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섹시뱀프는 항상 아가씨의 곁에 머물러야 하는 존재입니다.”
“알고 있어. 하지만 난 그와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해. 내가 굳이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는 없잖아.”
“이건 불편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가씨의 안위에 관련된 일입니다. 아가씨의 곁이 그가 머물 곳입니다. 그러니 그에게 줄 방은 없습니다.”
“앤, 난 그와 같은 방에 있고 싶지 않아.”
“정 그렇게 싫으시다면 공작님께 직접 말씀드려 허락을 얻으십시오.”
“아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그가 불편하시면 그에게 기척을 죽이라고 하세요. 숨을 멈추는 것도 가능하니 같이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실 겁니다. 방 안에 둔 가구처럼 여기셔도 됩니다.”
“그럴 순 없어. 그도 쉬어야 하잖아.”
“뱀파이어는 잠을 잘 필요도 없고 휴식도 필요치 않습니다. 그러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치 아인스가 생명이 없는 물건인 것처럼 말을 하는 앤과의 대화가 점점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앤은 아인스를 가구와 비슷한 존재로 취급하고 있었다.
아무리 인간과는 다른 종족인 뱀파이어라 해도 인간과 같은 모습을 갖고 있고 말도 하고 감정을 가진 존재를 그런 식으로 취급하는 것이 불편했다.
그건 같은 방에 머물고 싶지 않다는 것보다 더 근원적인 불편함이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만 나가 봐.”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에 손을 올려 이마를 짚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갖고 싶지 않았던 섹시뱀프를 갖게 된 것부터 해서 이제는 사생활이라는 것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거기다가 여자가 아닌 남자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필 거라는 생각에 여자로서의 자존감까지 박탈당하는 느낌이었다.
무언가 머리에 닿는 느낌이 들더니 지끈거리던 머리가 상쾌해졌다. 이마를 짚었던 손을 떼어내니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아인스가 그녀의 앞에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아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있었다.
“지금 뭘 한 거야?”
“불편해 보이셔서 편하게 해 드렸습니다.”
아인스의 손이 머리 위를 가볍게 누르고 있었고 바이올렛은 이마를 짚었던 손으로 그의 손을 떼어냈다.
“앞으로는 허락 없이 내게 손대지 마.”
“네 알겠습니다.”
바이올렛의 말에 부드럽게 대답한 아인스가 굽혔던 무릎을 펴고 그녀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물러났다. 바이올렛의 말에 복종의 대답을 했지만 만일 그녀에게 위험한 일이 닥치게 되면 그녀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마법석에 걸린 강제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놓인 것이 바로 주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올렛이 그 이상의 요구를 하지 않았지만 아인스는 기척을 죽이고 그녀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그녀가 느끼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그녀를 관찰하고 있었다.
바이올렛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었다.
19살인 나이보다는 어려 보였는데 그것은 그녀의 키가 작고 몸매가 가냘팠기 때문이었다. 보통 여인들이 170cm 이상의 키를 갖는 것에 반해 바이올렛의 키는 160cm에 겨우 이를 정도였다.
가는 목에 둥그렇고 가냘픈 어깨는 작은 힘에도 으스러질 것만 같아 보였고 날씬한 허리는 그의 한 손으로 감아쥐어도 남을 것처럼 보였다. 키가 작아서인지 얼굴 역시 작았다. 거기다가 황금색으로 빛나는 풍성한 머리카락은 그녀의 얼굴을 더 작아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눈부신 황금색으로 둘러싸인 얼굴은 흰 눈처럼 새하얗고 크림처럼 부드러워 보였다. 커다란 보라색의 눈망울과 작지만 뚜렷한 콧날에 도톰한 붉은색의 입술은 한입에 삼켜버리고 싶을 만큼 유혹적이었다.
잠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방에 있던 바이올렛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 후면 예법 교사가 도착할 것이었다. 17살에 이미 예법교육을 끝낸 바이올렛이었지만 얼마 안 있으면 황궁으로 가게 될 그녀를 위해 체이서 공작이 황궁 예법을 다시 한 번 복습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었다.
