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용 선생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국왕의 병이 이토록 심각하단 말인가? 오늘 밤을 넘기기 어렵다니?용 선생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독하지 않으면 대장부가 될 수 없는 법! 그가 하려는 것은 모두 용국과, 용국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물러가거라!”용 선생이 차갑게 말하자, 여관은 즉시 천자각을 떠났다. 그 후, 용 선생은 문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방문을 두드린 다음 문을 열었고, 황약사가 침대에서 국왕에게 주사를 놓는 것을 발견했다. “황약사, 국왕께서는…?”용 선생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황약사는 주사를 치우고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용 선생님, 국왕의 명은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선인이 온다고 해도 치료할 방법은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국왕 폐하의 숨통을 이어주는 것뿐입니다.”이때 국왕은 침대에 누워 있었고, 창백한 얼굴로 손가락으로 침대 옆을 살짝 두드리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용… 용 선생.”“국왕 폐하, 분부하실 일이라도 있으십니까?”용 선생은 황급히 앞으로 나가 정중하게 물었다. 그러자 국왕은 흐릿한 표정으로 용 선생을 바라보더니, 순간 그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용 선생, 내 명령을 전하도록 해라. 용국의 백성과 7대 전역구에게, 북양왕 한지훈… 한지훈을 용국 대원수로 명하며… 그는 용국 전역구를 제외한 6개 전역구를 관장한다…”국왕이 말을 하자, 용 선생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눈가에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국왕 폐하, 이 일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선 푹 쉬시고 병상에서 일어나시면 다시 고려해 주십시오… 어쨌든, 이는 매우 큰 일이며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관련돼 있습니다. 또한 대원수의 자리는 천자각과 용각, 전쟁부 및 무종의 4자 회의를 거쳐서 결정되어야 합니다.”용 선생이 담담하게 말했다.하지만, 국왕은 용 선생의 팔을 힘껏 잡으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용 선생은 서둘러 국왕을 돕기 위해 앞으로
그는 곧장 일어나 차가운 눈으로 옆에 있는 용 선생을 바라보며 말했다. “용 선생, 자네는 나와 20년 이상을 함께 지냈고, 그동안 자네가 한 모든 것을 난 알고 있네! 난 자네가 용국을 위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자네가 한 일은 신하의 범주를 벗어났어! 용 선생, 이쯤에서 그만두게.”그 후, 국왕은 손을 크게 흔들고 담황색 코트를 걸친 후 곧장 침실을 나섰다. 그 순간 침실 밖에는 근무 중이던 금위군 몇 명과 문을 지키고 있던 장교들이 국왕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넋을 잃고 말았다! 그들은 모두 한쪽 무릎을 꿇고 황급히 외쳤다.“국왕 폐하!”국왕은 그들을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명령을 전하라, 3천 흑갑호룡군단은 즉시 천자각을 호위한다!!”“그리고, 천자각의 의사 인원과 용각 네 장로, 전쟁부 열 장로, 그리고 무종종묘 열 장로는 즉시 찬자각으로 집결해 회의를 진행할 것이다!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자는 반역죄로 처벌한다!!”“예!”몇 안 되는 금위군들은 즉시 돌아서서 명령을 내렸고, 국왕은 두 장교를 차갑게 노려보더니 그들에게 다가갔다. 두 장교는 서둘러 몸을 일으켜 허리를 굽힌 채 한쪽에 서서 온몸을 떨었다. 국왕이 그들에게 다가가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짐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자들인 것 같은데?”그러자 두 장교는 즉시 공손하게 대답했다. “국왕 폐하, 저희는 막 용경 주둔군으로 전근되었습니다.”“용경 주둔군이라니?”국왕은 잠시 멈칫하더니, 돌아서서 바로 뒤에 있는 선반에서 검 한 자루를 꺼내 들었고, 그 중 한 사람의 목덜미에 겨누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누가 너희들을 전근한 것인가?”목덜미에 차가운 검이 닿은 장교는 겁에 질려 곧장 무릎을 꿇고 떨며 말했다. “국왕 폐하, 살려주십시오…저저저는, 용, 용 선생님, 용 선생님께서 파견한 겁니다…”‘쓱!’국왕은 즉시 손에 들린 검을 휘둘러 장교의 목을 베었다! 이 광경을 본 다른 장교는 놀라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고
