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손님들도 계시는데 그게 무슨 꼴인가!”집사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고 그가 말했다. “어르신! 큰일 났어요! 문 앞에 갑자기 오군 주군 총사령부의 군용차 한 대가 와 있습니다! 초대장을 드리러 왔다고 했… 했습니다!”온 거실이 순간 조용해졌다!모든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얼굴이었고 어리둥절해서 서로 쳐다보고만 있었다.무슨 상황이지?!!!오군 주군 총사령부의 군용차가 밖이 와있다니!이… 이건 빅 뉴스다!더 중요한 것은 초대장을 주러 왔다는 것이다!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순간 모두 제자리에서 멍하니 있었고 누구도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집사도 이마에 식은 땀이 흘렀고 거기에 서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어… 어르신?” 더는 참을 수가 없었던 집사가 조심스레 소리를 내고 물었다.강준상도 바로 정신을 차리고 조급하게 물었다. “자네 방금 뭐라고 했는가? 초대장?!”집사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어르신!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초대장 주러 왔다고요…”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강준상은 자리에서 급히 일어나는 바람이 휘청거렸고, 옆에 있던 하인이 그를 부축했다. “얼른 얼른. 얼른 나를 안내해!”강준상 어르신을 뒤이어 강씨 가문의 가족들도 전부 대문을 향해 뛰어갔다!오관우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으며 마음속에 의혹과 불신을 가득 품고 일어나서 뒤따라갔다.강씨 가족들이 어르신을 따라 문 앞에 다다르자 녹색 군용차가 서있는 것을 보았다. 더구나 군용차 옆에 무기로 완전 무장한 병사 네 명까지 서있으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맨 앞에 서 있는 군인의 군복 어깨에는 별이 달려있었다.“안녕하세요. 당신들은…” 강준상은 앞으로 나아가 물었으며 눈빛은 끊임없이 군용 지프차를 살펴보았다.그러자 군인은 앞으로 한 발자국 나아가 말했다. “제 성은 방 씨입니다. 편하게 방 씨라고 불러주세요.”“네. 방씨 군인,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강준상은
"네? 아 네네네! 곧 가겠습니다!"집사는 화들짝 놀라 얼굴까지 창백해졌고, 다급하게 한지훈과 강우연이 머물고 있는 작은 집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작은 방이라고 하면 60~70평 남짓한 공간이었고, 이전에는 개집이었지만 강희연이 특별히 개조를 한 곳이었으며 목적은 당연히 강우연 가족을 모욕하기 위함이었다.하지만 강우연과 한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아 했고, 방 안에서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한고운과 놀고 있었다.집사는 거친 숨을 몰아 내쉬며 문 앞에 서서 소리쳤다."한……한지훈 씨, 어르신께서……초대장을 받으러 오라고 하십니다."한편 한지훈은 한고운을 안은 상태로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어르신에게 전하세요, 그들이 직접 와서 청하지 않는 이상 가지 않겠다고!"한지훈이 누구인가?북양구의 보스이며 만인이 우러러보는 존재가 아닌가!그러니 강 씨 가문에게 천대를 받으니 어떻게 친절히 대할 수 있겠는가!강우연은 의문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는 물었다."왜 그래요? 초대장이라뇨?"그러자 한지훈은 웃으며 한고운을 번쩍 들어안아 자신의 목에 태웠다."자, 목마타자!"한고운은 한지훈의 목에 탄 채로 즐겁게 웃으며 소리쳤다."우와, 목마다 목마. 아빠 더 빨리, 하하하.강우연은 한지훈과 한고운의 웃음 소리에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그들과 함께 뛰어다녔고, 한고운이 혹여나 떨어질까 걱정하며 말했다."천천히 해요."집사는 답답한 얼굴로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났고, 집으로 돌아간 뒤에는 더욱 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강준상은 집사가 혼자 돌아온 것을 보곤 안색이 어두워지며 곧장 물었다."뭐지? 한지훈을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왜 사람은 안 보이는 거야!" 그러자 집사는 즉시 일을 부풀려서 말했다."어르신! 그 한지훈이라는 작자는 앞에 보이는 게 없나 봅니다. 어르신께서 직접 와서 청하라고 하지를 않나, 자신이 무슨 처지에 있는지도 못 보고 이렇게 큰소리를 치다니요!"강 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 모두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뭐라고? 한