예법 교사는 예전에도 그녀에게 예법을 가르쳤던 오넬리 남작부인이었다. 지난주에 방문하여 바이올렛과 대화를 나눠보고는 더 이상의 교육이 필요치 않다고 판단한 오넬리였지만, 바이올렛은 그녀에게 당분간 계속 와 달라고 부탁을 해둔 상태였다.
바이올렛이 밖으로 나가자 아인스가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수업을 진행할 서재로 간 바이올렛은 앤에게 간단한 다과를 준비시키고는 자신의 매무새를 살펴보고 손 볼 곳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의자에 앉아 오넬리 남작부인을 기다렸다.
약속시간 정각에 서재에 도착한 오넬리 남작부인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자신의 맞은편에 앉게 했다.
오넬리 남작부인의 뒤에는 그녀의 섹시뱀프가 서 있었다. 그녀의 뒤에 선 섹시뱀프는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오넬리 남작부인은 남편과 사별한 이후로 섹시뱀프를 셋을 두고 있었다.
어디를 가든 섹시뱀프를 데리고 다니는 특성상 나머지 둘은 서재 밖의 문을 지키고 서 있을 것이었다.
“어서 오세요. 제가 괜히 번거롭게 해 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닙니다. 저도 원한 일인걸요. 그나저나 결국엔 섹시뱀프를 들이신 모양입니다.”
“네 오늘부터 거느리게 되었답니다.”
“열락의 밤은 아직 겪어보지 못하셨겠네요. 그런데 열락의 밤을 겪지 않은 것치고는 섹시뱀프의 시선이 꽤나 열렬해 보입니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어요.”
“나중이 되면 절로 알게 될 일입니다. 하긴 남성이라면 바이올렛을 저리 바라보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바이올렛이 오넬리의 말에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쪽에 서 있는 아인스에게로 잠시 시선을 주었다. 그녀가 보기엔 아인스의 눈빛은 특별할 것도 없는 눈빛이었다.
그녀가 아인스를 바라보자 시선을 마주해 오는 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시선을 자신의 앞에 있는 오넬리 부인에게로 옮겼다.
“이제 곧 황궁으로 들어가시게 되겠네요.”
“아직은 아닙니다. 일 년 정도는 더 공작 저에 머물게 될 것 같아요.”
“황태자께서 마음이 바쁘다 하시던데 그 정도까지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오넬리의 말에 바이올렛의 뺨이 붉어졌다. 황태자인 카론 콘래드 바렌이 바이올렛에게 열렬히 구애했다는 사실을 제국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었다.
그의 구애는 미혼 남성 귀족들을 향해 바이올렛을 자신의 것이니 손대지 말라는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였다. 그 일이 있은 지 3년이 지났지만 새삼 기억에 떠올리니 부끄러워졌다.
3년 전 황제의 탄생축하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그때만 해도 미혼이었던 둘째 오라비인 바이런의 손을 잡고 연회장으로 들어섰다. 그전까지만 해도 여인이라기보다는 소녀에 가까웠던 바이올렛의 외모가 막 무르익기 시작하는 때였다.
그래서인지 바이올렛과 바이런의 연회장 안에 들어선 순간 연회장 안의 시선들이 둘에게 집중되었다. 소녀와 여인의 중간쯤 되는 바이올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숨죽이며 그녀를 바라보는 많은 시선들에 당황한 것도 잠시 곧이어 이어진 황제와 황후, 황태자의 입장이 이어지자 바이올렛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허리를 굽혀 경애와 복종의 몸짓을 하고 있었다.
황제와 황후의 뒤를 따라 연회장 안으로 들어서던 황태자는 연회장 안을 둘러보다가 한 곳에 시선을 고정했다. 우아한 자태의 허리를 살짝 굽히고 새하얀 가는 목을 숙이고 있던 바이올렛에게로.
