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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ผู้เขียน: 보루비
문강찬은 베개를 가져와 진윤슬의 등 뒤에 받쳐 주고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 탄탄한 팔뚝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침대 머리맡에 놓인 보온 도시락을 열어 죽을 그릇에 담았다.

맛있는 음식 냄새가 공기 중에 퍼지자 진윤슬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녀가 손을 뻗어 그릇을 잡으려는데 문강찬이 그릇을 들면서 침대 옆에 앉았다.

“내가 먹여 줄게.”

그의 눈빛이 한없이 부드러웠다.

진윤슬은 순간 멍해졌다. 진세린 때문에 갈등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내가 알아서 먹을게.”

진윤슬이 거절했는데도 문강찬은 서두르지 않고 숟가락을 진윤슬의 입가에 천천히 가져갔다.

그 모습에 진윤슬이 얼굴을 찌푸렸다. 문강찬의 속마음을 정말 알 수 없었다. 차 안에서는 진윤슬이 진세린을 괴롭혔다고 질책하면서 사과하라고 하더니 지금은 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차분했다.

‘혹시 차 안에서 했던 말이 얼마 남지 않은 양심을 자극했나?’

진윤슬이 숟가락에 담긴 하얀 죽을 보며 말했다.

“할 얘기 있으면 그냥 해.”

문강찬의 깊고 검은 눈동자에 부드러움이 감돌았다.

“아이 일은 내가 잘못했어. 최대한 만회하고 싶어.”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태도였다.

진윤슬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고 가슴속 울분이 끓어올랐다.

‘만회? 어떻게?’

숟가락에 담긴 죽이 갑자기 역겨워졌다.

“입맛 없어. 안 먹을래.”

“투정 부리지 마.”

문강찬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아직도 세린이를 좋아한다면 두 사람을 위해 내가 양보할게. 우리 좋게좋게 헤어지자.”

진윤슬이 진지하게 말했다.

문강찬은 죽 그릇을 내려놓고 고개를 숙여 진윤슬의 얼굴 가까이 다가갔다. 두 사람은 서로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처음에 우린 계약 결혼을...”

진윤슬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

“알아. 우리 3년 계약을 맺었고 이제 3개월 남았어.”

그녀는 코끝이 찡해졌고 입을 열었을 때 이미 목소리가 쉬어있었다.

거래로 시작한 결혼이었지만 진윤슬은 이 관계를 진심으로 대했다. 문강찬을 남편으로 생각했고 평생을 함께할 가족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그녀의 것이 아니었기에 처음부터 그녀에게 주어지지 않을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이혼 숙려 기간이 한 달이고...”

“마지막 하루가 남았다고 해도 넌 여전히 내 와이프야.”

문강찬이 갑자기 화를 내더니 다시 죽 그릇을 손에 들고 말했다.

“유산한 와이프를 돌보는 건 남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

진윤슬은 눈물을 참으며 죽을 먹었다.

그는 단지 남편으로서 해야 할 책임을 다하고 있을 뿐이었다. 죄책감도, 다른 어떤 감정 때문도 아니었다.

죽 한 그릇을 다 비운 그때 방 안 분위기가 무겁기 그지없었다. 진윤슬은 침대에 천천히 누워 눈을 감았다.

문강찬은 보온 도시락을 다시 제자리에 놓고 진윤슬의 핏기 없는 얼굴을 쳐다보았다.

‘지금 이렇게 허약한데도 이유 없이 화를 내고 억지를 부려야겠어?’

그는 진윤슬의 마음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진윤슬이 잠에서 깼다. 문강찬이 언제 나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집에서 일하는 도우미가 일찍부터 와서 아침 식사하는 그녀를 지켜봤다.

아침 식사를 막 마쳤을 무렵 귀티가 흐르는 한 중년 여자가 씩씩거리며 들이닥치더니 다짜고짜 쏘아붙였다.

“너 세린이한테 무슨 짓을 했어?”

진윤슬은 침대에 기대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여자를 쳐다봤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그녀의 친어머니 주아란이었다.

주아란은 친딸인 진윤슬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에 기분이 더욱 언짢아졌고 말투도 쌀쌀맞기 그지없었다.

“여동생이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언니라는 사람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남들 앞에서 괴롭히기나 하고. 대체 무슨 심보야, 너? 그 드레스를 굳이 벗겨서 가져오더니 막상 가진 후에는 종업원한테 줬다면서? 많은 사람 앞에서 네 동생을 그렇게 모욕해야 속이 시원해?”

드레스 사건은 벌써 이 바닥에 소문이 다 퍼졌다. 진윤슬은 뛰어난 조향 능력과 겸손한 스타일로 원래 인지도가 있었고 게다가 어제는 문강찬도 그 자리에 있었다.

진세린은 하룻밤 사이에 웃음거리가 돼버렸고 하도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다.

진윤슬은 가슴속 씁쓸함을 삼키며 어머니의 질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난 지금 입원한 환자예요.”

그 말에 주아란은 잠깐 멍해졌다. 진윤슬이 입원한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몰랐더라면 곧장 병원으로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 또한 진윤슬이 수작을 부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윤슬이는 시골에서 자라서 교양이 부족해. 강찬이의 사랑을 얻으려고 한 달 동안 얼마나 심통을 부렸는데.’

