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은 화들짝 놀랐고, 뒤에 있던 오하령은 그를 꼭 껴안은 채 말했다."형부, 가지 마요. 저랑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요?"한지훈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돌아서서 오하령을 밀어냈고,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오하령! 너 미쳤어! 너랑 나는 절대 안 돼! 내 마음속에는 우연이 뿐이고, 다른 여자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푹 쉬어, 난 이만 갈게."말을 마친 한지훈은 돌아서서 방을 나온 뒤 재빨리 호텔을 떠났다. 방에서 오하령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하지만 이내 그녀는 곧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형부! 난 무조건 형부를 손에 넣을 거야! 한 번의 실패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 오하령은 형부가 날 반드시 좋아할 거라고 믿는다고!"이와 동시에 오하령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고, 이는 강우연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한지훈에 대한 호감을 억제할 수 없었고, 연애를 많이 안 해봤지만 지금 그녀는 완전히 사랑에 빠진 상태였다. 특히 오늘 학교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그녀는 한지훈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숨기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한편, 한지훈이 호텔을 떠나 별장으로 돌아온 후, 마침 강우연도 돌아와 한지훈의 근심 어린 얼굴을 보며 물었다. "왜 그래요, 여보? 안색이 안 좋은데? 참, 하령이는요? 왜 같이 안 온 거예요?"그러자 한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아, 당분간 호텔에 묵겠다고 하더라고.""아, 그래요? 음…… 그럼 나중에 다시 연락해 봐야겠네. 이 계집애가, 호텔이 집보다 어떻게 더 편할 수 있겠어!"강우연이 중얼거렸다.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결혼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에 눈살을 찌푸리며 하고 싶은 말을 끝내 입밖으로 내뱉지 못했다.다음날, 한지훈은 강우연을 회사에 데려다준 뒤 한동안 회사에 머물렀다. 대표 사무실에서 강우연은 회사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고, 한지훈은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차를 마시며 천생서문의 잔본을 연구했다.이때, 대표 비서인 서은정이 서류
심지어 현재 강중의 기업권에서는 우연 그룹과 관련된 소문이 돌고 있었다. 거물들은 새로 설립된 우연 그룹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강중에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는지 매우 궁금해했다. 비록 우연 그룹의 대표가 여자이지만, 소문에 따르면 우연 그룹 뒤에는 남다른 내력을 가진 보스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물론 이러한 발전 속도는 자연스럽게 강중 동종업자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불러일으켰다.이때 우연 그룹 문 밖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많은 구경꾼들이 휴대폰과 각종 장비를 꺼내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키 큰 보스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우연 그룹 건물 앞에 들어섰고, 그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탄 검은색 뷰익 차량 몇 대가 뒤를 따랐다. 이 보스는 강중 보천 컴퍼니의 대표 이보천이었다.그가 오늘 온 이유는 우연 그룹이 그에게서 20억 원 상당의 대규모 사업 거래를 빼앗아 갔기 때문이었다!!!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소란을 피우기 위해 부하 직원들과 함께 이곳에 온 것이었다. 구경꾼들도 매우 많았고, 그들은 우연 그룹 회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고 싶었다.우연 그룹 배후에 있는 보스는 항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게다가 우연 그룹과 보천 컴퍼니는 모두 대형 제약회사였다. 이보천은 문 앞에 앉아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다."당신들 대표는 겁쟁이냐? 문 밖으로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네?""계속 나오지 않으면 사람들을 끌고 들어가 당신네 회사를 박살 내 버릴 줄 알라고!!!"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수백 명의 군사들이 달려왔고, 훈련 중이던 수많은 북양 병사들이 신속하게 대문 앞에 집결했다.그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이보천의 앞에 똑바로 섰고, 몸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이번 집결만으로도 양측의 대열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이 명백해졌다.이보천은 방금까지 그의 부하직원들을 이끌고 우연 그룹을 파괴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우연 그룹에서 뛰쳐나온 군대를 보고 너무 놀라 입에 물고 있던 담배까지 떨어뜨리
