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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3화

Penulis: 봄가을
낙로의 명령과 함께, 이내 8명의 호위병들이 일제히 달려와 한쪽 무릎을 꿇고는 소리쳤다.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저 자식 당장 끌어내서...”

“그만해!”

낙로의 말이 끝나기도 전, 국왕은 갑자기 그의 말을 끊었다.

“조정옥의 말도 일리가 있어. 만약 정말 그들이 계획하고 짠 판이라면, 지금 용일이 중상을 입은 건 자해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잖아. 자고로 이전부터 한지훈은, 북양에서 있는 내내 용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하들을 매우 아꼈어.”

“그런 그가 우리한테 복수를 하려고, 용일의 목숨으로 카드로 바치지는 않을 거야!”

이내 국왕은 조정옥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방금 땅에 떨어진 전보를 주시하며 말했다.

“북양 대군이 적군에 의해 포위된 상황에 누가 감히 나설 수가 있겠어. 이럴 때는 내가 직접 나서서 도와주는 게 맞는 것 같아!”

“폐하, 차라리 북양 왕을 청하여 다시 부대를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 북양 20만 파룡군 모두 위태롭게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파룡군은 저희 용국에서도 최고 정예 부대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게 놔둘 수는 없습니다!”

결국 조정옥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동안 20여만 명의 파룡군이 항상 전방에서 용국을 위해 세운 수많은 공을 떠올리게 되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비록 그는 북양에 가 본 적이 없지만, 본인은 북양 왕의 부하도 아니지만, 이대로 파룡군이 전멸되는 건 가만히 볼 수가 없었다.

“낙로, 네가 보기에는 한지훈을 다시 소환하는 게 옳은 선택인 것 같아?”

국왕은 담담한 눈빛으로 물었다.

그러자 낙로는 차가운 표정으로 조정옥을 노려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국왕을 향해 말했다.

“폐하, 넓고 넓은 저희 용국의 땅에서 북양은 고작 한 구역에 불과합니다!”

“북양 군을 잃는다고 해서 저희 용국이 이젠 다시는 싸우지 못한다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저는 굳이 이렇게 심각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정세에 따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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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995화

    한지훈의 뜻은 매우 명확했다. 5대 명산과 무종 사람들은 무조건 법도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사실 그 안에는 숨겨진 뜻이 하나 더 있기도 했다. 만약 그의 말대로 따르지 않으면 바로 용경으로 끌려가 죄를 묻고 법에 따라 처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요 몇 년간 그 어느 문파 제자도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 어느 명산 제자도 수많은 사건 사고를 겪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5대 명산 사람들이 모두 감옥에 끌려갈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그들에게는 위신이 남아있지 않게 된다. 더 이상 체면도 없게 된다. 한편 그 무렵, 화산 꼭대기의 천도봉에는 붉은 도포를 걸친 한 젊은 남자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의 이름은 예양, 남송 시대 예 씨 가문 사람이자, 예무목의 16대 현손이기도 하다. 주위에 수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에 예양의 표정은 더욱 차가웠다. 아미 사람들을 제외한, 기타 4대 명산과 수백 개 종문의 문주 원장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사실 오육의가 죽은 이후로, 이 많은 사람들을 이끌 자격이 있는 사람은 이 씨 가문의 이청도와 예 씨 가문의 예양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청도를 설득하려 했을 때, 이 씨 가문은 굳이 이 더러운 물을 건드리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얘기했었다. 그렇게 이청도는 아예 욕심을 버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현재 4대 명산을 위한 주인 그리고 무종을 위해 일을 주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예양뿐이었다. 사실 용국 강자들이 세속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역외에서는 한창 용국 강자들이 다른 열국 강자들과 피 터지는 대전을 벌이고 있으면서, 세속에서의 발언권을 쟁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현재까지, 그 어떤 대제국의 궐기도 우연적인 일은 아니었다. 역외에서 군중을 압도하는 사람들만이 세계를 이끌 수 있었다. “예 선생님, 한지훈의 뜻은 아주 명확한 것 같습니다. 저희 5대 명산

