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入오넬리 남작 부인의 아들이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되어 당분간 공작 저에 오지 못하게 되었다고 알린 참이었다. 오넬리 남작 부인을 배웅하고 나서 바이올렛은 앤을 불러 오넬리 남작 부인의 아들의 아카데미 입학 선물을 준비하도록 했다.
“선물은 오넬리 남작부인의 저택으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가능하면 이번 주 내에 도착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앤이 물러나자 바이올렛은 방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에 온 가족이 함께 모이게 되면 분명 아인스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나와 피곤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미리 쉬어둘 요량이었다.
침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길게 뻗어 스툴을 다리 아래에 받치고 소파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생각 같아서는 침대에 눕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옷이 엉망으로 구겨져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이어서 소파에 앉아 쉬는 것을 선택한 것이었다. ‘후’ 하고 한숨을 내쉬는데 아인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사지해서 굳은 몸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아니,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나서는 그가 내내 자신의 뒤를 지켰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러니까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서서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뱀파이어가 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리 와서 앉아.”
바이올렛이 자신의 옆자리를 손으로 두드리며 말했고 아인스는 곧 그녀의 옆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소파에 앉는 그를 바라보던 바이올렛은 곧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는 눈을 감았다. 그렇게 눈을 감은 바이올렛은 그녀를 핥듯이 바라보고 있는 아인스의 시선을 눈치 채지 못했다.
무언가를 눌러 참는 듯 주먹을 꽉 쥐었다가 편 아인스는 손을 바이올렛에게로 가까이 가져가 그녀의 모습을 천천히 덧그렸다. 그의 손은 마치 그녀를 직접 만지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풍성한 머릿결을 따라 움직이던 손이 두 뺨을 부드럽게 쓸어내리고 도톰한 입술을 따라 손가락을 그려보다가 곧 가는 목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옷에 단단히 감추어진 봉긋한 가슴과 낭창한 허리를 따라 움직이던 손이 허리 아래에서 잠시 주춤거리다가 곧 길게 뻗은 다리와 가는 발목, 비단 양말에 감추어진 발까지 훑어 내렸다.
바이올렛을 바라보는 아인스의 시선은 타오르다 못해 이글이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바이올렛이 눈을 뜨려고 그녀의 눈꺼풀이 가볍게 흔들리자 아인스는 곧바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얌전히 두 손을 무릎 위에 얹은 채 시선을 내리깔았다.
바이올렛이 눈을 뜨고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몸을 일으켰다. 잠시 쉰다는 게 그만 깜빡하고 잠이 들었던 것이었다.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 거의 다 되었기에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직도 잠이 완전히 깬 것이 아닌지 소파에서 일어서면서 비틀거리자 옆에 있던 아인스가 바이올렛의 허리에 팔을 감아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었다.
그녀가 제대로 바닥을 딛고 선 후에도 아인스의 팔은 그녀의 허리에 머물렀다.
“아인스, 고마워. 이제 그만 팔 좀 치워줘.”
“네, 주인님.”
바이올렛의 허리에서 팔을 치워낸 아인스가 고개를 약간 숙여 보이고 뒤로 물러났다. 바이올렛은 아인스의 ‘주인님’ 소리에 돋은 소름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팔을 손으로 문지르고 있었다.
여간해선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님’ 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보통은 아가씨나 영애로 불렸지만 가끔은 공녀님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그 말보다 열 배 정도 더 난감하게 느껴진 것이 바로 저 주인님 소리였다.
“……아인스 앞으로는 아가씨라고 불러줘.”
“네, 알겠습니다. 아가씨.”
바이올렛이 앤을 불러 매무새를 확인하는 동안 아인스는 얌전히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리고 바이올렛은 그와 온종일 함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옆에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할 때가 많았다. ‘열락에 밤’에 대한 부담감만 없다면 그를 옆에 두는 건 힘들지 않을 터였다. 역시나 문제는 ‘열락의 밤’이었다. 그날만 무사히 보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그건 어려울 것이다.
부러 몸에 상처를 만들어 피를 마시도록 하는 것을 가족들이 가만히 보아 넘길 리 없었다. 아인스야 자신의 말을 거부하지 않고 복종하겠지만 다른 이들은 그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 할 테고 결국에서 억지로라도 그에게 다리 사이를 핥도록 하여서 제대로 된 ‘열락을 밤’을 보내도록 종용할 것이었다.
