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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Author: 봄가을
한지훈은 줄곧 도설현의 잘록한 허리를 살포시 안고 있다.

내심 불안했던 도설현은 그런 한지훈의 손길에 서서히 마음이 녹이기 시작했다.

한지훈이 있는 한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았다.

유준봉은 차가운 시선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땅에서 기어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를 가리키며 소리를 거듭 히스테리를 부렸다.

“타이카! 당장 이 XX 죽여! 죽여! 아니다! 이 XX 손부터 잘라! 괴롭히다가 죽여야겠어.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그 대가가 뭔지 확실히 보여주겠어!”

챔피언 타이카는 한지훈과 2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서서 서툰 용국 언어로 말했다.

“너, 확실히 실력이 강해. 근데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 스스로 팔을 잘라. 아니면 내가 잘라버릴 거야.”

건방과 거만을 빼면 타이카는 시체와 다름이 없다.

그는 챔피언으로 5개 나라에서 수배를 때린 지하 권투 시합의 불패 신화다.

그리하여 그에게 있어서 모든 사람은 개미에 불과한다.

게다가 타이카는 일성 예비 군왕급의 초강력 고수이다.

용국 전체를 내다본다고 해도 순위에 드는 존재다.

일성 예비 군왕의 실력은 무수한 사람의 추앙을 받는 존재다.

타이카의 말을 듣고 유준봉은 흥분에 겨워 주먹을 꼭 쥐었다.

‘역시 내가 찾아온 놈이라 강해!’

그는 지금 자신이 타이카가 아닌 것이 한스러웠다.

아니면 직접 한지훈의 손을 잘라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한지훈의 두 눈에서 덤덤한 살의가 흘러나오더니 타이카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씩 웃었다.

“어디 한 번 직접 해 봐.”

사실 처음부터 한지훈은 차에 강력한 고수가 앉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성 예비 군왕의 실력은 일반인과 병왕에게 있어서 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파이터 킹인 그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다.

한지훈의 말을 듣자마자 타이카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험상궂게 웃었다.

몸을 숙이고 힘을 내기 시작하자 마치 맹호가 풀려난 듯했다.

날카로운 호랑이의 발과 같은 두 손을 내밀고 용수철처럼 앞으로 순식간에 쏘아가더니 한지훈의 목을 조였다.

이는 타이카가 지금의 유명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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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09화

    “두 분 모두 세자인 것 같은데, 그럼 저도 더 이상 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만약 두 분께서 앞으로 성역에서 공을 세우고 싶다면, 저희 위 씨 가문을 선택해야만 할 겁니다!” “두 분께서 전에 들으셨을지 모르겠지만, 천형 선생이야말로 성역에서 최고의 강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만약 천형 선생이 도와주게 된다면 두 분은 기어코 빈 손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겁니다!”위국도는 용형과 용월 두 사람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만 저희는 위 씨 가문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두 사람은 이미 뜻을 밝혔는걸요. 저희는 신룡전에서 태어났으니, 죽어도 신룡전의 귀신으로 남을 겁니다!”용형과 용월 두 사람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 그 말에 위국도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두 분 방금 제가 얘기한 것을 똑똑히 알아듣지 못한 것 같은데, 바로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두 분이 그렇게 존경하는 용왕이란 분은 이곳에서 쫓겨났습니다!”“게다가 그를 쫓아낸 사람은 제 부하입니다!”위국도의 말에 용월과 용형 두 사람의 표정은 순간 굳어졌고, 그들의 눈동자에는 짙은 살의가 드러났다. 그러나 위국도는 조금도 물러설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보검을 꺼내 들었다. “안 믿기시면 두 분께서 직접 확인하셔도 됩니다. 이것이 바로 당시 홍무 만세가 사용했던 보검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위에는 제왕의 기운이 묻어있죠! 이렇게 보여드렸는데도 여전히 의구심이 드나요?”위국도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나무 상자를 열고는 두 사람에게 자랑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이런 것들에 관심이 없습니다!”용형은 차갑게 대답했다. 아무런 설득도 먹히지 않는 용형의 태도에, 위국도는 일단 화를 내지는 않고 고개를 돌려 용월을 향해 말했다. “저희 성역 또한 매우 잔혹한 곳이라는 걸 두 분께서는 알아야 합니다!”“이곳에는 정이란 단어는 아예 없고, 게다가 잠시라도 방심하게 되면 살신의 큰 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곳에선 배후가 매우

