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묵직한 주먹 한 방이 벽에 그대로 꽂혔다!이 주먹의 힘은 실제로 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벽에 거대한 구멍을 남길 수 있었다!!!이 모습을 본 별장에 있던 인테리어 노동자들이 놀라서 온몸을 떨었고, 한지훈이 벽에 구멍을 뚫자 사방이 거미줄처럼 갈라지기 시작했다.투두둑!벽이 무너지면서 벽 뒤의 한지훈이 나타났고, 그제야 그들은 이 주먹이 한지훈의 짓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한지훈의 강력한 주먹은 벽을 관통했을 뿐만 아니라 벽 전체를 무너뜨렸다. "와...""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이라고? 곰 아니야?""우린 인테리어 하러 온 거 아니야? 왜 벽을 다 부순 거지?"인테리어를 하러 온 노동자들은 모두 겁에 질려 있었고, 이때 한지훈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방금 이 벽이 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부순 것뿐입니다. 계속하세요."한지훈은 웃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고는 주먹을 거두었다. 이때, 그는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배운 이 기술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몰랐다. 더 무서운 것은 이 기술이 실제로 벽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것이 잔본에 기록된 무술의 위력이란 말인가? 방금 전 주먹을 날렸을 때, 한지훈은 주먹 주위의 공기가 매우 빠르게 압축되며 거대한 충격을 형성하는 것을 느꼈다!이 충격이 이토록 강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 세 권의 잔본에 따르면 체내의 근육과 힘을 키우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 외에도, 몸 자체도 많은 양의 약물에 담그도록 해야 피부를 매우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유연성은 타격에 저항하는 능력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신체가 권법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보아하니 스스로 이 권법을 잘 연구해야 할 것 같았다, 관련 지식을 모두 습득할 수 있다면 정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온병림은 유명한 인테리어 팀을 불렀기 때문에 속도가 매우 빨랐고, 단 두세 시간 만에 집수리 및 유지 보수가 끝이 났다.집 인테리
한지훈은 화들짝 놀랐고, 뒤에 있던 오하령은 그를 꼭 껴안은 채 말했다."형부, 가지 마요. 저랑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요?"한지훈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돌아서서 오하령을 밀어냈고,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오하령! 너 미쳤어! 너랑 나는 절대 안 돼! 내 마음속에는 우연이 뿐이고, 다른 여자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푹 쉬어, 난 이만 갈게."말을 마친 한지훈은 돌아서서 방을 나온 뒤 재빨리 호텔을 떠났다. 방에서 오하령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하지만 이내 그녀는 곧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형부! 난 무조건 형부를 손에 넣을 거야! 한 번의 실패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 오하령은 형부가 날 반드시 좋아할 거라고 믿는다고!"이와 동시에 오하령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고, 이는 강우연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한지훈에 대한 호감을 억제할 수 없었고, 연애를 많이 안 해봤지만 지금 그녀는 완전히 사랑에 빠진 상태였다. 특히 오늘 학교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그녀는 한지훈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숨기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한편, 한지훈이 호텔을 떠나 별장으로 돌아온 후, 마침 강우연도 돌아와 한지훈의 근심 어린 얼굴을 보며 물었다. "왜 그래요, 여보? 안색이 안 좋은데? 참, 하령이는요? 왜 같이 안 온 거예요?"그러자 한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아, 당분간 호텔에 묵겠다고 하더라고.""아, 그래요? 음…… 그럼 나중에 다시 연락해 봐야겠네. 이 계집애가, 호텔이 집보다 어떻게 더 편할 수 있겠어!"강우연이 중얼거렸다.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결혼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에 눈살을 찌푸리며 하고 싶은 말을 끝내 입밖으로 내뱉지 못했다.다음날, 한지훈은 강우연을 회사에 데려다준 뒤 한동안 회사에 머물렀다. 대표 사무실에서 강우연은 회사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고, 한지훈은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차를 마시며 천생서문의 잔본을 연구했다.이때, 대표 비서인 서은정이 서류