황제가 예를 거두기를 명하고 황후와 함께 연회 시작을 알리자 황태자는 곧바로 바이올렛을 찾았다. 연회 동안 내내 그녀의 곁에 머무르던 황태자는 그 날 이후로 바이올렛의 파트너를 자청하며 연회에 참석하기 시작했고, 한 달 후 구구절절한 자신의 마음을 밝히면서 바이올렛에게 청혼을 했던 것이었다.
바이올렛이 초경을 치른 여인이었다면 그 즉시 혼인이 가능했겠지만 그녀는 초경조차 겪지 않은 소녀의 몸이었다. 황실의 예법에 따라 초경을 치르고 난 후 약혼을 하고 일 년 후 혼인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그렇게 바이올렛은 황태자의 예비 약혼녀가 되었다.
하지만 초경이 늦어진 바이올렛을 기다리다 못한 황제가 작년에 황태자를 강제로 혼인시켰고 바이올렛은 황태자비가 아니라 후궁으로 황궁에 들어가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황태자인 카론은 비록 혼인은 다른 여인과 먼저 했지만 후계는 바이올렛에게서만 낳을 것이며 차후에 그녀를 황후로 만들어 줄 것을 약속하고서야 체이서 공작에게 바이올렛과의 혼인을 허락받을 수 있었다.
지금 황태자비가 누구이든 황태자의 사랑이 향하는 이는 바이올렛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바이올렛은 딱히 황태자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황태자가 자신을 원하는 이유가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자신을 사랑한다며 고백한 황태자에게 토이뱀프가 일곱인 것을 고려할 때 자신을 사랑한다기보다는 예쁜 인형을 갖고 싶어 하는 소유욕에 가깝다고 여기고 있을 뿐이다.
자신에게 선택권이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물론 막시크에서는 여인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고 권력자라는 황태자와 황제의 명을 거역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한 황태자와의 혼인을 순순히 받아들인 것이었다.
오넬리 남작부인이 시간을 확인하고는 돌아 가봐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넬리가 보기에 바이올렛은 아름다운 외모와 공작가의 하나뿐인 공녀라는 낮지 않은 지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고 또한 순수했다.
겨우 남작부인인 자신을 대할 때도 넘치는 배려를 해주었기에 자신보다 처지가 나은 바이올렛에게 질투를 느끼지 않았을 정도였다.
바이올렛의 외모는 아름다웠지만 또한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들었다. 가냘프고 연약하면서도 청순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꺾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외모이기도 했다.
여인인 자신이 보기에도 그럴 진데 남자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치겠는가? 공작가의 남자들이 바이올렛에게 유난히 구는 것도 다 그런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이올렛이 살짝 무릎을 굽히고 인사를 했다.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그동안 편안히 계시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아니에요. 급하게 일을 처리하지 마시고 무리가 되지 않게 시간을 넉넉히 잡고 처리하세요.”
“배려해 주셔서 고마워요. 바이올렛 그럼 이만 가볼게요.”
