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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7화

Penulis: 봄가을
"담 씨 가문 사람이예요?"

강우연은 당황했다.

전에 이 가게 사장이 담 씨 도련님, 담 씨 도련님 하는 바람에 담 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걸 추측하긴 했었다. 담 씨 가문은 오군 김 씨 가문이 무너지기 전부터 아주 잘나갔던 일류 가문이었다.

그들은 현재 오군이 아닌 부산의 일류 가문에 속해있었다.

'어쩐지 이곳 사장이 저 사람에게 그렇게 예의를 차리더라니.'

강우연이 손에 든 옥패를 넘겨줄지 말지 망설이고 있을 때 한지훈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미안하지만, 이 옥패는 팔지 않습니다."

"옥은 영험하다고 하죠. 돈을 내기도 했고 손에 차기도 했으니 옥패의 주인이 된 셈인데, 지금 이 옥패를 사가겠다는 건 저희가 재수없기를 바라는 건가요?"

강우연이 이 옥패를 산 것도 좋은 기운을 얻기 위해서였다.

만약 이 옥패를 정말 담 씨 도련님에게 판다면, 좋은 기운도 나빠지게 될 것이다.

"아, 맞아요, 죄송하지만 저희는 팔지 않을 겁니다."

강우연은 고개를 저으며 손을 거두었다.

가게 사장이 입을 열었다. "도련님, 저희 집에 또 다른 옥패들이 있으니 둘러 보시겠어요?"

"둘러보긴 뭘 둘러봐, 내가 왜 네 가게에 온 줄 알아? 바로 저 옥패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야!"

그가 강우연의 손에 있는 그 옥패를 탐하는 이유는 그것이 다른 옥패와는 달리 유명한 장인의 손에서 만들어진 희귀품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담지석이 화가 나서 손을 젓자 경호원이 다가왔다. 그는 경호원의 몸에서 5만원권 지폐를 한묶음 꺼낸 다음 한지훈 앞에 툭 뿌렸다.

"400만원이야. 옥패를 넘긴다면 400만원 줄게. 이 돈은 네 몇 달치 월급이겠지."

담지석은 오만하게 말했다.

강우연은 명품 브랜드 옷을 입고 있었지만 한지훈은 옷차림이 평범해 부잣집 도련님 같지 않았다. 하물며 두 사람 모두 손에 액세서리 같은 것도 끼고 있지 않았기에 둘 다 기껏해서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며 400만원은 그들에게 있어서 어마어마한 돈일 것이라고 담지석은 생각했다.

'기껏해서 40만원 짜리 옥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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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1188화

    담지석이 손을 젓자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재빨리 달려들어 한지훈을 에워쌌다.평소엔 자신이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다들 비위를 맞추기 위해 양보해주군 했는데 지금 눈 앞의 이 두 촌뜨기는 체면을 조금도 세워주지 않아 담지석은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한지훈이 나서려고 하자 강우연은 가볍게 그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싸우지 마요."강우연은 한지훈이 상대방을 이길 수 없을까봐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모두 쓰러뜨려서 일을 낼까봐 두려웠다.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두드리고 웃었다. "안심해. 저런 사람을 상대하는 데엔 방법이 다 있으니까."경호원들은 한지훈과 강우연의 곁을 에워싸고 위압 있는 눈빛으로 그들을 직시했다.담지석은 옆에 있는 경호원들을 믿고 또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핍박했다. "다시 한 번 물을게. 이 옥패를 팔래, 안 팔래?""안 팔겁니다. 당신이 설령 신이라고 해도 안 팔아요. 800만원 줘도 소용 없어요, 저희는 돈이 부족하지 않으니까.""지금 강제로 사려는 겁니까? 여기는 골동품 거리예요, 여기 규칙 아시죠?""이곳의 골동품은 모두 선착순입니다. 강매를 엄금하죠. 당신이 이곳의 규칙을 어긴다면, 누가 앞으로 당신과 장사하겠어요?"한지훈은 고의로 목소리를 높여 말하며 다른 가게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게 했다.담지석은 그의 말에 놀라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그렇다. 골동품 거리에서는 그가 담 씨 가문의 장자라고 할지라도 강박적으로 팔게 할 수는 없었다.그가 오늘 여기서 큰 돈을 써서 옥을 산 이유는 바로 희귀품을 사기 위해서였다. 만약 이곳의 규칙을 위반한다면, 그와 장사 할 사장이 얼마 없게 된다. "너..."담지석은 한지훈이 이런 방법으로 자신을 망신시킬 줄은 몰랐다.지금 그는 매우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경호원들에게 한지훈을 손 좀 보라고 하지 못 한 자신이 한스러웠다.담지석은 곧 자신의 소매를 걷어붙였다. 근육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손에 있는 액세서리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네 그 옥패,

