤은 부부간에도 침범하지 않는 법이었다.
가끔 색다른 기분을 느끼려고 열락의 밤에 부부간에도 몸을 섞는 일이 있다지만, 문제는 황태자와 바이올렛은 혼인은커녕 아직 약혼조차 하지 않은 사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열락의 밤을 겪고 있는 여인을 만나고 싶다니, 이건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체이서의 앞에 선 이가 황태자만 아니라면, 당장에 내침을 당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 선 이는 이리나 제국의 단 한 명인 황태자로 즉위식만 치르지 않았다 뿐이지 얼마 전 병상에 누운 황제로부터 모든 권력을 이양받은 이였다.
그러니 허락을 구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만나게 해 달라 뻔뻔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체이서는 고개를 돌려 이를 아득 깨물고는 이내 찡그려진 낯을 억지로 펴고는 황태자를 바라보았다.
“원하신다면, 그리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곧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턱 아래로 흘러내리는 타액을 핥아 삼키고 고개를 들었다. 몽롱하게 풀린 보랏빛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가슴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탄력적인 가슴이 이지러지고 꼿꼿이 선 유두가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나오자 혀로 핥아대다가 강하게 흡입해 입안으로 삼켰다. 유두를 이로 잘근거릴 때마다 작은 신음이 붉은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왔고 손을 내려 흠뻑 젖어 있는 다리 사이를 더듬었다.
이제 한시도 더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이 바이올렛을 범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물고 있던 유두를 어렵사리 놓아주고는 반듯이 허리를 세웠다.
얼마나 샅샅이 핥아낸 것인지 월경액의 붉은 기운조차 보이지 않는 꽃잎 사이를 전액으로 흠뻑 젖어 있는 귀두로 헤집었다. 그 잠깐의 접촉만으로도 울컥하면서 치밀어 오른 사정감에 그는 이를 악물어야만 했다.
짜릿함을 넘어선 흥분으로 손끝마저 떨려오고 있었다. 겨우 이 정도의 접촉에 이럴 찐데 속살로 박아 넣는다면……그리고 후에 깊은 안쪽의 자궁마저 범하게 되면…….
“후우”
흥분으로 잔뜩 긴장한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긴 숨을 토해놓고 기둥을 잡은 손끝에 힘을 주었다.
“으흣”
“아응”
귀두가 부드러운 속살을 억지로 가르며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침실 문이 열리고 앤이 달려 들어왔다.
그녀는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광경에 잠시 넋을 잃었다가 얼른 아인스를 밀쳐내서 바이올렛에게서 떨어트렸다.
“안 됩니다. 아가씨, 삽입은 조금만 참으십시오. 황태자 전하께서 오셨으니 지금은 안 되세요. 황태자 전하가 가시고 나면 삽입을 하든 뭘 하든 상관치 않을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그리 말한 앤은 준비해온 물수건과 마른 수건으로 바이올렛의 몸을 닦아 내고는 부드러운 천을 그녀의 몸 위로 덮어주었다.
아무리 처음을 중히 여기지 않는 시절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남자가 원하는 여인이 눈앞에서 다른 이에게 범해져 처녀를 잃는 것을 보며 흡족하게 여길 것인가? 거기다 부부도 아닌 사이에 열락의 밤을 보내는 중인 여인을 만나겠다고 찾아온 황태자의 속내야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했다.
어쩌면 바이올렛은 이 밤에 황태자에게 범해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열락의 밤에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와중에 자신을 덮치는 이가 있어도 막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아인스는 치밀어 오르는 살기를 억누르느라 숨이 거칠어졌다.
이제 막 닿으려 했다. 닿아서 아래에 깔아 범하고 헤집고 싸질러 놓아 그의 흔적을 새길 수 있었다. 그런데……무어라?
그는 순간 고민했다.
지금 자신을 밀어낸 앤이란 시녀를 죽이고, 바이올렛을 찾아온 황태자란 놈도 죽이고, 그걸 허락한 아비란 놈도 죽이고, 그 사실을 아는 이 저택의 모든 이들을 깡그리 죽이고 나서 아무런 방해 없이 바이올렛을 취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여태껏 해온 대로 이대로 참아야만 하는지.
의외로 고민은 금세 사라졌다.