쿠궁!그의 말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결과를 말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강준상은 나이가 든 만큼 노련미도 있었기에 그의 말을 듣자마자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다.“빨리, 얼른 가서 한지훈을 데리고 오자!”어르신은 몸을 돌려 지팡이를 짚은 채 한지훈과 강우연이 있는 집으로 강 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서둘러 떠났다.그들이 막 도착했을 때, 한지훈은 한고운에게 무술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집 청소를 하고 있던 강우연은 갑자기 들이닥친 강 씨 가문 사람들을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그녀는 그들이 방금 전 일을 꾸짖으러 온 거라고 생각하며 서둘러 하고 있던 일을 멈추고 어르신 앞으로 달려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할아버지, 죄송해요. 방금 전 지훈 씨가 한 말은 잘못한 게 맞아요. 그 사람이 말이 헛나온 거일뿐이니 부디 용서해 주세요.”한지훈은 무려 한 단장님의 친구인데 강준상이 어찌 그를 탓할 수 있단 말인가!그러자 강준상은 강우연을 밀치고 한지훈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한지훈, 어서 초대장을 받거라!”그러나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싸늘한 눈빛을 하곤 집 안 공간을 꽉 차지하고 있는 강 씨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공간이 협소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을 수가 없네요.”강준상은 그의 말 뜻을 이해하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어서 나가지 못해!”강 씨 가문 사람들은 비록 탐탁치 않았지만 순순히 밖으로 나가 입구에 서서 기다렸다.어르신은 그제야 웃으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어서 초대장을 받거라! 그렇지 않으면 한 군단장님의 원망을 사서 우리 강 씨 가문이 감당하지 못할 거다.”하지만 한지훈은 콧방귀를 뀌며 한쪽으로 밀려난 강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여보, 말해봐, 우리가 받아야 할까?”강우연은 아직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고, 어르신이 설명을 한 후에야 그녀는 입을 가린 채 의아한 표증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정말로 지훈 씨가 초대장을 한 트럭이나 보내게 한 거예요?”한지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싸늘한 웃음에 오관우는 오금이 저렸고, 눈 앞에 있는 한지훈을 영원히 초월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이런 느낌은 금방 사라졌다.한지훈은 그를 상대하지도 않고 강우연을 데리고 사람들을 가로질러 떠났다.“망할! 어디서 건방을 떨어!”오관우는 분노하며 욕을 해댔고, 고개를 돌려 강준상에게 몇 마디를 한 뒤 자리를 벗어났다.남아 있는 강 씨 가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들은 모두 작은 목소리로 한지훈이 도대체 어떤 신분일지 토론을 벌였고, 한 군단장님과 아는 사이라면 이건 정말 빅 뉴스였다!“학주야, 오늘 일을 강우연에게 잘 물어봐. 반드시 한지훈과 한민학 군단장님의 관계를 알아내야 한다!”강준상은 그에게 말을 전한 뒤 강 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떠났다.강학주는 우물쭈물하며 서경희와 강신을 바라보았고, 그 후 세 사람은 한지훈의 작은 집을 떠났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경희와 강신은 밖으로 나와 욕설을 퍼부었다.“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지! 정말로 한민학 군단장님과 아는 사이라도 되는 줄 알았더니 그냥 귀향한 군인일 뿐이잖아! 퉤!’강학주도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떠났다.이튿날 저녁, 한지훈은 예쁘게 차려입은 강우연과 함께 흰색 공주 치마를 입은 한고운을 안고 집을 나섰다.오늘, 강 씨 가문 사람들은 특별히 고급차 몇 대를 빌려 오군 주군 본부에서 열리는 이브닝 파티에 가는 길이다.떨리는 손과 설레는 마음으로 강 씨 가문 사람들은 차에 올랐다.하지만, 한지훈과 강우연이 오자 강희연은 불만스러운 듯 차 앞을 가로막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뭐해? 두 사람도 설마 차에 타려고? 너희들 처지를 생각해야지! 이건 무려 고급 승용차야, 너희는 직접 택시를 불러서 가던가 해!”말을 마친 강희연은 기사에게 차 문을 닫으라고 시켰다.그러자 차 안에 있던 강 씨 가문 사람들도 차문 밖에 있는 한지훈과 강우연을 향해 비웃었다.“쟤들 좀 봐, 정말 불쌍하지 않니. 안쓰러워서 못 견디겠다 얘, 하하하
강우연은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고, 놀란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지……지훈 씨, 설마 우리가 이 차……를 타고 오늘 이브닝 파티에 가는 건 아니겠죠?”강우연은 의아한 기색이 역력했고, 큰 눈을 깜빡였다.하지만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맞아, 마음에 들어?”강우연의 얼굴에는 흥분과 두려움이 공존했고, 또한 이 일을 믿을 수 없었다.그녀는 이때까지 단 한 번도 탱크를 타본 적이 없었다!이……이게 바로 상남자의 준비 방식인 건가?“지훈 씨, 어디서 이걸 구했는지 말해 줄래요? 이건 탱크잖아요, 근데 전화 한 통을 하더니 어떻게……”강우연은 탱크차에 오르려던 한지훈을 잡아당기며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물었다.“간단하잖아. 난 군인이었고, 오군에 아는 오랜 전우들이 있어서 잠시 빌린 거야. 어서 타, 우릴 데려다주고 탱크는 다시 돌아가야 하니까.”“아아.”강우연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인 뒤 한지훈의 부축을 받아 탱크에 올라탔다.차에 오른 뒤에야 강우연은 이 탱크가 완전히 개조되었다는 걸 발견했고, 한지훈은 자신을 끌고 탱크에 서서 주변 행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강우연은 매우 쑥스러웠지만 한고운은 호기심에 가득 차 매우 즐거워했다.