  • 용왕사위   제1189화

    담지석의 탐욕스러운 눈빛을 눈치 챈 강우연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고 고개를 돌렸다.강우연의 행동을 본 담지석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도 어쨌든 부산의 재벌집, 담 씨 가문 사람이니 작은 오군에서는 뭐든 할 수 있었다.담지석이 큰 소리로 말했다. "일부러 싫은 척 하기는, 천박한 년이. 우리 담 씨 가문 이름 못 들어봤어? 길에서 지나가는 사람도 나한테 '형님' 하고 불러야 해. 네가 나랑 잠자리를 가질수 있다는 건 네 복이라고.""겨우 담 씨 가문 따위가 이렇게 오만하다고?"한지훈은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갔다. 그의 몸에서는 갑자기 다른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마치 눈 앞의 먹이를 한 입에 삼켜 이빨로 짓씹은 뒤, 넘기려 하는 맹수처럼 그는 묵묵히 담지석을 주시했다.한지훈은 북양구 총사령관으로서 전장에서 옹근 5년을 보냈었다.이 5년 동안 한지훈은 칼과 불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도, 화살이 비처럼 쏟아지는 전쟁터에서도 모두 살아남았다.담지석은 말할 것도 없고, 한 나라의 장군이라도 한지훈의 살기 어린 눈빛을 마주하면 3일 동안 잠을 들지 못했다. 담지석은 한지훈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에 놀라 살짝 뒷걸음질 쳤다.사람들은 이 장면에 경탄했다. 눈에는 담지석에 대한 경멸이 더욱 넘쳐났다."담 씨 가문 도련님은 겉만 번지르르한 거 아니야? 찌질한 놈 같으니!""내가 보기엔 저 데릴사위한테 손 못 댈 것 같아.""부산에서 손 꼽히는 담 씨 가문의 장자가 옥석점에서 강 씨 가문의 데릴사위한테 놀라 뒷걸음 치다니.""정말 웃기구나!"...퍽!담지석이 망치를 들고 옥석점을 치자 깨진 옥석유리 파편이 사방에 튀였다."악!"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저 담지석, 미친 거 아니야?'담지석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어두워진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웃어! 왜 계속 웃지 않지? 난 담 씨 가문 장자로 태여나서 이때까지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어. 오늘 너희들 모두 멀쩡한 채로 이 옥석점을 나갈 수 없을 거다."담지석은 손에

  • 용왕사위   제1190화

    담지석은 옥석점의 구경꾼들의 마음속에 위엄있는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재빨리 말했다. "하하하, 저 한지훈이란 인간, 확실히 도망가는 속도 하나는 빠르네!"담지석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담지석 앞의 구경꾼들은 여전히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들은 모두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채로 담지석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치 무슨 놀라운 일이라도 벌어진 것 같았다.담지석은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자 당황해 했다.'왜지? 내 연기에 탄복한 건가?'옥석점 주인은 담지석이 아직 눈치를 못 챘다는 걸 알아차린 뒤, 착하게 턱을 들어 뒤를 잘 보라고 표시했다."아!"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뒤에 서 있는 경호원들을 바라본 담지석은 깜짝 놀랐다. 원래 씩씩했던 경호원들은 지금 모두 조용히 땅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그리고 경호원들 옆에는 방금 담지석이 도망쳤다고 단언했던 한지훈이 서 있었다.'소리도 없이 여덟명이나 되는 경호원들을 해치우다니.' 담지석은 자신의 담 씨 가문에도 그 정도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음을 잘 알았다.담지석은 침을 꿀꺽 삼키고 넋 나간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의 실력에 놀라 정신을 차리지 못 한게 분명했다.방금 전까지 자신과 가까이 있던 경호원들이 지금은 모두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게 땅에 쓰러져 있다니.'이 괴물 같은 녀석.'"사과 할래, 실려 갈래?" 한지훈은 담지석을 노려보았다.담지석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떨면서 말했다. "말, 말해줄 게 있는데, 너... 네가 감히 날 건드린다면..."성질이 급한 한지훈은 참지 못하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담지석의 콧대에 주먹을 날렸다."아악!"담지석은 아파서 코를 잡으며 소리를 질렀다.담지석의 코 뼈는 완전히 부러졌다.담지석은 너무 아파서 눈물을 흘렸다. 곧바로 그의 코에서는 붉은 코피가 흘러내렸다. 그렇게 눈물과 코피가 섞여 입안에서 쌉쌀한 맛이 느껴졌다.'존나 아프네!'한지훈이 또다시 주먹을 들자 담지석은 연거푸 손을