이때, 북양 군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보천의 경호원들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며 거의 일방적인 추세로 이보천의 경호원들을 빠르게 제압했다.이들은 모두 북양의 예비군이었기에 전투 경험이 거의 없었고, 그들의 몸에서 나오는 살기는 단지 수년간 훈련의 결과일 뿐이었다.그러나 그들이 매일 받는 훈련은 육체적 지구력을 단련할 뿐만 아니라 공격성과 일격에 살상할 수 있는 기술을 단련하는 가장 정통적인 북양군의 훈련 방법이다. 수많은 훈련으로 단련된 육체가 어떻게 이 경호원의 육체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참담한 상황은 계속해서 커졌고, 곧 보천 컴퍼니의 경호원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회사에서 50미터 떨어진 곳에 내동댕이쳐졌다.이보천은 충격에 빠진 채 이 장면을 지켜보았고, 그가 반응이 왔을 때는 이미 참패한 뒤였다. 북양 군인들은 상처 하나 없이 이보천 앞에 섰다. 현재, 그들의 신분은 우연 그룹의 경호원이었지만 외부인의 눈에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필승의 군대였다. 서은정은 웃으며 다가와 말했다."이제 또 볼 일이 없으시면, 이 대표님께서는 돌아가 주시죠.""그래요… 알겠습니다…"이보천은 침을 삼키고 절망에 빠진 채 우연 그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보천이 돌아서 자마자 많은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들고 그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해서 우연 그룹에 와서 소란을 피울 용기가 생기셨는지 묻고 싶습니다.""오늘 이런 상황을 예상하셨나요?""직원들의 의료비를 부담해 주실 건가요?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이보천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거부하고 어두운 얼굴로 차에 올라 운전 기사에게 빨리 이 장소에서 떠나도록 요청했다. 오늘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고, 다음 날 뉴스에 이 일이 보도되면 보천 컴퍼니의 명예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그는 현재 자신의 손으로 이 기자들을 불렀다는 사실을 후회하고 있었다.다음 날, 뉴스에 해당 사건이 보도되었고 많은 고객이 이 뉴스를 보자 모두 우연 그룹으로 돌아섰다.단기간에 우연
현재 그는 우연 그룹에 쳐들어가서 한지훈을 끌어내고 그에게 한 방 먹일 실력이 충분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실력이 너무 막강해서 한지훈이 감히 그에게 도전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그는 이보천이 언론과 기자를 다시 초대하고 한지훈이 모든 사람 앞에서 패배하고 우연 그룹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하기를 원했다.이보천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와튼 씨, 제가 당신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연 그룹 배후에 있는 보스에게 무슨 원한이 있는 겁니까?""하하, 원한이요? 그 자식 때문에 저희 보스인 미셸이 용국 작전부에 체포됐습니다! 그래서 직접 용국에 가서 그에 대한 소식을 알아봤고, 마침내 그 자식이 강중에 회사를 차린 것을 알게 되었죠!"와튼은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차갑게 말했다!그 자식만 아니었으면 미셸 형님이 용국 작전부에 체포되지도 않았을 텐데!이보천은 그의 의도를 이해한 듯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알겠습니다, 우리에게 공통의 적이 있었군요! 그를 쫓아낼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바로 우연 그룹에 찾아가 그의 모든 사람을 한 번 때려눕히고 도전장을 던지고 오면 반드시 그자가 찾아올 겁니다."이보천이 말했다."그런가요? 저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지 않겠습니까?"그는 자신의 실력에 매우 자신감이 넘쳤고, 일존 준전신의 강자였다! "반드시 찾아올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회사는 망하게 될 테니까요. 저희는 다른 대표들이 우연 그룹을 구경할 때 손을 쓰면 됩니다." 최근 많은 대기업 대표들이 우연 그룹에 와서 계약을 체결하려 했다.만약 이때 와튼이 달려들어 상대방 대표를 때린다면, 이 문제는 필연적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자기 고객도 보호하지 못하는 우연 그룹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이보천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협상을 체결했다. 다음 날, 와튼이 우연 그룹에 도착했다.그의 몸은 매우 튼튼했고 일어서면 마치 큰 곰과 같았다. 이때 강중 한약 그룹의
