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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1화

Penulis: 봄가을
“한... 한 선생, 나... 난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당장 너희 가문에게 연락해! 우선 네가 무사하다고 안부를 전하고, 어젯밤의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만들어내. 에먼로가 도망간 후 산토스가 또 직접 나서서 처단했다고. 난 이미 월영과 창월의 손에 죽게 됐다고!”

이내 한지훈은 핸드폰 한 대를 제이슨 앞에 던졌다.

그 말을 들은 제이슨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이전의 그는 가문을 팔아먹기는 했었지만, 배신을 한 적은 없었다.

만약 이 거짓말을 한 게 나중에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는 바로 아시란치 가문의 반역자로 전락된다.

“한... 한 선생, 내... 내가 직접 그런 얘기를 전하는 건 아마 신빙성이 높지 않을 수도 있어. 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병신이라 내가 살아남게 된다는 건... 말이 되지도 않는 일이야!”

제이슨은 덜덜 떨며 말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뒤에 있는 거울을 가리키며 말했다.

“걱정 마. 넌 다치게 될 일은 없어. 저 거울을 보면 알게 될걸!”

그 말에 놀란 제이슨은 창백해진 얼굴로 급히 몸을 돌렸다.

그는 자신의 얼굴에 그여진 긴 칼자국을 보고는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솟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단 참을 수밖에 없었다.

제이슨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는 겨우 마음속의 분노를 참아내었고, 이내 천천히 몸을 돌려 앞에 있는 휴대폰을 들고 떨리는 손으로 번호를 입력했다.

그의 얼굴의 이 칼자국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했다.

현재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어떻게든 러셀로란 가문과 아시란치 가문의 의심을 털어내는 것이었다.

만약 이것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그 칼은 다시 한번 그의 얼굴에 그리고 그의 목에 떨어질게 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상 통화가 연결되었고, 휴대폰 너머로는 백발이 가득한 노인이 제이슨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할아버지, 저... 제이슨입니다!”

“제이슨, 너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왜 그동안 연락이 안 된 거야! 그리고, 에먼로가 너에 대한 험담을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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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35화

    “기억해, 닭은 영원히 닭일 뿐이야. 아무리 화려하게 꾸며도, 결코 봉황이 될 수 없어.”허은비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순간 이소비는 화가 나서 숨을 헐떡이며 얼굴이 창백해졌고, 옆에 있던 서청청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버렸다. 하지만 문제는, 허은비의 뒤에는 화산 천도원이 있었다.화산에는 여섯 개의 원이 존재하는데, 천도원은 그중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이소비와 서청청 따위의 배경으로는, 아무리 백 명이 한데 모인다고 해도 허은비를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아까까지 한지훈에게는 거침없이 큰소리를 치던 그들이, 허은비 앞에서는 숨을 죽인 채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옆에 있던 진선마저 멍하니 굳어버렸다.그녀가 아는 바로는, 이소비와 서청청은 이런 사람들이 아니었다.그러나 그들의 표정을 보니 허은비의 말이 뼈를 찌른 것이 분명했다. 두 사람의 오장은 거의 뒤틀릴 지경이었다.하지만 허은비는 그 둘의 몰골 따위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곧바로 한지훈에게 말했다.“은인님, 여자 친구를 남에게 갖다 바치는 쓰레기랑 같이 식사하는 건 너무 격 떨어져요!”“차라리, 제가 따로 모시죠!”말을 마치자마자, 허은비는 한지훈의 손을 확 끌어당겨 밖으로 향했다.연회장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만큼 정적에 휩싸였다.모두가 경악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한지훈과 허은비는 그대로 연회장을 빠져나갔다.호텔을 나서자마자, 허은비는 고개를 돌려 한지훈에게 물었다.“저... 방금, 제가 너무 숙녀답지 못했나요?”그러자 한지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사람을 보면 사람 말을 하고, 귀신을 보면 귀신 말을 해야지요.”“은인님... 사실 이 모든 세월 동안, 전 줄곧 은인님을 찾고 있었어요. 몇 년 전, 뉴스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실례를 무릅쓰고 여쭙겠습니다, 혹시 북양왕이신가요?”허은비는 끝내 이 물음을 마음속에 묻어두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이 세상에는 비슷한 얼굴이 너무 많았다.게다가, 그녀는 믿기 힘들었다.

