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부석빈과 함께한 마지막 밤. 그는 평소와 달리 유난히 거칠었다. 심영지는 무심코 그의 손가락에 낀 반지를 만졌다. 며칠 전 들었던 소문이 떠올랐다. 부석빈이 XP그룹 아가씨와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심영지가 멍해진 걸 눈치챈 부석빈은 고개를 숙여 숨 막힐 듯 긴 키스를 이어 갔다. 심영지가 홀린 듯 정신을 놓은 사이에, 카드 하나를 그녀의 속옷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나 다음 달에 결혼할 거니까, 우리 그만하자.” 심영지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심영지가 울지도 떼를 쓰지도 않자, 부석빈은 오히려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괜찮아?” 심영지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심영지가 상처받고 아파하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다. 두 사람을 아는 이들은 모두 알았다. 심영지가 부석빈을 미치도록 사랑했다는 것을. 심영지는 18살부터 그림자처럼 부석빈의 뒤를 쫓아다녔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BH그룹에 입사해서 그의 비서가 되었다. 낮에는 비서로 일했고, 밤에는 그의 욕망을 받아냈다. 이름도 정식 신분도 없이 그의 곁에서 7년을 버텼다. 처음엔 다들 심영지를 두고 분수도 모른다고 비웃었지만, 이제는 결혼 소식은 언제 들려주냐며 농담을 건넬 정도였다. 그 누구도 심영지가 부석빈이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걸 지켜볼 거라고 믿지 않았다. 부석빈마저 믿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알지 못했다. 일주일 전, 심영지가 이미 부모님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고향으로 돌아가 맞선을 보기로 했다는 것을...
View Moreأوليفيا بينيت
أوليفيا: هيا يا أمي، إذا لم نغلق المتجر الآن فلن نصل إلى المنزل في الوقت المناسب لنستعد لحفل تخرج مايك. كلاريسا: اهدئي يا ابنتي، أنا قادمة حالًا، لقد انتهيت للتو من تقرير المبيعات. أوليفيا: لا أعرف لماذا تطلب الجدة هذه التقارير دائمًا، وكأنها لا تثق بأبي، مع أنه ابنها. كلاريسا: عزيزتي، جدتك كانت دائمًا هكذا، صارمة وتحب أن يكون كل شيء على طريقتها، لكنها في أعماقها تحبنا. أوليفيا: نعم، لكن لا بد أن يكون ذلك في أعماق بعيدة جدًا. جدتي هي كبيرة العائلة منذ وفاة جدي قبل عدة سنوات، وهي تدير متجر البقالة بقبضة من حديد. يعمل أبي مديرًا للمتجر، بينما تعمل أمي وأنا كبائعتين وعاملتي تنظيف ومسؤولتين عن ترتيب البضائع، وكل ما يلزم لإنجاز العمل. وبالطبع لا أريد أن أقضي حياتي كلها هنا. أريد أن أدرس في الجامعة، وأسافر، وأكتشف أماكن جديدة. لكن والديّ يريدان مني البقاء في المتجر، وأن أتولى إدارته مستقبلًا مع أخي عندما يتقاعدان. لطالما كنت الفتاة المطيعة والمثالية، لذلك حبست أحلامي وخططي في درج مغلق واتبعت رغباتهم. أما أخي فهو المتمرد في العائلة، وقد أصر على تحقيق ما يريده، فاضطر الجميع إلى قبول قراره. وفي الخريف سيغادر مايك ليلتحق بالجامعة بعدما حصل على منحة دراسية في برينستون. أعترف أنني كنت أحسده على شجاعته. كان ينبغي أن أواجه والديّ وجدتي لأحقق حلمي في دراسة الهندسة المعمارية. الحقيقة أنني قُبلت في أربع جامعات مختلفة، كنت قد تقدمت إليها سرًا العام الماضي بعد تخرجي، لكنني لم أخبر أحدًا بذلك. الشخص الوحيد الذي يعلم هو مايك، بعدما وجد رسائل القبول مخبأة في درج غرفتي. لقد غضب مني كثيرًا وقال إنني لا أستطيع الاستسلام لرغبات والدينا، وإن عليّ السعي وراء أحلامي. لكنني