이 말을 한 뒤 와튼이 의기양양하게 회사를 떠나려 하자, 군인들이 일어나 그를 추격했다. "추격을 멈춰라! 부상자들을 먼저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 한 교관이 명령을 내리자 다른 사람들도 즉시 조치를 취했다. 한지훈이 현장에 도착하자 교관이 한지훈에게 다가와 경례했다. 이 교관은 북양에서 온 귀화 병사였고, 북양의 교관 중 한 명인 한우성이었다. "이번 상대의 습격으로 우리 측 총 76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중 65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한약 그룹의 모든 사람들도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지는 않았습니다."한우성은 한지훈이 지금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보고했다. "우리는 한약 그룹에게 몇 배로 보상해야 하고, 부상당한 다른 인원들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상대방의 정체를 반드시 알아내고 절대로 놓아주면 안 된다!"한지훈이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누구도 감히 그의 영토에서 이렇게 소란을 일으키지 못했고 외국 사절들조차도 그의 영토에서 감히 행패를 부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한 외국 복서가 감히 그의 회사에 침입해 직원들에게 공격을 가하다니!한지훈의 불같은 성질과 그의 방어적인 성격으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한우성이 한지훈에게 도전장을 건넸고, 도전장에는 이보천이 자신의 경호원과 한지훈의 결투를 신청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들의 도전을 받아들여, 난 먼저 병원에 가보겠다."한지훈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도전을 받아들였고, 동시에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병원에 가서 사람들을 보는 것이었다.병원에 도착하자 우연 그룹의 병사들이 모두 각종 부상을 입은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는 경호원의 부상이 특수한 침투성 권법으로 생긴 부상이라는 것을 알아챘다.한지훈은 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서은정에게 다가갔다. 서은정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얼굴에 긁힌 상처가 있었고, 방금 울었던 듯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한지훈은 그녀에게 몇 마디 위로의
한지훈은 이 말을 남긴 후 사람들을 이끌고 보천 컴퍼니를 떠났다. "도전을 받아들인다고?"이보천은 충격을 받은 얼굴로 한지훈의 등을 바라보았지만, 잠시 후 다시 웃음을 머금었다. "...당신은 정말로 죽음이 두렵지 않은가 보군, 복싱 챔피언에게 도전하다니……"이보천은 고개를 저으며 큰 소리로 웃었다. 다음날, 이보천은 다시 언론 기자에게 연락해 소식을 알렸다.곧 P국 복싱 챔피언이 우연 그룹의 보스에게 대항한다는 소식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강중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우연 그룹 보스가 실제로 링에 올라 복싱 챔피언과 겨루게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우연 그룹 보스가 미친 게 아닐까? 왜 이렇게 무모한 도전을 받아들인 거지?""상대는 P 국의 복싱 챔피언이야. 몇 년간 전국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고, 심지어 링 위에서 사람을 때려죽이기도 했다고 들었는데. 두 사람의 차이는 덩치만 봐도 알 수 있다고!""여기서 분명히 말하지만, 우연 그룹 배후의 보스는 반드시 패할 거야. 만약 와튼이 지면 그 자가 돈을 받았다는 것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많은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이 같은 팀이라고 말하며, 회사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일부러 링에서 함께 싸우기로 말을 맞췄다고 생각했다.전에도 한 부자가 자신의 무협의 꿈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고수들을 영화에 섭외해 자신을 위해 연기하게 한 적이 있었다.그 부자는 평범한 몸으로 액션 배우들과 싸우며 자신의 꿈을 충족시켰다. 그래서 한지훈과 와튼의 대결이 벌어지려는 지금, 일부는 이것이 단지 퍼포먼스일 뿐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이다.와튼은 어쨌든 세계적인 스타이고, 한지훈은 우연 그룹 배후의 보스이기도 했기에 두 사람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은 탓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이 소식은 자연스럽게 강우연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녀 또한 의아해했다. 