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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Penulis: 봄가을
도진수는 다급히 대답했다.

“도영그룹이요. 그쪽에서 150억에 이 공장을 사겠다고 했습니다.”

“도영? 도중기 그 인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공장을 떠났다.

공장을 인수한 뒤, 그는 바로 강우연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생산을 가동하려면 부족한 설비를 구매해야 했다.

한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온 도진수는 도영그룹의 연락을 받았다.

“도 사장, 어떻게 된 겁니까? 우리한테 150억에 공장 넘기기로 했잖아요. 왜 40억에 다른 사람에게 팔았어요? 미쳤습니까?”

상대는 무척 화가 나 있었다.

“도영그룹? 젠장!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해? 당신들이 아니었으면 헐값에 공장 넘길 일도 없었다고! 당장 꺼져!”

도진수는 욕설을 퍼붓고는 전화를 끊었다.

도영그룹 회장 사무실, 비서는 끊어진 전화를 노려보고는 굳은 표정으로 도중기에게 보고했다.

“회장님, 실패했습니다.”

도중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다음 계획으로 넘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운그룹을 무너뜨려야 해!”

비서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회장님. 방금 입수한 소식인데 비록 강운 쪽에서 공장을 인수했지만 설비가 부족해서 아직은 생산을 가동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인맥을 동원해 상회 쪽 사람들을 움직이면 강운에서 설비를 인수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해!”

도중기가 싸늘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비서는 곧장 S시 상회 부회장 맹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회 부회장 사무실, 맹시현은 지인들과 함께 이번 년도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있었다.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에 낯선 번호인 전화가 걸려 왔다.

“맹시현입니다.”

맹시현은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부회장님. 도영그룹 비서실 서주안입니다. 도 회장님 지시를 받고 연락드렸어요.”

“도영그룹이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연락을 주셨는지….”

