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네, 변 대표님, 제 아버지를 아시는 건가요?”“한 번 뵌 적이 있습니다.”변영준이 계정음을 바라는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만약 계정음이 지금 충분히 냉정했다면, 변영준의 미세하게 찌푸린 미간을 눈치챘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지금 완전히 들뜬 감정에 젖어 있었다.“변 대표님, 이렇게 인연이 깊은 데, 연락처 교환할까요?”“죄송합니다만, 제 여자 친구가 질투할 겁니다.”변영준은 차가운 얼굴로 계정음을 지나쳐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계정음은 몸을 돌려 변영준의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았다.변영준은 바로 어민경의 방으로 들
온송현은 눈을 내리깔았다.사실 변영준의 말이 맞다. 그는 꼭 연예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꽤 번거롭다. 외출할 때마다 꽁꽁 싸매야 하니, 자유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온송현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어민경을 위해서다.하지만 이제 어민경이 변영준과 사귀니, 목표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그는 변영준이 연애를 가볍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변영준이 어민경을 선택했다면, 분명 그녀와 결혼할 각오까지 마쳤을 것이다.설령 미래에 변영준과 어민경이 헤어진다 해도, 두 사람이 사
“응.”심윤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아저씨 사업 파트너의 아들이야. 집안도 확실하고 서로 배경도 잘 알고. 우리 아버지도 만나 보셨는데 엄청 칭찬하셨어. 아버지가 인정할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겠지.”온송현은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석윤이는 졸업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취직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결혼 얘기라니 너무 이른 거 아니에요?”“뭐, 아직 결혼하자는 건 아니고 일단 만나 보는 거지. 됐어. 진짜 끊는다.”전화가 끊어지자 온송현은 휴대전화를 내려다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그와 함석윤은 나이 차이가 반년
그녀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기억할게요!”“그럼 넌 방에서 쉬고 있어. 나 잠깐 다녀올게.”“온송현 씨 만나러 가는 거예요?”어민경은 그의 손을 붙잡고 다시 한번 신신당부했다.“절대 저 때문에 싸우면 안 돼요. 그리고 형수님이라고 부르라는 말도 하지 마세요. 저는 원래 그 사람보다도 어리고, 그 사람은 업계 위치도 훨씬 높은 사람이잖아요. 괜히 제가 이득 보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워요.”변영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걱정하지 마. 저 녀석은 어릴 때부터 나를 제일 무서워했어. 감히 나랑 싸우지도 못해.”
30분 후, 두 사람은 호텔에 도착했다.기사는 곧장 지하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어민경과 변영준은 그곳에서 온송현과 마주쳤다.이 호텔은 오페라단과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고, 과거에도 유명 배우들과 협업한 사례가 많았다. 그래서 연예인이 숙박할 경우 호텔 측은 미리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사생활 보호와 출입 편의를 위해 호텔은 아예 연예인 전용 엘리베이터 한 대를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덕분에 온송현도 누군가에게 들킬 걱정 없이 선글라스를 벗더니 잘생긴 눈으로 변영준이 잡고 있는 어민경의 손을
변영준은 그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정식으로 소개할게. 내 여자친구, 네 미래 형수님 어민경 씨.”온송현은 동공이 흔들렸다.여섯 시간의 비행 내내 온송현은 멘탈이 나가 있었다.게다가 그 여섯 시간 동안 변영준과 어민경의 좌석은 바로 통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가끔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내용은 정확히 들리지 않았지만 그 사실만으로도 온송현은 질투로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겨우 비행기에서 내린 뒤, 온송현은 황급히 두 사람을 쫓아갔다.변영준과 어민경을 마중 나온 운전기사가 이미 도착해
‘송해인?’심지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다가가 송해인을 훑어보았다.여자는 키가 크고 늘씬했으며 현대식 검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긴 머리는 비녀로 대충 올려 묶은 상태였다. 이목구비는 특별히 뛰어나진 않았으나 하얗고 매끈한 피부와 강한 기세 덕분에 눈에 띄었다.심지우는 송해인과 잠시 시선을 맞춘 뒤 담담하게 말했다.“송해인 씨, 죄송하지만 저는 당신을 전혀 몰라요. 아이의 친모로서 당신 말 한마디만 믿고 아이를 넘길 수는 없어요.”송해인은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해합니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곧장 전화를 걸었고
눈물이 끊어진 구슬처럼 쉼 없이 흘러내렸다.“영준아, 나는 네 엄마야. 미안해, 엄마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 이 4년 동안, 네가 고생이 많았어...”심지우는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을 잇지도 못했다.눈물이 시야를 가려 영준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싶어도 몇 번이고 눈을 깜빡여야 겨우 흐릿한 상이 맑아졌다가 다시 뿌옇게 번졌다.되풀이되는 흐림 속에서 감정을 도무지 제어할 수 없었다.영준은 심지우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작은 손을 들어 그녀의 눈가를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심지우는 오히려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나는 네 엄마야,
주백정은 송해인의 허리를 감싸안고 문을 밀고 들어갔다.방 안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고 테이블 위에는 과일 접시와 술병이 놓여 있었다.두꺼운 방 문이 닫히자 바깥 소음은 완전히 차단되었다.송해인은 주백정에 의해 벽에 눌려 있었다. 남자는 한 손으로 송해인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손으로 턱을 살짝 잡으며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잠깐만요.”송해인은 손끝으로 주백정의 입술을 막았다.송해인의 붉은 입술은 불타듯 강렬했다.“주 대표님, 서두르지 마세요. 우리에겐 밤새 시간이 있잖아요!”주백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변승현이
“은미야.”심지우가 조용히 불렀다.“심지우!”고은미는 쿠션을 움켜쥐고 돌진했다.“오늘 내가 널 안 때리면 나도 너랑 같은 성씨로 바꾼다!”원래는 따뜻한 친구의 재회 순간일 줄 알았는데 고은미는 전혀 예상 밖으로 튀었다.심지우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았다.“심지우, 너 바보야? 내가 기억 잃었는데 그냥 놔뒀다고? 내가 정신이 나가서 남자를 쫓아다니는데 넌 날 말리지도 않고 오히려 도망쳤지! 그 덕분에 난 그 위선자 진태현한테 넘어가고 심지어 바보같이 아들까지 낳았어! 나 평생 비혼주의자였다고! 세상에! 지금 나는 결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