  • 용왕사위   제1191화

    주먹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났다. 이 주먹에 맞으면 반쯤 목숨을 잃을 것 같았다."아악! 사과할게, 정말 사과할게, 잘못했어!"담지석은 겁이 났다. 그는 한지훈의 주먹을 더는 맞고 싶지 않았다.그는 감히 목숨을 걸 자신이 없었다. 한지훈의 주먹은 정말 무서웠기 때문이었다.한지훈의 주먹은 담지석의 이마 앞 몇 밀리미터의 거리에서 멈췄다. 만약 그대로 날렸다면 머리가 그대로 터질 수도 있었다.폭발적인 파워를 가진 주먹을 날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진짜로 어려운 건 이런 폭발력 하에서도 주먹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이었다.이로부터 한지훈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음을 알수있었다. 일반인에게 10분의 1의 힘도 쓸 필요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 위풍당당하던 담지석이 지금은 한지훈의 주먹에 겁이 질려 무릎을 꿇고 비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그래, 세게 때려라.""맞아! 죽도록 때려.""이런 사람은 절대 봐주지 마.""맞아, 부모도 못 알아 볼 정도로 때려."...옥석점 주위의 구경꾼들을 제외하고 옥석점 사장도 지금 기분이 확 풀리는 것 같았다.'그래, 진즉에 이렇게 때렸어야 했어. 저렇게 자존심 따위는 다 버릴 정도까지 때렸어야 했었어.'담지석은 눈물, 콧물을 다 흘리며 얼버무리면서 말했다. "제, 제가 사과할게요! 제발 저 좀 용서해 주세요, 형님!"한지훈은 담지석 뒤에 있는 한 무리의 구경꾼들을 가리키며 그들에게도 사과하라고 표시했다.부산의 담 씨 가문의 장자로서 그는 도저히 저 천박한 천민들한테 무릎을 꿇고 사과할 수 없었다. 그는 머리에 못이 박힌 것처럼 무릎을 꿇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바로 이때, 한 무리의 불청객들이 옥석점 문 앞에 왔다.그들은 손에 총과 전기봉을 들고 거들먹거리며 옥석점 안으로 들어갔다.한지훈은 그들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좋은 의도로 온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았다.그들은 들어서자마자 바닥에 누워 있는 여덟명의 경호원들을 보고 권총과 전기봉을 뽑은 뒤, 큰 소리로 외쳤다. "이게 어떻게