  • 용왕사위   제2834화

    한지훈은 그저 평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다음 순간, 허은비는 평소의 품위를 완전히 버리고 앞을 막던 이소비를 밀쳐내더니 곧장 한지훈의 품에 안겼다.그녀는 열두 세 살 무렵, 웅국 군대의 침입으로 모든 것을 잃고 떠돌게 되었다.아버지는 웅국 병사들의 총검에 찔려 죽었고, 어머니와 둘이서 간신히 탈출했지만 도망치는 길에 다시 웅국 병사들에게 쫓기게 되었다.스무 명이 넘는 웅국 병사들이 어린 소녀와 그녀의 어머니까지도 가만두지 않으려 했다.허은비 모녀가 절망에 빠진 그때, 한 강인한 남자가 홀연히 나타나 그 스무 명이 넘는 웅국 병사들을 모조리 죽이고 그들을 구해냈다.하지만, 그녀의 집은 이미 불길에 휩싸여 재가 되어버렸고, 그녀와 어머니는 갈 곳조차 없었다.바로 그때 그녀들의 생명을 구한 젊은 남자가 그녀들을 안전한 곳까지 데려다주었고, 사비로 기차표를 사주어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생활비까지 손에 쥐여주었다.그 이후로, 해마다 꾸준히 그녀와 어머니 앞으로 일정 금액의 돈을 송금받았다. 보낸 사람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지만, 허은비는 추측할 필요도 없이 분명히 자신을 구해준 은인일 거라 생각했다! 그녀는 당시 기차에 오르기 전, 이름을 물었지만 그는 자신을 그저 평범한 파용군 병사일 뿐이라고만 말했었다.그 순간 이후, 그 단단하고 강인했던 얼굴은 그녀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오늘, 한지훈을 처음 본 순간 그녀는 마치 세월이 거꾸로 흐른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그 옛 기억들이 물밀듯 밀려왔다.“은비, 너... 정말 아는 사이야?!”이소비는 허은비가 한지훈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얼어버렸다.그녀의 행동은 이소비의 뺨을 세차게 후려치는 것 같았고, 조금 전 한지훈을 조롱하던 모두의 얼굴에도 불꽃처럼 타오르는 수치감을 남겼다.게다가 허은비는 겉모습은 사랑스러워도,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그녀의 성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도도했고, 어떤 남자도 그녀 앞에서 거리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직접 상대방

  • 용왕사위   제2833화

    “사장님, 두 분 아는 사이세요?”진선이 조금 놀란 듯 물었다.“응.”한지훈은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흥! 그게 무슨 소용이야! 우리 은비는 지금 전국적으로 제일 핫한 미녀 스트리머라고. 국민 여신이라는 별명까지 있는데, 누가 은비를 몰라?!”“아니면 눈이 멀었거나 바보겠지!”이소비는 얼굴이 파랗게 질릴 정도로 분노했다.허은비는 그조차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였는데, 겨우 옥기점 가게 사장 따위가 입만 열면 아는 사이라고?얼마나 뻔뻔해야 그런 말을 하지?게다가 일방적으로 아는 걸 아는 사이라고 부를 수나 있나?허은비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서청청이 비웃으며 거들었다.“선아, 네 친구는 참 자기 얼굴에 금칠하는 데 능하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 은비가 어쩔 수 없이 체면을 세워줄 걸 아니까, 그걸 이용해서 아는 척하는 거잖아. 진짜 우습기 짝이 없네.”이소비는 이를 갈며 냉소했다.“그러게 말이야, 계급조차 다른데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놈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우리 쪽으로 고개를 쳐드는 격이지. 네가 우리 같은 사람들과 아는 사이라고?”“차라리 그냥 우리 은비를 키우며 봤다고, 돈독한 사이였다고 말하지 그러냐?”서청청도 옆에서 비아냥거렸다.하지만 그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담담히 말했다.“난 정말로 그녀가 크는 걸 지켜봤는데.”한지훈의 말이 떨어지자, 옆에 있던 이소비는 더 이상 참지 못했다.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자신들조차 허은비 앞에서는 스스로 반 발 물러서야 했는데, 이 한지훈이라는 남자는 감히 자신이 은비가 크는 걸 봤다는 소리를 한다고?! 대체 얼마나 뻔뻔해야 이런 소리를 하는 거지!“뻔뻔한 인간은 많이 봤지만, 당신같이 뻔뻔함을 넘어선 사람은 난생처음 보네!”“선아, 이 사람이 네가 말하던 기품 넘친다는 한 씨야?”“이 사람이 어떤 놈인지 다들 이제 알겠지? 아는 척도 정도껏 해야지. 당신 같은 건 우리 은비 발에 붙은 먼지도 떼 줄 자격이 없거든?

