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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4화

Author: 봄가을
“장혁선 이 뻔뻔한 자식! 장씨 가문에 너 같은 파렴치한이 있었다니, 정말이지 역겹구나!”

대장로가 피를 토하며 분노에 차 욕설을 내뱉었다.

이런 짓거리는 거리의 불량배조차도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그런데도 장씨 가문은 오랜 용국의 역사 속에서 특권을 누려온 가문이 아닌가?

그런 장씨 가문의 자손이 이런 짓을 벌이다니, 대장로는 더 이상 장씨 가문을 존경할 수 없었다.

“하하! 내가 저 여자와 즐긴 뒤 한씨 일가를 멸문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 하겠어? 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나와 가은 생각을 한 사람이 과연 나뿐일까?”

장혁선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순간, 스무 명이 넘는 사내들이 눈에 이글거리는 욕망을 품고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움직여!”

단해룡이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슈슉!”

어둠 속에서 십여 개의 그림자가 번개처럼 움직여 강우연을 완전히 포위했다.

“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너희들에게 당하진 않겠다!”

강우연의 눈에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눈물이 맺혔고, 그녀는 단호하게 단검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찌르려 했다.

“우연아! 멈춰!”

절체절명의 순간, 멀리서부터 날카롭고 청명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를 듣자, 강우연뿐만 아니라 단해룡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순간 얼어붙었다.

이 익숙한 목소리…

한지훈이 아닌가?!

그런데 한지훈은 죽지 않았던가?

단해룡이 경악하며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한 줄기 하얀 그림자가 눈부신 섬광처럼 번쩍이며 단해룡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동시에, 강우연을 포위하고 있던 십여 명이 피를 내뿜으며 공중에서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장혁선이 즉시 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강력한 충격을 받아 7~8미터를 땅에서 구른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즉사하고 말았다!

“여… 여보…!”

강우연은 충격에 넋이 나간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단검은 아직도 가슴 쪽을 향하고 있었다.

“우연아, 네가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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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535화

    하지만 아직 장혁선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한지훈이 손을 뻗어 허공에서 가볍게 움켜쥐었다! “쉭!”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장선혁을 그대로 밀어냈고, 그가 필사적으로 몸을 통제하려 했지만 전히 저항할 수 없이 한지훈의 방향으로 날아갔다.장선혁은 겁에 질려 소름이 돋았고, 자신과 한지훈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걸 보자 그는 거의 바지에 실수를 할 뻔하기까지 했다. “살려줘!”장선혁이 비명을 지르려던 찰나, 한지훈이 그의 목을 움켜쥐었다.“윽! 윽!”그는 더 소리치고 싶었으나, 목구멍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대장로의 팔을 부러뜨린 게 너냐? 그렇다면, 네 두 팔을 부러뜨려야겠군.”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며 장혁선의 손을 잡고 아래로 힘껏 내리쳤다.장혁선의 두 다리가 무릎 아래에서 절단되어 그대로 땅에 박혔고, 그는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그 순간, 보이지 않는 강대한 힘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뚜둑!”맑고도 선명한 소리와 함께, 장혁선의 두 팔이 어깨에서부터 절단되었다!“아아악!”다리와 팔에서 찢어질 듯한 고통이 몰려오자, 장혁선은 돼지가 도살될 때처럼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살... 살려... 살려줘!”그는 무릎을 꿇고 이빨을 드러내며 필사적으로 외쳤다.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질적인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방금 벌어진 장면은 길게 설명하면 길지만, 실제로는 불과 1초도 걸리지 않았다.장혁선이 한지훈의 손에 붙잡힌 순간부터 팔다리가 잘려나가기까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였다.이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실력 차이가 압도적이라는 것이며, 장혁선은 저항할 기회조차 없었다!그가 장씨 가문의 평범한 일원이라곤 하나,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강자였다!게다가, 그는 장씨 가문의 절학인 삼절진까지 익힌 자였다.그런 그조차 한지훈에게 무력하게 당했다면, 여기 있는 자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단해룡은 두 눈으로 한지훈을 응시하고 있었고, 이 순간 그는 한

