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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도련님, 일어나세요, 도련님!”

누군가의 외침 소리가 남궁은설의 생각을 깨뜨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중상을 입은 남궁진혁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이었다.

“진혁 오빠!”

화들짝 놀란 남궁은설이 재빨리 달려가 남궁진혁의 상태를 살폈다. 유진우의 주먹 한 방에 남궁진혁의 복부가 다 비틀어졌고 당장이라도 죽을 듯 숨이 겨우 붙어있는 상태였다.

“유진우 이 빌어먹을 놈이 진혁 도련님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고약한 것!”

유연지가 이를 꽉 깨물었다.

“그 자식이 바로 도망가지만 않았어도 절대 가만두지 않았을 텐데.”

한솔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실력으로 싸워 이기지는 못해도 허세 정도는 부릴 수 있었다.

“얼른 병원으로 데려가요!”

상황이 심상치 않자 남궁은설이 사람을 불러 남궁진혁을 차에 태운 후 곧장 동강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의료진들이 분주히 오가며 응급조치를 취했다. 그렇게 밤이 깊어서야 남궁진혁은 겨우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유진우가 그나마 힘을 덜 가해서 이 정도지, 조금만 더 세게 쳤더라면 진작 황천길로 갔을 것이다.

그 시각 특수 병실 안.

남궁진혁은 백지장처럼 새하얀 얼굴로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었다. 남궁보성 일행이 그의 옆을 지키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수심에 찬 얼굴이었다.

며칠 사이 남궁 가문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남궁유나가 말에 걷어차였고 그다음은 남궁보성이 내상을 입어 입원했었으며 이젠 남궁진혁이 병원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문제는 이 여러 일들이 전부 유진우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었다.

“진혁이는? 진혁이 어떻게 됐어?”

그때 남궁무원이 병실 안으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종일 바삐 돌아치다가 겨우 쉬나 싶었는데 침대에 눕기도 전에 아들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형, 걱정하지 마. 진혁이 위험한 고비는 넘겼대.”

남궁보성이 위로를 건넸다.

“누구야? 대체 누가 내 아들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어?”

남궁무원이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말했다. 그는 현재 남궁 가문의 가주이자 서울에서 만인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사람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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