심지어 현재 강중의 기업권에서는 우연 그룹과 관련된 소문이 돌고 있었다. 거물들은 새로 설립된 우연 그룹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강중에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는지 매우 궁금해했다. 비록 우연 그룹의 대표가 여자이지만, 소문에 따르면 우연 그룹 뒤에는 남다른 내력을 가진 보스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물론 이러한 발전 속도는 자연스럽게 강중 동종업자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불러일으켰다.이때 우연 그룹 문 밖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많은 구경꾼들이 휴대폰과 각종 장비를 꺼내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키 큰 보스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우연 그룹 건물 앞에 들어섰고, 그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탄 검은색 뷰익 차량 몇 대가 뒤를 따랐다. 이 보스는 강중 보천 컴퍼니의 대표 이보천이었다.그가 오늘 온 이유는 우연 그룹이 그에게서 20억 원 상당의 대규모 사업 거래를 빼앗아 갔기 때문이었다!!!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소란을 피우기 위해 부하 직원들과 함께 이곳에 온 것이었다. 구경꾼들도 매우 많았고, 그들은 우연 그룹 회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고 싶었다.우연 그룹 배후에 있는 보스는 항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게다가 우연 그룹과 보천 컴퍼니는 모두 대형 제약회사였다. 이보천은 문 앞에 앉아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다."당신들 대표는 겁쟁이냐? 문 밖으로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네?""계속 나오지 않으면 사람들을 끌고 들어가 당신네 회사를 박살 내 버릴 줄 알라고!!!"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수백 명의 군사들이 달려왔고, 훈련 중이던 수많은 북양 병사들이 신속하게 대문 앞에 집결했다.그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이보천의 앞에 똑바로 섰고, 몸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이번 집결만으로도 양측의 대열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이 명백해졌다.이보천은 방금까지 그의 부하직원들을 이끌고 우연 그룹을 파괴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우연 그룹에서 뛰쳐나온 군대를 보고 너무 놀라 입에 물고 있던 담배까지 떨어뜨리
이때, 북양 군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보천의 경호원들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며 거의 일방적인 추세로 이보천의 경호원들을 빠르게 제압했다.이들은 모두 북양의 예비군이었기에 전투 경험이 거의 없었고, 그들의 몸에서 나오는 살기는 단지 수년간 훈련의 결과일 뿐이었다.그러나 그들이 매일 받는 훈련은 육체적 지구력을 단련할 뿐만 아니라 공격성과 일격에 살상할 수 있는 기술을 단련하는 가장 정통적인 북양군의 훈련 방법이다. 수많은 훈련으로 단련된 육체가 어떻게 이 경호원의 육체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참담한 상황은 계속해서 커졌고, 곧 보천 컴퍼니의 경호원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회사에서 50미터 떨어진 곳에 내동댕이쳐졌다.이보천은 충격에 빠진 채 이 장면을 지켜보았고, 그가 반응이 왔을 때는 이미 참패한 뒤였다. 북양 군인들은 상처 하나 없이 이보천 앞에 섰다. 현재, 그들의 신분은 우연 그룹의 경호원이었지만 외부인의 눈에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필승의 군대였다. 서은정은 웃으며 다가와 말했다."이제 또 볼 일이 없으시면, 이 대표님께서는 돌아가 주시죠.""그래요… 알겠습니다…"이보천은 침을 삼키고 절망에 빠진 채 우연 그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보천이 돌아서 자마자 많은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들고 그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해서 우연 그룹에 와서 소란을 피울 용기가 생기셨는지 묻고 싶습니다.""오늘 이런 상황을 예상하셨나요?""직원들의 의료비를 부담해 주실 건가요?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이보천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거부하고 어두운 얼굴로 차에 올라 운전 기사에게 빨리 이 장소에서 떠나도록 요청했다. 오늘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고, 다음 날 뉴스에 이 일이 보도되면 보천 컴퍼니의 명예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그는 현재 자신의 손으로 이 기자들을 불렀다는 사실을 후회하고 있었다.다음 날, 뉴스에 해당 사건이 보도되었고 많은 고객이 이 뉴스를 보자 모두 우연 그룹으로 돌아섰다.단기간에 우연
