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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Author: 유월냥이
하경훈은 문자를 받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알 수 없는 공포와 불안감이 마음속에 퍼져 나갔다.

하경훈은 심희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꺼져 있었다.

심희연에게 문자를 보내자, 빨간 느낌표가 표시되었다.

‘심희연이 나를 차단한 건가?’

‘마음이 생일 파티에 안 가서 삐진 건가?’

하경훈은 짜증이 나서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하 대표님, 성세그룹의 유 대표님께서 1층에 도착하셨습니다.”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알렸다.

하경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감정을 추스르고 밖으로 나갔다.

이번 협력은 아주 중요한 건이라 직접 1층 로비로 유 대표를 마중 나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하경훈이 눈을 돌려 보니, 준이가 바닥에 앉아서 불만스러운 얼굴로 앞에 있는 사람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우리 아빠가 여기 사장이야. 너희가 내 공 망가뜨렸잖아. 빨리 사과해.”

“네가 잘못해 놓고 나보고 사과하라고?”

“나 어린애잖아. 어른이 나 같은 애랑 뭐 하러 따져! 빨리 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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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희연은 계속 하경훈의 곁을 지켰고, 마음이도 자리를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어느덧 7일이 지났지만, 하경훈은 좀처럼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엄마, 아빠는 왜 아직도 안 일어나?”며칠째 우느라 마음의 목은 쉬었고 눈도 퉁퉁 부어 있었다.심희연은 마음이 아파서 차가운 수건으로 아이의 눈가를 찜질해 주었다.“일어날 거야.”“엄마, 나 무서워. 아빠 죽는 거 싫어.”심희연은 목이 메어 말했다.“당신이 계속 안 일어나면 우린 평생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그때 침대 위의 하경훈의 손가락이 움찔했다.눈동자가 움직이더니, 하경훈은 힘겹게 눈을 떴다.“희연아, 마음아...”“엄마, 아빠가 깨어났어!”마음이는 기뻐서 뛰어가 놀란 얼굴로 하경훈을 바라보았다.“아빠.”“미안해, 걱정시켰지?”“우리가 고마워해야지. 우리를 구해줘서 고마워.”심희연은 눈에 눈물이 맺힌 채 감정을 억눌렀다.하경훈은 입가를 살짝 올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심희연은 여전히 하경훈을 용서하지 못했다.“의사 선생님 불러올게.”심희연은 몸을 돌려 나갔지만, 문을 나서는 순간 눈물이 떨어졌다.다행히 하경훈은 무사했다.하경훈은 상태가 안정되었고, 더 이상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심희연은 마음이를 데리고 A국으로 돌아갔다.심희연은 직접 작별 인사를 하는 대신 문자 한 통만 남겼다.하경훈이 마음이를 보러 오는 것을 막지 않을 테니, 시간이 될 때 아이와 자주 있어 달라는 내용이었다.하경훈의 사랑을 받게 된 마음이는 전보다 훨씬 밝고 행복해졌다.마음이는 매일 하경훈과 영상 통화를 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지켜봤다.하경훈은 마음이에게 점점 더 잘해줬다.마치 인내심이 무한한 사람처럼, 심지어 회의 중에도 영상 통화를 연결해둔 채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하경훈은 자주 심희연에 대해서 넌지시 물었고, 마음이는 작은 일 하나까지도 빠짐없이 그에게 알려줬다.“아빠, 내가 다른 남자들이 엄마한테 다가오는 거 다 막았어. 아빠도 힘내서 엄마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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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비밀 결혼은 여기까지   제17화

