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죽은 아내가 돌아왔다서예령이 죽던 날, 한무천은 다른 여인의 처소에 있었다.그 여인은 이제 막 그의 아이를 가졌고, 진북후부에서는 오랜 경사라도 맞은 듯 값비싼 약재와 비단을 아낌없이 들여보냈다.삼 년 동안 이름뿐인 아내로 살았던 예령에게는 단 한 번도 내어 주지 않았던 것들이었다.예령은 차가운 감옥 벽에 기대어 앉아 천천히 눈을 감았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멀었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가슴 안쪽이 날카롭게 갈라졌다.열두 살에 처음 마음을 주었다.열여덟에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의 아내가 되었다.그리고 스물하나가 된 지금, 예령은 자신이 사랑한 남자의 손에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한무천과 혼인한 첫날부터 부부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그는 전장에서 입은 내상이 낫지 않았다는 말로 합방을 피했고, 예령은 그의 자존심을 지켜 주기 위해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시어머니가 후사를 낳지 못한다며 그녀를 몰아세울 때도, 의원과 약재를 구해 오라며 친정에 손을 벌릴 때도 예령은 묵묵히 감당했다.남편이 아픈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혼인한 지 일 년이 지난 뒤였다.그는 여색을 즐겼다. 권세가의 딸부터 기방의 여인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았고, 은밀한 만남이 필요할 때마다 예령의 이름과 재물을 이용했다.그 사실을 알고도 예령은 떠나지 못했다.어릴 때부터 품어 온 마음이 너무 길었고, 자신이 선택한 혼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두려웠다. 무엇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도 언젠가는 자신을 돌아봐 줄 것이라고 믿었다.그 어리석은 믿음이 서씨 가문을 무너뜨렸다.한무천은 예령이 건네준 상단의 장부와 인장을 이용해 금지된 물품을 거래했고, 일이 드러나자 모든 죄를 서씨 가문에 뒤집어씌웠다. 아버지는 역모를 꾸몄다는 누명을 쓴 채 끌려갔고, 평생 일군 상단과 재산은 진북후부의 손으로 넘어갔다.그리고 마지막 증인인 예령은 이곳에 갇혔다.쇠문이 열리는 소리에 예령이 눈을 떴다.한무천이 감옥 안으로 들어왔다.
最終更新日 : 2026-09-06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