……오군 주군 본부, 이브닝 파티장.파티장 주변에는 총을 들고 경계하는 군인들이 있었고, 매우 엄격하게 통제를 하고 있다.입구 앞에는 끊이지 않는 오군의 탑급 인사들이 줄줄이 초대장을 들고 대기구역에 서 있었고, 입장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모두들 서로에게 말을 걸며 기본적인 인사말을 몇 마디 한 후에 영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참, 제가 듣기로는 오늘 이브닝 파티에 한민학 군단장님께서 참석을 하신다던데요. 게다가 특별히 초대한 거물급 게스트도 있다고 합니다!”“그게 정말인가요? 저는 들은 적이 없는걸요. 어서 말해 보세요, 그 거물급 게스트가 누구죠?”“이것도 모르세요? 오늘 저녁에 올 거물급 게스트는 북양의 보스잖아요! 30만 북양 군사를 이끄는 그 북양 보스요!”두
현장에 있던 오군의 거물들은 모두 흥분되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탱크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렇게 패기 넘치게 등장을 할 수가!이러한 방식은 그들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적도, 눈으로 본 적도 없는 것이다!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사람들에게 충격을 심어 주었고, 잇달아 고개를 들어 탱크 안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고자 했다.강 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을 하고 있었다."미쳤네! 탱크로 등장을 하다니, 정말 그 북양의 보스인건가?""정말 그럴 수도! 여긴 오군 주군 본부니까 이렇게 등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파이터 킹 빼고는 아무도 생각이 안 나는 걸......""진짜 기대된다! 파이터 킹을 보게 되다니, 꿈에 그리던 장면일 거야......"현장에 있던 여자들은 흥분해서 기절할 지경에 이르렀고, 심지어는 화장을 고치고 옷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탱크에 내린 사람이 자신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기를 바랐다.만약 그의 눈에라도 든다면 그녀들의 가문은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것이고, 오군의 가장 높은 자리, 아니, 심지어는 전국을 아우르는 권력을 쥐게 될 것이다!탱크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사람들은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이때, 탱크가 열리며 한지훈이 먼저 안에서 나왔고, 그 뒤로 강우연과 한고운이 차에서 내렸다.이 장면을 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내가 똑바로 본 게 맞나? 저 사람이 파이터 킹이라고? 어떻게 여자랑 아이와 같이 있는 거지?""그러니까, 이게 무슨 상황이지? 설마 파이터 킹이 아닌 건가?""응? 왜 이렇게 며칠 전에 강 씨 가문의 잔치에서 소란을 피웠던 한지훈과 강우연처럼 보이지?"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으로 한고운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강우연의 손을 잡으며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사람들은 그제야 그들을 똑똑히 보았다!순식간에 대기구역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모든 사람의 안색은 한 순간에 변했고,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찼던 눈빛은 의심으로 가득해졌으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금 한 군데로 쏠렸다.가짜 초대장을 들고 왔다니?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이곳은 오군 주군의 본부이며, 한 군단장님의 본거지 아닌가!오늘 밤 열리는 파티도 매우 중요했고, 누구든 감히 가짜 초대장을 가지고 몰래 들어왔다면 이는 분명 큰일이 될 것이다.만약 이 일이 발각된다면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게 분명하다.오관우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강희연이 어젯밤에 돌아온 후 그에게 해준 말 때문이었다.강희연은 어젯밤 반소명이 가져온 초대장과 오관우가 그들에게 준 초대장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초대장의 앞면은 동일하지만 뒷면이 약간 달랐고, 반소명이 보낸 초대장 상자 뒷면에는 "특"이라는 연한 황금색 단어가 인쇄되어 있었다!이를 발견한 강희연은 한지훈이 "특"글자가 들어간 카드 회사에 의뢰를 맡겨 만든 가짜 초대장임이 틀림없다고 추측한 것이다.반소명 무리들 또한 한지훈이 준비한 연기자들이라고 생각했다.오관우는 당시 그녀의 말을 듣고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고, 속으로 매우 즐거워하며 오늘 한지훈을 모든 사람들 앞에서 폭로하고 공개 비판의 대상으로 만들 기회를 기다렸다!이때,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뜨며 눈가에 오한이 번쩍였고, 오만하고 안일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오관우를 차갑게 바라보며 물었다."내가 가짜 초대장을 갖고 왔다는 말인가요?""그래!"오관유는 즉시 확신에 차서 대답했다."내 손에 있는 게 바로 오늘 이브닝 파티의 초대장이라고! 네가 자신이 있다면 초대장을 꺼내서 비교를 해보면 바로 알 수 있지!""물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초대장도 꺼내서 비교해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손에 있는 초대장도 분명 진짜겠지요! 그렇다면 여러분 손에 있는 초대장과도 다르다면 가짜임이 더욱 분명해질 겁니다!" 오관우는 자신의 초대장을 손에 쥐고 흔들며 큰 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인사들과 관계자들은 하나둘씩 초대장을 꺼내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의 초대장이 똑같았다. 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초대장
