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49

Author: 파란별1001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8 13:11:49

세렌이 먼저 주하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주하야, 오늘은 데이트 잘하고 다음에 꼭 봐.”

“응?”

주하는 말이 조금 이상했다.

‘오늘은?’

그게 무슨 말이야?

게다가…

남자친구 이름을 말하지 않았는데….

“현시우씨도.”

세렌이 이번에는 시우를 향해 서늘하게 웃었다.

“좋은 시간 보내시고요. 언제 또 이런 시간이 올지 모를 테니까.”

“……!”

주하를 안고 있던 시우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주하가 세렌을 사늘하게 바라보며 조심하라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주세렌!”

세렌은 살며시 풀어지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니, 보아하니 회사원이라 바쁠 것 같아서. 그러지.”

그러고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 여튼 나 간다.”

주세렌은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을 떨어진 순간, 세렌의 얼굴에서 웃음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 데이트가 될 거야. 유주하.”

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땐 주하로 내 곁에 있어야 하니까.”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54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시우가 주하에게 손을 내밀었다.​“밖에 나가볼래? 백사장이거든.”“응!”자연스럽게 시우의 손을 잡은 주하가 리조트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그때, 시우에게 이끌려 걷던 주하의 걸음이 문득 느려졌다.하늘에 붉은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붉은 노을이 점점 짙은 보랏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순간, 머릿속에 무언가가 환상처럼 스쳤다.​자기보다 키가 조금 더 컸던 소년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끔은 함께 물놀이도 했지만, 주로 두꺼운 책이나 서류를 든 채 어른들 틈에서 의젓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였다.​물놀이가 끝나고 물 밖으로 걸어 나올 때면, 어김없이 다가와 커다란 타월로 어깨를 감싸 안아 주며 바나나 우유를 쥐여주곤 했다.​그리고 어느 날, 저렇게 물든 하늘 아래에서 그 아이와 손을 잡았다. ​평소답지 않게 수줍은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조심스레 눈을 맞춰 오던 고운 얼굴과 바람에 흔들리던 검은 머리카락.​그리고 귓가를 간지럽히던 다정한 목소리.“이번 휴가 끝나면…… 한국에서 잠깐 볼래?”​​주하의 발이 완전히 멈췄다. 손을 잡고 앞서 걷던 시우가 이상함을 느끼고 뒤를 돌아봤다.​“주하야?”주하는 시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시우야,”“응?”주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혹시 말이야. 예전에….”“…….”“저녁노을이 지던 곳에서, 한국에서 만나자고 이야기 했어?”“!!!”​시우의 눈이 크게 뜨였다.주하의 말을 이해한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기대를 숨기지 못한 목소리가 떨렸다.​“설마…기억 난 거야?”“전부는 아닌데….”​주하는 시우와 하늘을 번갈아 바라봤다.​“이렇게 손을 잡고 가는 거랑…네 위에 저 노을이….”“…….”“왜인지 모르겠는데… 낯설지 않아서.”떨리는 입꼬리를 한껏 올린 시우가 주하를 왈칵 끌어안았다.“시우야?”“…무리하게, 기억하지 마.”목소리가 낮게 떨렸다.“ 그걸로 괜찮아.”“….”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53

    주하가 화면을 열심히 보다 주춤할 때마다 시우가 자연스럽게 정답을 콕 찍었다.“치이.”주하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그런데, 정말 게임 잘하는구나.”“그래?”“그럼, 한 판 더.”​주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시우도 덩달아 일어났다.​“다른 걸로.”“어떤 거?”​이제는 제법 익숙하게 시우의 팔짱을 낀 채, 주하가 돌아다니다가 한 오락 기계 앞에서 멈췄다.​“이거 하자!”“이건?”“땅따먹기.”​시우가 화면을 힐끗 보다 눈을 깜박였다. 작은 비키니 차림의 여자 캐릭터 그림들이 스쳤다.“이거?”“응.”주하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이건 나 잘하거든. 쉬워.”게임이 시작됐다.​주하는 어떨 때는 과감하게 선을 길게 그었고, 위험하다 싶으면 짧게 영역을 넓혔다.​반면 시우는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땅을 차지할수록 점점 선명해지는 화면 속 여자 캐릭터들이 자꾸 주하의 얼굴과 겹쳤다.‘….하아. 미치겠네.’이렇게 야한 게임이었어?당장 그림을 바꾸라고 해야 하나.​겨우 시우가 절반을 완성했을 때, 주하는 이미 화면을 전부 채웠다.​“와!”주하가 신나게 웃었다.“ 이건 내가 훨~씬 잘하네.”“어.”시우는 순순히 인정했다.“ 네가 잘하긴 하네.”“이상하다~.”주하가 시우를 힐끔 바라봤다.“다른 게임도 잘 할 것 같은데. 이런 게임에는 약하구나.”주하가 그를 놀리는 말하며 귓가로 얼굴을 가까이했다.“야한 시우님.”“!!”시우의 얼굴이 미묘하게 발그스름해졌다. “유주하.”낮게 목소리를 낸 시우가 그녀를 바짝 끌어당겼다. 주하는 키득거리다 문득 말했다.​“예전에, 리안 오빠도 그랬거든.”​시우의 표정이 멈췄다.​“…리안?!”“리조트에 놀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는데, 어느 날 오락실이 생겼더라고.”​주하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이었다.​“지겨울 때마다 오빠랑 게임을 했지. 너처럼 웬만한 게임은 다 잘하는데, 이상하게 이것만큼은 꼭 내가 이겼거든.”​시우의 눈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52