신한국이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자 그의 눈가에 무거운 빛이 스치며, 깊은숨을 내쉬었다!그림자 부대는 한 번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부대였다! 한 번도 명예를 가져본 적이 없는, 용국에게만 충성하는 그런 부대인 것이다! 그들은 용국 전체에서 가장 비밀리에 움직이는 부대로, 가장 위험한 일을 하고 있지만 아무도 모른다. 그들은 가장 숭고한 이상을 가지고 있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에휴.”신한국이 내키지 않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림자 부대를 보내는 것이 정말 아쉽군.”강만용도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용국의 근본에 관한 일이니 어쩔 수가 없네. 그림자 부대는 용국을 위해 죽겠다는 신념 하나로 창설되었지 않은가. 그들은 모두 이름 없는 영웅이야! 어쩌면 수십 년이 지나야 세상에 알려질지도 모르지. 그들의 가족은 현재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몰라. 심지어는 그들을 증오하기도 하지만, 수십 년 후면 이해할 수 있겠지!”신한국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떨궜다. 잠시 후, 4명의 장로가 용각을 떠나 천자각 금위군과 함께 천자각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용국 무종종묘.10명의 장로가 천자각의 명령을 받은 후 넋을 잃은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감히 명령을 거역하지 못했고, 그들은 천자각의 전용차에 실려 천자각으로 향했다. 전쟁부의 10명의 장로들도 지프 군용 차량을 타고 서둘러 천자각으로 달려갔다! 현재, 천자각 회의장 안은 이미 용국의 핵심 인물들로 가득 찼다! 용각의 네 장로와 전쟁부의 열 장로, 무종종묘의 열 장로 및 천자각의 일부 신하들이 회의에 참석했다!!회의장 분위기는 매우 엄숙했고, 용각의 네 장로와 전쟁부의 열 장로는 비밀리에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며 현재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무종종묘의 열 장로만이 현 상황에 개입할 생각이 없어 보였고, 마치 열 개의 조각상처럼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장 문이 열리며 국
“당신들이 직접 말해 보십시오, 이 업적들로는 대원수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충분하지 않단 말입니까?!!”신한국은 늙은이들을 가리키며 호통을 쳤다!!“맞습니다! 제가 전쟁부를 대표해서 가장 먼저 이 의견에 동의를 표합니다!!”이때, 전쟁부 대장군도 일어나 국왕의 의견에 동의하며 말했다. “한지훈은 우리 용국의 영광입니다! 그가 다른 마음을 품는다면 제가 제일 먼저 죽음으로 사죄하겠습니다!!!”전쟁부 대장군이 말하자, 의사 대신들은 모두 침묵을 지키며 감히 큰 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그들의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대장군, 당신은 한지훈이 아닌데 어떻게 그가 다른 마음을 품지 않을지 알 수 있습니까?! 무려 대원수의 자리입니다! 당시 한용이 가장 좋은 예시가 되겠네요!!”“옳소! 한지훈은 한용의 손자이기도 한데, 한용은 지금까지도 행방불명이지요. 어떤 사람은 북양에서 한용을 만났다고 합니다. 만약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용국은 한씨 가문에게 잡아먹힐지도 모릅니다!”“맞습니다! 한지훈은 절대 대원수 자리에 오를 수 없습니다! 부디 국왕 폐하께서는 명령을 거두어 주십시오!! 절대 이런 선례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순식간에 의사 대신들이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 “국왕 폐하, 심사숙고하여 주시옵소서!”“해당 일은 용국 전쟁부의 기초와 관련된 일이니 절대 독단해서는 안 됩니다!”국왕은 상황을 보자 안색이 더욱 굳어졌고, 고개를 돌려 한 번도 말을 하지 않은 무종종묘 열 장로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종종묘의 장로 열 분은 할 말이 있습니까?”그러자 열 명의 무종종묘 장로는 서로를 쳐다보았고, 가장 끝에 앉아 있던 넷째 장로가 눈을 가늘게 뜬 채 흰 수염을 쓰다듬으며 대답했다.“국왕 폐하, 이 일은 정말 갑작스럽고 저희도 예기치 못한 것이니 단호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제 견해로는, 역시 논의를 미루는 것이 좋겠습니다…”그러자 이때!‘퍽!’국왕이 손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우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은 순식간에 갈라졌고, 모두가
