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어민경은 비몽사몽 눈을 뜨고 눈을 비비며 말했다.“예빈아, 이제 괜찮아?”“진작 괜찮아졌지.”임예빈은 웃으며 말했다.“내 체력은 너보다 훨씬 좋다니까. 아침도 이미 배달됐어. 얼른 일어나서 씻고 밥 먹어.”“알겠어.”어민경은 재빨리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방에서 나왔다.아침을 먹던 중, 임예빈이 갑자기 말했다.“민경아, 우리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셨어.”“뭐?”어민경은 아빠가 만든 무말랭이 반찬 한 조각을 집어 들고 있다가 그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무슨 일이야?”“뇌출혈이래.”임예빈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
어민경은 변영준을 바라봤다.변영준은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사실대로 대답했다.“외국에 있을 때는 가끔 그런 경우를 보긴 했어.”어민경은 깜짝 놀랐다.“진짜 그런 게 있긴 있구나...”“외국은 좀 개방적이니까.”변영준은 헛기침하며 여자친구와 이런 주제로 이야기하는 게 아무래도 좀 묘하게 느껴져 화제를 돌렸다.“듣기로는 첫 공연 장소가 북성으로 정해졌다며?”어민경은 계속 동작을 하며 말했다.“네, 다음 달 6일로 잡혔어요. 이제 보름밖에 안 남았네요.”“긴장돼?”“그럭저럭요.”어민경은 동작을 멈추고 변영준을 바라보며
“좋아. 내가 시킬게.”임예빈은 앱을 열어 주문하기 시작했다....죽을 먹으면서 어민경은 임예빈을 바라보며 물었다.“계정음의 보조 스태프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응?”임예빈은 지금 이 일에 대해 트라우마까지 생길 지경이다.“나... 난 모르겠는데?”어민경은 그녀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너 그때 거기 있었잖아? 오지랖 넓고 호기심 많은 성격에 구경하러 안 끼어들었어?”임예빈은 헛기침하며 웃었다.“내가 휴게실에서 나올 때 사람들이 많이 둘러싸고 있는 걸 봤어. 게다가 바닥에 피까지 묻어 있었고. 그러다가
방문을 닫고 어민경은 달려가 소파에 벌렁 드러누웠다.임예빈은 넋이 나간 채 문가에 서 있었다.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눈꺼풀이 자꾸만 씰룩거렸다.어민경은 변영준에게 답장 보내고 전화를 내려놓은 뒤 고개를 돌려보니, 임예빈이 여전히 문가에 서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예빈아, 뭐 해?”임예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어민경을 보며 멋쩍게 웃었다.“아니, 그냥 좀 생각할 게 있어서.”어민경은 그녀의 팔을 잡고 어리광 부리듯 흔들며 물었다.“아까는 그렇게 다급하게 나를 끌고 오더니 뭐야? 돌아와서 엄청난 비밀 알려
“네, 알겠어요!”어민경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밤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극단을 나선 어민경과 임예빈은 길가로 나와 택시를 기다렸다.어민경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오늘도 열일 중인 미인경: ‘나 방금 끝났어요. 영준 씨도 북성에 도착했나요?’변영준의 답장이 엄청 빨랐다.FNA: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어.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이야. 오늘 어땠어?’오늘도 열일 중인 미인경: ‘단장님이 칭찬해 주셨어요!’FNA: ‘좋은 일이네. 네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뜻이야.’어민경은 변영준
오후 다섯 시 반, 교육이 끝나고 길해경은 어민경을 따로 불렀다.넓디넓은 교육실에는 그들 둘뿐이었다.교육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임예빈은 멍하니 넋 놓고 서 있었다.방금 본 보조 스태프의 끔찍한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경찰에 신고할까?신고하면 민경이까지 말려들지 않을까?임예빈은 초조한 마음에 머리를 쥐어뜯었다.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는 자신이 정말 바보 같았다!...교육실에서 길해경은 어민경을 바라보며 말했다.“많이 늘었어. 재능도 있고. 물론 노력도 많이 했어.”극단에 들어와 교육받은
한 시간 후, 심지우와 온주원은 찻집에서 나와 차에 올랐다.흰색 레인지로버는 조용히 도로를 빠져나갔다.같은 시각, 찻집 2층의 방에 검은 양복 차림의 노인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방 안에서는 방금까지 ‘어르신’이라 불리던 남성이 벌떡 일어나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계약 다 끝났습니다. 어르신께서 지시하신 대로 심지우 씨의 지분을 가장 높게 설정했습니다.”그 노인은 계약서를 건네받으며 물었다.“심지우 씨가 따로 요구한 건 없나?”“딱히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단지 자신의 주주 신분을 비밀로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딸을 돕고 싶었지만 도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죠. 자신의 무능함과 나약함에 분노했고 진실을 알게 된 순간 모든 부정적인 에너지가 한꺼번에 터졌을 거예요. 본인과 타협하기 싫어서 결국 강에 뛰어든 거고요... 참 멍청하죠?”온주원을 돌아보는 심지우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온주원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다. “아주머니는 단지 순간 나쁜 생각에 사로잡힌 거예요.”“그게 아니라 너무 멍청하고 착해빠진 거죠. 다른 사람의 욕심 때문에 본인이 고통받고 계속 참고 견디면서 본인을 설득했어요. 참고
달빛 아래 부드러운 바람이 여성의 여린 뺨을 스쳐 지나갔다.여성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거문고의 줄을 살짝 건드리자 아름다운 선율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동희는 한참 동안 듣고 나서 문득 깨달았다.“이건 [마법의 붓]?”‘심지우 씨도 연주할 줄 아는구나!’동희는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들어 이 장면을 녹화했다.심지우는 수년 동안 거문고에 손을 대지 않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 리듬을 찾기 시작했다.이 곡은 프로그램 제작진 여러 명의 관심을 끌었다.감독이 조수를 슬쩍 쳐다보자 조수는 즉시 삼각대를 가져와 감독에게 건넸다.
4년 동안 비워두었던 작업실은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었다.처음 심지우가 떠났을 땐 단골 고객 일부가 빠져나가기도 했지만 최근 2년 사이 다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참이었다.심지우와 함께 돌아온 윤영을 본 직원들은 모두 환호했다.그녀를 꼭 닮은 윤영을 보고 모두가 귀엽다고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윤영은 사교성이 뛰어나 낯을 거의 가리지 않았고 처음 보는 이모, 삼촌들과도 금세 친해졌다.온주원은 윤영을 안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함께 골든 리트리버 연이를 보러 갔다.4년 전엔 작은 강아지였던 연이는 지금은 제법 큰 개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