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85

Author: 파란별1001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5 19:04:13

“굳이 시키병으로 힘드신데 아키하까지 맡길 순 없죠. 하하하.”

​

주라헬는 통쾌한 듯 웃으며 참관실을 벗어났다. 현시우는 말없이 입 안쪽을 깨물었다. 비릿한 맛이 났다.

​

“아니, 아키하일지라도, 절대 돌려보내지 않아.”

***

참관실에서 나온 주라헬의 곁에 주강이 다가왔다.

​

“가주님, 주진성이 수술실에서 실험체라고 발언했습니다.”

​

주라헬의 걸음이 멈추고 얼굴이 굳었다.

​

“하? 거기서? 미친 새끼네.”

​

주라헬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다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

“ 음… 특수 1과 후임자를 찾아.”

잠시 뒤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지. 특수 1과에서 맡은 일을 1 실험실로 넘기고 해체해.”

“괜찮으시겠습니까?”

“제대로 못 할 바에는 해체가 낫지.”

​

방금까지도 좋았던 기분이 바닥으로 떨어진 듯 주라헬의 표정이 풀리지 않았다.

​

“그 기술 계약을 이번 학회에서 꼭 진행하도록 해.”

“예.”

​

주강이 뒤따르며 물었다.

“혹시 두 사람은 어떻게 하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34

    “먹이로 적합하지. 직계의 후손의 남자는 필요없어.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존재니까.”​에밀리의 얼굴에서 핏기가 빠졌다.​“하지만 여자는 달라. 쓸모가 많거든.”​주라헬이 가볍게 웃었다.​“쓸데없이 정도 많아 이용하기 좋고.”​에밀리는 절망했다.​“네 양부모를 명대로 살게하고 싶으면 얌전히 살아.”​그 뒤로 에밀리의 숨통은 조이되, 그녀의 일상은 계속됐다.​주라헬이 원하는 대로 시키병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흘러가게 만들었다. 누구도 그 시키병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이건 시키병이 아니잖아!”에밀리는 그녀에게 따졌다.“그게 중요한게 아니지.”“뭐?”“내가 원하는 대로 했느냐 하지 않았는냐만 중요할 뿐인걸.”“주라헬!”“난 네게 연구자로 살아가라고 한 거 아니야.”그녀의 서늘한 목소리가 에밀리의 목덜미를 휘감았다. ​“그저, 내가 하라는 대로 하라고.”“이러면 정작 중요한 치료제는 손에 얻지 못할 텐데?”​에밀리는 그녀를 노려봤다. 주라헬이 소리를 높여 웃었다.​“치료제? 치료제라….”​그녀는 번뜩이는 눈빛으로 에밀리를 비웃었다.​“내가…치료제를 찾는 거라 생각해?”“…….”“아니잖아.”주라헬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키하 칩이 있잖아. 그러니 그 칩을 감당할 아이들이 더 자라면 돼.”“…설마?”“어. 그 칩을 이식 후에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걸.”“….”에밀리는 눈이 커졌다.“치료제든, 더 강력한 바이러스든. 뭐든지.”​그러면서 에밀리는 오래도록 한 가지 꿈을 품었다.단, 한번의 기회.아주 크게 돌려주리라.​자신의 삶과 꿈을 망가뜨린 것처럼, 주라헬의 삶도 한 번은 그렇게 뒤흔들어 놓기 위해.​단 한번의 복수를 일생일대를 기다렸다. 그 한 번의 복수는 성공적이었다.​에밀리는 주라헬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지 않았다. 갑작스런 죽음. 주라헬이 가장 원하지 않았던 자신의 얼굴이 공개 될 수 있는 죽음을 남겼다.​백유겸이 한참 머뭇거리다 끝내 입을 열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33

    잠시 뒤 남자가 나타났다. 손에는 날카로운 칼이 들렸다. 남자는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나친 채, 오로지 에밀리에게만 달려들었다.​한순간이었다.​그녀의 붉은 원피스의 색이 더 짙어졌다. 옆의 붉은 가방도 색이 진해졌다. 의자 아래로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니 금세 작은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날카로운 사람들의 비명이 터지고 황급히 도망갔다. 누군가는 에밀리에게 달려가 흘러나오는 피를 지혈하려 했다. 어떤 사람은 휴대폰을 꺼내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혼란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에밀리만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서서히 감겼다. ​영상이 끝나자, 시우가 차갑게 말했다.​“ 그 남자가 따라오는 걸 알았어. 미리 알고 움직였네.”“정확히는 CCTV가 보이는 동선으로만 지나가며 화면에 얼굴을 비췄어. 정면으로.”“누군가 이 화면을 볼 거라는 것도 알고….”​화면에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시우는 건조한 목소리가 흘렀다. ​백유겸은 낮게 덧붙였다.“그날, 그 시간에 빨간 원피스와 빨간 머리카락에 빨간 가방에 흰 캔버스화를 신은 사람은 딱 한 명.”“에밀리.”​시우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아직 우리도 그런 방식은 작전지역에서도 극소수 대상으로만 테스트 중인데.”​백유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이렇게 타겟팅이 가능하다고?”​시우의 머릿속에서 영상이 다시 떠올랐다. 에밀리, 남자, 웃음, 시우가 서늘하게 입을 열었다.​ “… 누가 최면이나 세뇌를 쓴다면?”“가능할지도.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려 작업해야 할 텐데. 아니면 엄청난 실력자가 설계한 것일 수도.”​백유겸의 차가운 목소리가 나왔다. ​“마지막 장면 봤어?”“어. 에밀리가 웃고 있었지.”​시우는 잠시 입술을 굳혔다.“주라헬에게 복수한 거였어.”​***​ 주라헬의 레플리카 여름인 에밀리 서머스.시키병 연구의 1인자였다.그녀는 대리모를 통해서 태어나자마자, 양부모에게 보내졌다.​주라헬이 미리 정해 놓은,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32

