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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ผู้เขียน: 소연
리은은 전화 너머로 드려오는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에 폰을 꽉 움켜쥐었다.

“장 비서님, 그 사람 좀 바꿔줄 수 있어요? 할 얘기가 있어서요.”

선호는 난감한 듯 망설였다. 다음 순간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귀가 먹었어? 내 말 못 들었어?”

선호는 결국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는 걸 선택했다.

유한은 어두운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며 엄하게 쏘아붙였다.

“앞으로 진리은 전화 받지 마!”

선호는 백미러에 비친 어두운 얼굴의 남자를 보며 대뜸 물었다.

“만약 사모님이 대표님을 찾는 거면요?”

유한은 차갑게 선호를 쏘아봤다. 그 눈빛에 선호는 얼른 시선을 피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말이 길었습니다.”

그때 놀랍게도 유한의 대답이 들렸다.

“내가 언제 걔 전화 받은 적이 있다고?”

선호는 그제야 깨달았다. 사모님이 아무리 이혼하고 싶다고 해도 아마 한동안은 대표님과 연락이 닿지 않으리라는 것을.

리은은 갑자기 끊어진 핸드폰 화면을 보며 눈빛이 어두워졌다.

유한한테 리은은 중요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혼을 계속 미룰 수는 없었다.

...

“대표님, 이 서류에 서명해 주실 수 있나요?”

“네. 확인할게요.”

서류를 받아서 쭉 훑어본 광윤은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하고 사인했다.

다시 서류를 받아 든 리은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스케줄을 한번 확인해 봤는데, 오후에는 외근하지 않고 회사에 계신 건가요?”

광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네. 별일 없으면 오후에는 회사에 있을 건데, 왜요?”

리은은 조금 미안했다. 이제 막 입사했으면서 또 휴가를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라 말을 꺼내기가 민망했다.

광윤도 그걸 눈치챘는지 웃으며 물었다.

“괜찮아요. 어려운 게 있으면 뭐든 얘기해요.”

리은은 고개를 저었다.

“어려운 건 아니고, 제가 오후에 잠깐 나갔다 와도 될까요?”

“반차를 신청하겠단 말인가요?”

리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래요. 나가 봐요.”

리은은 어리둥절했다. 허광윤이 좋은 사장이라는 건 진작 알고 있었다. 동료들도 한결같이 그렇게 평가했으니까.

“고맙습니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

리은은 허리 숙여 인사하고는 서류를 챙겨 나갔다.

광윤은 그사이 핸드폰을 들고 자신의 기사에게 연락했다.

“찬민 씨, 이따가 아래층에서 진 비서님 보면 목적지까지 데려다 줘요.”

회사 정문 앞에서 택시를 부르려던 리은은 마침 자기를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다.

“진 비서님?”

“유 기사님, 여긴 어쩐 일이에요? 오늘 대표님 외근 없는데요?”

유찬민은 차에서 내려와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여기 택시가 잘 안 잡힌다고 대표님이 데려다 드리라고 하셨어요.”

“아니에요, 택시 기다리면 돼요.”

“괜찮아요. 대표님 지시니까 거절하지 말고 얼른 타세요.”

리은은 할 수 없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차에 올랐다. 사실 이곳에서 택시를 잡는 건 확실히 어려웠다.

“그럼 고마워요, 유 기사님.”

“하하, 동료끼리 고맙긴요. 게다가 우리 대표님은 좋은 분이셔서 직원들 집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도와주세요.”

“그래요?”

“그럼요. 대표님께서 LC 테크놀로지에 입사하면 한 식구라고, 서로 돕고 단결해야 한다고 항상 그러셨거든요. 대표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리은은 싱긋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동의했다.

어제 저녁에 곤란한 상황에서 자리를 피할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자기가 난처해할까 봐 걱정이 돼서 그랬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광윤이 얼마나 세심하고 다정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대표가 이런 사람이면 직원들은 정말 편하게 일할 수 있다.