오넬리 남작 부인의 아들이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되어 당분간 공작 저에 오지 못하게 되었다고 알린 참이었다. 오넬리 남작 부인을 배웅하고 나서 바이올렛은 앤을 불러 오넬리 남작 부인의 아들의 아카데미 입학 선물을 준비하도록 했다.“선물은 오넬리 남작부인의 저택으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가능하면 이번 주 내에 도착하도록 해.”“네 알겠습니다.”앤이 물러나자 바이올렛은 방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에 온 가족이 함께 모이게 되면 분명 아인스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나와 피곤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미리 쉬어둘 요량이었다.침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길게 뻗어 스툴을 다리 아래에 받치고 소파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생각 같아서는 침대에 눕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옷이 엉망으로 구겨져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이어서 소파에 앉아 쉬는 것을 선택한 것이었다. ‘후’ 하고 한숨을 내쉬는데 아인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마사지해서 굳은 몸을 풀어 드리겠습니다.”“아니, 괜찮아.”그렇게 말하고 나서는 그가 내내 자신의 뒤를 지켰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러니까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서서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뱀파이어가 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이리 와서 앉아.”바이올렛이 자신의 옆자리를 손으로 두드리며 말했고 아인스는 곧 그녀의 옆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소파에 앉는 그를 바라보던 바이올렛은 곧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는 눈을 감았다. 그렇게 눈을 감은 바이올렛은 그녀를 핥듯이 바라보고 있는 아인스의 시선을 눈치 채지 못했다.무언가를 눌러 참는 듯 주먹을 꽉 쥐었다가 편 아인스는 손을 바이올렛에게로 가까이 가져가 그녀의 모습을 천천히 덧그렸다. 그의 손은 마치 그녀를 직접 만지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풍성한 머릿결을 따라 움직이던 손이 두 뺨을 부드럽게 쓸어내리고 도톰한 입술을 따라 손가락을 그려보다가 곧 가는 목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옷에 단단히 감추어진 봉긋한 가슴과 낭
“섹시뱀프는 항상 아가씨의 곁에 머물러야 하는 존재입니다.”“알고 있어. 하지만 난 그와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해. 내가 굳이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는 없잖아.”“이건 불편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가씨의 안위에 관련된 일입니다. 아가씨의 곁이 그가 머물 곳입니다. 그러니 그에게 줄 방은 없습니다.”“앤, 난 그와 같은 방에 있고 싶지 않아.”“정 그렇게 싫으시다면 공작님께 직접 말씀드려 허락을 얻으십시오.”“아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그가 불편하시면 그에게 기척을 죽이라고 하세요. 숨을 멈추는 것도 가능하니 같이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실 겁니다. 방 안에 둔 가구처럼 여기셔도 됩니다.”“그럴 순 없어. 그도 쉬어야 하잖아.”“뱀파이어는 잠을 잘 필요도 없고 휴식도 필요치 않습니다. 그러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마치 아인스가 생명이 없는 물건인 것처럼 말을 하는 앤과의 대화가 점점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앤은 아인스를 가구와 비슷한 존재로 취급하고 있었다.아무리 인간과는 다른 종족인 뱀파이어라 해도 인간과 같은 모습을 갖고 있고 말도 하고 감정을 가진 존재를 그런 식으로 취급하는 것이 불편했다.그건 같은 방에 머물고 싶지 않다는 것보다 더 근원적인 불편함이었다.“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만 나가 봐.”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에 손을 올려 이마를 짚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갖고 싶지 않았던 섹시뱀프를 갖게 된 것부터 해서 이제는 사생활이라는 것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거기다가 여자가 아닌 남자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필 거라는 생각에 여자로서의 자존감까지 박탈당하는 느낌이었다.무언가 머리에 닿는 느낌이 들더니 지끈거리던 머리가 상쾌해졌다. 이마를 짚었던 손을 떼어내니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아인스가 그녀의 앞에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아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있었다.“지금 뭘 한 거야?”“불편해 보이셔서 편하게 해 드렸습니다.”아인스의 손이 머리 위를 가볍게 누르고 있었고 바이올렛은 이마
“하아”뜨거운 숨결이 길게 뱉어졌다.무어라 설명할 수조차 없는 황홀한 감각이 다시 한 번 몸을 덮쳐와 얕은 신음을 내뱉고는 손을 뻗었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손에 잡히는 듯싶더니 이내 손가락 사이를 미끄러져 빠져나가고 조금 더 강한 자극이 저 깊은 아랫배의 어딘가에서 느껴졌다.“으읏”예민한 안쪽에 뜨거운 것이 닿았다. 잘게 몸을 떨며 신음을 뱉어내고는 눈을 감았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아 억지로 입술을 물어 나오려는 말을 삼켰다.“흣”더 깊은 곳이 침범당하고 열이 올라 붉어진 눈가에 고여 있던 눈물이 또로록 흘러내렸다.주먹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 손톱이 살을 파고들려고 하자 그녀보다 더 크고 단단한 손이 그녀의 손을 덮어 감쌌고 아랫배 깊은 곳에 닿던 뜨거운 것이 쑥 빠져나갔다.연신 덮쳐오던 자극이 멈추어도 몸을 가눌 수가 없긴 마찬가지였다.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귀가에 닿았다. 순간 끼친 소름에 몸을 흠칫 굳혔다. 낮은 톤과는 상관없이 그 말은 내용은 다정하고 순종적이었다.“스스로를 상하게 하시면 안 됩니다. 차라리 제 손을 움켜잡으십시오.”눈물에 젖은 눈가를 몇 번 핥아내던 남자의 얼굴이 다시 아래로 움직였다.*열락의 밤그날을 의미하는 또 다른 말이다.여인의 몸이 아이를 가질 준비가 갖추어지면 초경이 시작된다. 초경을 치른 후 다음 월경이 이르기 전 가족들은 여인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 여인을 지키기 위한 강하고 순종적인 노예를.처음엔 여인과 같은 인간을 노예로 만들어 여인을 지키게 했지만, 지키기보다 오히려 여인을 빼앗거나, 범하고 훔쳐 달아나버리는 일이 생긴 이후로는 인간 대신 뱀파이어에게 강제를 걸어 노예로 만들게 되었다.인간에 의해 송곳니가 뽑히고 그 자리에 강제를 건 마법석을 박아 넣어, 주인의 말엔 무조건 복종하고 주인을 위해서라면 목숨조차 버릴 수 있는 노예를 만들어 낸 것이다.뱀파이어이기에 피를 마셔야만 했고 주인의 피만을 마실 수 있게 만든 뱀파이어에게 몸에 상처를 만들어 피를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