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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8화

Author: 봄가을
진우는 허둥대는 왕창평의 얼굴을 바라보며 비웃듯 말했다.

“보아하니, 왕 총사께서는 꽤나 당황하신 듯하군요?”

“당황? 내… 내가 내 사무실에서 뭘 당황할 게 있겠습니까?!”

왕창평은 억지로 이마의 식은땀을 훔치며 애써 침착한 척했다.

그는 먼저 무종의 대장로와 악수를 나눈 뒤, 한지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 이 젊은이는...?”

“이분은 저와 오랜 세월을 함께한 형제이자, 북양왕 한지훈입니다!”

진우는 냉소를 띤 얼굴로 소개했다.

사실 왕창평이 한지훈을 모를 리 없었고, 방금 전까지 그저 모르는 척한 것뿐이었다.

“어이쿠, 북양왕께서 귀환하셨군요?”

왕창평은 마치 무슨 대경사를 들은 것처럼 무척 반가운 척하며 다가왔다.

“아이고, 북양왕님! 전 어릴 적부터 당신의 전설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정말 뜻밖입니다, 지금 이렇게 직접 뵙게 되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저…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이봐라! 북양왕께서 친히 내방하셨으니 최고의 차를 준비하라!”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난 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진우는 미소를 띠며 왕창평을 바라보며 말했다.

“참, 아까 그렇게 흥분해 계시던데, 한 가지 말 안 해드린 게 있었네요. 지금 당신은 부관 외엔 아무도 지휘할 수 없습니다.”

“이제 이 대원은 금위군에게 완전히 접수되었습니다. 기쁘십니까?”

쿵!

이 말을 들은 왕창평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이럴 리가 없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부관이 첩보를 들고 있었는데 어째서 순식간에 대원 전체가 금위군에게 넘어간 거지?!

“이... 이건... 진 씨 형님, 이게 무슨 말입니까? 우리 흑병대의 사무실이 어떻게 금위군에게 접수될 수 있단 말이지요?”

“이건... 이건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 아닙니까!”

왕창평은 얼굴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규칙? 당신이 예전에 말하지 않았습니까? 오대 명산이 있는 한, 오대 명산이 곧 왕법이라고요! 이건 당신이 직접 말한 것이니, 당신의 두목에게 전화해서 물어볼까요?”

진우는 차가운 눈으로 말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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