바이올렛을 안아 든 채 허브향이 풍기는 온천탕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따뜻한 물이 몸을 감싸오자 바이올렛이 작게 신음소리를 냈다. 그 소리에 흥분하며 몸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며 아인스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고쳐 안았다.바이올렛의 턱 아래까지 물이 닿도록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고 나니 물은 겨우 그의 가슴 절반 정도까지만 닿았다. 일부러 품 안에 있는 바이올렛을 바라보지 않고 김이 올라오는 온천을 응시하고 있었다.품에 안은 바이올렛이 움직이자 그가 이를 꽉 깨물고는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놔줘.”불편해서인지 몇 번이나 자세를 고치기 위해 움직이던 바이올렛이 그를 향해 작게 속삭였고 아인스는 그녀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대로 안고만 있었다.“아인스 내려 놔줘.”“바닥이 미끄럽습니다.”“알아. 조심할게.”잠시 잠깐 몸에서 떼어놓는 것조차 싫었다. 어차피 한 몸이 아닌 이상에야 늘 붙어 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여건만 허락한다면 언제나 붙어 있고 싶은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다시 한 번 바이올렛이 내려달라고 말을 하자 아인스는 하는 수 없이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을 풀고 품에서 내려놓았다.바이올렛은 그의 옆에 앉아서 물에 젖은 옷을 천천히 벗어서 물 밖으로 꺼내 놓았다. 옷을 벗었지만 온천물엔 허브가 띄워져 있었기 때문에 벗은 몸이 완전히 드러나 보이지는 않았다.하지만 아인스는 그녀의 행동 때문에 참을 수 없을 만큼 단단해져 가는 남성을 느끼며 시선을 피해버렸다.그도 가끔은 바이올렛 앞에서 초연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항상 발정한 짐승마냥 그녀를 덮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몸도 마음도 그녀를 너무나 원하다 보니 초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려울 따름이었다.사실 그에게는 그녀를 외면하고 있는 것조차도 엄청난 인내력을 요구하는 일이었다.“아인스, 혹시 어머니 말이야.”바이올렛의 말에 아인스의 미간이 설핏 구겨졌다가 펴졌다. 그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할 일이 있었는데 깜박했습니다. 잠깐 혼자 계실 수 있으십니까?”아인
그렇게 여러 일을 겪고 나서 내린 결론은 아인스의 옆엔 바이올렛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가 미쳐 날뛰지 않도록 붙잡아 둘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바이올렛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가급적이면 혼인이라도 해서 둘을 꽁꽁 묶어두고 싶은데 주군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그냥 곁에 머물게 해 달라며 몸을 낮춘 채 그녀의 곁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그것이 너무도 못마땅한 줄리아였지만, 그녀가 나설 수도 없는 일이기에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그나마 줄리아가 쉴 수 있는 시간은 바이올렛이 아인스와 함께 열락의 밤을 보낼 때뿐이었다. 처음의 열락의 밤 이후로는 보통 일주일이던 열락이 밤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일수가 늘어났다.누군가의 사심이 섞여서 자꾸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라 여겨졌지만 쉬는 날이 길어지는 것에는 큰 불만은 없었다.열락의 밤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침실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늘 중에 열락의 밤이 끝날 것을 대비해서 바렌 제국 황제의 끄나풀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둔 상태였다.그들은 아직까지도 크라케 산맥을 헤매고 있는 중이었다. 하긴 크라케 산이 워낙 높고 큰 산이다 보니 그곳을 다 조사하는 데만 해도 족히 몇 달은 걸릴 터였다.산 중에 남아 있던 저택은 마법진으로 감싸 다른 이들의 눈에 띄지 않게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이번의 열락의 밤은 자그마치 보름이나 지속되었다. 아무리 쉬는 것이 좋다고는 하지만 한 달의 반을 그렇게 보내는 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나 언제나처럼 줄리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열락의 밤을 보내고 나오는 아인스와 바이올렛의 얼굴에서 빛이 났다. 온천욕 때문에 피부가 좋아지긴 했지만 그것만이라고 보기엔 둘의 표정이 너무 좋았다.어떨 때 보면 자신의 주군만큼 대단한 호구는 없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어떤지 몰라도 바이올렛 한정 간도 쓸개도 다 뽑아내어 줄 완전한 호구였다.아인스는 제 품에 안긴 바이올렛을 내려다보았다. 온천을 즐기기 위해 걸음을 옮기던 중에 젖은 바닥을 밟
