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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온하랑 역시 잠옷으로 갈아입고 불을 끈 뒤 이불을 들어올려 침대 위에 누웠다.

토실토실한 부시아가 곧바로 굴러들어왔다.

온하랑은 자연스럽게 부시아를 품에 끌어안았다.

부시아는 고양이처럼 온하랑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부비적댔다.

“작은 엄마, 좋은 냄새 나요.”

온하랑은 말 없이 그저 웃기만 하면서 부시아의 등을 토닥였다.

“얼른 자자. 자다가 화장실 가고 싶으면 작은 엄마한테 얘기해.”

“네.”

낮잠을 자지 못한 아이는 눈을 감자마자 바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온하랑 역시 천천히 잠에 들었다.

어렴풋이 무언가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그녀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꿈속에서 그녀는 한 병원에 병상 위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갓난아기가 누워 있었는데 태어난 시에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누워 있는 갓난아기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온원녕, 앞으로 너는 원녕이야.”

꿈속에서의 온하랑은 아기를 안고 살살 흔들었다.

그렇게 흔들다가 갑자기 품속의 아이가 사라졌다.

깜짝 놀란 온하랑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을 떴다. 어둠만이 내려앉은 자신의 방이 눈에 들어왔다.

꿈이었구나.

그녀는 손을 뻗어 침대맡 탁자에 놓인 휴대전화를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다섯 시밖에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다.

온하랑은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부시아를 바라보다 손가락으로 아이의 통통한 볼살을 한 번 찔러보며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부시아가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둔 아이를 향한 갈망을 깨워준 듯 싶었다. 그 때문에 이런 꿈도 꾼 것이겠지.

부시아와 천천히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온하랑의 마음은 이내 죄책감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

7시가 되어 잠에서 깬 그 순간에도 부시아는 여전히 곤히 자고 있었다.

온하랑은 기지개를 키더니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와 송이의 밥응 챙겨주고 세수를 마친 뒤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온하랑은 두 개의 수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식빵 두 조각, 스테이크 한 조각, 계란프라이 하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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