  • 용왕사위   제2536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한지훈의 발밑에서는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잔물결이 퍼져 나갔다. 동시에, 하늘에 떠 있던 회백색의 구름 또한 요동치기 시작했다.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거대한 소용돌이를 형성하듯, 주변 백 리 내의 구름이 빠르게 모여들었다. 곧이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거대한 검은 소용돌이가 형성되었고, 그 주위를 휘감는 번개가 찢어질 듯 번뜩였다.그러나 더욱 기이한 것은, 모두가 바람 한 점조차 느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단해룡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한 방울, 또 한 방울 바닥으로 떨어졌다.그가 정성껏 준비한 천성대진이 무너졌다!“설마... 천신계?!”단해룡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고,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뒷걸음질 쳤다.“의외인가? 단해룡, 네놈들은 숫자로 밀어붙이면 원하는 대로 다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 하지만 분명히 해두지. 대장로와 종묘 장로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이곳에서 전부 죽는다!”수십 명의 생명조차도 그에게는 마치 미미한 먼지에 불과한 듯했다.천신 강자는 비록 일성 준천왕이라 해도 그 심성은 천왕계와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 천신계에 도달한 자는, 생사의 윤회를 초월한 존재였다. 운명에 따라 죽을 자는 죽어야 하며, 살릴 자만이 살아남는다.그러니 이 경지의 강자는 더 이상 분노하지 않고, 살기를 쉽게 드러내지도 않는다.그러나 생사의 경계는 단 한 순간, 그들의 한 생각으로 결정된다!“뭐라고?”순간, 화산파의 한 제자가 놀란 듯 물었다. “한지훈!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나 하는 말이냐? 화산파를 적으로 돌린다면, 네놈이 아무리 천신계 강자라고 해도…”푹!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의 손끝에서 은빛 광채가 튀어나왔다. 빛이 번뜩이는 순간, 그 제자의 몸은 곧 피범벅으로 변해버렸다.“허억!”그 광경을 본 이들은 순식간에 숨이 막혔다.단해룡은 다리가 풀린 듯 푹 꿇어앉으며 목소리를 떨었다.“한... 한... 아니, 북양왕님! 제... 제가 한때 어리석었습니다!

  • 용왕사위   제2537화

    이들은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사람들이었다. 강우연이 독한 것이 아니라, 악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만약 한지훈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결백은 물론 자녀들의 목숨, 대장로, 종묘 장로, 도청 전인 그리고 한 무리의 천검종 제자들의 목숨도 보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아무리 구걸해도 이 사람들이 결코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지금은 다행히도 한지훈이 천신계에 도달하여 놈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실력이 되었기에, 놈들은 불쌍한 얼굴을 한 채 애타게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한지훈이 다시 한번 실수를 하게 된다면 이들은 반드시 가장 먼저 뛰어들어 한 씨 집안을 찾아낼 것이다. “강 대표님! 너그러운 분이시잖아요. 저희도 처음 이런 실수를 한 거니까 제발 저희를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반드시 그 은혜를 잊지 않을 겁니다!”단해룡은 울먹이는 표정으로 빌면서 머리까지 땅에 탕탕 부딪쳤다. “용서해 달라고? 방금 대장로님이 간곡히 빌 때는 너희들 뭐 했어?”“말끝마다 국왕이 와도 한 씨 집안을 지킬 수 없고 우리 자식들도 지킬 수 없을 거라고 큰소리쳤잖아! 게다가 나를 능욕하고 한지훈의 명예를 더럽혔잖아!”“너희들은 웬만한 뱀 새끼보다도 더욱 독해. 정말 끔찍하거든.”“그런데 이제 와서야 용서를 빌다니, 너무 늦은 거 아니야!”이내 강우연은 손으로 대장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면 너희들이 직접 물어봐. 너희들이 직접 팔을 부러뜨리고 두 눈까진 찌른 대장로님 역시 너희들을 초범이라고 생각할지!”그러자 대장로는 이를 갈며 말했다. “북양 왕! 이 파렴치한 놈들은 마땅히 칼로 다 베어버리고 하나하나 주살해야 돼! 용국을 위해서라도 해로운 놈들은 처단해야 해!”“들었지? 그러니 이제 그만해!” 한지훈은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바로 손을 흔들었다. “푸! 푸! 푸!”이내 눈앞에는 피안개가 뭉게뭉게 피어올랐고 강우연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 용왕사위   제2538화