죽이는 것이야 쉽다. 모조리 죽여 버리면 그만이었다. 그가 명한다면 이 저택 근처에 머무는 수십의 뱀파이어들이 자신인 주인의 명에 따라 인간들의 목을 닭모가지 비틀듯 단번에 비틀어 버릴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원한다면, 이리나 제국의 모든 인간을 말살시켜 버릴 수 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이나 흡혈하는 법을 바이올렛이 가르쳐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스가 바이올렛의 손길을 거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바이올렛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생소한 느낌이었다.어쨌든 바이올렛은 제스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제스는 아인스와 그녀의 단 하나뿐인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아인스를 닮아 새카만 색의 머리카락은 부드러웠고 그녀를 닮은 신비로운 보랏빛 눈동자는 몽환적이었다. 애정과 신뢰가 가득 담긴 눈동자가 그녀를 향할 때면 벅찬 감동에 휩싸이곤 했다. 아인스는 아들인 제스에게도 약간의 거리를 두었다. 제스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바이올렛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묘한 신경전 때문이었다. 물론 그런 사실을 바이올렛은 알지 못했다.제스가 달릴 수 있게 되고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해질 무렵 헤이즈가 힘을 회복해 바이올렛을 만나러 왔다. 그는 제스를 보자마자 완전히 빠져버리고 말았다. 딸인 바이올렛에게 느꼈던 어설펐던 애정이 손자인 제스를 보자 폭발하듯 커졌기 때문이었다.헤이즈는 잠깐 유디트에 머물기로 했다. 바이올렛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머묾의 이유였지만 실제로는 제스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에 그리 결정한 것이었다.며칠 유디트에 머물던 헤이즈는 떠나기로 한 전날 바이올렛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길 원했다.“왜 힘을 포기한 거지?”“무슨 말씀이세요?”“드래곤의 권능을 왜 포기한 거냐고 물었다. 나까지 속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네게 드래곤의 힘을 나누어 준 이가 바로 나이니까. 너에게 머물러야 할 힘이 내게 다시 돌아왔다.”헤이즈의 말에 바이올렛이 작게 미소 지었다.“아버지니까 아신 거군요. 전 지금 행복해요. 이 이상 더 원하는 건 없어요. 지금처럼 지내고 싶을 뿐이에요.”“드래곤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그런 능력을 포기하고 인간으
그런데 드래곤으로 각성한 아니 각성했다고 여겼던 바이올렛이 월경혈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를 완전한 드래곤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또한 드래곤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샤인과 쉐도우는 바이올렛이 월경혈을 흘리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우선 둘은 고문서를 찾아보기 위해 유디트를 떠났다. 당장 뭘 하고 싶어도 열락의 밤에 든 아인스와 바이올렛을 방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방해하려 마음먹으면 못할 것도 없었지만 어쩌면 드래곤으로 완전한 각성을 이루게 될지 모를 바이올렛의 마음을 상하게 할 일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그렇게 샤인과 쉐도우가 유디트를 벗어난 후 아인스와 바이올렛의 열락의 밤은 깊어가기만 했다.“입술을 물지 마십시오.”신음을 참으려 사리문 바이올렛의 입술 위로 아인스의 손길이 닿았다. 참지 않아도 되는데 이렇게 참아내려는 바이올렛을 보고는 슬쩍 미소 지은 그는 입술에 닿은 손가락을 치워내고 입술을 겹쳤다. 매끄럽게 안으로 들어간 혀가 입술을 물던 치아를 더듬고는 곧 촉촉한 점막을 핥아대었다.“끙”작게 앓는 소리를 내던 아인스가 음경을 좁은 음열 사이로 억지로 밀어 넣었다. 여전히 작고 여전히 밀어내기만 하는 그곳이지만 비로써 그는 충족감을 느끼기 시작했다.잔뜩 젖은 안을 드나드는 음경은 연신 찰박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내었다. 거기다가 그가 바이올렛의 입안을 핥을 때마다 나는 쪽쪽 거리는 소리까지 합쳐져서 침실 안은 꽤나 시끄러운 소리들로 가득 찼다. 또한 그가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침대의 소리까지 합세하니 누구라도 침실 앞을 지나는 이라면 침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쉽사리 짐작이 될 정도였다.정작 열락에 빠진 두 사람에겐 그런 소리 따위는 들리지도 않았다.그렇게 아찔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한 열락의 밤이 지나갔다. 일주일 뒤에 침실에서 나온 두 사람에게서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처럼 보였다. 아인스야 허기에 욕정까지 채웠기에 빛이 나 보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피곤함에