  • 용왕사위   제2832화

    이소비의 말을 들은 진선은 저도 모르게 찡그렸다. 한지훈은 그냥 자신이 아르바이트하는 옥기점 사장일 뿐이라고 분명히 소개했다. 무슨 명산의 제자 따위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이소비가 이런 질문을 한 건, 한지훈을 망신 주려는 속셈이 뻔했다.진선이 나서서 따지기도 전에 옆에 있던 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미안한데, 나랑 당신이랑 그렇게 친했나? 당신이 뭔데 내가 알려줘야 하지?”한지훈의 말이 떨어지자, 모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순식간에 연회장은 고요해졌고, 많은 이들의 시선이 이소비에게 쏠렸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소비는 큰소리치며 한지훈에게 망신을 줄 거라고 했는데, 순식간에 자신이 망신을 당하게 된 것이다.진선도 한지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평소의 한지훈은 누구에게나 자상했고, 점원들이 큰 실수를 해도 웃으며 넘어가는 사람이었다.그런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하하, 당신 말도 맞네. 우린 애초에 같은 계층이 아니잖아?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아무하고나 어울리지 않지.”“당신 같이 천한 사람이 나랑 친할 리가 없지. 그렇지, 청아?”이소비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비웃듯 말했다.“이소비, 무슨 소리야!”진선이 벌떡 고개를 돌려 이소비를 매섭게 노려봤다.그러나 이소비가 답하기도 전에, 진선의 핸드폰이 울렸다.화면을 내려다보니 국민 여신 허은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아마 허은비도 이미 호텔 1층에 도착한 듯했고, 진선은 이소비를 매섭게 한 번 노려보고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나 사람 좀 데리고 올게.”진선이 떠나자, 이소비의 얼굴은 순식간에 잔혹하게 변했다.“참 원수도 아니고, 이렇게 좁은 데서 다시 만날 줄이야. 오늘 제대로 결판을 내야겠어.”“대량산 때의 일을 오늘 싹 정리하자고! 하지만 알아둬야 할 건 너 같은 놈은 우리 같은 상류층하고 어울릴 자격은 없어! 괜히 재수 없게 만들지 말고 알아서 기어 나가!”“안 그러면 네 목숨 하나로는 모자랄 거야.”이소비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 용왕사위   제2831화

    한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강우연이 자신의 생일 파티에 오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에 진선은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실망을 느꼈다.하지만 이내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우연 언니는 워낙 바쁘니까요, 이해해요. 그럼 사장님은 조금 일찍 와주세요. 오시면 전화 주세요, 제가 마중 나갈게요!”진선은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었다. 원래 진선은 작은 호텔에서 몇 테이블만 빌리려 했지만, 서청청이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서청청이 산성 최고의 호텔을 예약해 주었고, 아예 5층 연회장을 통째로 빌렸다.한지훈이 막 호텔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진선이 직접 문 앞으로 마중 나왔다.그 시각, 이소비와 서청청 등은 이미 연회장 안에 앉아 있었다.“작은 옥기점 사장 주제에, 정말 자기가 대단한 줄 아나 봐! 우리 진선이를 직접 마중 나오게 만들다니!”이소비는 진선의 뒷모습을 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옆에 있던 몇몇 사람도 비웃듯 웃었다.“잠시 뒤에 너희들은 아무 말도 하지 마. 오늘은 내가 꼭 저 자식한테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이소비는 벌떡 일어나더니 곁에 있던 레드와인 병을 집어 들고, 차가운 눈으로 대문을 노려봤다.얼마 지나지 않아, 연회장 문이 열리고 한지훈과 진선이 함께 들어섰다.방문이 열리자 서청청은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이소비는 와인병을 던질 생각이었고, 한지훈에게 맞든 안 맞든 장난이라고 하면 그만이었다.그럼 설령 진선이 그 옥기점 사장을 감싸고 싶어도 할 말이 없어질 터였다.입장하자마자 와인병 세례를 받으면, 저 작은 사장 따위가 여기에 버틸 수나 있을까?설령 반격할 생각이 있더라도, 이소비 같은 사람에게 감히 대들 수 있을 리 없었다.이 방에 있는 이들의 배경은 산성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방문이 열리고, 한지훈이 연회장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서청청과 이소비 모두 얼어붙고 말았다! 특히 이소비는 얼굴빛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했다.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다시 한지훈을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다! 예