  • 용왕사위   제2994화

    한지훈의 말에 용국 전체는 충격에 휩싸이게 됐다. 그동안 한지훈은 비슷한 말을 여러 번 했었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새겨듣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의 한지훈은 인왕계 강자로서의 위엄을 가지고 입을 열었기에, 일반 백성들 뿐만 아니라 5대 명산 강자들 역시 무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순간 용국 전체는 고요해졌다. 특히나 무종과 5대 명산 사람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한때 매우 강했던 북양 왕이 다시 돌아왔고, 게다가 이번에는 전보다 더욱 강해진 채 돌아와 타협의 뜻도 조금도 없어 보였다. 비록 오랜 세월이 흘러도 5대 명산에는 여러 고수들이 진을 치고 있긴 했지만, 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단 하루 만에 두 명의 반보 인왕을 참살하고, 또 맨 손으로 인왕계 강자를 칼날로 찔러 죽이다니. 과연 5대 명산 중에서 누가 감히 이런 한지훈과 싸울 수 있겠는가? 전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들은 이젠 더 이상 북양 왕의 시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한지훈의 귀환은 국면을 좌우할 수가 없다고도 생각했다. 필경 영기가 돌아온 5년 이래 수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고 5대 명산의 기세도 나날이 강대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한지훈은 돌아오자마자 5대 명산 중 유일한 인왕계 강자를 용경에서 참살하였다. 인왕이 살해된 소식은 곧바로 세계 각지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각 세력은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역시나 한지훈은 여전히 강세였다. 당시 홀로 유럽을 압도했던 것처럼, 지금도 그는 세계 정상에 서 있었다. 이것이 바로 용국의 실력이고, 이것이 바로 한지훈의 위세였다. 특히나 각 세력의 반보 인왕계 강자들은 더욱 크게 놀라서 식은땀까지 흘렸다. 한지훈이 이렇게 돌아온 이상 그는 필연적으로 과거의 일을 청산하려 할 텐데, 특히나 부상은 매우 긴장됐다. 당시 한지훈이 절반 되는 부상 인구를 멸살한 후 한마디 남긴 얘기가 있었다. 만약 다시 한번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나라 전체를 멸국 할 것이라고. 한지훈이 인왕계를 참살했

  • 용왕사위   제2993화

    용음 소리가 들릴 줄이야? 총과 검이 맞부딪히는 순간, 우렁찬 용음 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다. 알다시피 적색 장총은 본래 용심으로 녹아 만들어 낸 것이기에, 이미 세 개나 되는 용심을 모은 한지훈이 낸 이 용음은, 가짜일 리가 없었다. 총을 내리치는 순간, 마치 웅장한 산이 진동하는 듯한 기운을 느끼게 됐다. 이내 천산 검선의 손에 있는 들린 거검은 바로 튕겨 나왔다. “쨍그랑!”거검 위에는 불빛이 사방으로 튀었고, 천산 검선은 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적색 장총의 공격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천산 검선의 가슴을 붙들고 놓지 않았다. 이 총의 기세는, 천산 검선조차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에 비해 천산의 위세는 매우 보잘것없었다. 이 와중에, 한지훈의 손에 들린 장검은 마치 진룡처럼 하늘과 땅을 진동시켰다. “푸!”천산 검선이 망설이고 있을 무렵, 적색 장총이 그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한지훈의 속도가 너무나도 빠른 나머지, 천산 검선은 미처 반응하지도 못했다. 그만큼 적색 장총은 너무나도 강했다. 천산의 거검과는 전혀 맞설 수 없을 정도로! 한 줄기 피안개가 공중에서 흩날리고, 천산 검선의 몸은 고공에서 수직 낙하하였다. “털썩!”땅에 떨어진 천산 검선의 몸은 또 수십 미터 높이로 튕겨 올랐다가 다시 떨어졌다. “어때?”한지훈은 적색 장총을 여유롭게 어깨에 걸치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천산 검선을 흘겨보았다. “너... 너…”천산 검선이 입을 떼기도 전에, 한지훈은 순식간에 그의 코 앞까지 나타났다. “팍!”그 순간, 한지훈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손을 들어 천산 검선의 따귀를 때렸다. 어마무시한 충격에 천산 검선의 얼굴은 바로 비뚤어졌다. “너 내가 그 법칙을 깨뜨리지 못한다고 확신했었지?”“지금 기분이 어때?”이내 한지훈은 다시 한번 천산 검선의 얼굴을 때렸다. “푸!”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한 천산 검선은 결국 피를 뿜어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일어나 한지훈과 필사적으로

  • 용왕사위   제2992화

    한편 이 씨 가문 정원에서 관전하고 있던 이청도는 깜짝 놀란 나머지 아무 말도 뱉지 못했다. 그가 마주한 장면은 그야말로 꿈과도 같았다. “푸!”마침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있던 노인은 아예 마시던 차까지 내뿜었다. 크게 당황한 나머지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한지훈... 한지훈이 인왕계로 돌파하다니? 설마... 한지훈도 어느 대세가의 세자인 건가?”이청도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만약 그 또한 세자라면 주변에 전혀 호위가 없을 수가 없고, 여태 혼자서만 움직이는 걸 봐서는 결코 세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노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한지훈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미 기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자신이 한지훈을 얕봤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세가도 없고 종문도 없는 젊은이가 반보 인왕을 뛰어넘어 인왕계를 돌파하다니. 게다가 그 경계는 비할 데 없이 견고하다니! 이 말은 즉, 한지훈은 일찍이 인왕계의 실력이 있었지만 줄곧 경계를 누르고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애초에 인왕계였다니! 그 힘을 갖고 어떻게 천신계의 육신으로 살아온 거지? 한지훈은 대체 어떻게 해낸 거지! 큰 충격을 받은 노인은 이 상황이 매우 달갑지 않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 마찬가지로 지켜보던 진우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한... 한지훈이 결국 돌파했어! 하하하. 한지훈이 뜻밖에도 인왕계를 돌파했어!”진우는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경지를 돌파한 것보다도 만 배는 더욱 기뻤다. 반면 계씨 어르신과 계씨 가문 사람들은 한없이 난처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멍하니 있었다. 방금 누가 한지훈은 경계를 전혀 돌파할 수 없다고 했었지? 누가 한지훈이 폭발하여 죽을 거라고 확신했었지? 예상과는 달리 한지훈은 반보 인왕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단번에 인왕계까지 진입했다. 게다가 한지훈은 폭발하여 죽기는커녕