    “희연아, 아이랑 잠깐만 놀고 있어. 금방 밥 차려줄게.”하경훈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이 장면은 하경훈이 꿈에서 수도 없이 그려왔던 모습이었다.그리고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마음은 신이 나서 선물을 하나씩 뜯었다.인형부터 컬러링북, 레고, 전자 애완동물까지 없는 게 없었다.심희연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시큰했다.왜 사람은 꼭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 걸까?“밥 먹자.”하경훈은 마지막 요리를 내온 뒤 앞치마를 풀었다.그리고 직접 마음을 부르러 갔다.마음이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고, 두 손에는 알록달록 물감이 묻어 있었다.하경훈은 먼저 아이를 데리고 가서 손을 씻겨주었다. 그리고 직접 닦아준 뒤 아이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데려왔다.“나는 정말 자격 없는 남편이자 아빠야. 너희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이것저것 조금씩 만들어봤어.”하경훈은 지난날을 후회하며 심희연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하경훈은 탕수육과 돈가스, 청경채 볶음에 해물탕까지 준비했다.심희연은 하경훈이 요리를 할 줄 아는지 몰랐다.아무래도 소윤지가 하경훈에게 잘 가르쳐준 모양이었다.“맛 한번 봐줘. 얼마 전에 배운 건데, 입에 맞을지 모르겠네.”하경훈이 심희연에게 해물탕을 한 그릇 떠주고, 마음이에게는 탕수육을 집어주었다.심희연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고,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엄마는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어요.”마음이 해물탕을 밀어내고 심희연에게 돈가스를 집어주었다.하경훈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이 떨려서 젓가락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미안해, 몰랐어.”“괜찮아.”심희연은 담담하게 말했다.입맛이 없어서 한 입도 먹고 싶지 않았다.마음이는 맛있게 먹고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하경훈은 계속 두 사람을 바라보며 가끔 마음이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정말 안 먹어?”“배 안 고파.”심희연은 하경훈에게 냉담했다. 그 차가움이 하경훈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나중에 배고프면 말해. 그때 다시 해줄게.”하경훈이 나지막하게 중얼

  • 우리의 비밀 결혼은 여기까지   제16화

    “미안하지만, 이제 무대에 올라갈 시간이라서.”심희연은 대답하지 않고 그대로 하경훈을 지나쳐서 무대로 향했다.회사 대표로 나선 심희연은 신제품을 소개했다.심희연은 당당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전문적이고 능숙하게 설명을 이어갔다.하경훈은 반짝반짝 빛나는 심희연을 바라보며 깊이 후회했다.심희연이 이렇게 눈부시게 빛나는 사람이었다니.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하경훈의 심장이 다시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하경훈의 시선은 심희연을 따라가며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하경훈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반드시 다시 자신의 아내와 딸을 되찾을 것이다.“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개인적으로 문의하세요.”발표를 마친 심희연이 인사한 뒤 무대에서 내려왔다.마음이 옆에서 달려와 심희연에게로 왔다. 그녀는 딸의 손을 꼭 잡고서 다가오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하경훈은 조용히 한쪽에 서서 감히 다가가지 못하다가, 심희연과 마음이만 남게 되자 겨우 용기를 내어 다가섰다.“발표 정말 훌륭했어. 목마르지?”하경훈이 심희연에게 음료를 건넸다.“방금 새로 뜯은 거야. 깨끗해.”심희연은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심희연은 음료를 받지 않고 하경훈을 돌아 지나갔다.“나랑 밥 한 끼만 먹어줄래?”하경훈은 알 수 없는 긴장감에 목소리까지 떨렸다.“미안하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아.”심희연은 뒤돌아보지 않았다.“제발 거절하지 마.”하경훈이 다가가 심희연의 팔을 붙잡았다.하경훈의 눈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마음아, 아빠랑 집에 가서 밥 먹자. 딱 한 번만.”하경훈은 마음을 바라보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표정을 지었다.“아빠가 정말 잘못했어. 그러니까 아빠랑 밥 한 끼만 먹어주면 안 될까?”마음이는 망설였다.아이는 거절당했을 때의 아픔을 잘 알고 있었다.고개를 들어 심희연을 올려다본 마음은 차마 모르는 척하지 못하고 말했다.“엄마, 밥 한 번만 먹자.”“그래.”심희연은 마음이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마음이는 하경훈의 딸이고, 언제든 아이가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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