كنت جبانة، والآن سأقضي حياتي كلها في هذه البلدة النائية. وصلنا إلى المنزل في اللحظة الأخيرة، فصعدنا الدرج مسرعتين لنستعد. أخذت حمامًا سريعًا، ثم توجهت إلى خزانتي وأخرجت فستاني الوحيد المناسب للمناسبات الرسمية، وهو نفسه الذي ارتديته في حفل تخرجي العام الماضي. كان الفستان أحمر اللون ومفصلًا على جسدي دون مبالغة. أنا لا أحب لفت الأنظار، بل إنني خجولة جدًا. ارتديت صندلي الأسود المعتاد ذي الكعب المتوسط، وربطت شعري على شكل ذيل حصان بسيط، أما المكياج فاقتصرت على أحمر شفاه بلون طبيعي. نزلت الدرج لأجد أبي ومايك بانتظارنا. أوليفيا: أنا جاهزة. مايك: نعم، لاحظنا ذلك... ما زلتِ ترتدين زي القبيحات المعتاد. أوليفيا: واو! كانت ستؤذيني هذه الإهانة لو كنت أهتم برأيك. أجبته بفتور. توم: مايك، لا تتحدث مع أختك بهذه الطريقة. وبخه أبي. مايك: لا أقصد الإساءة، لكنني لم أرَ من قبل فتاة جميلة تبذل كل هذا الجهد لتبدو أقل جمالًا. أوليفيا: أنا لا أفعل ذلك. كلاريسا: بل تفعلين يا عزيزتي، وفي هذه النقطة عليّ أن أتفق مع أخيك. أوليفيا: هل يمكنكم التوقف عن الحديث عن مظهري؟ أنا مرتاحة هكذا، ولننطلق، لقد تأخرنا. توم: نعم، هيا بنا، لقد حان الوقت. تقدم أبي وأمي إلى الخارج، وعندما هممت باتباعهما أمسك مايك بذراعي. مايك: أنا جاد يا أختي الصغيرة. عليكِ أن تتوقفي عن إلغاء نفسك من أجل الآخرين. أعلم أنك تتصرفين هكذا لأنك لا تريدين أن تجذبي انتباهًا أكثر من صديقتك كاتي، فهي تحب أن تكون الأكثر شعبية، وأنت تريدين رؤيتها سعيدة. إلى متى ستستمرين في التخلي عن أحلامك والتوقف عن أن تكوني نفسك لإرضاء الآخرين؟ الحياة واحدة، ويجب أن تُعاش بكل ما فيها، لا تنسي ذلك. أوليفيا: واو يا مايك، متى نضج أخي الصغير إلى هذا الحد؟ مايك: لا تستخدمي هذه الحجة معي، أنا أصغر منك بعام واحد فقط. عمري ثمانية عشر عامًا وأنتِ بلغتِ التاسعة عشرة للتو. توم: هيا أيها الأطفال، لقد تأخر الوقت. خرجنا ونحن نضحك على مزاح بعضنا، وركبنا السيارة حيث كان أبي وأمي ينتظراننا. رغم مشاحناتنا كأخ وأخت، فإن مايك وأنا كنا قريبين جدًا من بعضنا. كان يخبرني بكل شيء عن حياته، وأنا كذلك أخبره بكل شيء عن حياتي... رغم أن حياتي لم يكن فيها الكثير مما يُحكى. كان مايك فتىً مشهورًا في المدرسة، قائد فريق كرة القدم، ومرتبطًا بعدة فتيات من قبل. أما أنا فكنت تلك الفتاة الغريبة، العذراء، التي لم تُقبّل أي شاب في حياتها. وكان مايك دائمًا يقول إنني أتعمد إخفاء نفسي، ولهذا السبب أُبعد جميع الشبان عني. توم: لقد وصلنا! أخرجني صوت أبي المتحمس من أفكاري. كلاريسا: آه، أنا متحمسة جدًا! مايك: نعم، نرى ذلك، أنتما الاثنان على وشك القفز من الفرح في قاعة الاحتفال. أوليفيا: دعهما يا مايك. إنهما فخوران بك، فليس كل يوم يتخرج ابنهما مع مرتبة الشرف، ويلقي خطاب الخريجين، ويحصل على منحة دراسية إلى برينستون. كلاريسا: تقولين ذلك وكأنكِ لم تتخرجي أنتِ أيضًا كأفضل طالبة في المدرسة، ولولا أنكِ تنازلتِ عن منصب متحدثة الخريجين لصديقتك كاتي لكنتِ أنتِ من تقف على المنصة. أوليفيا: أمي تعرف أنني أعاني من التحدث أمام الجمهور. مايك: وبالمناسبة، ماذا حدث لكاتي؟ أوليفيا: إنها تعيش الآن في نيويورك وتدرس هناك. كلاريسا: هيا نجلس، سيبدأ الحفل الآن. جلسنا نحن الأربعة وبدأت مراسم التخرج. وفي الخارج دوى صوت رعد قوي معلنًا اقتراب العاصفة. بالنسبة لي كان ذلك نذير شؤم، فأنا أخاف العواصف بشدة، فكيف إذا اضطررت إلى ركوب السيارة على الطريق أثناء أمطار غزيرة؟ لكنني نسيت قلقي مؤقتًا عندما صعد أخي إلى المنصة لإلقاء خطابه. امتلأ قلبي بالفخر وهو يأسر الجميع بكلماته المؤثرة وقدرته الرائعة على التواصل. وبعد انتهاء الخطاب، ألقى جميع الخريجين قبعاتهم في الهواء معلنين نهاية الاحتفال وبداية حفل الاستقبال. كلاريسا: عزيزي، يكفي، لقد شربت ثلاثة كؤوس من هذا المشروب. لا تنس أنك ستقود السيارة. أوليفيا: لو سمح أبي لشخص آخر بقيادة السيارة، لاستطاع أن يشرب دون مشكلة. توم: مستحيل! لا أحد يلمس صغيرتي. في الخارج بدأت العاصفة تهطل بغزارة كما كان متوقعًا، وبدأ قلبي يخفق بقوة. كنت دائمًا أخاف العواصف. بدأت أمي تتثاءب من النعاس، بينما كنت أقضم أظافري خوفًا من المطر. توم: أعتقد أن الوقت قد حان للعودة إلى المنزل. كلاريسا بدأت تغفو، سأذهب لإحضار مايك. أوليفيا: لا يا أبي، من الأفضل أن ننتظر حتى تخف الأمطار. قد يكون من الخطر القيادة في هذا الطقس، خاصة بعد أن شربت ثلاثة كؤوس. توم: لا تقلقي يا ابنتي، أعرف هذه الطرق أكثر من أي شخص آخر. ثم إن أمك بدأت تنام فعلًا، وعليّ أن أستيقظ مبكرًا غدًا لاستقبال بعض موردي المتجر. بعد كلمات أبي التزمت الصمت، لأنني كنت أعلم أنه عندما يتخذ قرارًا لا يستطيع أحد تغيير رأيه. ذهب أبي لإحضار مايك، ثم عادا معًا استعدادًا للمغادرة. أوليفيا: ظننت أنك ستبقى لفترة أطول وتعود مع أحد أصدقائك. مايك: لا، لا حفلات بالنسبة لي الليلة. لا تنسي أن لديّ مباراتي الأخيرة غدًا، ونحن في النهائي. أريد أن أكون مرتاحًا لأضمن لقب هداف البطولة. توم: هذا هو بطلي! هيا بنا. توجهنا إلى موقف السيارات وركبنا السيارة. أدار أبي المحرك وانطلق وسط ذلك الطوفان من الأمطار. كانت الرؤية شبه معدومة، لكن أبي لم يخفف سرعته. كانت الطرق زلقة، ومع كل انزلاق للسيارة كان قلبي يقفز من مكانه. وفجأة ظهر شاحنة تسير بسرعة جنونية وقد فقد سائقها السيطرة عليها. أخذت تدور على الطريق متجهة نحونا مباشرة. ارتبك أبي وحاول الانحراف لتجنبها، لكنه لم يكن سريعًا بما يكفي. ومض ضوء ساطع أمام أعيننا... وكان آخر ما رأيته هو أخي ينظر إليّ بذعر...부석빈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진미령이 몰래 F시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어.”“마침 너도 여기로 출장을 왔다고 해서...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와봤어.”“다행이야... 늦지 않았네.”그 말을 끝으로 부석빈의 무겁게 내려앉던 눈꺼풀이 끝내 감기면서, 몸이 힘없이 앞으로 무너졌다.심영지는 본능적으로 그를 붙잡아 바닥에 쓰러지는 걸 막았다.그리고 그 순간, 부석빈의 등을 본 심영지는 숨이 턱 막혔다.진미령이 뿌린 황산은 전부 그의 등으로 대신 받아낸 상태였다.옷으로 막았지만 이미 피부는 심하게 녹아내렸고, 피범벅이 된 채 짓물러 있었다.심영지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곧바로 경호원들과 함께 부석빈을 병원으로 옮겼다.수술실로 들어간 뒤에도 심영지는 수술실 앞을 떠나지 못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준호도 다급히 병원으로 달려왔다.