    한지훈은 몸을 돌려 장혁선에게 다가가 차가운 눈빛으로 장혁선을 힐끗 보았고, 이내 순식간에 장혁선의 몸을 거꾸로 날려버렸다. 털썩! 장혁선은 힘없이 땅에 떨어지게 됐고, 온몸 구석구석의 뼈마디가 부서지게 됐다. 너무 아픈 나머지 장혁선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만 크게 벌린 채, 두 눈에는 핏발이 터져 있었다. “대장로님, 눈 보여주세요!”한지훈은 대장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어 대장로의 두 눈을 어루만졌다. 너무 아팠던 대장로는 참지 못하고 가볍게 신음 소리를 냈다. 눈 안에서 피가 흘러나오자 그제야 한지훈은 일어섰다. “대장로님, 이제 눈은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절대 눈을 뜨면 안 됩니다!”“한 달이 지나고 나서면, 눈이 완전히 회복될 겁니다!”이내 한지훈은 손을 흔들어 하인 2명을 불러 의약 상자를 가져오게 했고, 대장로를 도와 눈 주위를 싸맨 후에야 부하를 시켜 대장로를 거실까지 부축했다. “주상님! 제때에 오셨으니 망정이지요. 그렇지 않았더라면... 사모님께서는...” 한지훈은 문어귀에 늘어진 두 명을 힐끗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앞으로 또 이런 무례한 놈들이 나타나면 직접 처단해.” 그가 가리키는 건 다른 종문의 사람이지, 단해룡 같은 거물은 아니었다. 아직까지 도청 전인의 실력은 여전히 단해룡과는 확실히 큰 차이가 있었다. “네, 주상님!”도청 전인은 맥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한지훈은 이순풍의 가까이에 다가와 검은색 알약 한 알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어 부상을 회복하게끔 도와주었다. “한지훈, 방금 보니까 손을 한번 들기만 했는데도 단해룡을 무너뜨렸네. 게다가 손을 들자마자 십여 명의 삼성 지급 천왕계를 동시에 박살 냈네. 너 설마 천신계에 도달한 거야?”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이제 막 천신계에 들어섰을 뿐이다. 말 그대로 준 천신계였다. 게다가 경계 또한 단단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한 달이란 시간을 갖고 경계를 안정시켜야만 했다. “우리 용국에

  • 용왕사위   제2539화

    “네, 단순한 무도 학원이 당연히 이렇게나 큰 영향력을 가질 수는 없죠! 그러나 천신계의 규정 해지 시점과 결합해서 생각해 보면 확실히 심상치 않긴 합니다!”한지훈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맞아요! 만약 규정이 해지된다면, 천신계 강자들은 얼마든지 무도 학원에 가입할 수 있고 그로서 전 세계 수많은 천신계 강자를 모두 한자리에 모을 수 있게 됩니다!”“그렇게 되면 학원의 뜻이 바로 천신계 강자들의 뜻이 되는 거네. 그럼 만약 어느 나라가 감히 명령대로 복종하지 않으면 전 세계의 천신계 강자와 적이 되는 셈이 되는 거고!”이순풍은 한껏 굳어진 표정으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생각할수록 정말 독한 사람들이었다. 안 그래도 어느 나라든 천신계 강자와 대항할 수 없었고 결국 타협만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용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쩐지 방금 단해룡이 그렇게까지 미쳐 날뛰더라니. “네. 그래서 전 반드시 또 다른 신분 하나를 얻어내 유럽의 무도 학원에 얼른 가야 합니다. 마침 이번 곤륜산 사건에서 사람들이 전부 제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 테니, 그렇게 일이 번거롭지는 않을 겁니다!”한지훈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그럼... 방금 놓아준 그 놈들은 어떻게...”이순풍은 다소 걱정하는 말투로 말했다. 한지훈이 말한 바와 같이, 놈들을 당장 풀어줄 수는 없었고 설사 죽이지 않더라도 그들을 감금시켜야 했다. “괜찮습니다! 놈들이 결코 이 일을 퍼뜨리지는 않을 겁니다. 퍼뜨렸다간 그들한테만 불리할 뿐이지 유리한 건 하나도 없거든요! 그나저나 전 종묘나 무종이 나서서 이번 일을 인수했으면 합니다!”한지훈의 뜻은 아주 간단했다. 당연히 혼자서는 유럽에 갈 수 없으니 설사 가더라도 다른 일손이 필요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대장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번 일은 아마 쉽지 않을 거야. 무종은 줄곧 묘당을 위해 일해왔어. 이젠 단해룡도 무도 학원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무종은 여전히 이에 대해 전혀 무지해. 이것만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걸 충분히