한참을 떠들썩하게 굴던 뱀파이어를 물린 아인스는 바이올렛과 함께 아그네스를 찾아갔다. 예상대로 아그네스가 그들의 아들인 제스를 돌보고 있었다. 아그네스는 붉게 뺨이 달아오른 바이올렛을 바라보다가 아인스를 향해 살짝 눈을 흘겼다. 이 주일이나 그녀를 독차지해 놓고도 바이올렛에게서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었다.약간 얄미운 생각이 들었지만 아인스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바이올렛이 죽은 줄 알았던 그동안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던 그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인스에게 있어서 바이올렛은 살아갈 수 있는 호흡이며 그의 삶을 지속시키는 생명이고 또한 그를 존재하게 하는 단 하나의 의미였다.그녀를 잃고 껍데기로만 존재하던 그가 바이올렛이 살아나자 그 역시 다시 살아난 것이었다.제스는 얼마 후엔 낮에는 바이올렛과 함께 밤에는 아그네스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 아인스가 밤에 자꾸 잠을 깨어 보채는 제스를 아그네스에게 부탁을 했던 탓이었다. 밤 동안만이라도 바이올렛을 온전히 독차지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지만 아그네스는 별말 없이 그의 부탁대로 밤에 제스를 돌봐주었다.그렇다 보니 바이올렛이 출산하고 난 후에 유디트를 떠나려고 했던 아그네스의 계획은 무위로 돌아가 버렸지만 누구 하나 그것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다.그렇게 바이올렛이 살아나 유디트로 돌아온 지 한 달이 흘러갔다.아침부터 아인스는 평소보다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는 바이올렛을 보고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긴 했지만 드래곤으로 각성을 했다는 말에 더 이상 그녀의 건강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 한시름 놓고 있던 차였기에 더 불안했다.피곤하다며 그의 손길을 밀어내고 창백한 낯빛을 하고 침대에 누운 바이올렛을 바라보다가 결국 그는 줄리아에게 당장 의원을 데려오라고 명을 내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는 드래곤인 샤인과 쉐도우에게 연락을 했다. 혹시나 바이올렛의 몸이 안 좋아진 원인이 드래곤으로의 각성 때문일 수도 있어서였다.아인스가 명한 의원을 줄리아가 데
숨이 차서 바이올렛이 버둥거리자 자신의 숨을 그녀에게 불어 넣어주고는 또다시 빨아 삼켰다.한참을 그렇게 입술을 맞대었다가 겨우 입술을 떼어내었더니 바이올렛의 입술이 터질 듯이 부어올랐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듯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던 아인스는 부어오른 입술을 몇 번이고 더 집어삼키고 나서야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렸다.어쩐지 더 뽀얗게 보이는 가는 목선을 따라 그의 입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그의 한입에 삼켜질 듯 가는 목을 타고 아래로 내려온 입술이 잠시 주춤거리더니 둥그런 어깨에 닿았다. 곧바로 아래로 내려가기엔 무언가 부족한 듯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새하얀 어깨에 붉은 잇자국을 새겨놓고 부드러운 피부를 따라 미끄러져 내려갔다.“아응.”예민한 겨드랑이 안의 살을 이로 살짝 물자 바이올렛의 몸이 살짝 튕겨 올랐다. 아프지 않게 물었지만 역시나 붉게 남은 잇자국을 몇 차례 핥았다가 다시금 입술에 힘을 주어 빨았다. 붉은 잇자국이 옅은 화인으로 덮였고 그제야 만족을 한 것인지 아인스는 한참이나 유혹적으로 흔들리고 있던 유두를 덥석 한입에 물었다.“아앙.”그때까지만 해도 그가 움직이는 데로 몸을 맡기고만 있던 바이올렛의 손이 움직였다.“윽.”마음껏 바이올렛의 가슴을 희롱하던 중인 아인스는 음경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저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차근차근 그녀를 삼키려고 인내하고 있던 그의 황금빛 눈이 강한 욕망에 짙어졌다. 여전히 그녀의 가슴을 입에 물고 있었지만 다른 한 손은 그녀의 다리 사이로 내려갔다. 그의 손이 닿아오자 바이올렛은 다리를 넓게 벌렸다.활짝 벌려진 다리 사이에 만개한 꽃처럼 벌려진 음순을 만지작거리던 아인스는 자신의 음경에 힘이 가해지자 벌려진 음순 사이로 손가락 하나를 밀어 넣었다. 한참 동안 관계를 안 한 탓인지 밀고 들어간 손가락에 강한 저항감이 느껴졌다. 꽉 물고 조여 오는 느낌에 아인스는 작게 신음을 뱉어내고는 힘을 주어 손가락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쫀득한 속살을 비집고 들어간 손가락에 바이올렛 역시 작