국왕의 위엄이 회의장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고, 모든 의사 대신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국왕의 의견에 토를 단 사람이 그의 눈빛 하나에 죽음을 맞이한 것을 보지 못한 자는 없었다. 이때, 그들은 눈앞의 늙어 빠진 국왕이 왕위에 올랐을 때 얼마나 풍채가 좋았는지 떠올렸다!!!그들은 국왕이 한때 무자비한 살육과 횡포한 수단을 썼다는 것을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다시 생각하자 온몸이 떨려왔고, 국왕은 대신들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무종종묘의 열 장로가 승낙했는데, 또 누가 승낙하지 않을 텐가?”이 말이 나오자마자 땅에 무릎을 꿇고 있던 의사 대신들은 모두 서로를 바라보았고, 아무도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국왕 폐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의사 대신들이 소리쳤다.국왕의 눈빛은 싸늘했고, 그가 막 입을 열어 발표하려고 하자 한 위엄 있는 그림자가 순간 문에서 들어오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천자각 의회에 무종종묘의 열 장로도 왔는데 어떻게 내 자리가 없을 수 있습니까?”말이 떨어지자마자 모든 사람들이 시선을 돌렸고, 건장한 중년 남성이 뒷짐을 진 채 한껏 위엄을 보이며 회의장 안으로 들어왔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순간 숨을 헐떡였다! 그는 다름 아닌 용국 제일의 무종, 무신종의 종주인 무적천이었다!!!그는 백금색 가운을 입은 채 튼튼한 가슴 근육을 드러내고 있었고, 온몸에서 천둥번개와 같은 기운을 내뿜으며 매우 위협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특히 그의 사각 진 얼굴과 치켜 올라간 눈썹에서 그의 사나운 위세를 느낄 수 있었고, 그를 차마 똑바로 쳐다볼 수 없게 만들었다!!!국왕은 몸을 돌려 미간을 잔뜩 찌푸렸고, 다가오는 무적천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 종주, 여긴 어쩐 일이지?”무적천은 먼저 회의장에 있는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그의 시선이 국왕을 향하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국왕 폐하, 천자각에서 긴급 의회가 소집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무종종묘 열 장로와 전쟁부 열 장로, 그리
국왕이 이 말을 듣자 얼굴이 빨개지며 화를 내며 말했다.“무적천! 자네는 지금 누구랑 대화하고 있는지 아는 건가?! 지금 국왕에게 명령을 하는 것이야?!”그러자 무적천은 황급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폐하께서 너무 깊이 생각하셨습니다. 저는 그저 용국의 근본을 생각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다시 말해, 이 대원수의 자리에 한지훈은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폐하께서 이를 고집하신다면, 저는 제 계획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두둥!!!그의 말에는 위협의 의미가 가득했다!!이는 더 이상 대원수 자리만 논하는 것이 아닌, 국왕을 위압하는 격이었다! 그러자 강만용과 신한국 등 용각의 네 장로와 전쟁부 열 장로가 잇달아 무적천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무 종주! 건방지게 굴지 마시오! 어찌 감히 폐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이오? 이는 선을 단단히 넘었고, 대역무도한 짓이오!!”“무적천! 감히 국왕 폐하의 결정에 토를 달겠단 말인가?!!”“무신종이 용국을 배반하려는 겁니까?!!”모두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무적천은 아무런 동요 없이 용각의 네 장로와 전쟁부의 열 장로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난 지금 용각 장로와 전쟁부 장로와 의논하는 것이 아닙니다.”!!그의 말은 현장을 완전히 충격에 빠뜨렸다! 무적천이 국왕을 제압하려 들었고, 모든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무적천을 바라보았다! 국왕도 매우 진노하여 국운의 기세를 내뿜으며 소리쳤다. “무적천!!! 지금 국왕을 거역하려는 것이냐?! 무종과 용국을 배반하려는 것이야?!!!”무적천의 눈빛이 흔들리며, 국왕의 강력한 국운의 기운에 충격을 받았다. “국왕 폐하, 지금 스스로의 목숨을 걸고 국운을 사용하신 겁니까?”무적천이 냉랭한 말투로 물었고, 회의장 전체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무적천이 감히 국왕에게 싸움을 걸다니!!! “무적천, 짐이 마지막으로