  • 용왕사위   제2540화

    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지금의 단해룡은 천왕계 고수를 상대하기는커녕, 일반인으로부터도 충분히 목숨을 빼앗을 수 있었다.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한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사실 무도 학원이란 그저 허울일 뿐이야. 목적은 단지 끊임없이 용국을 압박하여 용국의 국왕이 위신을 잃게끔 하고, 그다음 다시 우리 같은 무종 사람들을 이용하여 국왕을 무너뜨리려는 거야!”“그렇게 마지막에는 무력으로 나라를 세우고, 꼭두각시 국왕을 직위에 올려놓고 다시... 다시 용국을 해체하는 것이 그들의 최종 목적이야. 하지만... 하지만 그들이랑 교섭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야!”“난 단지 그중 평범한 한 사람일 뿐,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지는 않아. 진정한 권력을 지니고 있는 거물은 화산, 항산, 천산의 장교와 장문들이야. 그들이야말로 이번 일의 진정한 주도자들이거든!”“난 그저 작은 무맹 맹주일 뿐이야. 그들의 옆에 끼어들 수도 없는 존재야. 단지 명령대로 따르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일 뿐이지. 그러니 북양 왕, 제발 나 한번 용서해 줘!”이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 일에 단번에 용국 5대 명산 중 세 개 명산이 연루되어 있었고, 천산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니. 다시 말해서, 장 씨 집안도 이번 일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내 한지훈이 물었다. “그럼 놈들은 어떻게 용국을 압박할 작정인 건데?”“3개월에 한 번씩 경기를 치러 용국은 실력이 비교적 약한 사령관 고수들을 파견하게끔 하고 유럽은 삼성 천왕계 고수들을 파견할 계획이야. 그렇게 짧디짧은 3개월 사이에 사령관 고수들을 압박하는 거지!”“그렇게 매번 승부를 보고 패배한 쪽에서는 영토를 넘겨주거나 돈을 승리한 편에 넘겨주는 거지. 이렇게 되면 단 세 번만 반복해도 국왕은 넓은 영토를 넘겨주게 될 거야. 결국 국왕의 위신까지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거지!” “때가 되면 민원이 들끓을 테고 국왕은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되

  • 용왕사위   제2541화

    전화를 끊자마자 한지훈은 대장로 그리고 이순풍과 한동안 상의하고서야, 사람을 파견하여 그들 두 사람을 공항까지 보냈다. 그제야 강우연은 한지훈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여보, 당신 때문에 저 얼마나 슬펐는지 알아요!”말하다 보니 강우연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자 한지훈은 손을 뻗어 강우연의 얼굴에 묻은 눈물 자국을 닦아주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어쩔 수 없었어. 휴대폰이 곤륜 뇌해에서 아예 쇳물이 되어버렸는데 어떻게 연락할 수가 있겠어!”“하지만 오늘 이후로 다시는, 나 때문에 슬퍼할 일은 없도록 할게!”이내 한지훈은 강우연을 품에 안았다. “아니, 여기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한지훈의 품에 안긴 강우연은 급히 벗어났다. 눈치 빠른 도청 전인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문 앞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하고 있었다. “도청, 어쩌다가 다치게 된 거야?” 한지훈은 머리를 돌려 도청 전인에게 물었다. “주상, 전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다만 약간의 외상을 입었을 뿐입니다. 그나저나 주상님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합니다. 주상께서 알려주신 비법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단해룡과 장혁선의 협공에 무너지지 않았을 텐데요!” 도청 전인은 사실 여전히 꽤나 달갑지 않았다. 만약 혼자 맞서게 됐다면 그들 두 사람을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었지만, 홀로 동시에 두 사람을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다.“하하!”그 말에 한지훈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도청, 그래도 짧디짧은 며칠 사이에 넌 많은 걸 깨닫게 됐어. 이제 앞으로 며칠만 더욱 노력을 가하면 천신계 경지를 돌파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이내 한지훈은 도청 전인에게 검은색 알약 몇 알을 건네주고는, 매일 한 알씩 연속 3일간 복용하면 인차 치유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도청 전인은 한지훈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뒤 급히 홀을 물러났다. 그렇게 홀에는 한지훈과 강우연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여

