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32화

Author: 탄산요정
“그건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마침 카스터 우나가 접시를 들고 밝게 뛰어왔다.

“은희 언니, 하 대표님! 이것 좀 드셔 보세요. 저희 집 셰프가 직접 만든 거예요.”

은희는 웃으며 카스터 우나가 내민 디저트를 받아 들었다.

“고마워.”

카스터 우나는 눈을 반짝이며 은희 옆에 바짝 붙었다.

“언니, 너무 빨리 가지 마세요. 조금만 더 있다 가세요. 저 언니랑 할 얘기 진짜 많아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웠지만 은희도 카스터 우나에게 유난히 친근함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거절하려던 마음도 자연스럽게 누그러졌다.

“알았어. 그럼 조금 더 같이 있을게.”

은희는 카스터 우나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남우는 원래 업무 때문에 온 사람이었고, 은희가 불편해하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더 말을 붙이지 않았다.

서두른다고 달라질 일도 아니었다.

남우 역시 지금은 시간을 두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남우와 카스터 링은 홀 한쪽으로 자리를 옮겨 구체적인 사업 이야기를 시작했다.

카스터 우나는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제262화

    “은희야, 잠깐만!” 남우가 크게 불렀지만 병실 안에는 목소리만 남았다. 은희는 걸음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남우는 멀어지는 은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숨을 제대로 쉬기 어려울 만큼 가슴이 아팠다.은희가 기억을 되찾으면, 그때는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을 제대로 다시 사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기억을 확인한 은희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자신을 증오하게 될 거라는 두려움도 컸다.그보다 걱정되는 건 은희가 기억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고통을 다시 겪게 되는 일이었다.남우는 은희가 또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남우는 침대에 누운 채 닫힌 문 쪽만 바라보았다.한동안 그렇게 있던 남우가 시선을 거두고 옆에 서 있던 효찬에게 말했다.“사람 하나 붙여서 은희 따라가게 해 줘. 기억 기록 볼 때 상태도 확인하고. 위험해 보이면 노레드랑 같이 바로 안정되게 조치 부탁해.”효찬은 초췌한 얼굴로도 은희 걱정부터 하는 남우를 바라봤다. 자기 몸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당장 너부터 아직 환자야. 남 걱정할 힘 있으면 네 몸이나 챙겨. 은희 씨 쪽은 내가 알아서 할게.”남우는 고개를 저었다. 감정이 올라온 탓인지 몇 번 거칠게 기침한 뒤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안 돼. 마음이 놓이지 않아. 은희가 기억을 다시 보면 분명 큰 충격을 받을 거야. 혼자 견디게 두고 싶지 않아.”남우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쉰 목소리로 덧붙였다. “애초에 다 나 때문에 시작된 일이잖아. 뭐라도 해야 해.”효찬은 남우가 마음을 바꿀 리 없다는 걸 알고 결국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바로 알아볼게. 대신 너도 진짜 몸 챙겨. 또 쓰러지면 이번에는 나도 못 봐줘.”은희에 대한 일을 정리한 뒤 남우의 표정이 다시 차갑게 굳었다. 의식을 잃었던 기간과 회복 시간을 합치면 거의 한 달을 자리를 비운 셈이었다.하씨 집안 내부 문제도 더 미룰 수 없었다.“효찬아, 원로들한테 연락해 줘. 하진그룹으로 돌아갈 거야. 그 징계도 끝까지 다

  •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제261화

    얼마 지나지 않아 맑음이 병원으로 왔다. 기침 때문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온몸에는 넓게 두드러기가 올라와 있어 보기에도 안쓰러웠다.효찬은 곧바로 맑음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했다.검사를 진행하는 내내 효찬은 미간을 풀지 못했다. 어딘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증상만 보면 알레르기 반응과 비슷했다. 하지만 최근 먹은 음식이나 생활환경을 확인해도 뚜렷한 알레르기 유발 요인이 나오지 않았다. 효찬은 누군가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 가능성까지 떠올렸고, 가장 먼저 영은을 의심했다.검사 결과를 아무리 살펴봐도 그 의심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결국 지금 단계에서는 다 효찬의 추측이 전부였다. 다만 이상하게도 남우가 영은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할 때마다 맑음이 아프거나 사고가 생기곤 했다.한두 번이면 우연으로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같은 흐름이 반복된다면 일부러 만들어 냈을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려웠다.그래도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남우에게 함부로 그런 말을 꺼낼 생각은 없었다.그 뒤 열흘 동안 은희는 남우를 세심하게 돌봤다.아침이면 따뜻한 죽을 준비해 한 숟가락씩 천천히 먹여 줬다.낮에는 정해진 시간에 약과 드레싱을 챙기고, 남우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가끔 이야기도 나눴다.밤에는 침대 곁을 지켰다. 남우가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몸을 일으켜 상태부터 확인했다.은희가 곁을 지킨 덕분인지 남우의 몸은 눈에 띄게 회복됐고 이제는 생명이 위태로운 단계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햇빛이 병실 안으로 길게 들어오던 날, 은희는 안색이 좋아진 남우를 바라보다 이제는 사실대로 말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은희의 시간 역시 소중했다. 언제까지 남우의 병실에 붙잡혀 있을 수는 없었다.“지난 열흘 동안 내가 널 이렇게 돌본 건 널 용서해서도, 다시 사랑하게 돼서도 아니야.”은희는 말을 잠깐 멈췄다가 차분하게 이어 갔다.“네가 나 때문에 이 지경이 됐고, 그렇다고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어. 이제 생명에는 문제없다고 하니까 나는 이제