현재 그는 우연 그룹에 쳐들어가서 한지훈을 끌어내고 그에게 한 방 먹일 실력이 충분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실력이 너무 막강해서 한지훈이 감히 그에게 도전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그는 이보천이 언론과 기자를 다시 초대하고 한지훈이 모든 사람 앞에서 패배하고 우연 그룹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하기를 원했다.이보천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와튼 씨, 제가 당신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연 그룹 배후에 있는 보스에게 무슨 원한이 있는 겁니까?""하하, 원한이요? 그 자식 때문에 저희 보스인 미셸이 용국 작전부에 체포됐습니다! 그래서 직접 용국에 가서 그에 대한 소식을 알아봤고, 마침내 그 자식이 강중에 회사를 차린 것을 알게 되었죠!"와튼은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차갑게 말했다!그 자식만 아니었으면 미셸 형님이 용국 작전부에 체포되지도 않았을 텐데!이보천은 그의 의도를 이해한 듯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알겠습니다, 우리에게 공통의 적이 있었군요! 그를 쫓아낼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바로 우연 그룹에 찾아가 그의 모든 사람을 한 번 때려눕히고 도전장을 던지고 오면 반드시 그자가 찾아올 겁니다."이보천이 말했다."그런가요? 저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지 않겠습니까?"그는 자신의 실력에 매우 자신감이 넘쳤고, 일존 준전신의 강자였다! "반드시 찾아올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회사는 망하게 될 테니까요. 저희는 다른 대표들이 우연 그룹을 구경할 때 손을 쓰면 됩니다." 최근 많은 대기업 대표들이 우연 그룹에 와서 계약을 체결하려 했다.만약 이때 와튼이 달려들어 상대방 대표를 때린다면, 이 문제는 필연적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자기 고객도 보호하지 못하는 우연 그룹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이보천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협상을 체결했다. 다음 날, 와튼이 우연 그룹에 도착했다.그의 몸은 매우 튼튼했고 일어서면 마치 큰 곰과 같았다. 이때 강중 한약 그룹의
이 말을 한 뒤 와튼이 의기양양하게 회사를 떠나려 하자, 군인들이 일어나 그를 추격했다. "추격을 멈춰라! 부상자들을 먼저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 한 교관이 명령을 내리자 다른 사람들도 즉시 조치를 취했다. 한지훈이 현장에 도착하자 교관이 한지훈에게 다가와 경례했다. 이 교관은 북양에서 온 귀화 병사였고, 북양의 교관 중 한 명인 한우성이었다. "이번 상대의 습격으로 우리 측 총 76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중 65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한약 그룹의 모든 사람들도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지는 않았습니다."한우성은 한지훈이 지금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보고했다. "우리는 한약 그룹에게 몇 배로 보상해야 하고, 부상당한 다른 인원들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상대방의 정체를 반드시 알아내고 절대로 놓아주면 안 된다!"한지훈이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누구도 감히 그의 영토에서 이렇게 소란을 일으키지 못했고 외국 사절들조차도 그의 영토에서 감히 행패를 부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한 외국 복서가 감히 그의 회사에 침입해 직원들에게 공격을 가하다니!한지훈의 불같은 성질과 그의 방어적인 성격으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한우성이 한지훈에게 도전장을 건넸고, 도전장에는 이보천이 자신의 경호원과 한지훈의 결투를 신청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들의 도전을 받아들여, 난 먼저 병원에 가보겠다."한지훈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도전을 받아들였고, 동시에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병원에 가서 사람들을 보는 것이었다.병원에 도착하자 우연 그룹의 병사들이 모두 각종 부상을 입은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는 경호원의 부상이 특수한 침투성 권법으로 생긴 부상이라는 것을 알아챘다.한지훈은 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서은정에게 다가갔다. 서은정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얼굴에 긁힌 상처가 있었고, 방금 울었던 듯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한지훈은 그녀에게 몇 마디 위로의
