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다하고 한지훈은 전화를 끊었다.온 거실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모든 사람들의 눈빛이 한지훈에게 모였다!한지훈이 방금 전화할 때 보여준 기세와 차가운 눈빛이 그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심지어 그들은 한지훈의 말이 진짜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 마저 들었다.그런데 이때 강신이 먼저 튀어나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면서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야? 장난전화까지 하면서? 네가 어디에 전화할 수 있다고?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잘난 척하는 거야!”강신은 말하면서 달려들어 한지훈이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을 빼앗았다. 그리고 바닥에 던지고 짓밟아서 휴대폰을 아예 부숴버렸다!이 장면을 보고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주먹을 꽉 쥐었다!그의 눈에는 강신은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하지만 강우연이 그의 팔을 잡아당기고 살짝 고개를 저으며 손을 대지 말라고 눈짓을 보냈다.강신은 휴대폰을 짓밟은 걸로 화를 풀었는지 냉소하면서 말했다. “너 엄청 잘났다면서! 그럼 어디 잘난 척해봐! 전화까지 해? 폐인 새끼!”한쪽에 있는 오관우도 따라서 웃었고 강준상에게 말했다. “어르신, 한지훈이 무슨 자극이라도 받은 건가요?”강준상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손에 쥐고 있는 지팡이로 바닥을 세게 치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훈! 그만해! 여기는 강씨 가문의 파티장이지 네가 행패 부리는 곳이 아니야! 너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어르신이 입을 열자 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한지훈을 질책하기 시작했고 호통을 쳤다.“맞아! 나가!”“망한 놈! 나가! 너의 눈먼 딸을 데리고 나가!”“그래! 참 염치없는 폐인! 여기서 사람 기분 더럽게 하지 말고 당장 나가!”많은 사람들이 다같이 자신들을 질책하자, 강우연은 두려운 나머지 한지훈의 팔을 당기며 떠나자는 무언의 말을 건넸다.강학주와 서경희도 한쪽에 앉아서 안색이 너무 보기 안 좋았으며 감히 말참견하지 못했다!그러다 강학주가 갑자기 테이블을 내리치고 분노하면서 일어났다. 그는 강우연을 가르키면서 소리를 질렀다.
강준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손님들도 계시는데 그게 무슨 꼴인가!”집사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고 그가 말했다. “어르신! 큰일 났어요! 문 앞에 갑자기 오군 주군 총사령부의 군용차 한 대가 와 있습니다! 초대장을 드리러 왔다고 했… 했습니다!”온 거실이 순간 조용해졌다!모든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얼굴이었고 어리둥절해서 서로 쳐다보고만 있었다.무슨 상황이지?!!!오군 주군 총사령부의 군용차가 밖이 와있다니!이… 이건 빅 뉴스다!더 중요한 것은 초대장을 주러 왔다는 것이다!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순간 모두 제자리에서 멍하니 있었고 누구도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집사도 이마에 식은 땀이 흘렀고 거기에 서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어… 어르신?” 더는 참을 수가 없었던 집사가 조심스레 소리를 내고 물었다.강준상도 바로 정신을 차리고 조급하게 물었다. “자네 방금 뭐라고 했는가? 초대장?!”집사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어르신!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초대장 주러 왔다고요…”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강준상은 자리에서 급히 일어나는 바람이 휘청거렸고, 옆에 있던 하인이 그를 부축했다. “얼른 얼른. 얼른 나를 안내해!”강준상 어르신을 뒤이어 강씨 가문의 가족들도 전부 대문을 향해 뛰어갔다!오관우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으며 마음속에 의혹과 불신을 가득 품고 일어나서 뒤따라갔다.강씨 가족들이 어르신을 따라 문 앞에 다다르자 녹색 군용차가 서있는 것을 보았다. 더구나 군용차 옆에 무기로 완전 무장한 병사 네 명까지 서있으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맨 앞에 서 있는 군인의 군복 어깨에는 별이 달려있었다.“안녕하세요. 당신들은…” 강준상은 앞으로 나아가 물었으며 눈빛은 끊임없이 군용 지프차를 살펴보았다.그러자 군인은 앞으로 한 발자국 나아가 말했다. “제 성은 방 씨입니다. 편하게 방 씨라고 불러주세요.”“네. 방씨 군인,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강준상은