  •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제260화

    은희는 자신을 짓밟았던 사람들에게도 하나씩 책임을 물을 생각이었다.앞으로의 일을 정리하고 계획할 때 병실 문이 열렸다.영은이 들어왔다. 화장은 흐트러짐 하나 없이 정교했지만 눈가는 울다 온 듯 일부러 붉게 만든 모습이었다.“남우야, 너 다쳤다는 얘기 듣고 걱정돼서 밤새 한숨도 못 잤어.”영은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침대 가까이 다가왔다.은희가 병실에 있는 걸 본 영은은 잠깐 굳었다. 눈 깊은 곳에 질투가 번졌지만 곧 가련한 미소를 다시 만들어 냈다.영은을 본 남우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고 미간까지 저절로 좁아졌다.예전에 영은의 말만 믿다가 은희를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뻔한 일을 생각하면 지금은 영은을 곱게 볼 수 없었다.“네가 여긴 왜 왔어?” 목소리에는 온기가 없었다.영은은 남우의 태도에 상처라도 받은 사람처럼 몸을 작게 떨었다.“맑음이 또 아파. 계속 아빠 찾으면서 울어서 나도 방법이 없었어. 그래서 너한테 온 거야.”영은은 손가락으로 눈가를 훔쳤지만 실제로 맺힌 눈물은 거의 없었다.남우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맑음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맑음이 데리고 와. 여기서 바로 치료받게 할게.”영은은 한 걸음 더 다가가 남우에게 손을 대려 했지만 남우가 자연스럽게 몸을 피했다.“네가 없는 동안 나 혼자 맑음이 돌보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네가 다쳤다는 말 듣고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영은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이라도 된 듯 끊임없이 자기 고생을 늘어놓았다.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은희는 결국 짧게 손뼉까지 쳤다.‘이 사람이 예전부터 나랑 부딪혔던 소영은이라고?’기억을 잃은 뒤 처음 직접 겪는 영은의 가련한 연기는 은희에게 그저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위선적으로 보였다.과거의 자신이 이런 영은을 어떻게 상대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눈앞에서 계속 이런 모습을 보고 있을 생각이 없었다.은희는 남우의 침대 가까이에 붙어 서서 일부러 다정한 표정으로 남우를 바라봤다.“나 저 사람

  •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제259화

    효찬은 은희의 설명을 듣고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콧잔등에 내려온 안경을 손가락으로 올려 썼다.“눈을 뜬 것 자체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예요. 지금 반응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은희 씨에게 굉장히 의지하고 있고요.”“당분간은 최대한 안정시켜 주세요. 감정이 크게 흔들리면 몸에 다시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효찬은 차트를 덮고 은희와 함께 병실로 돌아갔다.병실에서 남우는 누운 채 문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고 입술에도 핏기가 없었다.은희와 효찬이 들어오는 걸 보자 남우의 눈이 밝아졌다. 그러다 이 모습이 사라질까 불안한 듯 금세 표정이 굳었다.은희는 침대 옆에 앉아 손으로 남우의 찌푸린 미간을 가볍게 펴 주며 부드럽게 말했다.“나 거짓말 안 했어. 꿈 아니고 진짜 여기 있어.”남우의 시선이 은희와 효찬 사이를 몇 번 오갔다.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고은희... 진짜 너야?”“응, 나야.”은희는 남우의 손을 잡아 자기 뺨에 다시 갖다댔다. “진효찬 씨도 여기 있잖아. 봐, 다 진짜야.”남우의 눈에 물기가 맺혔다. 목울대가 힘겹게 움직이더니 결국 울먹이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미안해. 그때 내가 널 지켜 주지 못해서 하세준한테 그런 일을 당하게 했어. 이번에도 진실을 알아내겠다고 이러다가 또 너에게 걱정만 하게 했고.”은희의 눈가도 조금 붉어졌다.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지금은 그런 말 하지 마. 나 때문에 네가 여기까지 했잖아. 넌 그 일로 목숨까지 걸었는데 내가 지금 널 탓해서 뭐 하겠어.”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은희는 속으로 남우를 용서한 적이 없었다. 지금은 남우의 생명을 위해 마음과 다른 말을 해 주는 것뿐이었다.효찬은 침대 곁으로 다가가 남우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 몸이 너무 약해.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안 돼. 깨어났으면 이제 치료에 집중해.”남우는 듣지 못한 사람처럼 은희만 바라봤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알아. 네가 지금 그 기억을 잊었다고 해도 없었던 일이