타다닥.그 순간, 총으로 무장한 네 명의 경비병이 앞으로 돌진하며 일제히 한지훈에게 총을 겨누었다!이 광경을 본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워 서둘러 몸을 피했다.이때, 짙은 녹색 군복을 입고 전투화를 신은 소대장인 2급 장교가 다가와 차가운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오관우가 건넨 두 장의 초대장을 받아 꼼꼼히 비교했다."파티 초대장을 위조한 사람은 즉시 사형에 처합니다!"장 소대장이 큰 소리로 외쳤다. 강 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겁에 질려 다리에 힘이 풀려 버렸고, 속으로 한지훈을 더욱 증오했다."끝났다 끝났어, 사형이라니!”"다 한지훈 때문이야! 어떻게 이런 짓을 벌일 수가 있는 거지! 우리 정말로 죽는 건 아니겠지?”"여기! 저 세 사람과 현장에 이런 초대장이 있는 사람들 모두 제압하도록!”장 소대장이 준엄한 말투로 말했다.타다닥.순식간에 총을 든 경비병 십여 명이 멀리서 달려와 한지훈과 같은 초대장을 받은 다른 강 씨 가문 사람들을 모두 제압했다.이때, 강 씨 가문 사람들이 불만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아, 잡지 마세요, 저흰 죽고 싶지 않다고요!”"이건 저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저, 저 한지훈이 다 꾸며낸 일이라고요! 파티장에 안 들어가면 그만 아닌가요?”"맞아요! 엉뚱한 사람을 체포하지 마십시오! 한지훈,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망할 자식!”십여 명이 넘는 강 씨 가문 사람들이 한지훈을 증오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욕설을 퍼부었고, 지금 당장 그를 죽일 수 없는 것이 한스러웠다.서경희도 분노에 가득 차 있었지만 총을 든 경비원의 통제를 받고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꾸짖었다."이게 다 너 때문이야! 개자식, 왜 안 죽고 있는 거야!”강신도 겁에 질려 빌기 시작했다."장 소대장님, 이건 정말 우리와 관련이 없습니다! 저 사람이 그랬으니 저 사람을 잡아가세요! 저희는 들어가지 않을 테니……제발 놓아주세요!”강신은 말을 하며 다리에 힘이 빠진 채 무릎을 꿇고 눈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육천릉은 한지훈이 이 일에 관심을 보이자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제가 보낸 사람들이 어젯밤에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그 말과 함께, 그는 서둘러 사진 한 장을 꺼내 한지훈에게 내밀었다.사진은 다소 멀리서 촬영된 탓에 꽤 흐릿했지만, 천생서문에 기록된 묘사와는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다.여섯 장의 꽃잎은 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었고, 꽃술 한가운데엔 보랏빛 꽃봉오리 하나가 있어 매우 이상하게 보였다! 사실,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보통 사람의 수명이 이십 년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일성 병왕의 전력을 지닌 채 태어나기도 했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무도가 성행하게 되었고, 그 성장 속도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어떤 종문들은 전투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약까지 제조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국가는 무인으로 구성된 특수 군대를 조직하여 국력을 강화하고자 했다.용국 또한 이런 군대를 조직하였지만, 현재는 어느 국가도 감히 용국의 세계적 지위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따라서 용국의 군대는 주로 무력의 상징으로 기능할 뿐이었다.하지만 자소화라는 이 기이한 꽃의 효능을 제대로 아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한지훈은 예전에 한 야외 생존 프로그램을 보다가, 참가자가 이 자소화를 독초로 착각하고 꺾어 버리는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당시 그는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탔던지!영기가 되살아난 지금, 이와 같은 신기한 꽃과 약초는 앞으로도 점점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특히 외국과는 달리, 용국의 오대 명산에서는 자소화의 효과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었다.그 때문에 대량산은 단시간 내에 수많은 종문에 의해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일반인은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육천릉이 보낸 자들도 멀리서 겨우 이 한 장의 흐릿한 사진을 찍어온 것이 전부였다.“보아하니, 이 자소화를 노리는 이들이 꽤 많겠군.”한지훈