  • 용왕사위   제2542화

    크게 당황한 진우의 표정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야?”진우는 흑병대를 관리해 온 거의 20년 동안, 그 어떤 큰 풍랑도 겪은 적이 없었다.엄청난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서야 그는 절대로 이렇게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용칠이 잡혔대. 그리고 지금은 공해의 유람선에 있대. 내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그 유람선은 카일 경매장을 통해 얻은 가족 유람선이라고 하더라고. 게다가 그 배에는 고수들이 매우 많아서, 아마 무사히 구해내기도 어려울 거야!” “뭐?”그 말에 한지훈은 대경실색했다. 용칠이 잡혔다고? “어떻게 된 거야, 대체 용칠이가 어떻게 잡힌 건데? 그동안 계속 용경에 있었잖아?”한지훈이 의아하게 물었다. 진우는 마른 입술을 핥고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얼마 전에 국기 몇 개의 행방을 알아내고는 국왕께서는 원래 나더러 직접 가보라고 명령을 하셨어. 그런데 그때, 마침 너랑 동방 가문의 충돌이 발생한 거야!”“그래서 난 용칠더러 나 대신 가보라고 한 건데, 그 결과…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한 거야!”“사실 며칠 전, 흑병대는 용칠이 이미 잡혔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 게다가 지금은 유람선에 압송됐지만 머지않아 유럽까지 압송될 거야. 그 말은 즉, 우리가 용칠을 구해낼 수 있는 시간은 3일도 안 돼!”그는 이리저리 생각을 굴려봤지만, 역시나 한지훈과 함께 가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필경 한지훈은 현재 천신계 강자니까. 비록 아직 금지령이 있긴 하지만, 곧 그 금지령도 해제될 것이다. 때가 되면 그 누구도 감히 한지훈을 추궁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물며 이번에 한지훈은 또 다른 하나의 특별한 신분으로 사람들의 눈앞에 나타나려는 것이지, 더 이상 용국 북양 왕 한지훈의 신분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나서야 진우가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다. “카일 경매장? 흑병대도 그 유럽 가문을 상대할 수 없다는 거야?”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진우는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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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27화

    “미안하지만, 정말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건 의도적으로 체면을 구기려는 것도 아니었고, 정말로 진천국이라는 인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한지훈이 귀담아들을 만한 사람이라면, 최소한 오대명산의 각 원장 정도는 되어야 했다.그 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름조차 들을 필요가 없었다.국제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라 해도, 한지훈 앞에 오면 누구 하나 예를 갖추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심지어 국가 원수들조차도 한지훈은 이름을 외울지 말지 고민할 정도였다.전 세계에 백여 개국이 있는데, 한지훈이 언제 그들 이름을 다 외우겠는가?한지훈의 경지에 이르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덧없게 느껴지며, 신분이나 지위 따위는 그저 덧없는 한때일 뿐이었다.“당신이 지금 누구와 얘기하는 줄 아는 거요?!”옆에 있던 소 씨 노인은 즉시 분노에 차서 책상을 치며 차갑게 소리쳤다.진천국은 산성에서 손꼽히는 인물인데, 한지훈이 그런 인물을 모른다고 하다니?이건 노골적으로 진천국의 체면을 짓밟는 행위였다!하지만 소 씨 노인이 말끝을 맺기도 전에, 진천국이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젊은이, 나도 젊었을 땐 거만하긴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세상을 우습게 보면 안 돼.”진천국은 상위자의 태도로 차갑게 훈계했다.“용건이 뭡니까?”한지훈은 진천국을 전혀 상대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한지훈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나오자, 진천국은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한지훈이 거만하긴 했지만, 그만큼 기개가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그럼 나도 본론부터 말하지. 처음엔 당신이 그냥 작은 가게 주인인 줄만 알았는데, 아까 당신의 태도에서 뭔가 좀 특별함을 느꼈소.”“하지만 나씨 가문에서 어떤 이득을 줬든 간에, 당신 따위가 우리 진씨 가문의 일을 망칠 순 없소. 내 딸도 당신 같은 사람이 넘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오!”“그러니 우리 서로 체면 구기지 않으려면, 하나의 제안을 제시하지. 지금 당장 가능한 한 멀리 떠나시오, 그리고 다시는