  •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제258화

    예전에는 그 기억을 안고 도저히 살 수 없어 기억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미 지나간 남의 이야기처럼 덤덤하게 기록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다.직접 다시 체험하는 것과는 다를 테니, 적어도 그때만큼 무너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효찬이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남우가 은희 씨를 돕기 위해 거의 죽을 뻔한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은희 씨를 탓하는 건 아니에요.”“은희 씨가 자기 마음을 제대로 한번 들여다봤으면 합니다.”은희는 그 말을 듣고 멈칫했다. ‘내 마음을 보라고?’기억을 잃은 상태에서도 남우에게 다시 마음이 움직였다. 그렇다면 자신은 정말 이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하남우가 회복할 때까지는 제가 돌볼게요.”은희는 효찬의 질문에 직접 답하지 않은 채 담담히 말했다. 그래도 은희의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효찬은 조금 안도했다.남우가 살아난 것 자체가 의료진 입장에서는 기적에 가까웠다. 지금은 은희가 곁에 있어 주는 것이 남우의 상태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그래야 남우가 살아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것이다....그날 이후 은희는 매일 병실에 남아 남우를 돌봤다.“오늘은 몸을 닦아 드려야 해요.” 간호사가 간호 카트를 밀고 들어와 약품 몇 병을 내려놓았다. “병원장님이 이제 미음이나 죽 정도는 조금씩 시도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위에 꽂은 관은 오후에 교체할 예정이고요.”은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건의 물기를 짰다. 이불 끝을 걷자 붕대가 절반 이상 풀린 자리로 검붉게 아문 채찍 자국이 드러났다.수건이 쇄골 근처에 닿자 남우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보름 동안 남우는 이런 작은 반응을 종종 보였지만 제대로 의식을 되찾지는 못했다.은희는 이제 닦아주는 사이사이 남우가 미간을 얼마나 찌푸리는지까지 습관적으로 살폈다. 그것이 남우가 통증을 느낄 때 보이는 반응이라는 걸 알게 됐다.손에서 미끄러진 수건이 대야에 떨어지며 그 속에 든 물방울이 튀어 소매를 적

  •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제257화

    병실에는 심전도 모니터의 규칙적인 전자음이 또렷하게 들렸다. 은희는 침대 옆 의자에 앉아 간호사가 남우의 등에 스며든 피로 젖은 붕대를 교체하는 모습을 바라봤다.마지막 거즈가 벗겨지자 은희는 급히 고개를 돌렸다. 길게 패인 상처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속이 뒤틀렸다.“다 됐습니다.” 간호사가 낮게 말했다. “고은희 씨도 조금 쉬실래요? 옆 병실 하나 비어 있어요.”은희는 고개를 저었다. 위관까지 연결한 채 창백하게 누워 있는 남우에게 시선이 머물렀다.벌써 사흘째였다. 남우는 다시 눈을 뜨지 못했고 가끔 속눈썹이 떨리는 것으로만 아직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병원장님이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문 앞까지 갔던 간호사가 다시 돌아봤다. “민영순 회장님은 위험한 고비를 넘기셨고 지금 12층 심장내과 병동에 계십니다.”“감사해요.” 은희의 목소리는 메말라 있었다.문이 닫히자 병실은 다시 조용해졌다.언제 그쳤는지 창밖의 비는 멎어 있었다. 은희는 무심코 손을 뻗었다. 손끝이 남우의 뺨에 닿기 직전 멈췄고, 대신 침대 옆 탁자에 놓인 물 묻힌 면봉을 집었다.“정말...” 은희는 갈라진 남우의 입술에 조심스럽게 물기를 묻혔다. “바보 같아.”면봉 끝이 갑자기 움직이지 않았다. 은희는 놀라 물컵까지 넘어뜨릴 뻔했다.남우가 언제 눈을 떴는지 희미하게 열린 눈으로 은희를 바라보며 면봉을 이로 가볍게 물고 있었다.흐릿한 눈동자에는 물기가 어려 있었지만 그 안에는 분명 은희의 모습이 비쳤다.“은희야...” 숨 같은 목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렀다.은희가 급하게 일어서자 의자가 바닥을 긁으며 거친 소리를 냈다.호출 버튼을 눌러 효찬을 불러야 했다. 그런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은희는 제자리에서 남우가 어렵게 손을 드는 모습만 바라봤다.바늘 자국이 가득한 손이 심하게 떨리더니 남우 자신의 환자복 두 번째 단추 위에 힘없이 내려앉았다.“뭐 하려고 그래? 움직이지 마!” 은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가가 남우의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