아무리 대단한 포션이라도 먹자마자 상처를 치유하지는 못했다. 아인스는 주먹을 쥐었다 펴며 바이올렛의 주위를 서성였다. 그렇게 초조해하는 아인스를 처음 보는 줄리아는 그가 걱정되었지만, 바이올렛이 깨어나지 않는 한 그의 초조함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를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그렇게 바이올렛이 정신을 잃은 지 만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그녀가 회복이 되어 눈을 떴다. 잠깐 눈을 떴다가 곧바로 다시 잠에 빠져들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녀의 몸은 대부분 회복이 된 상태였다.줄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정신을 잃고 있는 바이올렛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동굴 안의 온도를 올리다가 문득 옆을 돌아봤다. 아인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줄리아는 놀라서 동굴 밖으로 달려나갔다.뒤늦게 아인스가 동굴 밖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얼른 그의 허리에 매달렸다.“주군 왜 이러십니까?”“놔.”아인스는 자신에게 매달리는 줄리아를 뿌리치고는 손 위로 마력을 응집시키고 있었다.바이올렛이 눈을 뜨자 그동안에 그녀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초조해하던 감정들이 분노로 변해버렸다. 아인스는 바이올렛을 저렇게 만든 마족을 찾아가기 전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폭주할 듯이 위태로운 상태였다.하지만 줄리아로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분명 넬라와 정사를 즐기다가 갑자기 이곳에 달려와서 바이올렛을 구하고는 그녀에게 상처 입힌 마족에 대한 분노로 폭주할 지경에 이르다니.아인스의 곁에서 머문 동안 그가 폭주를 일으키려고 한 것을 본 건 처음이었다.그의 검은 머리카락이 그가 쏟아내는 강한 마력과 살기에 의해 나부끼고 황금색이 눈동자가 붉게 변해 있었으며 온몸에 울퉁불퉁 핏줄이 불거져 있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이 일대가 전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줄리아가 다시금 그에게 매달렸다.“진정하십시오. 주군 이러다간 이 일대뿐만이 아니라 동굴까지 무너집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귀찮다는 듯 줄리아를 뿌리치기만 하던 아인스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녀는 천천히 마족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걸 본 마족은 마력을 사용해서 그녀를 낚아채서 품에 안고는 곧바로 손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그의 손에서 붉은 기운이 터져 나올 때마다 기사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무슨 짓이에요. 살려준다면서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예요?”놀라서 바이올렛이 소리를 질렀지만, 마족은 빙글빙글 웃으며 멈추지 않았다.“약속 지키는 마족 봤어? 안 그래도 귀찮아 짜증이 났었는데.”조금 전까지만 해도 느긋하게 움직이던 마족이 갑자기 한 번에 기사와 마법사들에게로 공격마법을 때려 부어 모조리 죽이고 나서 그는 바이올렛을 데리고 황급히 그곳을 벗어나려고 작정한 참이었다.그런 마족의 앞을 아인스가 막아섰다.아인스는 주위를 둘러보고 이내 마족의 품에 안겨 있는 바이올렛에게 시선을 주다가 곧 진득한 살기를 뿌리기 시작했다.“그녀를 놓아주어라.”“싫은데.”“내가 누군지 모르지 않을 텐데. 죽고 싶은 건가?”마족이 곤란하게 되었다는 듯이 손을 올려 이마를 문지르다가 이내 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놓아주어도 날 죽일 거잖아.”아인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족의 말대로 아인스는 그를 무조건 죽이기로 결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마족은 자신이 아인스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죽어 줄 생각은 없었다.마족은 아인스의 시선이 바이올렛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이내 혀로 그녀의 뺨을 진득하게 빨아올렸다. 바이올렛은 놀라 그대로 몸을 굳혔고 아인스는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마족을 공격하기 위해 손에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마족은 바이올렛을 아인스 쪽으로 밀치면서 그녀의 가슴을 마력을 실은 손으로 쳐서 진탕질 하고는 그녀의 가슴을 손톱으로 할퀴었다.바이올렛은 이내 울컥 피를 토하면서 아인스 쪽으로 쓰러졌다. 놀란 아인스가 손에 모인 마력을 무효화시키고는 얼른 그녀를 안아 들었다. 마족을 찢어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 급한 것은 마족을 쫓는 일이 아니었다.그사이
