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7년의 전쟁 끝에 제국에 승리를 안겼지만, 돌아온 것은 배신과 토사구팽이었다. 흉터투성이 기사, 제국의 사냥개 로젤린 드 칼리스. 황제는 쓸모가 다한 그녀를 괴물이라 불리는 빈터발트 대공에게 팔아넘겼다. "죽어가는 대공을 간호하다 적당히 미망인이 되어 은퇴하려고 했는데." 저주받은 괴물이라던 남편이 조금 이상하다. 피도 눈물도 없다던 남자는 내 손길 한 번에 짐승처럼 가쁜 숨을 내뱉으며 매달리고, 남들이 징그럽다 비웃던 내 상흔에 입을 맞추며 속삭인다. "당신의 이 상처는 흉측한 게 아니야. 제국을 구한 훈장이지." 밤마다 발작하는 그의 마력을 잠재울 수 있는 건 오직 나 뿐. 어느새 그는 나를 치료제 그 이상으로 갈구하기 시작했다.
더 보기그때, 테오도르가 집무실로 들어왔다. 그는 편지 내용을 확인하더니 차갑게 웃었다."협박이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협박인데."테오도르는 로젤린의 어깨를 짚었다."로젤린, 결정해. 당신이 하자는 대로 할게. 전쟁을 원해? 아니면 잠입?"로젤린은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망설임이 없었다."전쟁입니다. 하지만 군대가 아닌, 제가 직접 갑니다."그녀는 벽에 걸린 제복을 집어 들었다."황제의 목을 따러 가겠습니다."* 사자는 왕관을 탐하지 않는다침묵이 내려앉은 집무실 안, 로젤린은 숫돌에 검을 갈고 있었다. 서걱, 서걱 하는 규칙적인 소리가 공기를 날카롭게 갈랐다.그녀의 눈은 검신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차갑게 응시하고 있었다. 7년 전, 이 검으로 황제를 지키겠노라 맹세했을 때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 비치는 것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반역자가 되기로 결심한 전사의 눈뿐이었다."전하, 정말 괜찮겠습니까?"로젤린이 멈추지 않고 검을 갈며 물었다. 방 한쪽에서 지도를 훑어보고 있던 테오도르가 고개를 들었다."무엇이 말인가?""제국의 황제에게 칼을 겨누는 일 말입니다. 빈터발트의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남을지도 모릅니다. 반역자의 가문이라는 꼬리표는 수백 년을 따라다닐 텐데요."
"이건 황명입니다, 전하! 거역하신다면 반역으로 간주하겠습니다!"후작이 검을 뽑아 들었다. 동시에 연회장 곳곳에 매복해 있던 근위대원들이 무기를 드러냈다. 귀족들은 비명을 지르며 구석으로 도망쳤다.로젤린은 테오도르의 앞을 막아섰다. 그녀의 눈에 서슬 퍼런 살기가 감돌았다."반역? 주인을 지키는 기사에게 반역이라니, 앞뒤가 맞지 않는군요. 반역은 지금 무고한 대공에게 칼을 겨누는 당신들이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닥쳐라, 칼리스! 너도 이제 끝이다!"후작이 명령했다."대공비를 제압해라! 반항하면 죽여도 좋다!"기사들이 일제히 로젤린에게 달려들었다. 로젤린은 허리춤의 은빛 검을 뽑았다.챙!순식간에 첫 번째 기사의 검을 쳐내고 그의 명치를 걷어찼다. 그녀의 움직임은 연회장의 화려한 조명 아래서 한 줄기 섬광처럼 보였다."전하, 제 뒤에 계십시오."로젤린은 춤을 추듯 기사들 사이를 누볐다. 그녀의 검술은 우아하면서도 치명적이었다. 『은빛 사자의 포효』. 그녀의 마나가 검날을 타고 흐르며 푸른색 궤적을 남겼다."크아악!"기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그녀에게 일반 기사들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하지만 문제는 테오도르였다. 주변의 마나 농도가 짙어지자, 그의 체내에 있던 용의 심장이 다시 거세게 요
본격적인 무도회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황제의 하이에나들이 로젤린을 노리고 다가오고 있었고, 이벨리나의 성수 쇼도 준비되어 있었다.로젤린은 차가운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시며 생각했다.'이제부터가 진짜 전쟁이다.'그녀는 다가오는 카스텔란 후작부인을 향해 우아하게 고개를 까딱였다."어서 오십시오, 후작부인. 제 드레스에 대해 하실 말씀이 많아 보이시네요?"로젤린의 선공에 후작부인이 당황하며 부채를 퍼덕였다.폭풍의 전야는 지나갔다. 이제 폭풍 속으로 뛰어들 시간이었다.* 무너지는 성역과 가려진 진실연회장의 차가운 공기는 로젤린의 은빛 드레스 자락에 닿아 부서졌다. 그녀가 샴페인 잔을 기울이며 카스텔란 후작부인을 응시하자, 후작부인은 부채를 파르르 떨며 입술을 깨물었다."대공비, 지금 그 말씀은 우리 동부 가문들이 전장에 나가지 않고 놀기만 했다는 뜻인가요?"후작부인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주변의 시선이 쏠렸다. 로젤린은 여유롭게 잔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놀았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신들이 화려한 티타임을 즐기기 위해 찻잔을 들고 있을 때, 제 부하들은 적의 화살을 막기 위해 방패를 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드린 것뿐입니다."'사교계의 문법은 피곤하군. 하지만 적의 기세를 꺾는 원리는 전장과 같다.'로젤린은 한 발자국 다가갔다.
"이걸로 해주세요.""네? 이건 아직 세공도 안 된 원석입니다만….""이게 좋습니다. 빈터발트의 얼음 같잖아요."로젤린은 그 원석을 머리 장식과 목걸이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보석상들은 의아해했지만, 대공비의 명령이라 거절할 수 없었다.한편, 노아는 무도회의 명단을 정리하며 로젤린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했다."누님, 황제가 특별히 지명한 손님들이 있어요. 동부의 카스텔란 후작부인과 서부의 폰테인 자작. 둘 다 황제의 충견들이죠. 무도회 도중 누님에게 시비를 걸거나 음모를 꾸밀 가능성이 커요.""무슨 음모?""주로 식사 예법이나 춤실력을 트집 잡겠죠. 아니면 누님의 과거를 들먹이며 모욕을 주거나."노아는 안경을 치켜올리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가장 조심해야 할 건 성녀 이벨리나예요. 그녀가 이번 무도회에 성수(聖水)를 가져와서 전하의 저주를 정화하겠다고 선언했대요. 만약 그게 성공하면 누님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거니까요.""정화라.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죠. 하지만 쇼는 가능해요. 가짜 신성력으로 잠시 통증을 멎게 한 뒤, 사람들에게 성녀의 기적을 보여주려 할 거예요."로젤린은 차갑게 웃었다."내 남편의 몸에 가짜 약을 쓰겠다고? 용서 못 해."그녀는 노아에게 비밀스러운 임무를 맡겼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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