맹시현은 흥분과 기대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옆에서 통화를 듣고 있던 지인들도 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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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를 끊은 뒤에도 맹시현은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이었다.그의 지인들이 장난치듯 말했다.“부회장, 누구 전화인데 그렇게 조심스러워? 우리 맹 부회장이 긴장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데.”맹시현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도영그룹.”그 말을 들은 지인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도영그룹에서 갑자기 왜? 여긴 S시잖아. 그쪽에서 우리한테 연락할 일이 뭐가 있다고.”맹시현은 차로 목을 축이고는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 강운그룹을 무너뜨릴 계획에 동참해 달라고 하는데 자네들 생각은 어떤가?”그 말을 들은 지인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맹 부회장, 이건 기회야! 세력도 배경도 없는 회사 하나 무너뜨리면 도영이라는 큰 배에 탈 수 있는데! 그쪽 자금이 우리 S시로 들어오고 새 지사까지 설립한다는데 이만한 기회가 또 언제 오겠어?”“왕 사장 말이 맞아요. 형님, 그래서 도영그룹의 요구는 뭡니까?”“우리도 도울 수 있으면 도울게. 나중에 도 회장 앞에서 얘기나 잘 해줘.”맹시현은 지인들을 바라보며 점차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래! 자네들 같은 든든한 아군이 잇는데 무서울 거 없지. 요구는 아주 간단해. 강운에서 최근에 공장을 하나 인수했는데 설비가 필요한가 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강운에서 설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이야.”“내가 확인해 봤는데 강운에서 필요한 설비는 S시에 일곱 곳에서 판매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회사들을 찾아가서 강운그룹에 설비를 팔지 못하게 막는 거야.”그의 생각을 들은 지인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건 간단하지. 다 우리가 아는 회사들이니까 문제없을 거야.”잠시 후, 일곱 회사는 강운에 설비를 절대 팔지 말라는 상회의 공문을 받았다. 제한 기간은 3개월이었다.맹시현은 강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몇 달만 시간을 끌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납품 일자가 연기되어 알아서 와해될 것이라는 정황을 포착했다.한편, 강우연은 공장을 확보했다는 연락을 받고 설비 판매 회사 중 한 곳인 부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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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다 같이 한잔합시다!”그들이 흥에 겨워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 강우연은 조형욱이 대표로 있는 헨리로 갔다.“누구시죠?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입구를 지키던 경비가 험악하게 인상을 쓰며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강우연은 그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조 대표님 좀 만나러 왔는데요. 생산 설비를 구매하려고요.”“우리 대표님? 예약은 하셨어요?”경비가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강우연이 말했다.“강운그룹 강우연 부장입니다.”“강우연 씨? 그냥 돌아가세요. 대표님은 지금 자리에 안 계십니다. 나중에 다시 오세요.”경비 직원은 그녀의 이름을 듣자마자 인상을 구기며 그녀의 어깨를 떠밀었다.뒤로 밀려난 강우연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손바닥이 그대로 바닥에 부딪혀 살갗이 벗겨지며 피가 났다.“부장님, 괜찮으세요?”비서가 다급히 다가와 그녀를 부축하고는 분노한 눈빛으로 경비를 노려보며 소리쳤다.“왜 사람을 밀치고 그러세요?”경비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힐끗 노려보고는 고개를 돌렸다.“그러니까 그냥 돌아가라고 했잖아. 소란 피우지 말고 당장 꺼져!”비서가 이를 악물며 경비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강우연은 그녀를 말렸다.“우영 씨, 난 괜찮으니까 다른 데로 가자.”그렇게 강우연은 비서와 함께 남은 다섯 공장을 찾아갔지만 사장이 자리를 비웠다며 받아주지 않았다.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그들을 비웃고 비난하기까지 했다.조바심이 난 비서는 발을 동동 굴렀다.“부장님, 이제 어떡할까요? 이 공장들 분명 서로 합의하고 우리만 안 만나주는 것 같아요.”강우연도 속이 타들어 갔다.오늘 설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일도 생산을 가동할 수 없게 되고 납품 일자는 또 뒤로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되면 강문복은 모든 게 그녀가 무능한 탓이라며 비난할 게 분명했다.“일단 돌아가서 대책을 상의해 보자.”강우연이 말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회사로 돌아가 상황을 강문복에게 보고했다.소식을 들은 강문복은 크게 화를 내며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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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우연은 한참을 울다가 긴 한숨을 내쉬며 그에게 물었다.“지훈 씨가 설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요?”한지훈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지훈 씨가 인맥이 풍부한 건 알지만 계속 도움만 받다가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면 어떡해요?”그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한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런 건 걱정하지 마. 다 친한 친구들이고 내가 부탁하는데 거절할 리 없어.”“하지만 S시에 설비를 가진 회사는 전부 우리한테 안 팔겠다고 선언했는데 무슨 수로 설비를 구해요?”강우연은 여전히 시름이 놓이지 않는 모양이었다.한지훈은 잠시 고민하고 말했다.“그럼 다른 지방에 가서 설비를 사 오면 되지. H시도 괜찮잖아. 