  • 용왕사위   제31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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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06화

    공선이 그 모욕적인 말을 내뱉는 순간, 이청도의 눈빛 속에서 두 줄기 매서운 살기가 번뜩였다.칼자루의 꽉 쥔 손이 자연스레 더 강하게 눌렸다.세가의 후계자로 태어나 사람 노릇을 해도 이렇게나 비열하게 살 수 있다니, 공선 같은 자는 정말 보기 드문 인물이었다.어쩐지 온 역외사람들이 공씨 가문을 두고 겉은 사람, 속은 짐승이라 욕을 하더라니!게다가 수백 년 동안 공구가 세운 유학 중에는 남도둑과 여창 따위는 넘쳐났지만, 진정한 사람이라 부를 만한 인물은 도무지 손에 꼽을 정도였다!하지만 한지훈은 그런 공선의 말쯤은 마음에 담지도 않았다.그저 가볍게 이청도의 어깨를 두드리며, 흥분하지 말라는 뜻을 전했을 뿐이다.한지훈은 이청도가 악의로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고, 이 일로 인해 이씨 가문이 불필요한 불이익을 입게 되는 건 원치 않았다.이청도는 코웃음을 흘리며, 참아내듯 한지훈을 따라 출입문을 향해 걸어갔다.그런데 막 대문을 나서는 순간, 정면에서 마침 위국도와 마주치고 말았다! 바로 그때, 주서진과 공선 역시 수하들을 이끌고 나와 직접 위국도를 맞이했다.그야말로 한지훈과는 정반대의 극진한 환대였다.그를 귀빈으로 대접하는 것도 모자라, 두 세가의 후계자가 직접 마중까지 나와 절을 올렸으니 말이다!한지훈과 스쳐 지나가며 위국도는 의미심장하게 그를 한 번 돌아보았지만 그뿐이었고, 크게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다시 고개를 돌려 주서진과 공선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위 선생님, 귀한 걸음 해주셨군요.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주서진이 직접 나서서 공손히 절을 올리며, 정중하게 손짓했다.“두 분 세자, 이건 또 무슨 뜻입니까?”위국도는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 한지훈과 이청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비록 그는 한지훈을 모를지언정, 이씨 가문의 후계자 이청도를 모를 리는 없었다!“에휴, 말씀드리자면 길어집니다. 아까 이씨 형님께서 어디서 구한 인왕 일 층의 졸개를 데려와선, 우리더러 받아주라고 하더군요. 하마터면 위 선생님 앞에서 큰 망