    “응. 미국에서는 줄곧 그런 데서 살았거든.”​주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시우의 모든 움직임이 순간 멈췄다.​“미국에 있는 리조트에?”차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응. 거기에 어떤 섬에 있는 리조트. 있는 거라고는 백사장이랑 수영장이랑 호텔이 전부였거든.”​시우의 눈빛이 깊어졌다.​“수영은 물이 무서워서 못 했고, 거의 백사장에 있거나 호텔에만 있어서.”​천장에 영상이 숲으로 바뀌자, 주하가 일어섰다. 시우도 덩달아 일어서며 주하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봤다.​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어린애처럼 환하게 웃었다.“그래서 이런 리조트는 처음 와 봐.”행복해하는 주하를 보며 시우의 입꼬리는 여전히 내려오지 않았다.‘그들이 주하를 데려갔구나. 미국으로….’섬에 있는 리조트라….그래서 여태까지 우리도 찾지 못한 거군.철저하게 주하를 숨겨야 하는 이유가 정말 주라헬 때문이었을까?​복잡한 생각이 스쳤다가 주하의 밝은 목소리에 그저 흐뭇하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래도 저렇게 웃고 있으니까.’​그때 어디선가 경쾌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주하가 시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어? 여기에 오락실도 있어?”“응. 가볼래?”시우가 활짝 웃었다.“어.”​이번에는 주하가 먼저 시우의 손을 이끌고 오락실 안으로 들어갔다.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여기저기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시끄러운 아케이드 음악 소리 때문에 말이 잘 들리지 않자, 주하가 시우의 귓가에 붙여서 목소리를 냈다.​“넌 어떤 게임 할 줄 알아?”“나?”시우가 눈을 빠르게 깜박였다.“그냥…… 여러 가지 조금씩?”“그래? 우리 저거 하자!”주하가 시우의 팔에 팔짱을 끼고, 틀린 그림 찾기 기계 앞으로 향했다.“이건?”“서로 대결하기!”“좋아.”​시우는 가볍게 화면을 훑고 틀린 곳을 능숙하게 찾았다. 반면 주하는 금방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한참 화면만 유심히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입술까지 살짝 삐죽 내밀자, 시우가 웃었다.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51

    시우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곧 이내 깨물면서도 주하의 얼굴에서 시선이 떨어질 줄 몰랐다.​‘네가… 무사했으면 좋겠어.’“그때처럼 잃어버리지 않을게.”작지만 떨림 섞인 단호한 목소리로 다짐하듯 말했다.​그의 나직한 목소리에 눈이 천천히 떠진 주하는 눈앞에 시우와 시선이 마주치자 미소 지었다.​“현시우.”“응?”주하가 맞잡은 손에 힘을 줬다.“나도 너 안 놓을 거야.”​시우의 눈이 커졌다.“주하야….”“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시우가 맞잡은 주하의 손을 들어 그녀의 손등에 천천히 입을 맞췄다.​“좀 이르기 하지만.”시우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작은 반지 하나를 꺼냈다. “어?”손에 들린 반지와 시우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봤다.​“벌써…커플링을 맞췄어?”“응. 이래야 안심될 것같아서.”시우가 조금 멋쩍게 웃었다. 반지를 손끝으로 집어 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내가 끼워줘도 돼?”“응. 내 남자친구잖아.”주하가 맞잡은 손에 힘을 풀자, 시우가 반지를 왼손 약지에 끼워 줬다. 놀랄 만큼 꼭 맞았다.​“사이즈는 어떻게 안거야?”“그냥….”시우가 다른 반지를 주하에게 내밀었다.“내 건, 네가 끼워 줘. 내 애인이니까.”살짝 웃은 주하가 반지를 받아 시우의 왼손 약지에 끼워넣었다. ​가운데에 작은 검은 다이아몬드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링은 한쪽은 뱀의 머리처럼, 반대쪽은 꼬리처럼 이어져 검은 다이아몬드를 감쌌다. 꼬리에는 다이아몬드처럼 보이는 작은 알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요즘 커플링은 잘 나오나 보다.’“같은 반지를 끼고 있으니 신기해.”주하는 반지를 이리저리 살폈다. ‘작은 유리알이 무척 정교하네….’특히 검은 다이아몬드 안에는 무슨 문양인지 모를 것이 아주 미세하게 새겨져 있었다.‘이게 뭐지?’좀 더 자세히 보려고 하자, 시우가 주하의 왼손을 잡고 그녀의 약지에 끼워진 반지 위로 천천히 입술을 내렸다.“……!!”“사랑해. 유주하.”​시우가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50