“강찬이랑 세린이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어. 심통을 부려봤자 뭘 어쩌겠다는 건데?”

주아란이 눈살을 찌푸리며 꾸짖었다.

진윤슬은 가슴이 너무도 아렸다. 어머니도 문강찬처럼 그녀가 일부러 이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단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나 아이를 잃었어요.”

진윤슬이 창백한 얼굴로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 말에 주아란은 완전히 넋을 잃었다.

‘아이를 잃었다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진윤슬은 그녀의 모습을 눈에 담으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말했다.

“다들 세린이 생일을 축하해주던 그날 밤에 가족들한테 여러 번이나 전화했지만 모두 받지 않더라고요.”

그녀는 빗속에서의 절망과 고통을 하나하나 털어놓았다.

주아란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그날 밤 진윤슬이 전화 온 걸 봤지만 늘 좋아하지 않던 딸이라 일부러 무시했다.

나중에 다시 전화를 걸려 했는데 바쁜 일이 있어 잊어버리고 말았다.

“윤슬아, 난...”

속으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웬일인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엄마가 왜 딸한테 사과를 해? 그건 사고였고 누구도 그런 일이 생기길 바란 적이 없어. 게다가 윤슬이가 아이를 잃은 건 우리랑 상관이 없고 세린이랑은 더더욱 상관이 없어.’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떳떳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 일 세린이랑은 상관없어.”

주아란이 예쁜 눈썹을 찌푸렸다. 진윤슬이 왜 진세린에게 화풀이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희는 아직 젊어서 아이는 언제든지 또 가질 수 있어.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세린이 망신을 줘서는 안 됐었어. 우린 가족이야. 한 사람이 잘되면 모두가 잘되고 한 사람이 망하면 모두가 망한다고. 이걸 내가 꼭 가르쳐야 알아?”

진단서가 떠오른 진윤슬은 주아란의 목소리가 점점 귀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아이를 잃은 걸 진세린에게 화풀이해서는 안 됐었고 향수 대회에서 진세린의 체면을 구겨선 안 됐었다는 걸 여러 번이나 말했다.

“제발 그만 좀 하면 안 될까요?”

진윤슬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어머니의 말을 끊었다.

“조용히 쉬고 싶어요.”

주아란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진윤슬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녀의 성격이었다.

무뚝뚝하고 차가워서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려 하지 않았고 세상 사람들 모두 그녀에게 빚이라도 진 것처럼 쌀쌀맞기 그지없었다.

“세린이 집에서 계속 울고만 있어. 전화해서 사과해.”

주아란은 드디어 이곳에 온 목적을 밝혔다.

“가족끼리 화목해야지. 게다가 네가 언니잖아...”

“언니면 죽어도 괜찮은 건가요?”

진윤슬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세린이는 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랐지만 난 가족들한테 버려져 시골에서 자랐어요. 그동안 날 들여다보지도 않았고요. 그런 내가 세린이한테 빚진 게 뭐가 있다고 항상 양보해야 하는 건데요?”

진윤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3년 동안 참아왔던 말이 드디어 터져 나왔다.

그녀의 말에 주아란이 버럭 화를 냈다.

“그땐 네 아빠가 사업을 시작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었어. 그 대신 네가 먹는 것과 입는 걸 부족함 없이 해줬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원망만 가득한 건데?”

주아란은 원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진윤슬의 마음속에 원망이 가득하여 성격이 이렇게 차갑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요. 사업이 힘들었지만 진태호랑 진세린은 키웠으면서 나만 키울 수 없었던 거죠.”

진윤슬이 씁쓸하게 웃었다.

그 순간 주아란은 당황하면서도 화가 났고 동시에 저도 모르게 제 발 저려 대충 얼버무렸다.

“우리가 너한테 잘못했다고 쳐도 세린이는 아무 잘못 없잖아. 걔는 언니인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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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청아가 일 하나를 겨우 끝내고 물을 마시던 그때 진윤슬을 보았다. 진윤슬이 넋이 나간 얼굴로 문 앞에 서 있었다.“윤슬아.”임청아는 재빨리 문을 열어주었고 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얼굴 왜 그래? 누가 때린 거야? 설마 걔 진짜 너한테 손을 댔어?”초점을 잃었던 진윤슬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친구를 보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청아야.”그녀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너희 집에서 하루만 자면 안 될까?”“그래, 그래. 일단 가서 자.”임청아는 그녀를 부축해 안쪽 휴게실로 데려갔다.진윤슬은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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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따귀 세 대를 날렸다.진세린이 결혼하지 않겠다고 도망쳐서 진윤슬의 인생을 완전히 망쳐놓았다는 죄목으로.문강찬이 이미 결혼한 걸 알면서도 귀국한 후에 계속 집적거리고 불분명한 관계를 유지한 죄목으로.그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인터넷에 모호한 발언을 퍼뜨려 또 한 번 진윤슬을 망가뜨린 죄목으로.“진윤슬, 미쳤어?”문강찬이 진윤슬의 손목을 잡아당기더니 거칠게 밀쳐냈다. 진세린의 한쪽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비명을 질렀다.“언니, 왜 때려?”진윤슬은 문강찬의 손을 뿌리치고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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