  • 용왕사위   제2826화

    온갖 옥기들이 진열된 이 옥기 상점은, 얼핏 보기엔 평범한 옥들뿐이었고 그 흔한 최상급 옥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이렇게 별 볼 일 없는 가게를 지키며 겨우 연명하고 있는 사람이 대체 무슨 대단한 배경이 있겠는가?한눈에 보기에도 이 가게의 주인은 겨우 입에 풀칠하며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일 터였다!어차피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 조금이라도 배경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각 대종문에 의탁했고, 일부는 오대 명산의 외부 제자가 되기도 했다.장사를 한다 해도 영기 회복 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게 됐다.그런데 지금까지도 이런 이름 없는 작은 가게를 지키고 있다는 건, 딱 하나를 의미했다. 이 가게 주인은 아무런 배경도 의지도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이 뒷마당에서 현관으로 나왔다.한지훈이 소박한 옷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진천국의 미간은 더 깊이 찌푸려졌다.한지훈의 옷차림만 보고도, 진천국은 그에 대한 인상이 한두 단계 더 추락했다.“휴, 저 사람은 너무 평범해 보이지 않소! 요즘엔 병왕계에 오른 사람도 널렸는데, 저런 사람은 정말 보기 드문 케이스지요!”진천국은 한숨을 쉬며 소 씨 노인에게 말했고, 소 씨 노인도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물론 영기 회복 이후에도 세계 각국에는 여전히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존재하긴 했지만, 용국은 유독 달랐다. 용국은 기운을 품은 나라였기에, 용국 대지 전체가 거대한 변화를 겪은 것이다!심지어 일반 백성이라도 체력이 조금만 받쳐주면, 저절로 병왕계로 돌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즉, 용국의 거리에서 젊은이 하나를 아무나 붙잡는다 해도, 무종에 입문했든 아니든 최소한 병왕계의 실력은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한지훈은 어쩐지, 완전한 일반인인 것 아닌가?그때, 한 젊은 여자 직원이 조심스레 진천국 쪽을 흘끗 바라보았다.진천국이 처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부터 그녀는 이 두 사람이 결코 선량한 손님이 아니라고 느꼈다.이 사람들이 한지훈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치려 한다면, 그녀는 분

  • 용왕사위   제2825화

    진천국은 바로 이러한 고려 끝에, 갑작스럽게 이 일에 진지하게 대응하게 된 것이었다.“음, 진 씨 형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진씨 가문이 부흥한다면 손해를 보는 건 나씨 가문일 테니까요. 하지만 제 생각엔 그 옥기점 사장은 나계홍 손에 놀아나는 한낱 졸개에 불과할 겁니다!”“만약 진 씨 형님께서 부적절하다고 느끼시면, 저는 형님과 함께 그놈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소 씨 노인이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가 보기엔, 그 작은 옥기점 사장은 분명 나씨 가문 쪽에서 무언가를 받아먹고, 나씨 가문 사람들과 짜고 이 한바탕 연극을 벌이고 있는 것뿐이었다. 단지, 진씨 가문과 장씨 가문의 혼인을 방해하기 위해서 말이다!“좋습니다. 장씨 가문 쪽에서도 이미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해왔고, 장 도련님이 선이를 꽤 마음에 들어 한다더군요. 지금 모든 준비는 끝났고, 이제 바람만 불어주면 됩니다. 이 중요한 시점에 절대로 어떤 변수도 생기게 해선 안 돼요!”진천국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나계홍이란 자는, 워낙 생각이 치밀해서 아무나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설령 위장이라 해도, 나계홍이 그렇게 쉽게 누군가에게 예를 갖추는 성격은 아니잖습니까.”“그러니 저희가 만일을 대비해서 준비를 또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소 씨 노인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고, 이에 진천국은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는 줄곧 그 사람을 몰래 감시하게 해왔고,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적어도 그가 오대명산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는 건 확실합니다.”“설령 자잘한 종문들과 조금 교류가 있다 해도, 우리 진씨 가문은 그런 것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요.”“더군다나, 장씨 가문을 감히 거스를 수 있는 종문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장령풍은 단순히 장씨 가문의 재능 있는 젊은이일 뿐만 아니라, 믿을 만한 정보에 따르면 장령풍은 반보 인왕계 강자의 자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장도령이 사망한 뒤, 장씨 가문이 장령풍을 온 힘을 다해 양성하고