"네? 아 네네네! 곧 가겠습니다!"집사는 화들짝 놀라 얼굴까지 창백해졌고, 다급하게 한지훈과 강우연이 머물고 있는 작은 집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작은 방이라고 하면 60~70평 남짓한 공간이었고, 이전에는 개집이었지만 강희연이 특별히 개조를 한 곳이었으며 목적은 당연히 강우연 가족을 모욕하기 위함이었다.하지만 강우연과 한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아 했고, 방 안에서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한고운과 놀고 있었다.집사는 거친 숨을 몰아 내쉬며 문 앞에 서서 소리쳤다."한……한지훈 씨, 어르신께서……초대장을 받으러 오라고 하십니다."한편 한지훈은 한고운을 안은 상태로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어르신에게 전하세요, 그들이 직접 와서 청하지 않는 이상 가지 않겠다고!"한지훈이 누구인가?북양구의 보스이며 만인이 우러러보는 존재가 아닌가!그러니 강 씨 가문에게 천대를 받으니 어떻게 친절히 대할 수 있겠는가!강우연은 의문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는 물었다."왜 그래요? 초대장이라뇨?"그러자 한지훈은 웃으며 한고운을 번쩍 들어안아 자신의 목에 태웠다."자, 목마타자!"한고운은 한지훈의 목에 탄 채로 즐겁게 웃으며 소리쳤다."우와, 목마다 목마. 아빠 더 빨리, 하하하.강우연은 한지훈과 한고운의 웃음 소리에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그들과 함께 뛰어다녔고, 한고운이 혹여나 떨어질까 걱정하며 말했다."천천히 해요."집사는 답답한 얼굴로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났고, 집으로 돌아간 뒤에는 더욱 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강준상은 집사가 혼자 돌아온 것을 보곤 안색이 어두워지며 곧장 물었다."뭐지? 한지훈을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왜 사람은 안 보이는 거야!" 그러자 집사는 즉시 일을 부풀려서 말했다."어르신! 그 한지훈이라는 작자는 앞에 보이는 게 없나 봅니다. 어르신께서 직접 와서 청하라고 하지를 않나, 자신이 무슨 처지에 있는지도 못 보고 이렇게 큰소리를 치다니요!"강 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 모두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뭐라고? 한
쿠궁!그의 말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결과를 말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강준상은 나이가 든 만큼 노련미도 있었기에 그의 말을 듣자마자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다.“빨리, 얼른 가서 한지훈을 데리고 오자!”어르신은 몸을 돌려 지팡이를 짚은 채 한지훈과 강우연이 있는 집으로 강 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서둘러 떠났다.그들이 막 도착했을 때, 한지훈은 한고운에게 무술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집 청소를 하고 있던 강우연은 갑자기 들이닥친 강 씨 가문 사람들을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그녀는 그들이 방금 전 일을 꾸짖으러 온 거라고 생각하며 서둘러 하고 있던 일을 멈추고 어르신 앞으로 달려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할아버지, 죄송해요. 방금 전 지훈 씨가 한 말은 잘못한 게 맞아요. 그 사람이 말이 헛나온 거일뿐이니 부디 용서해 주세요.”한지훈은 무려 한 단장님의 친구인데 강준상이 어찌 그를 탓할 수 있단 말인가!그러자 강준상은 강우연을 밀치고 한지훈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한지훈, 어서 초대장을 받거라!”그러나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싸늘한 눈빛을 하곤 집 안 공간을 꽉 차지하고 있는 강 씨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공간이 협소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을 수가 없네요.”강준상은 그의 말 뜻을 이해하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어서 나가지 못해!”강 씨 가문 사람들은 비록 탐탁치 않았지만 순순히 밖으로 나가 입구에 서서 기다렸다.어르신은 그제야 웃으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어서 초대장을 받거라! 그렇지 않으면 한 군단장님의 원망을 사서 우리 강 씨 가문이 감당하지 못할 거다.”하지만 한지훈은 콧방귀를 뀌며 한쪽으로 밀려난 강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여보, 말해봐, 우리가 받아야 할까?”강우연은 아직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고, 어르신이 설명을 한 후에야 그녀는 입을 가린 채 의아한 표증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정말로 지훈 씨가 초대장을 한 트럭이나 보내게 한 거예요?”