  • 용왕사위   제3105화

    “만약 직접적으로 말하면, 이씨 형님의 체면도 제대로 서지 못했을 겁니다. 사실 한 선생께서 내 곁에 충심으로 머문다면…… 백 년쯤 지나선, 어쩌면 출세할 수도 있겠지요.”주서진의 이 말에 이청도의 속은 거의 터지기 직전이었다.이건 명백히 주서진은 전혀 이씨 가문을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뜻이었고, 심지어 이청도 본인까지도 무시한 것이었다!말투 하나하나가, 마치 자신을 무지한 놈으로 조롱하고 있었다.“그 말인즉슨, 오늘 두 분을 뵙게 된 것만으로도 제가 무한한 영광을 입었다는 뜻입니까? 그럼 저희 이씨 가문에서 감사패라도 하나 새겨 바쳐야겠네요?”이청도의 얼굴은 이미 철판처럼 굳어 있었고, 한 손은 칼자루 위에 놓인 채 두 손은 분노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이씨 형님, 그런 말씀은 좀 지나치신 거 아닙니까?”공선 역시 얼굴을 굳히며 불쾌하게 응수했다.세 사람 모두 세가의 후계자들이었고, 서로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은 당연했으며 이씨 가문의 세력이 아무리 있다 해도, 주가와 공가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내가 지나쳤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당초에 누가 나서서 한 선생을 초청하자고 했지요? 누가 나서서, 한 선생과 함께 식사하자고 했던가요?”“지금 와서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게 당신들의 본모습입니까?!”이청도의 목소리는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눈빛엔 분노가 차올라 있었다.“이씨 형님도 아시다시피, 한 선생의 경지가 너무 낮은 건 사실입니다. 내가 보기에, 지금 그저 인왕 일층일 뿐인데 그런 실력으론 성역에선 아무 쓸모도 없지요.”“게다가 그는 세가 출신도 아니고, 오대 명산의 사람도 아닙니다. 우리가 굳이 그런 자를 존중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말을 좀 직설적으로 하자면, 그는 그저 하찮은 놈일 뿐입니다.”주서진도 얼굴을 찌푸리고 화를 내며 말했다. “그래요, 좋습니다. 결국, 우리가 속세에서 올라온 인간이란 이유만으로 당신들과는 어울릴 자격도 없다는 거지 않습니까!”이청도의 입술은 퍼렇게 질려 있었고, 안색은 거의 죽은

  • 용왕사위   제3104화

    이청도가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대청 문 너머로 십여 명의 무리가 줄줄이 안으로 들어섰다.선두에 선 것은 바로 주서진과 공선이었다.이청도는 먼저 두 사람을 향해 손을 모아 예를 표한 후, 한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두 분, 이분이 바로 한지훈 선생님이십니다.”하지만 주서진과 공선은 한지훈을 한 번 스쳐보듯 바라보았을 뿐, 인사조차 하지 않았고 그들의 눈빛에는 노골적인 경멸이 담겨 있었다.그들은 대청 안쪽에 놓인 원형 식탁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그러던 중, 주서진의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졌다.식탁 위에 놓인 견과류 몇 개가 분명 누군가에게 먹힌 흔적이 있었고, 찻잔 또한 사용된 자국이 분명했다.이것들은 결코 한지훈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애초에 그들은 한지훈과 함께 식사할 생각조차 없었고, 심지어는 식탁에 앉히는 것조차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그런데 한지훈이 버젓이 자리에 앉고 음식에 손을 댄 행위는 그들에게 있어선 참을 수 없는 무례였다.오늘의 진짜 손님은 위국도였지, 한지훈이 아니었다.만약 위국도가 이 식탁을 봤을 때, 이미 음식에 손이 간 흔적을 발견한다면 오늘 연회는 완전히 망치는 셈이었다.“한 선생님, 이 두 분이 바로 제가 아까 말씀드린, 주씨 가문과 공씨 가문의 후계자들이십니다.”“이쪽은 주서진 선생님, 이쪽은 공선 선생님입니다.”이청도는 공손하게 소개를 이어갔다.그런데 옆에 있던 공선은 식탁 위의 과일껍질을 힐끔 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씨 형님, 굳이 우리를 소개할 필요는 없겠군요. 연회가 곧 시작되니, 저 사람은 이만 나가게 하시지요.”이청도는 그 말에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 공선을 바라봤다.“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별 뜻 아닙니다. 아까 주씨 형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 선생님처럼 재능 있는 분이라면, 주씨 형님 저택의 정원 청소 같은 잡일에 딱 어울릴 것 같아서 말이지요. 곧 자리를 주면 되겠군요.”공선은 스스럼없이 말했다.그들에게 있어 천신 경지의 한지훈 따위는 그저 하찮은 존재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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