  • 용왕사위   제2824화

    진선은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들어선 이가 소 씨 노인임을 확인했다. 그녀는 이어질 상황을 짐작하며 아버지와 소 씨 노인이 또다시 자신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끝없는 잔소리를 늘어놓을 것을 예감했다.그래서 그녀는 황급히 말을 꺼냈다. “아빠, 옥기점에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많아요. 전 먼저 갈게요!”진선은 말을 마치고는 바로 뒤돌아 나가 버렸고, 진천국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지난 반년 동안 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진선과 장령풍의 혼인을 성사시키려 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진선은 장씨 가문의 이 절세 천재에게 전혀 호감을 보이지 않았다.진천국이 아무리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득해도, 진선은 전혀 꿈쩍하지 않았다.사실 진씨 가문 역시 무도 세가였다.수십 년 전, 용국의 무종이 조정의 억압을 받으면서 진씨 가문은 무도를 버리고 상업으로 전환한 것이다.그러나 영기가 부활하고, 역외의 강자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세상은 다시 수백 년 전 무종이 독주하던 시대로 회귀하는 듯한 기세였다.이에 진천국은 다시 무종 문파에 의지해보려는 생각을 품었다.하지만 오대 명산이나 장씨 가문 외의 다른 무종 문파들은 그에 비해 전혀 쓸모가 없었다.게다가 진씨 가문 조상 대에 이미 장씨 가문과 인연이 있었기에, 장씨 가문에 기대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선택이었다!진선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해도, 진씨 가문은 장씨 가문의 위세를 빌어 재기할 수 있다.그때가 되면 진씨 가문은 틀림없이 비상하여, 더는 이 산성 같은 촌구석에서 연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소 씨 어르신, 사실 지난 1년 동안 선이는 한 옥기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제가 알기로는 그 옥기점의 주인에게 약간의 감정이 있는 듯합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진천국은 평소 소 씨 노인과 허물없이 대화하곤 했기에, 이 일 역시 숨김없이 털어놓았다.사실 이 일이 장씨 가문과 관련이 없더라도, 그는 체면이 깎여 몹시 불쾌했다.무엇보다 그 옥기점의 사장은 이미 아내와

  • 용왕사위   제2823화

    이 둘과 비교하면, 기자인 그녀는 마치 한 줌 모래처럼 미미한 존재였다.임설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오르자, 유 씨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아, 사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지금의 용국은 이미 몇 년 전의 용국이 아니야. 너도 알겠지만, 내 뒤에는 오대 명산이 있단 말이지.”“우리 오대 명산이 널 지지하는데, 뭐가 두려운 것이냐? 설령 용국 조정이라도 감히 우리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그날의 대화는 줄곧 내가 한 말이었으니 잡으려면 나를 잡는 거지, 널 잡을 일은 없다.”임설은 그 말을 듣고 다소 안심한 듯 보였으나,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만…… 유 씨 어르신, 그건 전부 어르신의 추측일 뿐이에요. 우리 손엔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증거? 증거가 그렇게 중요해?”유 씨 노인은 냉소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무종 전체가 내 말에 동의한다면, 그게 바로 증거지!”비록 천릉자가 대량산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한지훈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만 한다면 국왕은 가장 중요한 의지를 잃게 된다.바로 이때, 국왕의 자리를 노린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이때, 산성시.산중에 위치한 호화로운 별장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선아, 며칠 전 장 도령께서 놀란 일이 있었단다.”“우리 천산 장씨 가문과는 대대로 교류가 깊었지. 어떤 의미에서든, 넌 가서 한 번은 그를 봐야 하지 않겠니?”“그리고 네 신분도 좀 자각해야 해. 진씨 가문의 큰 아가씨가 어찌 그리 속된 백성들처럼 옥기점 같은 데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냐!”이 중년 남자의 이름은 진천국, 산성 진씨 가문의 가주였다!진천국이라는 이름은 산성 전체에서 거의 군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특히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 진천국의 사문은 현재 산성 최대의 종문인 천앙종이었다!게다가 진씨 가문은 지금 천산 장씨 가문과 우호 관계를 다져가며, 혼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만일 혼인이 성사된다면, 진씨 가문은