    “에밀리가 타살인 건 너도 알지?”“어. 그때 요란하게 TV에서 노숙자 문제도 나왔지.”“ 그런데 조금 이상해서.”​시우의 눈매가 좁아졌다.​“…이상해?”“어. 주라헬 스타일 아니란 걸 너도 알잖아.”​잠시 말을 고른 백유겸이 목소리를 낮췄다.​“타살인데 정황상 스스로 한 것 같아. 마치 정교하게 짜인 연극처럼.”“연극이라….”“그리고 서머스 가문에서도 이 이상 파고들지 않기로 했어.”​시우의 표정이 굳었다.그는 천천히 거실 창가로 걸어갔다. 네온사인 너머로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설화대학병원이었다. 에밀리의 칩을 가지고 있는 주하.​그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왔다.​“아마 에밀리 시신을 넘기는 조건으로 뭔가 계약했겠지.”“응. 그래서 부검조차 하지 않았어. 오히려 알겠다며, 계약 내용을 조율했지.”“계약 내용을?”​시우가 바로 되물었다.​“자세한 내용은?”“그건 서머스 가문의 요한 서머스만 알고 있어. 지금으로선 알아낼 방법이 없어.”“그것 때문에 타살이 아니다?”“그게, 뭔가가 말이 안 되는 거라….”​짧은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백유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에밀리가 있던 랩이 유온의 랩이랑 가깝거든. 그래서 그 랩에서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 그러는데, 사건이 있기 며칠 전부터 기분이 굉장히 좋아 보였대.”“…….”“무슨 좋은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람을 곧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더라고.”​눈썹을 찌푸린 시우가 조용히 읊조렸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람? ”“방금 영상 하나를 보냈어.”​시우는 곧바로 테이블 위의 노트북을 열었다. 백유겸이 보낸 영상을 다운받은 뒤 노트북 모니터로 시선을 고정한 채, 천천히 소파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화질이 조금 떨어지는 CCTV 영상이 재생되자마자 보정되어 곧바로 선명한 영상이 나왔다. ​카메라는 쇼핑몰 천장에서 아래쪽을 비추고 있었다.화면 아래에는 시간이 적혀있었다. PM 07:03​이리저리로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31

    손이 점점 빨라졌다. 더는 참지 못한 순간, 흰 백탁액이 튀어 욕실 벽과 바닥에 흩어졌다.“하아…….”​끝났는데도 주하는 야릇하게 웃으며 여전히 그의 앞에 앉아있었다.​혀끝으로 흘러내린 정액을 닦아내려 요도구를 건드렸다. 성기에 남은 흰 액체를 천천히 핥으며 그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30

    “왜?”시우의 걸음이 멈추지 않고 달라붙었다.“ 너흰 즐겁게 했잖아.”​“뭐?!”“너, 직계라며?”싸늘한 시선이 망가진 몸을 천천히 훑었다.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29

    그는 제 손에 잡힌 주진성의 오른쪽 팔 중간을 지그시 움켜쥐었다. 그리고 천천히 힘을 줬다. ​“으아악!! 제발!!”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팔의 형태가 꺾였고, 살을 뚫은 뼛조각이 박으로 튀어나왔다.​그런 모습을 앞에 두고도 시우의 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런 감흥조차 없는 듯 했다. 오히려 시선이 주진성의 몸을 천천히 훑었다. 어디를 더 건드릴지 고르는 것처럼.​현시우의 손이 멈추자, 주진성은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렸다.​“제발…. 아무 짓도 안 했어. 난 주라헬이 시켜서….”​시우의 눈썹이 순간 움찔했다. 곧바로 발이 올라가 주신성을 걷어찼다.​“듣기 싫은 이름이 나와서.”“…!”​주진성의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였다. 무슨 말을 꺼내야 살 수 있을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는 모양새였다.​“야!!! 너 나를 죽이면 큰 실수야. 내가 진짜 아는 거 말할게. 걔 레플리카지만 조금 이상해. 그래서….”​시우의 표정이 더욱 싸늘해졌다.​그는 아직 멀쩡한 다리 하나의 발목을 밟아 눌렀다. 순간 관절이 꺾이며 발목이 다리에서 거의 분리되듯 돌아갔다.​“으악 !!! 왜!! 네가 원한 정보잖아. 물을 좋아할 리 없는 주작가의 돌연변이라고!! 걔는!!”​시우의 그림자에서 길게 뻗은 무언가가 튀어나와 주진성을 벽으로 내동댕이쳤다.​“윽!!”“아.”​시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혀를 잘라야 하나?”고저 없이 흐르는 목소리에 같은 공간에 있던 현제가 더 소름이 돋았다.‘진짜 화 많이 나셨네….’​“아직 필요한 정보가 있을지 모르니 혀는 안 됩니다.”​조심스러운 만류에, 시우는 떨어진 벽 아래에서 벌벌 떠는 주진성을 벌레 보듯 내려다봤다.​“그럼….”묵직한 발소리가 가까워졌다.​“입에 물고 있어. 시끄러우니까.”시우가 망가진 오른팔 끝을 붙잡았다.“지혈은 내가 특별히 해주지.”그리고 손목에서 손을 뜯어냈다.“크아아악!”​시우는 뜯어낸 주진성의 손을 그대로 그의 입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