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6화 목격

운조와 서령 대군이 연합하여 청성이 함락될 위기라는 전보였다. 청성과 가까운 수성도 민심이 흔들리고 성 안은 혼란에 빠졌다고 했다.

황제는 여왕 강현우를 선봉 장군으로 봉하고 내일 즉시 출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아침에 가신다고요?”

고월영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굳게 닫힌 방 문을 바라보았다.

큰 오라버니는 길을 떠나도 문제없지만 심각하게 다친 고월영은 지금 길을 떠나기엔 무리였다.

적어도 반 달은 요양해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용기도 장군으로써 수성으로 복귀하는데 언니만 혼자 여기 남게 된 상황이 조금 안타까웠다.

“알겠습니다. 저도 전하랑 같이 가겠습니다.”

고월영이 말했다.

강현우의 두 눈에 희열이 스쳤다.

“나는… 네가 여기 남겠다고 할 줄 알고….”

그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어차피 네 언니도 돌봄이 필요하니까.”

“전하, 제가 현왕 전하 곁에 남겠다고 할까 봐 걱정하신 거지요?”

고월영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이제 오해도 풀렸으니….”

“전하, 전장에 나가 보신 적은 있으세요? 현왕 전하 없이 스스로 전장에 나가신 적 있냐고요?”

“월영아, 나에게는 네가 필요해.”

강현우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황제의 지시가 내려진 후 그는 줄곧 긴장한 상태였다.

강현우의 가장 큰 약점은 스스로 결단을 내릴 주견이 없다는 점이었다.

전에는 형의 말을 들었고 지금은 고월영의 의사에 따랐다. 스스로 무언가 결정을 내리는 일은 그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다.

“저와 현왕 전하는 이제 끝난 사이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이상한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뒤돌아서려던 그녀는 한마디 덧붙였다.

“아직도 저를 전하의 왕비로 생각하신다면 조금만 더 전하의 곁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싫으시다면 앞으로 저를 시종으로 부려도 좋아요.”

“난 한 번도 너를 내치려는 생각을 한 적 없다!”

그가 두려운 건 그녀가 명의뿐인 자신을 버리고 떠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왜 한동안만 내 곁을 지킨다고 하는 거냐? 평생 내 옆에 있으면 되지 않느냐?”

“전하께서도 진짜 혼인을 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