  • 용왕사위   제2830화

    사실 진심이든 아니든, 서청청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한지훈이 진선이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보일 생각이었다.서청청이 보기에는, 진선이 장령풍을 계속 멀리하는 이유는 전부 한지훈 때문이었다.천산 장씨 가문으로 시집가는 것은 진선에게 있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였고,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친구가 이 기회를 놓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둘은 몇 마디 더 나눈 후, 서청청은 핑계를 대고 복도로 나와 이소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이소비의 머리에는 아직 붕대가 감겨 있었고, 한지훈에게 뺨을 맞은 건 목숨을 잃을 뻔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심각한 뇌진탕을 입어 지금도 가끔씩 헛소리를 하곤 했다.“뭐라고? 진선이 옥기점 사장한테 반했다고? 말도 안 돼! 진선은 우리 학교 꽃이었잖아!”이소비는 서청청의 이야기를 듣자 얼굴이 곧바로 심각해졌다.“그러게 말이야. 내가 알기로 그 옥기점 사장은 가정도 있는 사람이야! 나도 도저히 못 봐주겠어. 장 도련님은 줄곧 진선만 바라봤는데!”“이번 기회를 놓치면, 진선은 인생이 완전히 망가지는 거라고!”서청청 역시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흥, 조그마한 옥기점 사장이 감히 우리 학교 꽃에게 손을 대겠다고? 죽고 싶어 환장했나 보군.”이소비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소비야, 네가 그 인간한테 따끔한 맛 좀 보여주면 좋겠어. 내 생각에는, 진 씨 아저씨가 신분 문제 때문에 직접 손대지 못하는 거야. 그러니까 진선이 오히려 그를 특별하게 여기는 거라고!”“사실 결국엔, 그 사장은 선이와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거든!”서청청은 억울한 듯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래, 무슨 말인지 다 알겠어. 어차피 나도 진선 생일 파티에 가야 하니까, 그때 그 자식한테 제대로 본때를 보여줄게.”이소비의 얼굴에 분노가 스쳤다.이씨 가문은 이제 천성에서도 손꼽히는 강호였다.조그만 옥기점 사장 따위는커녕, 천성 전체를 둘러봐도 감히 이씨 가문과 맞설 자는 몇 되지 않았다.“맞다, 너

  • 용왕사위   제2829화

    전화를 끊은 뒤, 진선은 곁에 있던 한 미모의 여인을 바라보며 물었다.“청아, 얼마 전에 너도 대량산에 다녀왔다며? 거기 어땠어? 재밌었어?”서청청은 눈썹을 찌푸리며 진선을 째려봤다.“재밌다니? 대량산에서 큰 사건이 터진 거 몰라? 그리고 장 도련님이 이번에 진짜 많이 놀랐어. 너는 한 번이라도 도련님을 걱정해 줬니?”“벌써 며칠이나 지났는데, 왜 한 번도 장씨 가문 댁에 가서 얼굴도 안 비치고 그래!”이 말을 들은 진선은 콧소리를 내며 뿌루퉁하게 말했다.“흥! 난 안 갈 거야! 게다가, 원래부터 내 아버지가 억지로 나보고 장씨 가문 아들과 결혼하라 했던 거잖아! 내가 고를 수 있다면, 차라리 한 사장님 같은 평범한 사람을 택할 거라고!”이 말에 서청청은 입을 떡 벌리며 깜짝 놀라 진선을 바라봤다.“선아, 설마 소문이 진짜야? 너네 옥기점 그 사장님한테 정말 마음이 있는 거야?”“그 사람은 유부남에 애도 있잖아!”진선은 얼굴이 붉게 물들며 발끈했다.“청아! 무슨 소리야! 나... 나랑 우연 언니는 친자매 같은 사이라고!”진선이 화가 난 기색을 보이자, 서청청은 더는 그 얘기를 이어가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알았어 알았어, 안 믿을게! 됐다니까! 아 참, 어제 이소비가 나한테 전화했어. 내일 네 생일 파티에 온대!”“좋지! 졸업하고 나서는 다들 바빠서 한 번도 못 모였잖아. 내 생일 아니었으면, 너희 같은 바쁜 사람들을 어떻게 모셨겠어!”“내가 들었는데, 이소비네 집안도 요즘 장난 아니라더라? 천성에서 꽤 잘 나간다는데?”이소비와 서청청은 모두 진선의 대학 동창이었다.졸업 후 진선은 바로 한지훈이 운영하는 옥기점에 취직했고, 서청청과 이소비는 사회에서 승승장구했다. 상대적으로, 진선은 그들 사이에서 가장 조용히 지내는 편이었다.“아참, 너 아까 누구한테 전화한 거야? 설마 네 백마 탄 왕자님?”서청청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말해봐, 어디 종문의 제자야?”서청청의 눈에는, 진씨 가문의 명성과 배경으로는 진선이 한