한지훈은 이 말을 남긴 후 사람들을 이끌고 보천 컴퍼니를 떠났다. "도전을 받아들인다고?"이보천은 충격을 받은 얼굴로 한지훈의 등을 바라보았지만, 잠시 후 다시 웃음을 머금었다. "...당신은 정말로 죽음이 두렵지 않은가 보군, 복싱 챔피언에게 도전하다니……"이보천은 고개를 저으며 큰 소리로 웃었다. 다음날, 이보천은 다시 언론 기자에게 연락해 소식을 알렸다.곧 P국 복싱 챔피언이 우연 그룹의 보스에게 대항한다는 소식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강중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우연 그룹 보스가 실제로 링에 올라 복싱 챔피언과 겨루게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우연 그룹 보스가 미친 게 아닐까? 왜 이렇게 무모한 도전을 받아들인 거지?""상대는 P 국의 복싱 챔피언이야. 몇 년간 전국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고, 심지어 링 위에서 사람을 때려죽이기도 했다고 들었는데. 두 사람의 차이는 덩치만 봐도 알 수 있다고!""여기서 분명히 말하지만, 우연 그룹 배후의 보스는 반드시 패할 거야. 만약 와튼이 지면 그 자가 돈을 받았다는 것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많은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이 같은 팀이라고 말하며, 회사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일부러 링에서 함께 싸우기로 말을 맞췄다고 생각했다.전에도 한 부자가 자신의 무협의 꿈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고수들을 영화에 섭외해 자신을 위해 연기하게 한 적이 있었다.그 부자는 평범한 몸으로 액션 배우들과 싸우며 자신의 꿈을 충족시켰다. 그래서 한지훈과 와튼의 대결이 벌어지려는 지금, 일부는 이것이 단지 퍼포먼스일 뿐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이다.와튼은 어쨌든 세계적인 스타이고, 한지훈은 우연 그룹 배후의 보스이기도 했기에 두 사람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은 탓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이 소식은 자연스럽게 강우연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녀 또한 의아해했다. 포스터를 보면 와튼은 곰처럼 컸고, 한지훈이 싸움에 능숙하다는 것을 알긴 했지만, 그가 복싱 챔피언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한편, 한지훈이 있는 경기장 안.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긴장된 상태였다. 비록 그가 독설을 퍼부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실력 차이는 보기만 해도 매우 컸고, 와튼의 키는 거의 2미터에 달했지만 한지훈은 1미터 85센티미터였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와튼의 싸움 영상을 보았고 그가 링 위에서 얼마나 상대에게 끔찍한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와튼은 정규 링 매치에서도 맨손으로 상대를 때려죽인 기록이 있다.게다가 오늘의 결투는 규칙 없는 결투로, 양측 모두 각서까지 작성했다. 한지훈이 대기실에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 그에게 달려와 말을 건넸다."한지훈 선생님, 아직 상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 같던데, 하나 가입하시겠습니까?""저희 패키지는 할인을 제공하고 마비든 다리가 부러졌든, 심지어 골절까지 보상해 드립니다."또 누군가가 와서 한지훈에게 속삭였다."힘내십쇼, 당신이 10분 만에 쓰 러지는 쪽에 돈을 걸었습니다. 10분 안에 반드시 쓰러져야 합니다!"한지훈은 속으로 매우 의아해했고, 이 일이 돈을 거는 문제로까지 번질 줄은 몰랐다.마침내 진행자는 경기장으로 걸어가, 매우 흥분된 말투로 말했다."오늘 링 위에서는 엄청난 실력차를 볼 수 있는 경기가 벌어질 겁니다!""규칙도 없고 시간제한도 없습니다. 한 명이 쓰러지거나 항복할 때까지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될 겁니다."진행자는 이 말을 마친 후 링에서 내려와 비서에게 말했다. "오늘 격투는 빨리 끝날 것 같으니, 아내에게 연락해 저녁을 준비해 놓으라고 해."그 누구도 한지훈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가 링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는 한지훈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에 달려 있다.준비 시간이 끝난 후, 와튼은 망토를 벗고 상의도 입지 않은 채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링 위에 올랐다. 그는 심지어 글러브도 끼고 있지 않았다. 그는 글러브가 한지훈을 더 빨리 무너뜨리는 데 방해가 될 뿐이라고 느꼈다. 한지훈이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