  • 용왕사위   제1192화

    흥!한지훈은 차갑게 웃었다.'유이섭, 정말 계산이 빠르다니까. 대충 칭찬만 하고 넘어가려고 하고.'한지훈이 포상 따위를 바라는게 아니라 용국에서는 용감한 시민을 공개적으로 칭찬해야 했다.하지만 유이섭은 공로를 독식하려는 것 같았다. 상은 정해져 있으니 여럿보다 혼자 가지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을 거다.경찰들은 바닥에 꿇고 앉아 있던 담지석을 들어 올리고 나서 얼굴을 본 뒤, 다급하게 소리쳤다. "담 씨 가문 도련님, 지석 님 아니십니까?"멀리서 그 모습을 본 유이섭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부산 담 씨 가문의 장자?''내 관할 구역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대장직은 지키지 못할 거야.'"빨리, 빨리, 빨리 담 씨 도련님을 풀어줘!"유이섭이 소리쳤다. 경찰들은 급하게 담지석을 일으켜 세웠다.옥석점 사장은 상황을 보고 급히 다가와서 말했다. "유이섭 님, 이 사람이 제 가게를 부쉈습니다. 꼭 엄벌해 주세요!"옥석점 사장은 높은 관직의 사람들이 얼마나 서로의 뒷처리를 잘해주는지 모르는게 분명했다. 겨우 옥석 거리의 경비 따위가 담 씨 가문의 장자를 건드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담 씨 가문의 말 한마디에 그의 직장이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담지석은 입가에 냉소를 머금었다. "저 녀석이 날 모함하는 거야!"그는 겨우 옥석 거리 따위에서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다시 허리를 피고 일어났다. 인생은 늘 이렇게 파란만장했다.담지석은 울부짖었다. "내가 언제 가게를 부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옥석점 사장은 담지석의 뻔뻔함에 어안이 벙벙해졌다.옥석점 사장은 깨진 유리 조각들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이게 바로 당신이 부순 거잖아요. 여기 있는 모두가 다 증명할 수 있습니다."유이섭은 사장의 말을 끊었다. "내가 보기엔 당신이 지금 담 씨 도련님에게 누명을 씌우는 것 같군. 설마 도련님께서 당신 가게 같은 구멍가게 하나 사지 못 하실 것 같아?"옥석점 사장은 땅 위에 있는 옥 파편조각을 손에

  • 용왕사위   제1193화

    유이섭은 고개를 숙이고 옥석점 사장을 향해 말했다. "내가 요즘 눈이 나빠져서 지금 이게 아무리 봐도 그냥 장난감으로 밖에 보이지 않거든. 말해봐, 이게 장난감이야, 총이야?"찰칵.유이섭은 말하며 총알을 장전했다."아악!"옥석점 사장은 고개를 숙여 표정을 잘 볼 수 없었다. "장난감입니다, 장난감이에요, 눈 하나도 나빠지시지 않으셨어요!""하하하!"유이섭은 옥석점 사장의 얼굴을 세게 몇 대 때린 뒤, 총을 높이 들고 웃으며 말했다. "봤지? 봤지? 이건 장난감이라니까!"총을 들고 장난감이라니. 정말 위풍당당하기도 하지.담지석은 유이섭이 어떻게 위세를 떨치는지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오직 눈앞의 미녀만 신경 쓰였다. "아가씨, 만약 당신이 정말 남편을 아낀다면, 차라리 나랑 하룻밤 보내는게 나을 거야. 날 기분 좋게만 해준다면 저 놈을 풀어줄 수도 있으니까."한지훈은 강우연을 품에 안고 그를 노려봤다. "기억해, 이 여자는 나, 한지훈의 여자야. 그러니 함부로 건드린다면 너는 커녕 너희 담 씨 가문 전체가 와도 실려가게 될 거야."담지석이 살짝 물러섰다. 그는 확실히 한지훈이 무서웠다.한지훈은 총을 겨루고 있는 보안들을 향해 소리쳤다. "당신들은 옥석 거리의 호위이지 대장을 돕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경고해 드리죠, 총 내려놓으세요."그 말을 들은 유이섭은 포복절도 했다. "하하하! 당신이 뭐라도 된다고 생각해? 왜, 오군 주군 본부의 사령관이라도 돼?"현장에 있던 보안들도 웃었다. 총을 내려놓으라고 하다니."혹시 문에 머리를 부딪혔어?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 보면 문제 있는데 말이야.""머리에 분명 문제 있다니까. 이렇게까지 가오를 잡다니.""아직도 상황 파악을 잘 하지 못한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널 에워싸고 있어. 네가 날개가 있어도 도망칠 수 없다는 얘기야. 그냥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 기분 좋으면 고통없이 빨리 죽게 해줄 테니까.""다음 생에는 금수저로 태어나라고. 이번 생은 이미 물 건너간 것 같으니

