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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그중 한 명은 적국의 총사령관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놀랍게도 전천행이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남지훈이 서 있었다.

화면의 음성이 매우 낮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들렸다.

“그때 가서 국경 수비대가 100리 정도 퇴각할 때 당신들이 기회를 잡고 밀고 나가 기정사실로 하면 그 땅은 당신들 땅이 될 것입니다!”

적군의 총사령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장군님, 부사령관님,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은혜를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제가 한 푼도 빠짐없이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장면을 보고 이러한 말까지 들으니 전부 요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 사이에서 벌써 작은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 정말 적과 내통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거야?”

이 말은 마치 메마른 풀밭에 불씨를 붙인 것처럼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

임성수가 의기양양해서 외쳤다.

“이들을 잡아라! 그리고 백지, 백 부사령관도 잡아라! 백지는 전천행의 수제자로 이 작전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

그의 말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찌 됐든 전천행은 전부의 장군이었고, 제거해야 할 다른 두 사람 모두 전부의 부사령관이었다.

전부 요원들도 모두 정의로운 사람들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나서서 전천행과 남지훈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

“장군님, 부사령관님, 움직이지 마세요, 비록 우리는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

이내 다시 돌아서서 전부 요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

“형제들, 얼른 장군님과 남 부사령관님, 백 부사령관님을 전부로 모셔라!”

저벅저벅 저벅!

마침내 전부 요원들이 한 걸음 내디뎠다.

이런 장면은 남지훈도 당황스러워서 문득 전천행을 바라보았는데, 전천행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전천행이 입을 열었다.

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전천행의 입을 통해 알아차렸다.

전천행은 임성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백지를 데리고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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