  • 용왕사위   제2991화

    “네가 아직 경계를 돌파할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천산 검선의 뜻은 매우 확고했다. 그는 절대 한지훈에게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설령 몸이 폭발해 죽는 게 아니더라도, 천산 검선은 맹공을 펼쳐 한지훈의 목숨을 앗아갈 생각이었다. 어느새 아래에서 관전하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멍한 표정을 지었다. 더 이상 한지훈에게는 행운이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안됩니다! 북양왕님, 절대 사고가 나서는 안 됩니다!”“우리 이제 금방 약간의 희망을 보기 시작했는데 대체... 하느님은 왜 이렇게 우리 같이 인생이 고단한 사람들만 괴롭히시는 거야!”“하느님, 제발 북양왕은 죽으면 안 됩니다!”수많은 백성들이 잇달아 땅에 무릎을 꿇고는 한지훈을 위해 빌었다. 바로 그때, 한지훈이 담담하게 웃더니 그의 온몸에서는 갑자기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내 하늘에는 한 줄기의 뇌운이 형성되었다. 뇌운? 갑작스러운 상황에 천산 검선은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졌다. 그의 손에 든 거검도 따라서 떨리기 시작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그는 한지훈을 죽이기까지 단 한 발자국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나저나 한지훈이 펼친 저 뇌운은, 이상하리만큼 익숙했다. 이는 천신계에서 반보 인왕계로 돌파하는 현상은 아니었다. 무려 천신계에서 인왕계 정상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뇌운이었다. “쾅! 쾅! 쾅!”무수한 번개가 잇달아 내리치면서 천산 검선의 검진을 산산조각 냈다. 이내 포악한 기운이 한지훈의 발 밑에서 솟아올랐다. 하늘에는 갑자기 눈부신 노을이 번지게 됐는데, 마치 용경 하늘에 무수한 네온 등을 장식한 듯했다. “천지가 뒤흔들리기 시작한다는 건, 설마 인왕이 나타난 건가?”지금 이 순간, 전 세계 무자들은 하나같이 비명을 질렀다. 4 성 천급 천신계에서, 반보 인왕을 뛰어넘고 바로 인왕 정상에 진입하다니! 한지훈은 이 기적 같은 일을 해낸 최초의 사람이었다. 수 천년의 역사 이래 그 아무리 유명한 거물들이라 하더라도 반보 인왕이라는

  • 용왕사위   제2990화

    뭐라고? 이 상황에서 한지훈이 감히 경지를 돌파하려 한다고? 천신계에서 반보 인왕계로 돌파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데! 설령 누군가 나서서 도와준다 하더라도, 몸이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폭발하여 사망할 수도 한지훈이 대체 왜? 게다가 지금은 인왕계 고수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잖아! “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계상아는 믿기지 않는 듯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천신계에서 반보 인왕계까지 몇 년의 축적이 필요한 건 당연한 거고,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위험 요소들만으로도 지금의 한지훈이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옆에 있던 계씨 어르신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계상아의 말에 매우 동의했다. 수십 수백 년의 축적이 없이는 근본적으로 반보 인왕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다. 게다가 그 시간의 축적은 깨달음뿐만 아니라, 천지의 힘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했다. 그렇기에 경험과 고난을 거치지 않은 육신은 그 웅장한 힘을 전혀 감당할 수가 없게 된다. 심지어 과거 어떤 사람들은 너무나도 조급한 나머지 10년도 안되여 반보 인왕계로 돌파하긴 했지만, 그 결과 돌파하자마자 몸의 피부와 살이 갈라지게 됐다. 마지막엔 죽음 만을 맞이하게 된다. 한지훈의 말을 들은 이청도 역시 멍해졌다. 아직 30대에 불과한 어린 나이의 한지훈이 반보 인왕계를 돌파하려 한다고? 이건 말도 안 돼! 한지훈의 패기는, 이들이 보기에는 너무 무식해 보이기 그지없었다. “아이고! 역시 아직 마냥 어리기만 하네!”이청도의 옆에 선 한 노인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이 상황에 한지훈이 경지를 돌파한다면, 굳이 천산 검선의 공세가 없다 하더라도 그는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전락될 수 있었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게 아니야. 곁에서 가르쳐주는 종문이 없었기에, 세상의 험악함을 모르는 거야.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급하게 꿈을 이루었다가 죽게 됐는데!”이청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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