  • 용왕사위   제2822화

    사실, 한지훈이 산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이미 유 씨 노인의 말을 다 듣고 있었다.오대명산과 무종 사람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어찌 한지훈이 모를 수 있을까!최근 이 시기 동안 천릉자의 기세가 드높다는 건, 곧 오대명산이 천릉자를 내세워 한지훈이 용국에 세운 공적을 지우려는 의도임을 뜻한다.게다가 이 기회에 국왕의 지위마저 위협하려는 것이었다.개인의 영예나 치욕 따위는 한지훈에게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지만, 누구든 국왕의 권위를 흔드는 일만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오대명산의 계략을 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천릉자의 기세가 가장 드높을 때 정면으로 한방 먹이는 것이었다!그리고, 천릉자가 살해당한 사건은 과연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 전에 오대명산은 이 일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게 하려고 수많은 언론 기자들을 초청했다.하지만 정작 결과는,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장에 와 있던 언론사 수가 너무 많았고, 모두가 생중계로 현장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수많은 인플루언서들까지 합류하며 정보를 봉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이 사건은 마치 다리가 달린 듯, 하룻밤 사이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흥! 정말 웃기는군. 그 따위가 어찌 한지훈과 견줄 수 있단 말인가? 한지훈보다 깨달음이 뛰어나다고? 타고난 자질이 낫다고? 결국 누가 죽였는지도 모른 채 죽어버렸잖아!”“흥, 내 보기엔 그냥 날뛰는 광대였을 뿐이지!”“날뛰는 광대? 그래도 광대는 멀쩡한 머리를 잃진 않겠지! 하하하…”온라인에서는 조롱이 난무했고, 항산의 사람들은 아예 모습을 드러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한순간에 오대명산의 기세는 급격히 꺾이고 말았다.그 뒤 한 달 동안, 모든 이들의 화제는 이 사건에 쏠렸다.오직 한지훈만이 조용히 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따라 진지하게 약제를 조합하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그에게는 강우연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이런 화제들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게다가 천하 정세는 이미 크게 변하고 있었고,

  • 용왕사위   제2821화

    그들은 누군가가 도중에 강탈할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령풍이 자소화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는 약속대로 천릉자에게 져주지 않을 가봐 걱정됐다. “여러분, 드디어 가장 관건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됐을지 함께 알아봅시다!”한 인터넷 BJ는 생방송을 켜고는 팬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흘렀고, 모두들 손꼽아 승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산 길에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걸어 나왔다. 다만,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의 종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죠? 장 사부님이랑 천릉자 사부님은 왜 여태까지도 나오지 않는 거죠?”임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너무 격렬하게 싸운 나머지 모두 중상을 입어 전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지는 않을 거야. 필경 모두 동문 사람이기에 두 사람이 한판 붙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둘 거야!”유 씨 어르신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알다시피 이번 대결은 5대 명산이 함께 손을 잡고 벌인 판이다. 게다가 천산 장 씨 집안도 이 계획에 얽혀있었기에, 절대 어떠한 실수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위에는 또 수많은 고수들이 지켜보고 있을 텐데, 의외의 사고란 발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 씨 어르신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산길에서는 어두운 안색의 항산 제자 4명이 단대 하나를 들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이내 카메라들은 일제히 그 단대에 초점을 뒀고, 모든 기자들은 순간 숨을 죽였다. 단대 위에는 머리 없는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고 옆에는 웬 동그란 물건이 놓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천릉자의 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한편, 몇 명의 장 씨 집안 자제들 역시 단대 하나를 들고는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장령풍

  • 용왕사위   제2820화

    그러나 한지훈은 장령풍을 투명 인간 취급한 체 눈 깜짝할 사이에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여전히 깊은 공포 속에 빠져 있었다. 사실 천릉자는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방금 그와의 정면승부에서, 그는 천릉자의 털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두 사람의 실력은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천릉자의 촘촘한 검망을 깨뜨려 그의 머리를 아작 낸다는 건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최선을 다해봤자 기껏해야 천릉자에게 상처만 입힐 거라 확신했다. 천릉자를 죽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모두들 알다시피 검망 아래에서는, 수천 갈래의 검의 습격을 마주해야 했다. 그 검망을 피해 사람을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 검방을 피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설사 2성 천신계 강자라 하더라도 밀집된 검망을 마주하게 되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게 되고 더욱이는 천릉자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오직 나뭇잎 하나만으로, 마치 어린애 장난처럼 닥치는 대로 나뭇잎을 던져 천릉자의 머리를 아작 냈다. 지금 이 순간, 산 전체는 비할 데 없이 조용했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줄곧 조용히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감히 고개 한번 들어 앞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30분이 흐르고 나서야 장령풍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한지훈의 자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그는 비로소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장령풍, 오늘 벌어진 일을 소문내면 장 씨 집안은 멸망하게 되는 줄 알아!”“네... 저는... 아무것도 못 본겁니다!”크게 놀란 장령풍은 벌벌 떨었다. 한지훈의 경고는 그에게 있어서 성지였다. 한지훈은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유럽은 용경과는 80리 정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오직 용국을 위해 복수

  • 용왕사위   제2819화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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