  • 용왕사위   제1194화

    유이섭의 말에 옆에 있던 경찰들은 배를 잡고 웃었다.한지훈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송호문이 왔을 때도 당신이 웃을 수 있기를 바래."강우연은 여전히 걱정 어린 표정으로 한지훈의 팔을 잡아당겼다.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잡고 단호한 눈빛을 보냈다. "여보, 날 믿어!"한쪽의 담지석은 당당한 한지훈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불안해졌다.그는 황급히 재촉했다. "얼른 한지훈을 잡아. 질질 끌다가 한지훈이 뭔가 하기 전에!"유이섭은 담지석 앞에서 다시 한 번 더 자신이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안심하세요, 담 씨 도련님. 이 작은 옥석 거리에서는 다 저, 유이섭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담지석은 여전히 불안했다. 비록 담지석도 데릴사위 따위가 경찰청장을 불러올수 있다고 믿지는 않았지만 그는 계속 한지훈에게 무언가 숨겨진 패가 더 있다고 느껴졌다.그리고 그 패는 자신과 유이섭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 같았다.곧 2분이 되어가자 유이섭은 옥석점 밖을 보았다. 그곳엔 과연 송 청장이 없었다. "봐, 결국 들통났지? 송 청장님을 모른다고 해도 창피한 일은 아니야, 나도 그냥 멀리서 한 번 본게 전부니까."옆에 있던 부하들은 아부하기 시작했다."대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송 청장님은 저희 오군에서 유명한 분이 아니십니까!""맞습니다, 대장님이 송 청장님을 만났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대장님, 만약 승진하신다면 같이 동고동락한 저희를 잊지 마세요!""맞아요, 이섭 형님,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했으니 만약 형님이 송 청장님 눈에 드신다면 저희도 도와주는 겁니다!"...유이섭은 그들이 하는 찬사의 말들을 들으며 파렴치하게 대답했다. "안심해. 내가 승진한 후에 꼭 송 청장님 앞에서 너희들 이야기 많이 할 테니까.""흥!"한지훈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런 백일몽은 다음 생에 다시 꾸는게 좋겠네. 당신들에겐 아직 10초 남았어."유이섭은 화가 나서 사람들에게 한지훈을 잡으라고 명령하려고 했다.한편, 한지훈은 시간을 보며 싸늘하

  • 용왕사위   제1195화

    한지훈은 자체의 기운이 방금 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바뀌었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어려있었다. 그는 하등한 생물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유이섭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의 무서운 기세에 유이섭은 참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그러나 담지석이 지금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기에 그는 여전히 굳건히 서 있었다. 만약 이대로 겁에 질려 물러난다면 담 씨 가문의 특혜를 받지 못할 테니까.뒤는 부산 담 씨 가문의 도련님이고 앞은 실력 있는 퇴역 군인이다.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사람이 많으니 무조건 저 데릴사위를 누를 수 있을 거라고 유이섭은 생각했다. "씨발, 겨우 데릴사위 따위가 강하면 얼마나 강하겠어. 얘들아, 잡아, 저녁에 축잔을 들자고."유이섭은 차마 한지훈에게 덤빌 용기가 없어 부하들에게 먼저 덤비라고 했다.부하들은 전기봉을 쥐고 한지훈을 향해 달려갔다."그렇게 죽고 싶다면야 바라는대로 해줄게!"한지훈은 곧장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퍽퍽퍽!한지훈이 휘두른 주먹에 세 명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곧바로 이어진 한지훈의 발차기에 또 여러명이 쓰러졌다.탕!유이섭은 부하들과 한지훈이 싸우는 틈을 타서 손에 든 총을 들고 한지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한지훈은 영활하게 총알을 피한 뒤, 잠시도 멈추지 않고 유이섭을 향해 재빨리 달려갔다. 그 뒤, 그는 유이섭에게 주먹을 날려 쓰러뜨렸다.얼마 되지도 않는 짧은 시간에 유이섭 등은 전부 바닥에 쓰러졌다.유이섭은 반격할 틈도 없이 얻어맞은 뒤, 땅바닥에 엎드려 간절하게 애원했다.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눈이 삐었나 봅니다.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한지훈은 발을 들어 유이섭의 복부를 세게 눌렀다. "개는 절대 주인을 잘못 따라서는 안돼.""아악!"유이섭은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그리고 바로 이때, 송호문이 백 명의 경찰들을 이끌고 급히 옥석점 안으로 들어왔다.그는 이 사람들이 전기봉을 들고 한지훈과 싸웠다는 걸 발견한 뒤, 등뒤가 싸늘해졌다.'감히 북양구 총사령관한테 덤비는 간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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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19화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 용왕사위   제2818화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 용왕사위   제2817화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 용왕사위   제2816화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 용왕사위   제2815화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 용왕사위   제2814화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 용왕사위   제2813화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 용왕사위   제2812화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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