바이올렛 대신, 자신이 드래곤의 능력을 포기하고 물러나겠다는 헤이즈에 말에 다크는 물러섰다.“겨우 반쪽짜리 드래곤을 위해 네가 희생하겠다고? 이게 옳은 일이라 여기는가?”우레와 같은 다크의 목소리에도 헤이즈는 굴하지 않았다. 결국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하고 모습을 감춘 것은 다크였다. 그는 막시크에 행사하고 있던 권능조차 거둬들인 채로 사라져버렸다.샤인과 쉐도우는 탈진 상태에 가까운 헤이즈를 그의 레어로 옮기고 가수면 상태로 만들어두었다. 상처를 낫게 하고 능력을 회복을 빨리하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바이올렛은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스스로가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었다는 것에 놀랐고, 거기다가 죽었다가 살아난 데다 그녀를 위해 아버지라는 헤이즈가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사실 그녀는 다시 깨어난 이후 이전의 일들을 일부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그저 자신이 일어났을 때는 다크가 아인스를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는 것밖에 알지 못했다. 그래서 아인스를 구하기 위해 그를 막아섰었다.자신이 출산을 했다는 사실, 그리고 죽었었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니 자신이 살아났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니 그 일로 드래곤의 수장인 다크와 그녀의 생부인 헤이즈가 맞붙게 되고 막시크에 존재하는 드래곤 모두가 본신을 드러내며 중재에 나선 것을 보고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샤인과 쉐도우가 충격을 받은 바이올렛과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는 아인스에게 다크와 헤이즈가 맞붙은 이유와 바이올렛이 드래곤으로 각성하게 되었음을 알려주었다.바이올렛의 정확한 능력을 알기 위해 샤인이 그녀의 능력을 확인해보았다. 인간으로 살다가 드래곤으로 각성한 탓인지 드래곤의 모든 권능을 모두 다 갖춘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아직 완전한 각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인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능력은 드래곤으로 치기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전에 이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누구도 정확한 사실을 알 수는 없었다.그렇다고 해도 바이올렛과 아인스는 상관
하지만 이번처럼 죽음을 맞은 드래곤이 없는 상태에서 그것도 알로 태어나 헤츨링 상태를 거치지 않은 채 드래곤으로 각성한 이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그랬기에 새로운 드래곤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너무도 늦게 알아채게 되었다. 뒤늦게 일을 수습하기 위해 움직였을 때는 말 그대로 너무 늦어버렸다. 이미 드래곤으로 각성해버린 상태이기에 그의 힘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늦긴 했지만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이다.드래곤이 막시크에 존재하는 종족 중 하나를 편애하거나 혹은 미워하게 되면 그로 인해 일어나는 파급효과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다. 그만큼 드래곤의 힘이 강하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헤츨링을 겪지 않고 드래곤으로 각성하는 일이 처음이라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미지의 사건은 불안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그 불안은 사건을 은폐해버리는 것으로 해결을 해왔었다.사실 다크는 바이올렛이 각성하기 전에 그녀와 맺어진 아인스와의 인연을 끊어버리고 그녀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려고 했었다. 드래곤으로 각성하기 전이라면 그의 힘으로 그녀의 기억을 지워버리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그의 그 행동이 바이올렛을 자극하여 그녀가 빠르게 각성하도록 만들어버렸던 것이다. 이제는 사건을 완전히 은폐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얕게 한숨을 내쉰 다크는 이제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아인스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의 앞에서 두 드래곤이 다투고 있었다. 둘은 그가 깨어난 것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다투고 있었다. 그 다툼의 중심은 바로 쓰러져 있던 아인스에 관한 것이었다.아인스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드래곤 둘의 관심사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자신 때문이었다. 괴로움에 그는 눈을 감았다. 그러다가 왠지 낯익은 듯 느껴지는 목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몸을 벌떡 일으켰다.“바이올렛”그리고 그의 입에서 비명과도 같은 고함이 새어 나왔다.“아인스”그리고 그의 연인이 대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