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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누가 혼인한다고?

作者: 아람
last update 公開日: 2026-09-18 09:07:24

서실을 나왔을 때는 해가 높이 올라 있었다.

예령은 회랑 끝에서 걸음을 늦췄다. 아버지는 집사와 함께 대문 쪽으로 먼저 가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펼쳐져 있던 혼례 물목이 떠올랐다.

“비단까지 전부 바꾸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무겸이 그녀를 보았다.

“마음에 둔 것이 있었소?”

“아닙니다. 다만 비용이 적지 않을 텐데요.”

“그럼 더 문제없군.”

그가 지팡이를 옮겨 짚었다.

“내 혼례에 아우가 쓰려던 것을 가져다 쓸 생각은 없소.”

예령은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물건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 말하는 사람을 굳이 만류할 이유도 없었다.

“그럼 새 물목으로 정리해서 보내겠습니다.”

“함께 보러 갑시다.”

예령이 고개를 들었다.

“공자님께서 직접요?”

“내 것도 필요한데 혼자 고르라고 할 생각이오?”

“집사에게 맡기셔도 되지 않습니까?”

“예령 낭자는 맡길 생각이오?”

예령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혼례복 정도는 자신도 직접 볼 생각이었다.

무겸의 입가가 아주 조금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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