“예!”강만용이 대답한 뒤, 곧이어 물었다. “하지만, 무신종은 어떡합니까? 오늘 보니 무적천은 이미 반란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그러자 국왕은 눈살을 찌푸리며 몸에서 맹렬한 기운을 내뿜으며 말했다. “짐이 여기 있는 한, 절대 반란을 일으킬 수 없을 것이다!!”강만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부 대장군도 이때 국왕에게 다가가 말을 꺼냈다. “국왕 폐하, 3대 신 전역구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는 무신종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한지훈이 대원수의 신분을 갖게 되더라도 3대 신 전역구를 호령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짐이 이렇게 하는 것은 한지훈이 모든 전역구를 호령하게 하려는 것이 아닌, 그에게 신분을 주어 승부수를 쥐여 주려는 것이다!”“만약 한지훈이 패배한다면, 대원수의 신분은 당연히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한지훈이 이긴다면, 모든 적대 세력은 반란을 일으킬 테지!!”“짐은 그들에게 선택 문제를 던져주고, 그들이 스스로 누구에게 배팅할지 정하게 할 것이다!!!”국왕이 대답했고, 그의 눈동자에는 차가운 빛이 가득했다. 이 말을 들은 전쟁부 장군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겠습니다.”말이 끝나자, 국왕은 넋을 잃으며 피를 한 모금 내뿜었다. “국왕 폐하! 괜찮으십니까?!”강만용은 황급히 국왕을 부축했고, 국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시간이 많지 않다. 한지훈은 지금 어디에 있지?”“정보에 따르면 한지훈은 용경 금위군 5천 명을 이끌고 용경 항구로 가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4만 5천 명의 금위군이 있고요! 만약 그가 돌파하지 못한다면, 지게 됩니다…”전쟁부 대장군의 얼굴에는 초조함이 가득했다. 같은 시각, 용경 제 1 항구. 한지훈은 이미 5천 명의 금위군을 이끌고 항구에 도착했다.그러나 그들이 전함에서 내리려는 순간, 갑자기 수천 명의 중무장한 금위군이 항구 전체에서 쏟아져 나왔다!!선두를 선 것은 상관이었으며, 용경 금위군 총사령관 옆에 있는 제1 부대장, 한
한지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한태민! 그때 네놈을 직접 쏴 죽였어야 했다! 지금 내가 경고하니 즉시 부대를 철수시켜라! 그렇지 않으면 네놈을 제일 먼저 죽일 테다!!!”“하하하!”한태민은 몇 번 큰 소리로 웃더니 대답했다. “한지훈 사령관님,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저를 죽일 생각을 하십니까? 제 뒤에는 4만여 명의 금위군이 있고, 당신이 움직이면 그들은 즉시 총을 쏠 겁니다!! 하지만, 한지훈 사령관님께서 내려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내 신발을 핥아준다면, 사령관님의 시체는 남겨둘 수도 있습니다.”한태민은 말을 하며 진흙투성이인 자신의 전투화를 들어 올렸다. “한지훈 사령관님, 용국은 이미 변하기 시작했으니 우리 모두 새로운 세력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한지훈 사령관님께서 이렇게 집요하게 구신다면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할 겁니다.”“시끄럽군!!”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고, 그가 손을 들자 오릉군 가시가 하얀 섬광을 그리며 날아갔다.‘푸슉!’오릉군 가시는 순식간에 한태민의 가슴을 관통했다!!한태민은 놀란 눈으로 자신이 죽어가는 것을 믿지 못했다, 한지훈이 정말 자신에게 손을 쓰다니!!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무릎을 꿇고 피웅덩이에 쓰러졌고, 이 장면은 주변에 있던 수천 명의 금위군을 충격에 빠뜨렸다!!한지훈은 피 묻은 오릉군 가시를 손에 들고 전함에서 한 걸음씩 내려왔다. 사방에 총을 든 금위군은 모두 서로를 바라보았고, 아무도 감히 먼저 총을 쏘지 못했다!!한지훈이 한태민의 시체 앞으로 걸어가고 나서야,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온 장내를 훑어본 뒤 말했다. “나, 북양왕 한지훈이 지금부로 이 부대를 관할한다! 만약 반대하는 자가 있다면 무기를 버리고 즉시 떠나라! 그렇지 않으면, 반역죄로 즉시 처형하겠다!!!”쿵! 그의 한 마디에 모든 금위군은 겁에 질렸다!!!그들은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고, 한지훈은 빽빽한 금위군을 뚫고 한 걸음씩 군용 지프 차량 옆까지 가서 문을 열었다. “지금, 모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