수년 후.산성시의 옥기 상점 안, 장발의 사내가 한 쌍의 남매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소년은 얼굴에 앳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짓 하나 발짓 하나 모두 본받을 만한 기세를 품고 있었고, 소녀는 더욱이 품새 하나하나에 눈에 띄는 기세와 무형의 위압이 서려 있었다.“여보, 애들 좀 쉬게 하지 그래요? 조금 있다가 도청도 불러서 다 같이 캠핑 가요, 어때요?”강우연은 캠핑에 쓸 텐트와 조리 도구를 챙기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았다.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한지훈은 줄곧 이곳에 은거하며, 한편으로는 천생서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큰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까지도 제법 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지만, 한지훈이 정한 세계의 판도를 감히 뒤흔드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연합국 상임이사 자리는 바로 용국이 차지하고 있었고, 세계의 운영 방식조차 모두 용국의 입김 아래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세속적인 겉모습에 불과했다.실은 세계 각국은 물론, 용국 내부조차도 암류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한지훈은 아직 대세가 변화하기 전에는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 역시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는 그저 이 옥기 상점의 사장일 뿐이었고, 강우연은 그저 옥기 상점의 사모였다.비록 나씨 집안에서 종종 사람을 보내 한지훈을 문안하며, 집안 후손들을 수련시키러 보내곤 했지만, 모두 한지훈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주고 있었다.신룡전의 삼대 용존 역시 지금은 모두 이성 천신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정작 한지훈 자신은 아직도 일성 준천신계에 머물러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한지훈이 돌파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천신계에 진입한 후 그는 이 경지에 들어선 자에게는 경지 그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진법에 대한 이해와 운용이었다.이것이 바로 그가 상위 경지를 거슬
한편, 오륙 무도학원의 진법루 안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빛기둥이 솟아올랐다!그 찬란한 빛기둥은 무려 사흘 밤낮 동안 계속되었다!마침내, 진법루 전체가 우르르 무너져 내리더니, 지면 위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이 나타났다.그 심연 아래에는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는 광막이 아른거리며 떠올랐다.많은 사람들이 이 경이로운 장면을 휴대폰에 담아냈다!이제서야 오대 명산의 고위 무인들도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의 영기가 이미 고갈되어 그 강대한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기의 회복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이 순간, 지표면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예전엔 무릎 높이밖에 자라지 않던 목초가 하룻밤 사이에 사람 키를 훌쩍 넘겼으며, 야생 동물들 또한 이전보다 몇 배는 커진 모습이었다!한 오륙 사냥꾼이 산속에서 몸무게 40킬로그램, 길이 1미터에 달하는 토끼를 사냥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미륙의 어민들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는 보도는 또다시 전 세계인의 신경을 자극했다!한때 드문드문했던 숲은 하룻밤 사이에 무성해졌으며, 사막에도 대규모의 오아시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여러 명산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인 채, 산봉우리들이 치솟으며 기존보다 몇 배나 웅장해졌다!이제 전 세계적으로 무공 수련 열풍이 일었다.특히 용국에서는 무종들이 세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이전과 다른 점은, 무종들이 이제 더는 조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세력이 되었다는 점이었다!용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무도 재판소가 설립되었고, 이 재판소는 중대한 죄를 저지른 무인들을 심판하기 위한 기관이었다!영기의 귀환과 함께, 그동안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무적천이 갑자기 고통스럽고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과 융합되지 못하고 있던 흑룡의 심장이, 이 순간 묘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