  • 용왕사위   제2828화

    진천국은 얼굴이 굳어지며 고개를 저었고, 소 씨 노인에게 손을 흔들며 말렸다.그는 한지훈을 굴복시킬 방법이 많았지만, 무력을 사용하는 건 분명 가장 어리석은 방법이었다.게다가 그렇게 한다면 진선의 반발만 더 부를 게 뻔했다.진천국과 소 씨 노인이 일어나서 문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던 여직원 주림림이 급히 다가와 말했다.“두 분 잠시만요, 이 옥팔찌는 천오백만 원입니다!”주림림이 깨진 옥팔찌를 가리키며 말하자, 소 씨 노인은 주림림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이를 꽉 물었다.그 옆에서 진천국은 냉소를 터뜨리며, 현금 뭉치를 꺼내 탁자 위에 내던졌다.두 사람은 분노한 채로 자리를 떠났고, 주림림은 입술을 다물고 미소를 지으며 뒤에서 한지훈과 강우연에게 말했다.“한 사장님, 우연 언니, 그들이 돈을 남기고 갔어요!”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주림림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한 걸음 더 다가가며 말했다.“한 사장님, 아마도 진씨 가문 사람들은 다시 찾아올 거예요,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우리 주씨 가문은 무종 안에서도 몇몇 친구가 있습니다!”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진지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그 모습을 본 강우연은 잠시 웃음을 터뜨렸고, 강우연은 주림림을 당기며 진지하게 말했다.“림림, 너의 마음은 고마워. 하지만 그런 사람들과 충돌하지 마, 그들은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야!”“그리고, 너희들이 근무 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해. 만약 정말로 누가 문제를 일으키면 바로 내게 알려줘, 알겠지?”최근 강우연은 진선과 주림림과 마치 자매처럼 지내왔고, 강우연에게 그들은 마치 친동생과도 같았다.그래서 그녀는 두 사람이 조금이라도 위험에 처하는 걸 원치 않았다.주림림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지만, 그 눈빛은 여전히 결연했다.그녀가 떠난 후, 한지훈은 두 개의 파경단을 강우연에게 건네며 부드럽게 말했다.“이 두 개의 단약을 너와 도청이 각각 하나씩 먹으면, 경지

  • 용왕사위   제2827화

    “미안하지만, 정말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건 의도적으로 체면을 구기려는 것도 아니었고, 정말로 진천국이라는 인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한지훈이 귀담아들을 만한 사람이라면, 최소한 오대명산의 각 원장 정도는 되어야 했다.그 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름조차 들을 필요가 없었다.국제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라 해도, 한지훈 앞에 오면 누구 하나 예를 갖추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심지어 국가 원수들조차도 한지훈은 이름을 외울지 말지 고민할 정도였다.전 세계에 백여 개국이 있는데, 한지훈이 언제 그들 이름을 다 외우겠는가?한지훈의 경지에 이르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덧없게 느껴지며, 신분이나 지위 따위는 그저 덧없는 한때일 뿐이었다.“당신이 지금 누구와 얘기하는 줄 아는 거요?!”옆에 있던 소 씨 노인은 즉시 분노에 차서 책상을 치며 차갑게 소리쳤다.진천국은 산성에서 손꼽히는 인물인데, 한지훈이 그런 인물을 모른다고 하다니?이건 노골적으로 진천국의 체면을 짓밟는 행위였다!하지만 소 씨 노인이 말끝을 맺기도 전에, 진천국이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젊은이, 나도 젊었을 땐 거만하긴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세상을 우습게 보면 안 돼.”진천국은 상위자의 태도로 차갑게 훈계했다.“용건이 뭡니까?”한지훈은 진천국을 전혀 상대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한지훈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나오자, 진천국은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한지훈이 거만하긴 했지만, 그만큼 기개가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그럼 나도 본론부터 말하지. 처음엔 당신이 그냥 작은 가게 주인인 줄만 알았는데, 아까 당신의 태도에서 뭔가 좀 특별함을 느꼈소.”“하지만 나씨 가문에서 어떤 이득을 줬든 간에, 당신 따위가 우리 진씨 가문의 일을 망칠 순 없소. 내 딸도 당신 같은 사람이 넘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오!”“그러니 우리 서로 체면 구기지 않으려면, 하나의 제안을 제시하지. 지금 당장 가능한 한 멀리 떠나시오, 그리고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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