내가 상황을 알아볼 테니 소식 기다리고 있어.”말을 마친 한지훈은 그 길로 출발했다.강우연이 뒤에서 애타게 불렀지만 그는 우아하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강우연은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착잡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그가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한편, 회사를 나선 한지훈은 곧장 고운그룹으로 직행했다.원 한정그룹을 개명한 고운그룹은 이제 완전히 한지훈의 소유가 되었다.안타깝게도 5년 전 사고로 그는 가족 모두를 잃고 혼자 남게 되었다.한지훈은 백 선생의 신분으로 원 한정그룹을 인수하고 부모님의 평생 피땀을 되찾았다.용일은 회사로 온다는 한지훈의 연락을 받고 곧장 고운그룹 임원들에게 사실을 알렸다.임원들 중 대부분은 한정그룹 때부터 함께한 직원들이었다.물론 새로 들어온 임원들도 있었다.“뭐라고요? 회장님이 방문하신다고요?”“백 선생 말씀하시는 건가요?”“소문에 아주 잘생긴 재력가라고 들었는데 얼굴이라도 봐야겠어요!”회사 직원들은 한지훈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술렁이기 시작했다.적지 않은 직원들은 회사의 새로운 주인이 된 백 선생의 얼굴을 보려고 회사 로비로 몰려들었다.며칠 사이에 백 선생이 회사를 인수했다는 소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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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장님.”회사의 임원들은 일제히 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구경하러 나온 여직원들은 선망의 눈빛으로 그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세상에! 분위기가 너무 멋있잖아!”“저분이 회장님이라고? 가면을 쓴 신비주의라니!”“세상에! 내가 꿈꾸던 백마 탄 왕자님이야!”여직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잠시 후, 회사의 고위 임원들은 회의실에 모였다.상석으로 간 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긴장들 푸시고 자리에 앉으세요.”솔직히 회사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는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부모님이 평생을 바쳐 일군 회사가 드디어 그의 손에 돌아왔다.그리고 임원들 중에는 한지훈이 아는 얼굴도 보였다.예전에 그의 아버지와 함께 회사를 위해 일하던 부하직원들이었다.한지훈이 손짓하자 옆에서 대기하던 용일이 정중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오늘 여러분을 모이라고 한 건 중요한 사안이 있어서입니다. 회사 명의로 H시에서 인테리어 자재 생산 설비를 구입할 예정인데 나눠드린 서류에 리스트가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세요. 오늘 안에 무조건 구매를 완료해야 할 설비들입니다. 돈은 문제가 아니니 다들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임원들은 다급히 서류를 펼치고 리스트를 확인했다. 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의문을 표했다.“회장님, 우리 회사에서 필요한 설비는 아닌 것 같은데요.”“맞아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시려는 겁니까?”사람들의 의혹에도 한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응대했다.“일단은 그렇게 진행하세요.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요. 최대한 빨리 설비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내놓으세요.”말을 마친 한지훈은 회의실을 나가 회장 사무실로 갔다.회사를 인수한 직후, 그는 용일에게 부탁해서 사무실을 예전에 아버지가 있을 때와 똑같이 꾸몄다.전에 있었던 고전 명화와 화분들도 경매장에서 구매해서 원래 있었던 자리에 돌려놓았다.사무실로 돌아와 주변을 둘러보던 한지훈의 눈시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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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일은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신속히 동원 주군 본부에 연락을 취했다.전화를 받은 서효양이 떨떠름한 목소리로 그에게 되물었다.“북양 총사령관께서 나한테 부탁을 했다고?”“네, 서 사령관님. 저희 사령관님께서 직접 지시하신 일이니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용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잠시 침묵하던 서효양이 말했다.“좋아요. 북양 총사령관의 부탁인데 당연히 도와야지요.”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고 참모장을 호출했다.“당장 군공장이나 군부와 협력 계약을 맺은 회사에 연락해서 이 리스트에 있는 설비들을 천향 공장으로 보내라고 지시해! 오늘 안에 무조건 도착해야 해!”“북양 총사령관께서 그런 부탁을 하셨다고요?”참모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서효양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니까? 높으신 분께서 여자 한 명을 위해 나한테 부탁을 다 하시다니. 재밌어! 지금 당장 움직이도록 해!”“네, 알겠습니다!”참모장은 고개를 끄덕인 뒤, 지휘관 사무실을 나섰다.한편, 설비 구매 문제를 해결한 한지훈은 용일에게 또 다른 지시를 내렸다.“이 사람들 어디 사는지 알아보고 나랑 같이 나가자.”말을 마친 한지훈은 그에게 리스트 한 장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다섯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이들은 예전 한정그룹에서 한지훈의 아버지를 위해 일했던 심복들이자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우들이었다.5년 전 사고로 그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그룹이 무너지자 그들 역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다.4대 가문에서 그들의 재취업을 방해했기에 한정그룹에서 고위 임원으로 일하던 사람들은 현재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그중 두 명의 이름 옆에는 특별한 기호로 체크해 두었다.그들은 아버지를 배신하고 그룹의 기밀을 팔아넘긴 배신자였다.이 둘이 아니었으면 아마 한정그럽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둘은 마지막 순간에 아버지와 한정그룹에 칼을 겨누었다.한지훈은 이 원한을 한순간도 잊은 적

