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그 말을 듣고 위준하는 웃으며 말했다.“네 말 들으니까 정말 로맨틱하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라는 게 가끔은 이렇게 신기한 법이지.”심윤영은 두 아이가 집에서 어른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한결 마음이 놓였다.치료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도, 모레 있을 재판을 잊지 않았다.점심 무렵, 위준하는 심윤영에게 죽과 약을 먹여주고 그녀가 잠든 것을 확인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급하게 나갔고, 전우빈의 차는 이미 아래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심윤영은 오래 자지 못하고 깨어났는데, 병실은 텅 비어 있었다.위준하는 쪽
그날 밤, 심윤영은 위준하의 품에서 잠들었다.다음 날 아침 8시가 조금 넘어서 교수님이 회진을 돌았다.심윤영은 소리에 잠에서 깨 눈을 떴다가 위준하가 이미 일어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침대 옆에 서서 주치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폐렴은 열이 이틀에서 사흘 정도 반복될 수 있지만, 열만 잘 떨어지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위준하가 물었다.“모레 제 아내가 잠깐 외출해야 할 수도 있는데 지금 상태로 가능할까요?”주치의는 안경을 밀어 올리며 말했다.“아주 중요한 일인가요? 그렇지 않다면 외출이나 조기 퇴원은 권하지
안방에서는 심윤영이 깊이 잠들어 있었다.위준하는 침대 곁에 앉아 그녀의 이마와 얼굴을 만졌지만 그녀는 아무 반응도 없었다.수척해진 얼굴을 바라보던 그는 입을 다물고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다시 나올 때, 그의 손에는 따뜻한 물이 담긴 대야가 들려 있었다.그는 대야를 침대 옆 협탁 위에 내려놓고, 침대 곁에 앉았다.수건을 물에 적셔 짠 뒤, 온도가 적당히 내려가기를 기다렸다가 그녀의 이마 위에 올려놓았다.하지만 심윤영의 체온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았다.위준하는 수건을 적셔 물리적으로 열을 내리려 했
북성, 밤 10시.검은 마이바흐가 서약 팰리스로 들어섰다.차가 멈추자마자 뒷좌석 문이 열리고, 위준하가 내려 급하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운전석에 앉아 있던 전우빈은 대표님이 불 끄러 가듯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위준하가 집 안으로 들어서자, 예경희가 곧장 다가왔다.“대표님, 이제야 오셨네요. 작은 도련님이 울다가 목이 다 쉬어버릴 것 같아요.”위준하는 검은 코트를 벗어 예경희에게 건네고, 신발을 갈아 신은 뒤 빠르게 2층으로 올라갔다.“윤영이는요?”“사모님도 열이 나세요. 잠깐 들여다봤는데 깊이
하지만 그날 밤, 심윤영은 끝내 깊이 잠들지 못했다.반쯤 꿈속에서, 위준하의 한숨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다....다음 날, 위준하는 심윤영과 함께 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었다.어제보다 동생의 상태는 훨씬 안정되어 있었다.하지만 유치원 선생님에게 안겨 갈 때, 여전히 눈가가 붉어진 채진 입을 삐죽 내밀며 심윤영에게 말했다.“엄마, 하원할 때 꼭 아빠랑 같이 데리러 와야 해요!”“그래, 엄마랑 아빠가 꼭 일찍 와서 너랑 형 기다릴게.”그제야 동생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어제처럼 하원 시간에 같이 아이
컴퓨터 화면 빛이 위준하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고, 깊은 눈빛이 어두웠다.똑똑.“준하 씨, 안에 있어요?”위준하는 정신을 차리고 컴퓨터를 끄고 일어났다.문이 열렸다.심윤영이 문 앞에 서서 그를 올려다봤다.“바빠요?”위준하는 평소처럼 말했다.“해외 회의가 갑자기 잡혀서 방금 끝났어. 왜?”“애들이 기다려요. 동화책 읽어달라고.”위준하는 잠시 멈추고 관자놀이를 눌렀다.“미안, 깜빡했어. 지금 갈게.”“네.”심윤영은 더 묻지 않았다.위준하는 서둘러 아이들 방으로 갔다.심윤영은 그 자리에 서서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
“네.”진태현은 세탁실에서 빨래판을 찾아 들고 심지우에게서 욕실 열쇠를 받아서 들었다.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위층으로 올라갔다.변승현은 코를 만지며 중얼거렸다.“이런 방법도 있었네.”심지우가 그를 흘깃 쳐다봤고 변승현도 그녀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자 공기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몇 초 후, 심지우가 먼저 시선을 거두고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변승현은 그녀의 가느다란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뒤뜰은 한창 떠들썩했다.함명우와 김채령, 우영지 등은 아이들과 놀고 있었다.윤영
결국 심지우는 그 목걸이를 착용했다.목걸이를 목에 걸자 허전했던 자리가 채워졌고 도드라졌던 쇄골도 조금은 덜 눈에 띄었다.고은미는 심지우를 거울 앞에 세워두고 말했다.“어때? 예쁘지?”심지우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목걸이를 살짝 만졌다.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이 불편했다.“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심지우는 고은미를 힐끗 째려봤다.그러자 고은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안 놀릴게. 변승현이 오해할까 봐 그러는 거 알아. 그런데 걱정하지 마. 변승현은 지
제야의 날, 안강 별장은 등불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축제 분위기가 가득했다.윤영과 영준은 변승현이 사준 한복을 입고 있었다. 덕분에 훨씬 생기가 넘쳤으며 마치 TV 속의 귀여운 인형과 똑 닮았다.심지우의 옷은 고은미가 준비했다.모두 붉은색 위주였다.올해의 설날은 어느 해보다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고은미와 진태현은 진순영과 함께 진씨 가문 본가로 가서 가족과 함께 모였다. 그래서 아침 일찍 두 아이에게 세뱃돈을 주고는 곧바로 떠났다.심지우도 진순영에게 세뱃돈을 주었다.떠나기 전, 심지우는 고은미를 옆으로 불러
변승현은 하루 종일 외출했고 돌아왔을 땐 이미 해가 저물어 있었다.여자 간병인은 문밖을 지키고 있다가 변승현이 돌아오는 것을 보자마자 말했다.“심지우 씨가 오후에 잠깐 깼었어요. 진 선생님이 와서 진료하고 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잠들었어요.”변승현은 손을 들어 미간을 살짝 눌렀다.“고생했어요. 제가 지킬게요. 조금 쉬세요, 필요하면 부를게요.”“네.”변승현은 이 며칠 동안은 계속 심지우의 곁을 지키며 밤을 새웠다.침실 안은 아주 고요했다.변승현은 침대 옆에 앉았다.따스한 주황빛 조명이 심지우의 얼굴을 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