포스터를 보면 와튼은 곰처럼 컸고, 한지훈이 싸움에 능숙하다는 것을 알긴 했지만, 그가 복싱 챔피언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한편, 한지훈이 있는 경기장 안.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긴장된 상태였다. 비록 그가 독설을 퍼부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실력 차이는 보기만 해도 매우 컸고, 와튼의 키는 거의 2미터에 달했지만 한지훈은 1미터 85센티미터였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와튼의 싸움 영상을 보았고 그가 링 위에서 얼마나 상대에게 끔찍한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와튼은 정규 링 매치에서도 맨손으로 상대를 때려죽인 기록이 있다.게다가 오늘의 결투는 규칙 없는 결투로, 양측 모두 각서까지 작성했다. 한지훈이 대기실에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 그에게 달려와 말을 건넸다."한지훈 선생님, 아직 상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 같던데, 하나 가입하시겠습니까?""저희 패키지는 할인을 제공하고 마비든 다리가 부러졌든, 심지어 골절까지 보상해 드립니다."또 누군가가 와서 한지훈에게 속삭였다."힘내십쇼, 당신이 10분 만에 쓰 러지는 쪽에 돈을 걸었습니다. 10분 안에 반드시 쓰러져야 합니다!"한지훈은 속으로 매우 의아해했고, 이 일이 돈을 거는 문제로까지 번질 줄은 몰랐다.마침내 진행자는 경기장으로 걸어가, 매우 흥분된 말투로 말했다."오늘 링 위에서는 엄청난 실력차를 볼 수 있는 경기가 벌어질 겁니다!""규칙도 없고 시간제한도 없습니다. 한 명이 쓰러지거나 항복할 때까지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될 겁니다."진행자는 이 말을 마친 후 링에서 내려와 비서에게 말했다. "오늘 격투는 빨리 끝날 것 같으니, 아내에게 연락해 저녁을 준비해 놓으라고 해."그 누구도 한지훈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가 링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는 한지훈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에 달려 있다.준비 시간이 끝난 후, 와튼은 망토를 벗고 상의도 입지 않은 채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링 위에 올랐다. 그는 심지어 글러브도 끼고 있지 않았다. 그는 글러브가 한지훈을 더 빨리 무너뜨리는 데 방해가 될 뿐이라고 느꼈다. 한지훈이
방민호는 자신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약간 뿌듯함을 느꼈다.그는 수년간 복싱 링에서 싸워왔지만 많은 주목을 받을 기회가 없었고, 해외에서 이름을 알릴 기회도 거의 없었다. 오늘 그는 스스로 와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는 명성을 떨칠 기회이기도 했다! 그가 와튼을 이길 수 있는 한, 그는 확실히 클럽의 총애를 받을 것이고 해외 복싱 경기에 나갈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순간, 경기장 전체가 방민호를 응원하고 있었고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방민호가 물었다. "내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을 건가?"그러자 와튼이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주제넘게 군 걸로 나중에 날 비난하지 말라고!""그럼 도전을 받아들이지, 오늘 네 두 사람을 모두 쓰러뜨릴 테다!"와튼은 한 명만 더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결국, 그의 앞에 있는 방민호나 한지훈 모두 그의 주먹 몇 차례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게 뻔했다. "좋아, 그럼 내가 먼저 겨루겠다. 한지훈과 겨룬 뒤에 힘이 빠진 걸로 탓하지 않게 말이야."사람들의 응원에 방민호는 자신감을 얻었다. 심판은 이미 경기장에 도착해 그들 사이에 섰다."준비... 라운드 스타트!"심판의 말이 끝나자마자, 순간 강풍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끼더니 방민호가 링 반대편으로 밀려났다.그것은 권풍이었고, 눈도 못 뜰 정도로 어마무시한 권풍이었다!와튼의 극도로 폭발적인 힘은 링 위에서 폭발했다.그는 순식간에 주먹을 뻗어 맹렬하게 정면을 향해 내리쳤고, 방민호는 피할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에 손을 뻗어 막을 수밖에 없었다. "퍽!"이 주먹은 너무 압도적이어서 방민호의 손이 부러지며, 그의 얼굴을 강타했다!방민호의 몸은 포탄처럼 날아올라 그대로 링 밖으로 날아갔고, 몸의 절반이 벽에 부딪히며 박혀버렸다.경기장은 정적으로 휩싸였고, 분위기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사람들은 벽 속에 박혀버린 강민호를 바라보았다. 방민호의 얼굴은 이미 피범벅이 되어 의식을 잃은 듯 꼼짝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