그는 어느 때라도 여인과 몸을 나누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드시 한 번에 한 명씩만 안았다. 그리고 시작은 어떨지 모르지만 끝내는 것은 항상 그여야만 했다. 어떨 때는 그 한 번이 삼 일이 된 적도 있었고 일주일이 된 적도 있었다.아인스가 자신의 가슴을 더듬던 넬라의 손을 이끌어 바지 안으로 집어넣자,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줄리아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돌려졌다.“흡혈하러 갔다 온다고 하지 않았나?”“흡혈하고 왔습니다.”“그런데?”“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요. 지난번에 삼 일간 눈 돌리지 않고 저를 품어준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지금은 곤란하십니까?”“그럴 리가.”아인스는 자신의 음경을 움켜잡은 넬라의 손을 감싸 힘을 주면서 그녀를 자신의 위로 끌어올려 입을 맞추며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넬라는 기승위를 즐기는 편이었기에 그녀의 손에 완전히 발기한 음경 위로, 벌거벗겨져 나신이 된 그녀의 다리를 벌려 올려놓았다.온몸을 흔들며 그의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넬라의 풍만한 가슴을 움켜잡고 유두를 입안으로 삼켜 빨고 있는데 무언가가 그의 신경을 건드렸다.뱀파이어 여성과의 관계는 흡혈할 때와 같이 식욕과 성욕이 동시에 충족되지 않아 쾌락이 크진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적지 않은 쾌감을 가져다주었고, 지금의 그는 넬라와의 정사를 즐기고 있는 중이었다.그런데 그의 신경을 건드리는 무언가 때문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잔뜩 발기가 되어 있음에도 파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넬라는 그의 위에서 숨이 넘어갈 정도로 자극을 받아 있는 상태였다.어떻게든 파정을 하기 위해 넬라와 자신의 접합부를 손가락으로 훑어 자극하면서 허리를 움직여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슬쩍 짜증이 밀려오자 그는 넬라를 안은 채로 몸을 돌려 그녀를 아래에 깔고는 힘껏 음경을 박아 넣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이성은 점점 더 또렷해지기만 했다.이대로는 정사를 즐기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서 그는 파정의 즐거움은 잠시 후로 미루고 먼저 그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기로
바이올렛이 고개를 저었고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아인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바이올렛이 앉아 있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바이올렛이 그를 향해 내민 손을 잡은 아인스는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는 이내 침대로 올라가 그녀의 위로 몸을 겹쳤다.언제나처럼 다리 사이를 먼저 핥는 것이 아니라 바이올렛의 입술을 핥기 시작했다.옷 위로 가슴을 움켜쥐고 부드럽게 주무르면서 입안을 훑어대던 아인스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원피스 자락을 걷어 올렸다. 매끄러운 허벅지를 천천히 쓸어 올려 속옷을 입지 않아 거칠 것 없는 다리 사이로 움직였다.촉촉하게 젖은 꽃잎이 손끝에 닿자 그의 목구멍 뒤에서 흡사 동물이 울음소리 같은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면서도 바이올렛의 입안에 있는 혀는 여전히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몇 번이나 꽃잎 사이를 훑어 내린 손가락이 결국 다 물린 음열을 가르고 안으로 침입했다. 뜨거운 액이 손끝을 적시자 아인스의 몸이 작게 떨려왔다. 하던 키스를 멈춘 그는 손을 올려 붉게 물든 손끝을 핥았다.오늘은 배를 채우는 것보다는 밖으로 배출하는 일을 먼저 하고 싶었다. 손가락을 핥으면서도 그는 발기된 음경을 바이올렛의 아랫배에 문질렀다. 손가락을 샅샅이 핥아내고 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가슴 위로 입술을 내린 그가 옷 채로 유두를 물어 빨기 시작했다.조금 전보다 던 단단해진 음경의 끝이 옷을 뚫고서라도 박혀 들 것처럼 아래를 쿡쿡 찔러왔다.차마 삼켜내지 못한 정염에 아인스의 몸은 연신 떨리고 있었다.바이올렛은 흥분의 열기를 품어내는 그의 몸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그래 지금이라면 할 수 있다.“당장…… 지금 당장 내 안으로 들어와 줘.”그녀의 말에 아인스의 몸이 흠칫 굳어졌다. 터질 듯 온몸의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토록 바이올렛의 몸에 생채기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그가 자신의 날카로운 이가 바이올렛의 여린 유두에 박혀 드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그의 음경을 받아들이기에는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 그의 것을 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