    그의 투정 어린 목소리가 사뭇 귀여웠다.“질투하십니까? 벌써요.”시우가 주하의 입술에 짧게 입술을 내렸다.“어. 너를 노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시우가 미간을 좁혔다.“미치겠거든.”​주하가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쓸었다.“바아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군데.”주하가 환하게 웃었다.“ 너잖아.현시우.”“그래도. 누가 데려갈 것만 같아서.”시우의 목소리가 다시 조금 가라앉았다.“그래?”주하가 장난스럽게 눈을 휘었다.“그럼 네가 더 유혹해 봐. 너에게 더 빠져들게.”시우의 눈이 커지며 초승달처럼 접혔다.“…그 말 진짜지?”“응. 그리도 불안하면, 시우의 유혹에 넘어가 줄게.”“약속했다.”그제야 시우의 목소리가 조금 밝아지자, 주하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시우가 차를 출발시켰다. 주차장을 빠져나오자, 한 손을 내밀었다.​“손.”“운전해야 하잖아.”​주하는 어쩔 줄 모르는 웃음을 지으며 그의 손바닥 위에 제 손을 올렸다. 곧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얽혔다.​“할 수 있어. 한 손으로도.”​주하는 몸을 살짝 운전석으로 틀어 운전하는 시우의 모습을 바라봤다. 회사에서 바로 온 듯 짙은 남색 양복 차림이었다.​“일이 많았구나.”“응?”​시우가 잠깐 주하를 돌아봤다가 다시 앞을 봤다.​“왜 그렇게 생각해?”“옷도 회사에서 입었던 거 그대로잖아.”“…이상해? 땀 냄새가 날려나.”“풋.”주하가 소리 내며 웃었다.“아아니. 엄청 기분 좋은 향이 나. 자꾸만 맡고 싶게. 그립게.”​주하가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에 시우는 크게 웃었다.“정말? 다행이다.”“그리고….양복도 잘 어울려. 엄청 멋져.”시우의 입꼬리가 바로 올라갔다.“그래? 자주 입고 만나야겠네.”“여름에 조끼까지는….덥지 않아?”“음?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서.”“그렇구나…..”​차 안 가득한 시우의 향기와 온기. 기분 좋은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기분이 편안해졌다.​그러자 주하의 눈꺼풀이 느릿하게 내려왔다. 시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49

    세렌이 먼저 주하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주하야, 오늘은 데이트 잘하고 다음에 꼭 봐.”“응?”​주하는 말이 조금 이상했다.‘오늘은?’그게 무슨 말이야?게다가…남자친구 이름을 말하지 않았는데….​“현시우씨도.”세렌이 이번에는 시우를 향해 서늘하게 웃었다.“좋은 시간 보내시고요. 언제 또 이런 시간이 올지 모를 테니까.”“……!”주하를 안고 있던 시우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주하가 세렌을 사늘하게 바라보며 조심하라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주세렌!”세렌은 살며시 풀어지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아니, 보아하니 회사원이라 바쁠 것 같아서. 그러지.”​그러고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여튼 나 간다.”​주세렌은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을 떨어진 순간, 세렌의 얼굴에서 웃음이 깨끗하게 사라졌다.​“아마, 이번이 마지막 데이트가 될 거야. 유주하.”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땐 주하로 내 곁에 있어야 하니까.”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지금은 다른 남자랑 있는 것도 지금은 봐줄게.”잠깐 멈췄다가 낮게 덧붙였다.“결국엔 와야 하는 건 내 곁이야. 그땐 오로지 나만 너랑 있게 될 거야. 주하.”​***​“시우야?”주하는 제 어깨를 감싸고 있는 시우를 올려다봤다. 조금 전보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것 같았다.“괜찮아?”“어?”시우가 뒤늦게 주하를 내려다봤다.“괜찮아. 빨리 갈까?”“응.”대답하는 주하의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높아졌다.​시우의 차에 올라타자, 오늘 새벽의 일이 다시 떠올랐다.‘미쳤어. 유주하!!’음란 마귀에 씐 건가.왜 자꾸 그 생각이 나!그렇지만…좋았긴 했는데.주하가 살며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그런데 운전석에 앉은 시우가 출발하지 않자,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응? 왜?” 그 순간 시우의 얼굴이 훅 가까워졌다. 그의 향기를 느낄 새도 없이 따뜻한 입술의 말랑거림이 먼저 다가왔다.“……!”주하의 눈이 크게 뜨였다가 이내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