수술실 앞에 서 있는 심영지를 보자마자 곧장 그녀에게 달려갔다.가장 먼저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했다.심영지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난 괜찮아. 황산은 전부 부석빈 씨가 대신 맞았어.”말을 할수록 눈물이 더 쏟아졌다.하준호는 말없이 그녀의 손을 꼭 감싸 쥐었다.“괜찮을 거야, 분명 무사할 거야.”하준호는 곧바로 가장 실력 있는 화상 전문 의료진을 불러 부석빈의 치료를 맡겼다.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부석빈도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다만 등에 남은 흉터만큼은 평생 지울 수 없게 됐다.심영지는 부석빈이 퇴원할 때까지 줄곧 병원에서 그의 곁을 지켰다.그 시간을 보내며 부석빈은 비로소 분명히 깨달았다.심영지에게는 더 이상 자신을 향한 사랑이 남아 있지 않다는 걸.남은 건 오직 고마움뿐이었다.심영지는 부석빈을 위해 모든 걸 빈틈없이 챙겼다.해야 할 일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았지만 하준호 앞에서는 달랐다.편안하게 기대기도 했고,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실수하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었다.부석빈이 퇴원하는 날.심영지와 하준호가 함께 그를 데리러 왔다.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하준호를
설마 진미령이 여기까지 쫓아와 자신을 해치려 들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심영지는 이를 악문 채 차갑게 쏘아붙였다.“진미령, 지금 제정신이야?”심영지는 진미령에게 잘해 준 적은 없었지만, 먼저 시비를 건 적도 없었다.늘 먼저 시비를 걸어온 건 진미령이었다.문밖에서 진미령의 오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 남자를 빼앗았는데 내가 가만있을 줄 알았어?”“G시에서는 부석빈하고 하준호가 널 지켜줬겠지만 여긴 달라.”“여기서도 누가 널 지켜줄 수 있을까?”부석빈이 XP그룹에 강하게 경고한 뒤에, 진미령은 한동안 집에 갇혀 지내야 했다.외출조차 허락받지 못한 채 지낸 그녀가 그 분을 삭일 리 없었다.부석빈에게는 덤빌 수는 없어도 심영지쯤은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애초에 심영지만 아니었다면 XP그룹이 그런 수모를 겪을 일도 없었다.그래서 진미령은 심영지를 뼛속까지 증오했다.그동안은 부석빈과 하준호가 번갈아 그녀를 지키고 있어서 손을 쓸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심영지가 G시를 떠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진미령은 오랫동안 노려 온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진미령이 경호원들에게 소리쳤다.“빨리 문 부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경호원이 침실 문을 거세게 걷어찼다.침실 문은 현관문보다 훨씬 약했다.심영지는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쾅-곧 침실 문이 부서졌다.문 앞에는 건장한 경호원 여러 명이 버티고 서 있었고, 그 뒤에서 진미령이 차가운 눈빛으로 심영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진미령은 심영지 손에 들린 핸드폰을 향해 눈짓을 보내자, 경호원이 곧바로 핸드폰을 빼앗아 바닥에 내던졌다.핸드폰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심영지가 몸부림쳤지만 두 명의 경호원이 양팔을 붙잡아 꼼짝도 못 하게 만들었다.곧이어 한 경호원이 심영지의 무릎 뒤를 걷어찼다.“윽!”고통을 견디지 못한 심영지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진미령은 천천히 다가와 그녀를 내려다봤다.“심영지.”“부석빈도 붙잡고 하준호한테도 들러붙더니
F시에 도착한 심영지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누군가 계속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주변을 둘러봤지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여행객처럼 보였다.누가 봐도 수상한 사람은 없었기에 왠지 더 찜찜했다.모두가 의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괜한 예민함을 보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걸음을 재촉한 심영지는 공항을 빠져나온 뒤 F시 지사 직원들과 합류했다.사람들과 함께 움직이자, 아까부터 느껴지던 시선도 어느 정도 사라진 듯했다.