리은은 문득 모든 걸 내려 놓고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한 리은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창밖을 내다봤다.

‘앞으로 다 잘됐으면 좋겠네.’

차는 주강그룹 건물 밖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리은은 찬민에게 자기를 기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볼일을 다 보고 나서 혼자 돌아가면 그만이니까.

당부한 뒤 차에서 내린 리은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전에도 몇 번 주강그룹에 온 적이 있어서,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도 리은을 알고 있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그래요. 혹시 대표님 안에 계신가요?”

“계시긴 한데...”

직원들이 말하지 않아도 리은은 이유를 알았다.

리은은 결혼 초기 매번 직접 만든 음식을 싸 들고 유한을 찾아오곤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자, 유한은 바로 여기서 앞으로는 자기 허락 없이 리은을 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지시했다.

리은의 기억으론, 그때 회사에 드나드는 직원들도 아주 많았다.

“알아요. 그럼 혹시 전화로 물어봐 줄 수 있어요? 기다릴게요.”

직원들은 서로 눈치를 살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네, 그래요.”

직원은 바로 비서실로 전화했다.

“네, 알겠어요.”

전화를 끊은 직원은 미안한 표정으로 리은을 바라봤다.

그 표정만 봐도 답은 알 수 있었다. 리은은 직원들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 가볍게 말했다.

“괜찮아요. 여기서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주유한이 못 올라가게 한다면, 내려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 작정이었다.

직원은 리은을 휴게실로 안내하고는 자기들끼리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다들 사모님이 더러운 수단으로 대표님과 결혼했다고 하는데, 왜 그런 것 같지가 않지?”

“하. 속내가 깊은 사람은 원래 연기도 잘하는 법이야. 그러니까 겉으로 봐서 어떻게 알겠어?”

“그래도 그런 것 같지 않은데...”

“네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 대표님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중요하지.”

선호는 프런트 데스크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자마자, 대표 집무실로 들어갔다.

“대표님, 사모님이 아래층에 와 계신답니다.”

동작을 멈춘 유한이 고개를 들고 선호를 바라봤다. 만년필이 그의 손에서 원을 그리며 멋지게 돌았다.

‘저번에 회사에 찾아왔던 게 언제였더라?’

3년 전이다.

그것도 진성빈이 위독했을 때. 리은은 직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회의실로 쳐들어왔다.

그때 유한은 중요한 회의를 하고 있었지만, 리은은 기어이 회의실 안으로 쳐들어왔다.

그리고 붉게 충혈된 눈시울로 울먹이며 애원했다. 자기 오빠를 구해달라고.

그때부터 유한은 리은의 회사 출입을 막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리은은 정말 회사에 찾아오지 않았다.

어두운 표정으로 만년필을 내던진 유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통유리창 앞으로 다가갔다.

그때 1층에 있는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눈을 가늘게 뜬 유한이 차갑게 물었다.

“저 차는 뭐야?”

선호는 그 말에 얼른 감시실에 전화해 조금 전 녹화 영상을 전달받았다.

영상 속에서 리은은 검은색 차에서 내렸다.

“저건 누구 차지?”

경비원이 보낸 문자를 확인한 선호가 사실대로 말했다.

“LC 테크놀로지 허 대표님의 차라고 합니다.”

유한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피식 냉소를 흘렸다.

선호는 고개를 푹 숙였다.

“대표님, 제가 조사해 본 바로 사모님은 이전에는 LC 테크놀로지와 아무런 연관이 없었습니다.”

“아무런 연관이 없다?”

유한은 피식 웃더니 차갑게 말했다.

“그런데 허광윤의 기사가 직접 여기까지 데려다 준 거야? 참 능력 있네?”

선호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라고 대답할 상황도 아니었다.

그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큰 사모님도 오셨어?”

그 말에 선호는 얼른 고개를 들고 유한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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