한지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싸늘한 웃음에 오관우는 오금이 저렸고, 눈 앞에 있는 한지훈을 영원히 초월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이런 느낌은 금방 사라졌다.한지훈은 그를 상대하지도 않고 강우연을 데리고 사람들을 가로질러 떠났다.“망할! 어디서 건방을 떨어!”오관우는 분노하며 욕을 해댔고, 고개를 돌려 강준상에게 몇 마디를 한 뒤 자리를 벗어났다.남아 있는 강 씨 가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들은 모두 작은 목소리로 한지훈이 도대체 어떤 신분일지 토론을 벌였고, 한 군단장님과 아는 사이라면 이건 정말 빅 뉴스였다!“학주야, 오늘 일을 강우연에게 잘 물어봐. 반드시 한지훈과 한민학 군단장님의 관계를 알아내야 한다!”강준상은 그에게 말을 전한 뒤 강 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떠났다.강학주는 우물쭈물하며 서경희와 강신을 바라보았고, 그 후 세 사람은 한지훈의 작은 집을 떠났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경희와 강신은 밖으로 나와 욕설을 퍼부었다.“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지! 정말로 한민학 군단장님과 아는 사이라도 되는 줄 알았더니 그냥 귀향한 군인일 뿐이잖아! 퉤!’강학주도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떠났다.이튿날 저녁, 한지훈은 예쁘게 차려입은 강우연과 함께 흰색 공주 치마를 입은 한고운을 안고 집을 나섰다.오늘, 강 씨 가문 사람들은 특별히 고급차 몇 대를 빌려 오군 주군 본부에서 열리는 이브닝 파티에 가는 길이다.떨리는 손과 설레는 마음으로 강 씨 가문 사람들은 차에 올랐다.하지만, 한지훈과 강우연이 오자 강희연은 불만스러운 듯 차 앞을 가로막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뭐해? 두 사람도 설마 차에 타려고? 너희들 처지를 생각해야지! 이건 무려 고급 승용차야, 너희는 직접 택시를 불러서 가던가 해!”말을 마친 강희연은 기사에게 차 문을 닫으라고 시켰다.그러자 차 안에 있던 강 씨 가문 사람들도 차문 밖에 있는 한지훈과 강우연을 향해 비웃었다.“쟤들 좀 봐, 정말 불쌍하지 않니. 안쓰러워서 못 견디겠다 얘, 하하하
강우연은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고, 놀란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지……지훈 씨, 설마 우리가 이 차……를 타고 오늘 이브닝 파티에 가는 건 아니겠죠?”강우연은 의아한 기색이 역력했고, 큰 눈을 깜빡였다.하지만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맞아, 마음에 들어?”강우연의 얼굴에는 흥분과 두려움이 공존했고, 또한 이 일을 믿을 수 없었다.그녀는 이때까지 단 한 번도 탱크를 타본 적이 없었다!이……이게 바로 상남자의 준비 방식인 건가?“지훈 씨, 어디서 이걸 구했는지 말해 줄래요? 이건 탱크잖아요, 근데 전화 한 통을 하더니 어떻게……”강우연은 탱크차에 오르려던 한지훈을 잡아당기며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물었다.“간단하잖아. 난 군인이었고, 오군에 아는 오랜 전우들이 있어서 잠시 빌린 거야. 어서 타, 우릴 데려다주고 탱크는 다시 돌아가야 하니까.”“아아.”강우연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인 뒤 한지훈의 부축을 받아 탱크에 올라탔다.차에 오른 뒤에야 강우연은 이 탱크가 완전히 개조되었다는 걸 발견했고, 한지훈은 자신을 끌고 탱크에 서서 주변 행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강우연은 매우 쑥스러웠지만 한고운은 호기심에 가득 차 매우 즐거워했다.……오군 주군 본부, 이브닝 파티장.파티장 주변에는 총을 들고 경계하는 군인들이 있었고, 매우 엄격하게 통제를 하고 있다.입구 앞에는 끊이지 않는 오군의 탑급 인사들이 줄줄이 초대장을 들고 대기구역에 서 있었고, 입장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모두들 서로에게 말을 걸며 기본적인 인사말을 몇 마디 한 후에 영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참, 제가 듣기로는 오늘 이브닝 파티에 한민학 군단장님께서 참석을 하신다던데요. 게다가 특별히 초대한 거물급 게스트도 있다고 합니다!”“그게 정말인가요? 저는 들은 적이 없는걸요. 어서 말해 보세요, 그 거물급 게스트가 누구죠?”“이것도 모르세요? 오늘 저녁에 올 거물급 게스트는 북양의 보스잖아요! 30만 북양 군사를 이끄는 그 북양 보스요!”두