  • 용왕사위   제554화

    “맞아요. 도망자 신세인지 얼굴에 가면이나 쓰고 나타나서는!”“회사가 발전하려면 우리 방 부장님 말을 따라야죠!”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며 한지훈의 코앞까지 다가왔다.한지훈을 본 방 부장이 싸늘한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길 막지 말고 비켜.”방준우는 어딘가 낯이 익은 한지훈을 자세히 보더니 놀란 말투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당신은… 한지훈?”한지훈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방준우를 바라보았다.예전 한정그룹에서 일반 사원에 지나지 않았던 방준우가 부장까지 승진했을 줄이야!조금 전 회의실에서는 존재감도 없던 인물이었다.과거 방준우는 능력이 출중한 직원은 아니었다. 그가 잘리지 않고 회사에 붙어 있을 수 있었던 것도 후계자였던 한지훈에게 열심히 아부한 결과였다.“오랜만이야.”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응대해 주었다.방준우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이런 우연이 있을 줄이야! 전대 회장님 아들을 여기서 만나다니! 참, 이제는 한정그룹이 아니라 고운그룹으로 개명했지? 당신도 이제 후계자가 아니고.”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조용히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하지만 방준우는 그를 곱게 보내 줄 생각이 없었다.예전에 개처럼 한지훈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아부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부아가 치밀었다.그때는 그런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한정그룹이 무너지면서 그는 아부 신공으로 쾌속 승진하여 부장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그래서인지 한지훈을 다시 만나자 알 수 없는 보복 욕구가 치밀었다.“잠깐, 이대로 간다고?”방준우는 자리를 떠나려는 한지훈의 어깨를 잡고 비웃음을 머금더니 동료들에게 그를 소개했다.“다들 초면이지? 이분이 바로 한때 유명했던 한정그룹 후계자였어. 전대 회장님의 아들이자 전임 이사님이셨지.”방준우의 부하직원들은 그 말을 듣자 다들 경악한 반응을 보였다.“저 사람이 그 한지훈?”“세상에! 저 사람이 여긴 왜 왔대? 회사 주인이 바뀌었다니까 면접이라도 보러 왔나?”“자존심도 없는 사

  • 용왕사위   제555화

    강렬한 수치심이 방준우의 가슴에 차올랐다.그의 부하직원들은 다급히 달려가서 그를 부축해 일으키고 한지훈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너 미쳤어? 감히 우리 방 부장님한테!”“백수 주제에 뭐가 그렇게 잘났어? 아직도 네가 재벌가 도련님인 줄 알아?”“당장 방 부장님한테 사과해! 안 그러면 우리가 가만히 안 있을 거야!”말을 마친 직원들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 당장이라도 한지훈에게 달려들 태세를 취했다.한지훈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들을 쏘아보며 차갑게 말했다.“너희 넷이서 내 몸에 상처라도 낼 수 있을 것 같아?”그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살기에 겁을 집어먹은 직원들은 연신 뒤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사람 눈빛이 저렇게 매서울 수 있지?그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 사이, 방준우는 직원들을 밀치고 나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고함을 질렀다.“한지훈, 죽고 싶어? 여긴 이제 한정그룹이 아니라 고운그룹이라고! 너도 더 이상 이 회사의 주인이 아니야! 내 이놈을 그냥 확!”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연기를 방준우의 얼굴에 뱉으며 말했다.“이 회사가 내 것이 아니라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그 말을 들은 방준우는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저 자식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한지훈, 너 미쳤어? 망상증이라도 걸린 거야? 아직도 회사가 네 것 같아?”“잘 들어. 지금 이 회사는 우리 회장님께서 거금을 주고 인수하고 고운그룹이라고 이름을 바꿨다고!”“한정그룹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기업이 되었어. 그것도 아주 치욕스러운 역사로.”방준우의 부하직원들도 팔짱을 끼고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얘기를 하다가 생각난 건데 회사에 너희같이 밥이나 축내는 직원들이 너무 많네. 지금부터 방준우, 그리고 너희 네 명은 해고야.”그 말을 끝으로 주변에 어색한 정적이 감돌았다.방준우 일행은 서로를 번갈아 보다가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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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19화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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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 용왕사위   제2817화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 용왕사위   제2816화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 용왕사위   제2815화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 용왕사위   제2814화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 용왕사위   제2813화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 용왕사위   제2812화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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