심영지도 더는 신경 쓰지 않고 호텔에 들르지도 않은 채 곧바로 지사로 향했다.업무를 정리한 뒤 지사 직원들과 함께 거래처를 찾아가 미팅까지 마쳤다.하루 종일 정신없이 일한 끝에 심영지는 저녁이 되어서야 호텔로 돌아왔다.짐을 대충 정리하고 막 숨을 돌리려던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화면에 뜬 이름을 본 심영지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하준호였다.전화를 받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원래 이번 계약은 하준호가 직접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중요한 일정이 생기는 바람에, 심영지가 먼저 와서 계약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었다.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철컥-문밖에서 카드키를 찍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심영지는 객실에 들어오자마자 문을 잠그고 안전고리까지 걸어 둔 상태였다.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초인종이 울렸다.심영지는 하준호와의 대화를 멈추고 현관으로 걸어갔다.초인종이 계속 울리더니 문밖에서 정중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죄송하지만 고객님 정보 확인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다시 한번 확인을 부탁드리려고 왔습니다.”심영지는 별다른 의심 없이 핸드폰을 든 채 문 앞으로 다가갔다.막 문을 열려는 순간이었다.전화기 너머에서 하준호가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고객 정보에 문제가 생겼다고? 그 호텔은 우리 지사에서 계속 이용하는 곳이라 갑자기 그럴 리가 없는데...]그 말을 듣는 순간, 심영
심영지는 부석빈에게도 이렇게 막무가내인 구석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다음 날 아침 출근하려고 문을 열자, 부석빈이 이미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손에는 BH그룹에 다닐 때 자주 먹던 아침 메뉴가 들려 있었다.부석빈이 그녀에게 봉투를 내밀었다.“예전에 네가 제일 좋아하던 거잖아.”심영지는 무표정하게 한 번 훑어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자주 먹었던 거지, 좋아했던 건 아니에요.”“부석빈 씨가 좋아해서 같이 먹었던 거예요. 전 그 집 음식 별로 안 좋아해요.”부석빈의 표정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그때 옆의 현관문이 열리며 하준호가 아침 식사 두 개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심영지는 자연스럽게 하나를 받아들고 하준호와 나란히 걸음을 옮겼다.멍하니 서 있던 부석빈도 잠시 뒤 정신을 차리고 뒤를 따라붙었다.“그럼 뭘 좋아하는데? 내일부터는 네가 좋아하는 걸 사 올게.”심영지가 걸음을 멈추지도 않은 채 그를 힐끗 바라봤다.“부석빈 씨는 예전처럼 자신만만하게 구는 게 더 잘 어울려요.”“...”옆에서 듣고 있던 하준호가 웃음을 터뜨렸다.부석빈은 처음 보는 심영지의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 얄밉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낯설고 신기했다.그제야 심영지가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당신은 저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잖아요.’맞는 말이었다.부석빈은 심영지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도 몰랐다. 그리고 왜 그녀가 그렇게 지쳐 버렸는지도 이제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심영지는 항상 부석빈의 취향에 맞춰서 자신을 조금씩 바꿔 왔다. 그러다 결국 심영지라는 사람은 점점 사라져 버렸다.하지만 결국 자신의 삶까지 버릴 수는 없었다.상처투성이가 되도록 버티고 또 버텼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자신이 아니라 부석빈을 버리기로 했다.그래도 부석빈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거절당할수록 더 집요해졌다.다음 날부터는 매일 다른 집 아침 식사를 사 왔다.혹시라도 심영지가 좋아하는 메뉴가 하나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회사에 출근하면 어김없이 꽃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