현장에 있던 오군의 거물들은 모두 흥분되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탱크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렇게 패기 넘치게 등장을 할 수가!이러한 방식은 그들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적도, 눈으로 본 적도 없는 것이다!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사람들에게 충격을 심어 주었고, 잇달아 고개를 들어 탱크 안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고자 했다.강 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을 하고 있었다."미쳤네! 탱크로 등장을 하다니, 정말 그 북양의 보스인건가?""정말 그럴 수도! 여긴 오군 주군 본부니까 이렇게 등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파이터 킹 빼고는 아무도 생각이 안 나는 걸......""진짜 기대된다! 파이터 킹을 보게 되다니, 꿈에 그리던 장면일 거야......"현장에 있던 여자들은 흥분해서 기절할 지경에 이르렀고, 심지어는 화장을 고치고 옷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탱크에 내린 사람이 자신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기를 바랐다.만약 그의 눈에라도 든다면 그녀들의 가문은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것이고, 오군의 가장 높은 자리, 아니, 심지어는 전국을 아우르는 권력을 쥐게 될 것이다!탱크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사람들은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이때, 탱크가 열리며 한지훈이 먼저 안에서 나왔고, 그 뒤로 강우연과 한고운이 차에서 내렸다.이 장면을 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내가 똑바로 본 게 맞나? 저 사람이 파이터 킹이라고? 어떻게 여자랑 아이와 같이 있는 거지?""그러니까, 이게 무슨 상황이지? 설마 파이터 킹이 아닌 건가?""응? 왜 이렇게 며칠 전에 강 씨 가문의 잔치에서 소란을 피웠던 한지훈과 강우연처럼 보이지?"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으로 한고운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강우연의 손을 잡으며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사람들은 그제야 그들을 똑똑히 보았다!순식간에 대기구역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모든 사람의 안색은 한 순간에 변했고,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찼던 눈빛은 의심으로 가득해졌으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금 한 군데로 쏠렸다.가짜 초대장을 들고 왔다니?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이곳은 오군 주군의 본부이며, 한 군단장님의 본거지 아닌가!오늘 밤 열리는 파티도 매우 중요했고, 누구든 감히 가짜 초대장을 가지고 몰래 들어왔다면 이는 분명 큰일이 될 것이다.만약 이 일이 발각된다면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게 분명하다.오관우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강희연이 어젯밤에 돌아온 후 그에게 해준 말 때문이었다.강희연은 어젯밤 반소명이 가져온 초대장과 오관우가 그들에게 준 초대장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초대장의 앞면은 동일하지만 뒷면이 약간 달랐고, 반소명이 보낸 초대장 상자 뒷면에는 "특"이라는 연한 황금색 단어가 인쇄되어 있었다!이를 발견한 강희연은 한지훈이 "특"글자가 들어간 카드 회사에 의뢰를 맡겨 만든 가짜 초대장임이 틀림없다고 추측한 것이다.반소명 무리들 또한 한지훈이 준비한 연기자들이라고 생각했다.오관우는 당시 그녀의 말을 듣고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고, 속으로 매우 즐거워하며 오늘 한지훈을 모든 사람들 앞에서 폭로하고 공개 비판의 대상으로 만들 기회를 기다렸다!이때,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뜨며 눈가에 오한이 번쩍였고, 오만하고 안일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오관우를 차갑게 바라보며 물었다."내가 가짜 초대장을 갖고 왔다는 말인가요?""그래!"오관유는 즉시 확신에 차서 대답했다."내 손에 있는 게 바로 오늘 이브닝 파티의 초대장이라고! 네가 자신이 있다면 초대장을 꺼내서 비교를 해보면 바로 알 수 있지!""물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초대장도 꺼내서 비교해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손에 있는 초대장도 분명 진짜겠지요! 그렇다면 여러분 손에 있는 초대장과도 다르다면 가짜임이 더욱 분명해질 겁니다!" 오관우는 자신의 초대장을 손에 쥐고 흔들며 큰 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인사들과 관계자들은 하나둘씩 초대장을 꺼내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의 초대장이 똑같았다. 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초대장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